저 바다에 고래가 있어 - 해양 포유류 사체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
다지마 유코 지음, 이소담 옮김, 이영란 감수 / 북트리거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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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죽음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

 

지은이 다지마 유코, 해양 포유류 특히 고래가 해변으로 올라가 죽게 되는 ‘좌초’ 현상에 천착, 고래의 이상한 죽음을 막기 위해 (고래 부검, 고래 박제화) 노력하는 수의사이자 해양 포유류학자,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고래를 해부했다고 한다. 현재 일본 국립과학박물관 동물연구부 연구주간으로 일한다.

 

저 바다에 고래가 있어.

 

노랫말처럼 들리다. 저 바다에 누워로 시작되는 노래, 우리 바다 주변에는 얼마나 많은 고래가 살고 있을까, 이 책 번역의 감수를 맡은 이영란 플랜오션대표의 말에 따르면, 현재 35종의 고래가 발견됐다고 한다. 동해에는 참돌고래, 낫돌고래, 남서해에는 상괭이(우리 토박이), 제주의 남방 큰돌고래, 수염고래 중에 밍크고래가, 가끔씩 귀신고래가 보이기도, 기각류(물개처럼 앞발이랄까 지느리미랄까, 아무튼 그렇게 생긴 포유류)로 점박이물범, 물개, 큰바다사자 등 3종이, 그리고 독도에 살았 강기, 독도 강치는 일제강점기 때 멸종됐다.

 

한국에서는 고래 부검이 2009년에 처음 했다고, 고래를 부검하고, 좌초의 원일 찾는 일이나 연구를 하는 사람은 겨우 5명이란다. 고래가 왜 죽었을까?,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바다 생명을 지키는 일이다. 기후 위기, 환경오염, 지구온난화라는 거대 담론보다는 바다의 포유동물이 왜 죽어가지라는 단순함에서 출발해서, 하나둘….

 

이 책은 7장 체재다. 해양 동물학자의 고군분투의 나날을 시작으로, 2장에서는 모래사장에 떠밀려온 무수한 고래들, 3장 좌초 현상의 수수께끼를 쫓는다. 4장 한때 돌고래에게는 손도 발도 있었다, 5장 물범의 고환은 몸 안에 들어있다. 6장 듀공, 매너티는 타고난 채식주의자, 7장 사체에서 들리는 메시지

좌초 현상의 수수께끼,

 

좌초는 보통 배가 가라앉거나 바다 밑 암초에 걸려 항행을 못 하게 되는 때 쓰는 말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런데 고래에게도 좌초란 말을 쓰나? 영어로 스트랜딩, 고래가 해안, 해변으로 밀려와 제힘으로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는 상태를 좌초라 하는데, 살아있으면 라이브스트랜딩, 죽었을 때는 데드 스트랜딩이라고, 고래를 포함한 해양생물의 좌초는 해안선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일어난다.

 

고래의 서식 해역이나 회유 해역에서 많이 벗어난 곳에서 좌초된 개체가 발견된다면, 분명한 원인이 있다. 병에 걸렸는가?, 천적에게 쫓겨 좌초된 것인가, 기생충 때문에 방향감각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았는가, 등 각각의 이유가 있다. 여름철 태풍, 겨울철 거친 파도, 어업이 왕성한 지역에서는 그물에 걸리거나, 어구에 좌초되기도. 가끔 실수로 바다에서 강으로 들어오는 경우도. 아무튼 그 원인을 보면, 질병, 감염병, 둘째로 먹이 쫓기, 세 번째로 해류이동 착각이다. 영국은 1년에 500여 건, 일본은 300여 건이 발생한다. 놀라지 마시라, 고래의 좌초는 일본보다 우리나라가 많다고…. 어업 그물에 걸려 죽은 상괭이(쇠돌고래과)가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고래는 왜 죽었을까

 

지은이는 고래를 해부해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우리 인간의 생활이 고래의 사인에 영향을 주었는가,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그 대답을 찾기 위해 나는 매일매일 고래를 해부한다고,

 

지은이는 사체를 좋아하세요라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을 받을 때도 있다고 한다. 정상적인 생명 활동이 이루어지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기에 원인 불명으로 해안에 떠밀려온 고래나 돌고래의 사체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고, 왜 이들은 이곳에 와 있을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지금 일을 하는 것이라고. 원인을 알면, 고래 좌초의 숫자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해서라는 답변, 너무 간단하다.

 

생물다양성, 인류세, 인간세라는 시대를, 인간의 만물의 영장이라고, 한때 이렇게 인간중심 세계를 서슴없이 외쳤던 시대가 있었다. 자연이라 말하는 순간 자연은 상대화, 대상화되어버린다. 지구상의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이유 없이 죽지는 않는다. 인간의 생명을 귀히 여기고 존중하듯, 지구상에 살아 있는 모든 것들도 존중받아야 한다.

 

생명에 대한 경외심

 

지은이가 오늘로 거대한 고래 사체를 톱질하고, 껍질을 벗겨내고, 왜 죽음에 이르렀는지를 찾는 이유는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생명 활동이 얼마나 중요한 줄 알기 때문이다. 일본의 포경, 고래고기를 얻기 위해서, 하지만 한편에서는 위대한 생명, 고래를, 저 바다에 고래가 없다면, 바다는 얼마나 황량할까...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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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의 쓸모 -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읽는 21세기 시스템의 언어 쓸모 시리즈 3
김응빈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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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오가니즘=생명 시스템

 

인간은 생명 시스템의 네트워크다. 이렇게 요즘 잘 쓰는 단어로 묶어보니, 인간이 꽤 뭔가 있어 보인다. 모든 생물은 흔히 존재하는 30여 가지 원소로 이뤄져 있다. 인간도 여기에 속하니, 뭔가 특별해 보이지는 않는다. 이런 물질이 복합하게 결합하며 시스템을 이루는 과정에서 짜-잔하고 생명이 나타난다. 생명 탄생의 신비는 바로 여기. 모르면 신비롭고 알면, 간단한 이치. 이 책은 인간게놈 이야기와 세포의 노화도 다룬다. 알츠하이머는 무엇이고, 그 발병원인 등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지은이의 촌철살인 순수과학, 응용과학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과학과 응용이 있을 뿐이다. 얼마나 명쾌한가...

 

21세기 생물학은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본다

 

인간 게놈프로젝트, 인간이라는 숲의 정밀지도 완성, 이 책은 인류의 기원을 밝히고 미래를 만드는 21세기 시스템의 언어가 생물학이라고 한다.

 

이 책은 세포와 호흡, DNA, 미생물, 생태계라는 주제로 각각의 장을 설정해 5장 체제로 구성하여 살아있는 것들을 이야기한다. 이른바 이 또한 원리라 한다. 그리고 쓸모 있는 생물학 개념을 각 장 끝에 달아두고 있는데, 오히려 이 개념이 훨씬 흥미롭다.

 

생명 시스템의 시간을 되돌려라

 

생명시스템의 시간을 되돌려라는, 죽은 세포, 노화된 세포, 망가진 세포를 대신해서 새세포, 튼튼한 세포로 되돌림을 뜻한다. 세포는 생명현상을 나타내는 최소단위. 17세기 중엽에 등장한다. 영국의 로버트 훅은 그가 만든 현미경으로 얇은 코르크 조작을 관찰하면서 벌집처럼 작은 빈칸이 붙어있는 모양을 보고 ‘세포’라 이름 붙였다.

 

포유류 복제의 세계를 들여다보자. ‘줄기세포’는 배아줄기와 성체줄기세포로 나뉘는데, 후자는 조직의 항상성(항상 그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질)으로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여 상처를 아물게 하는 등 개체의 정상 기능 유지를 돕는다. 전자는 모든 유형의 세포로 분화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황우석 신드롬이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세계적으로 주목을 끌었던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연구가 전자다.

 

2005년 미국에서 배아줄기세포에도 난자처럼 세포 시계를 되돌리는 능력이 있음을 발견, 2006년에는 일본 교토대학 야마나카 신야(노벨상으로 받는다)가 생쥐의 피부세포에 조절유전자를 넣어 배아줄기 세포와 같은 분화 능력을 갖추게 하는 데 성공, 임상에서 말하는 줄기세포 치료란, 줄기세포를 인공배양해서 원하는 세포로 분화시킨 다음에 이식하는 것이다.

 

이렇듯 저렇듯, 인간의 난자에서 얻은 핵을 치환해서 배아줄기 세포로 만드는다는 것 자체가 꺼림직하다는 느낌을 아직까지 지우지 못한 터라... 윤리적으로 지탄받을 위험이 덜 한 쪽으로 연구가 진행될 수 밖에... 이 또한 흐름이니...

 

숨쉬기, 다이어트의 묘약

 

지방을 잘 태우는 다이어트약 ‘DNP’, 간단히 말해서 열량 소모량이 많아진다. 아주 기형적으로 그러면 따라붙는 게 부작용, 심장이상, 체온상승, 탈수 등. 그렇다면 다이어트를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하나, 부지런히 움직여서 근육량을 늘리라고 근육량이 많으면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때도 열량을 소모한다. 지방을 태운다는 말이다. 인간은 참으로 멍청한 동물이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면, 건강한 다이어트요. 많이 먹고 안 움직이면 죽어가는 것인데,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움직이기 싫다고 안 움직이면 뭔가 잘 들어맞지 않는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그래서 인간일까? 아무튼 그렇다. 타고난 몸매, 이유는 간단, 살이 잘 빠지는 사람에게는 갈색 지방세포가 활발하게 활동하기에 그렇다고, 사람의 몸 안 지방의 대부분은 백색지방세포로 연료저장고 역할을. 그런데 갈색 지방세포의 주요 기능은 연료를 태우는 것이다.

 

세포의 노화, 막을 수 있을까?

 

노화는 자연의 오류가 아니라, 탄생에서 죽음까지 생활사의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는 살아가는 전략이라 볼 수 있다. 동물이 성장하고 번식하며 살아낸 전 과정이 늙어가는 모습과 방식에 함축되어 있으므로 더 흥미롭다. 비교적 최근에야 야생에서 나타나는 노화에 주목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과학자들에게 노화는 상상력과 탐구심을 자극하는 무궁무진한 신세계이기도 하다. 이에 관해서는 최재천 교수가 추천했던 책 스티븐 어스태드의<동물들처럼>(월북, 2022)에서 소개하는 200살까지 장수하는 거북, 70살이 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바닷새 앨버트로스, 이처럼 동물 중에는 노화가 느린 개체들도 있다. 아마도 그들에게는 세포의 노화를 지연시키는 메커니즘이 있다. 과학자들은 세포손상을 복구하는 유전자 스위치가 켜져 있기 때문으로 추측한다. 세균 노화 연구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하는데, 이 또한 위와 같은 맥락이다.

 

인간도 잘만하면 150살까지는 너끈히. 그런데 건강수명 150살이어야 하지 않을까?, 기대수명이 200살, 건강수명이 151살이라면 150살까지 살아도 좋겠다. 사족이 될지 모르겠지만, 그럼 연금은 노후생활 보장은. 이런 문제가 또 걸린다. 하여, 적당하게 살다가 적당한 때, 그저 잠자듯 갔으면 하는 바람, 죽음은 참으로 공평하다. 귀천도 부귀, 빈천도 아무런 관계가 없으니. 진시황이 불사의 영약을 구하지 위해 사방팔방으로 사람을 보냈듯, 현대 과학도 사방팔방으로 인간이란 생물의 난치질환 정복을 위해 노력하는데...

 

이 책은 생물학과 관련된 이슈들 우리 일상생활에서 따로따로 놀았던 것들을 한데 묶어 잘 설명해주고 있다. 생물학이 어려운 게 아니라, 우리가 생물이라는 듯이.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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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모험 - 대립과 분열의 시대를 건너는 법
신기욱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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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과 분열의 시대를 건너는 법, 이중의 토크빌, 아시아의 토크빌

 

이 책 부록에 실린 경희대 안병진(정치학)과의 지은이 신기욱과의 대담에서, 안병진은 그를 ‘이중의 토크빌, 아시아의 토크빌’이라 불렀다. 미국인보다 더 탁월하게 미국을 관찰한 프랑스의 지성 알렉시 토크빌에 비한 것이다. 지은이가 미국에서 학자로 삶을 살게 된 연유는 물론 현재 남북문제, 한미일 삼각동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한중관계까지 신기욱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인터뷰어 안명진과의 “지식인의 역할과 민주주의 미래”, 그리고 또 하나의 인터뷰, 신기욱이 스탠퍼드대학의 프랜시스 후쿠시마를 인터뷰한 “민주주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일본계 미국인으로 비록 3세이기는 하지만, 그의 눈에 비친 미국과 아시아, 그리고 중국과 북한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 책에 실린 신기욱의 글은 그가 미국에서 학자 생활을 하다, 안식년을 얻어 한국에서 머문 (2015년 가을부터 2016 봄까지) 동안, 느꼈던 경험을 바탕으로 <슈퍼피셜 코리아>를 펴낸 후, 6년 만에 다시 이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2022.4-2023.3까지 “신동아”에 연재한 글을 손질한 것이다. 그는 역사사회학자이며, 미국의 대학에서 ‘한국학’을 연구한다.

 

이 책은 4장으로 엮었다. 1장 민주주의와 리더십에서는 민주주의와 리더십의 위기를 그리고 민이의 회복을 위해서라는 소제목으로 결론은 제로섬게임이 아닌 포지티브섬 사회를 향해서 고민할 때라고 말한다. 2장. 자유주의와 안보에서 지은이는, 한국 사회는 자유주의보다는 민족주의가 강한, 대 중국 관계에서는 문화적 민족주의를 드러내 보인다고 진단한다. 국제정세를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한일갈등, 우크라이나 전쟁과 민주주의 연대, 세상에 공짜는 없듯, 국제관계에도 무임승차를 결코 없는 냉엄한 질서임을 강조한다. 또, 중국은 미국을 추월하지 못할 것이며, 대북 관계에서는 북을 악마화해서는 안 된다고, 북한 인권에 대한 우리의 원칙을 세우라고 말한다. 이 대목은 뭐 글쎄다. 남한 사회의 인권을 기준 삼으면, 비교 대상으로 하면, 안 된다는 말이 아쉬운 대목인데. 3장에서 다양성과 혁신을 이야기한다. 대학의 힘과 글로벌 인재를 유치하라고, 세계적으로 인재 유출이 가능 큰 나라 중 하나인 한국, 왜, 어떻게 인재 유출을 막고, 글로벌 인재를 유치할 것인지, 그의 미국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그리고 문화와 미래를 논하는 4장, K컬처와 문화의 힘, 미래는 인도에 있다 등의 글이 실려있다.

 

이 책에서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은 본편보다는 뒤에 실린 후쿠시마와의 인터뷰 내용이 흥미롭다. 아니 흥미롭다기보다는 지은이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를 보는 그의 시각과 진단 속에서. 신동아에 연재했던 내용이야 각 주제와 관련된 그의 생각을 이야기 한 것이지만, 후쿠시마와의 인터뷰는 그의 사고체계의 전체상을 드러낸 것이어서 그렇다. 안병직이 인터뷰하고 지은이가 인터뷰이가 된 또 하나의 인터뷰, 우선 이 두 개의 글을 보고 책을 읽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한국 사회 진단이 옳고 그름을 떠나,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터널 속에 있는 사람은 앞밖에 보이지 않는다. 어둠으로 가려진 옆을 보지 못한다는 제약도 있지만, 터널 끝에 밝음에 끌려, 상하좌우를 살피지 못함이다. 한국에 사는 이들이 한국 사회를 제대로 보지 못함과 같은 논리라 해두자. 마치 플라톤의 이데아론의 “동굴비유”처럼, 동굴 안에 갇힌 사람들이 동굴에 사물들의 빛이 동굴 벽면에 비치면, 사람들은 그 그림자를 사물 자체로 인식한다고, 나중에 아리스토텔레스가 질료,형상이론에서 비판하기는 하지만...

 

이 책은 미국 사회에서 연구 대상으로서의 한국과 실제 살아 움직이는 현장인 한국 사회에서 그가 본 것들을 그는 리더십의 위기를 논하면서, 무엇이 공정과 상식인가라는 문제를 제기했고, 관용과 권력의 절제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무엇이 공정과 상식인가?

 

우선 그는 문재인 정부는 ‘소나기에 흠뻑 젖었던 한국 민주주의’를 구하기보다는 무능력과 내부 분열로 국정 동력을 잃어버렸고 지리멸렬할 위기에 처했다고 평했다. 트럼프의 유산을 처리해야 하는 바이든처럼 윤석열도 문재인이 남긴 유산 때문에 억울한 대목이 있다고.

 

그는 윤석열이 법률가가 아닌 정치인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한다. 반이재명 연합군의 사령관 성격이 강한 윤석열, 윤석열의 적은 윤석열이다. 윤석열은 공정과 상식을 회복하겠다며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하면서 취임식에서 ‘자유’를 수없이 외쳐왔지만, 정작 국민에게는 그 의미가 무엇인지. 공정과 상식을 정책에 어떻게 반영할지. 자유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무엇을 할지. 국민은 윤석열이 주요직을 임명할 때, 공정과 상식을 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가 생각하는 공정과 상식은 무엇인지, 국민이 궁금해한다.

 

관용과 절제

 

법치 만능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말로 시작된 지은이의 이야기는, 이렇다. 주요 정책을 추진하려면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라고, 거대 야당과 진보적 시민사회의 견제와 도전을 감수하려면 정치적 리더십 구현이 중요하다.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귀를 열고 들어야 한다고, 지금은 글로벌 민주주의 위기가 아니라 글로벌 리더십 위기의 시대라고 말한다.

 

이 두 단락에서 지은이는 윤석열에게 당부한다. 제발 정신 좀 차리라고, 법이 만능이 아니라고, 정치란 관용과 절체, 타협과 양보, 공정과 상식이 통해야 한다고. 검사, 검찰공화국이란 소리를 듣지 말라고, 왕도정치에서도 왕이 받들어야 할 하늘은 곧 백성이라 했다. 성악설 논자인 순자는 백성은 물이라고, 새로운 물길도 낼 수 있고, 왕인 배를 띄울 수도 있다. 하지만, 배를 엎어버릴 수도 있다고.

 

국민이 윤석열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문재인이 정부의 잘못을 고쳐나가라고 윤석열호는 물에 띄워준 것인데, 저 스스로 물 위에 뜬 모양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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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지대에서 울고 있는 아이들 - 두 아이 엄마가 겪은 아동학대의 숨겨진 진실의 기록
김지은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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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지대에서 울고 있는 아이들, 부모와 아이, 선생님의 인권이 공존할 수는 없을까?

 

이 책<사각지대에서 울고 있는 아이들>의 지은이 김지은은 한 때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했던 제주의 한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의 피해자이자, 어린이집 원장이 시어머니였고, 보육교사가 시누이였다. 민간어린이집 교사를 포함한 종사자만 20여 명 가까이, 이 중 3명이 구속됐고, 어린이집은 폐원하기에 이르렀는데, 문제가 있다고 덮어버리고, 아픈 기억이라고 해서 지워버리려 한다면, 아동학대는 덮일 뿐,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지은이, 그래서 이 책의 부제를 “두 아이의 엄마가 겪은 아동학대의 숨겨진 진실의 기록”이라 붙어있다.

 

이 책에 실려있는 내용은 5장 체제다. 1장에서는 아동학대 현주소라는 제목으로 아동학대에 관한 오해와 현실, 훈육이라는 이름아래... 2장에서는 겪어야만 알 수 있는 것들로 아이들이 아동학대를 당하면서 겪게 되는 것들, 말처럼 간단한게 아니라고, 3장에서는 훈육을 가장한 학대에 관한 촌철, 4장 가정에서 일어나는 학대, 그리고 5장에서 우리나라 유보통합론에 관해서 적고 있다.

 

한 부모의 고발에서 발각된 아동학대의 전모, 원내에 설치된 20대의 CCTV, 아동학대 정황을 제대로 포착할 수 없었던 탓에 원장의 친손자와 외손자도 학대를 당했다. 지은이는 학대를 당한 아이들의 엄마이자 가해자들을 고용한 원장의 며느리이기도하다.

 

그녀는 가족의 사정을 넘어, 모두 알아야 할 일이기에,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아동학대와 메커니즘, 왜 아동학대는 끊이지 않는가라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이 책을 쓴듯하다.

 

한국 사회에서 사회 이슈로 등장한 ‘아동학대’, 한 세대 전에는 사랑의 매라는 이름으로 보육 시설에서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폭력이나, 학대라는 단어는 쓰이지 않았다. 단지 사랑의 매였고, 훈육이란 이름으로 아동학대를 했던 이들의 어린 시절을 되짚어보면, 그들 역시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피해자였음을 엿볼 수 있었다고.

폭력에 학대에 둔감한 사회,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 완성된 인격체로서 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콩쥐팥쥐전 같은 이야기, 결말은 달랐다. 어린아이가 굶어 죽거나, 두들겨 맞아 죽거나, 버려졌다. 우리 사회에서 아동학대가 이슈가 되기 전, 대략 20년 세월의 차이를 두고, 일본 사회에서도 일어났던 일들, 한 TV 드라마에서 버림받은 기억을 가진 초등학교 교사의 눈에 띈 아이, 엄마는 이혼하고 젊은 남자친구와 함께 살면서, 아이는 돌보지 않고 그림자, 짐짝 취급을 하는데…. 선생은 이 아이를 데리고 도망친다. 우리 TV 드라마에서 리메이크라고 해야 하나, 이런 주제를 다뤘다.

 

왜 이렇게 무책임한 어른들이 늘어난 걸까, 그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인권 스펙트럼이 다양해진 것일까?, 아등바등 자식들의 장래를 위해서,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자식들을 위해 희생했다는 한세대전 어머니들, 지금도 그런 어머니들이 있다.

 

아무튼, 이 책은 연구자도, 학자도 아닌 엄마가 경험한 ‘아동학대’ 우리 사회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관련 자료와 법령, 미디어에 보도된 가사들까지 모아, 아동학대라는 키워드에 천착한다.

미혼모라는 단어가 나오지만, 사회 일반적으로 쓰이는 용어라 그저 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미혼모라는 사회적 의미는 낙인이고, 차별이라는 점을 조금은 생각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적어도 이래서는 안 되지라는 데 초점을 맞춘, 글로만 받아들여도 좋을 듯하다. 그렇다고 지은이가 주장하는 내용이 가볍다는 말은 아니다. 우리 사회에 던지는 근원적인 물음이다. 아동학대가 그 사회의 인권의식의 잣대라는 점을.

책에 실린 많은 추천사는 오히려 사족일 듯하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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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케이지 : 짐승의 집
보니 키스틀러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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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스 스릴러, 정전으로 서버린 어둡고 캄캄한 엘리베이터에 갇힌 7분, 그 안에서 주인공 셰이의 상사 루시 카더는 사제총을 자살하는데, 목격자도 아무런 증거도 없다. 자신의 결백을 입증해야 한다. 아니, 루시가 자살했다는 증거를 찾아야 하는데.... 패션대기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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