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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지대에서 울고 있는 아이들 - 두 아이 엄마가 겪은 아동학대의 숨겨진 진실의 기록
김지은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3년 6월
평점 :
사각지대에서 울고 있는 아이들, 부모와 아이, 선생님의 인권이 공존할 수는 없을까?
이 책<사각지대에서 울고 있는 아이들>의 지은이 김지은은 한 때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했던 제주의 한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의 피해자이자, 어린이집 원장이 시어머니였고, 보육교사가 시누이였다. 민간어린이집 교사를 포함한 종사자만 20여 명 가까이, 이 중 3명이 구속됐고, 어린이집은 폐원하기에 이르렀는데, 문제가 있다고 덮어버리고, 아픈 기억이라고 해서 지워버리려 한다면, 아동학대는 덮일 뿐,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지은이, 그래서 이 책의 부제를 “두 아이의 엄마가 겪은 아동학대의 숨겨진 진실의 기록”이라 붙어있다.
이 책에 실려있는 내용은 5장 체제다. 1장에서는 아동학대 현주소라는 제목으로 아동학대에 관한 오해와 현실, 훈육이라는 이름아래... 2장에서는 겪어야만 알 수 있는 것들로 아이들이 아동학대를 당하면서 겪게 되는 것들, 말처럼 간단한게 아니라고, 3장에서는 훈육을 가장한 학대에 관한 촌철, 4장 가정에서 일어나는 학대, 그리고 5장에서 우리나라 유보통합론에 관해서 적고 있다.
한 부모의 고발에서 발각된 아동학대의 전모, 원내에 설치된 20대의 CCTV, 아동학대 정황을 제대로 포착할 수 없었던 탓에 원장의 친손자와 외손자도 학대를 당했다. 지은이는 학대를 당한 아이들의 엄마이자 가해자들을 고용한 원장의 며느리이기도하다.
그녀는 가족의 사정을 넘어, 모두 알아야 할 일이기에,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아동학대와 메커니즘, 왜 아동학대는 끊이지 않는가라는 문제의식을 느끼고 이 책을 쓴듯하다.
한국 사회에서 사회 이슈로 등장한 ‘아동학대’, 한 세대 전에는 사랑의 매라는 이름으로 보육 시설에서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폭력이나, 학대라는 단어는 쓰이지 않았다. 단지 사랑의 매였고, 훈육이란 이름으로 아동학대를 했던 이들의 어린 시절을 되짚어보면, 그들 역시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피해자였음을 엿볼 수 있었다고.
폭력에 학대에 둔감한 사회, 자식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 완성된 인격체로서 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콩쥐팥쥐전 같은 이야기, 결말은 달랐다. 어린아이가 굶어 죽거나, 두들겨 맞아 죽거나, 버려졌다. 우리 사회에서 아동학대가 이슈가 되기 전, 대략 20년 세월의 차이를 두고, 일본 사회에서도 일어났던 일들, 한 TV 드라마에서 버림받은 기억을 가진 초등학교 교사의 눈에 띈 아이, 엄마는 이혼하고 젊은 남자친구와 함께 살면서, 아이는 돌보지 않고 그림자, 짐짝 취급을 하는데…. 선생은 이 아이를 데리고 도망친다. 우리 TV 드라마에서 리메이크라고 해야 하나, 이런 주제를 다뤘다.
왜 이렇게 무책임한 어른들이 늘어난 걸까, 그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인권 스펙트럼이 다양해진 것일까?, 아등바등 자식들의 장래를 위해서,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자식들을 위해 희생했다는 한세대전 어머니들, 지금도 그런 어머니들이 있다.
아무튼, 이 책은 연구자도, 학자도 아닌 엄마가 경험한 ‘아동학대’ 우리 사회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관련 자료와 법령, 미디어에 보도된 가사들까지 모아, 아동학대라는 키워드에 천착한다.
미혼모라는 단어가 나오지만, 사회 일반적으로 쓰이는 용어라 그저 쓴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미혼모라는 사회적 의미는 낙인이고, 차별이라는 점을 조금은 생각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적어도 이래서는 안 되지라는 데 초점을 맞춘, 글로만 받아들여도 좋을 듯하다. 그렇다고 지은이가 주장하는 내용이 가볍다는 말은 아니다. 우리 사회에 던지는 근원적인 물음이다. 아동학대가 그 사회의 인권의식의 잣대라는 점을.
책에 실린 많은 추천사는 오히려 사족일 듯하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