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밖의 고사성어 - 일상이 새롭게 보이는 뜻밖의 네 글자 25
채미현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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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 밖의 고사성어

 

이 책<상식 밖의 고사성어>의 지은이 채미현은 중국 문학이나 고전에 반영된 사회 현상과 이로부터 영향을 받은 아시아의 사상과 문화 연구에 천착한다. 또한, 언어가 표현수단을 넘어 그 시대의 가치를 반영하는 그릇이라는 점에 주목, 고사성어와 한자에 담긴 생각들을 다듬어, 세상 사람과 공유하고자 한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상식 밖”이다. 현대 사람들이 보기에는 말이다. 여기에 실린 고사성어(故事成語), 옛이야기에서 유래한 말인데, 말이 생긴 당대의 의미와 지금의 쓰임이 다르다. 왜 달라졌을까, 언어는 사회문화와 함께 변해가는 생물이다. 정태적이고 고정불편의 그것이 아니기에. 당대의 시대 가치와 지금의 것은 다르기에.

 

고사성어는 한자를 모르는 세대에게는 외계어로 느껴질 수도, 지금의 청년세대에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다. 한 세대 전에 교육현장에서는 한자 교육을 했다 안 했다 하던 적이 있어, 한자를 가르치지 않았던 시기의 학생 시절을 보낸 이들은 한자를 따로 공부하지 않은 이상, 한자를 잘 모른다.

 

고사성어는 촌철살인이다. 물론 현대적 의미의 촌철살인으로 짧은 말로 핵심을 찌른다는 뜻이다. 사람이 사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먹고 마시고, 자고, 일하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때로는 즐겁기도, 슬프기도,

 

이 책은 이런 고사성어가 중국 땅에서 처음 생겨날 때의 뜻과 지금의 사용 맥락이 정반대로 쓰이는 것을 골라 실었다. 옛이야기에서 유래한 문장 혹은 글귀가 앞뒤 맥락을 생략하고 쓰이다 보니 그리된 것이다.

 

여기에 실린 고사성어는 25개다. 이를 주제별로 1~4장으로 구분해서 실었다. 1장은 삶을 꿰뚫는 지혜라는 이름으로 6개를 우리가 어떤 어려움에서 겨우 빠져나왔음을 표현할 때 자주 쓰는 “구사일생”에서 천하무적까지 6개가, 2장은 함께 걸어가는 인생이란 이름 아래 간과 쓸개도 서로에게 보여주는 간담상조가 본래는 거짓 우정을 나무라는 표현이었는데. 그 뜻이 바뀌고 말았다. 여기에는 문전성시나 자포자기, 죽마고우 등의 재밌는 유래가 7개가 실려있다. 3장에서는 현명한 삶의 자세를, 금의환향에서 촌철살인까지 7개가 실려있다. 다음으로 4장, 어지러운 세상에서 중심 잡기, 독서망양을 비롯하여 철면피의 본래 의미까지 5개가 실려있다.

 

이 책을 읽는 재미는 본디의 뜻을 헤아리면서 당대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새롭게 해석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천고마비(天高馬肥)

 

하늘은 높고 푸르고 말은 살찌니. 평화롭기 그지없는 목가적 풍경으로 읽힌다. 그런데 본디 이 말의 유래는 중국 북방의 유목민이 “곧 무서운 적군이 침략해 올 것이다”라는 말이다. ‘천고마비”란 표현은 당의 시인 두심언이 돌궐족을 치기 위해 출정하는 친구 소미도에게 보낸 편지에서 나타나는데,

 

”북쪽 땅에서 추위로 고생이 많겠지, (중략), 한(漢)의 병사들은 아직도 포위망을 강화하네. 구름 걷히고 요성(妖星)이 떨어지니, 가을 하늘 높고 변방의 말이 살찌네. 말을 타고 명검 휘두르고, 붓을 들어 전쟁문서 휘갈기네.“

 

가을 하늘 높고 변방의 말이 살찐다(秋高塞馬肥)는 말은 돌궐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후에 추고마비(秋高馬肥)로 변방이 빠지고, 또 전성되어 천고마비로. 오늘날의 의미라면, 가을은 만물이 풍성한 계절이라고.

 

천하무적(天下無敵)

 

세상에 적이 없을 정도로 힘이 세다.는 뜻이다. 그런데 본디 뜻은 ”백성을 생각하는 어진 정치가 가장 위대하다“는 것이다. 이는 맹자의 통치술, 즉, 왕도정치의 핵심인 인정(仁政)이다. 군사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진 정치를 하면 적국의 백성 수가 아무리 많아도 어진 정치를 당해낼 수 없다. 모름지기 임금이 어진 정치를 좋아하면 천하에 대적할 상대가 없게 된다(天下無敵)는 말이다. 인정을 베풀라는 말은 리더, 지배자에게 인정(仁政)을 베풀라는 말이 이제는 확장되어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인정(人情=사람의 정을 베풀라는 인도주의(人道主義) 태도를 바탕으로 평등 세상을 구현하자는 말로도 읽힐 수 있겠다.

 

자포자기(自暴自棄)

 

스스로 해치고 버린다는 뜻이다. 본디의 뜻은 어질고 바른 마음 없이는 인간관계를 시작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맹자는 살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자포자기”라고 했다. 포기(抛棄)와 자포자기는 전혀 다른 의미다. 아무튼, 맹자가 말하기를, 자신을 해치는 사람과 함께 대화할 수 없고, 자신을 버리는 사람과는 함께 행동할 수 없다. 말을 하되 예와 의가 아닌 것을 말하는 것이 자신을 해치는 것이라고….

 

내 몸이 인(仁)에 머물지 못하고 의(義)를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자신을 버리는 것이다.

 

인은 사람이 머무는 집이고, 의는 사람이 바르게 걸어가는 길이다.

자중자애(自重自愛)하는 태도와도 결은 조금 다를지 모르나, 노자가 말하듯 자기 운명의 주인은 자신이요. 자신이 세상의 중심임을 알고 늘 자신을 스스로 귀하게 여기고 함부로 행동하지 말라는 뜻까지. (협의에서 광의의 의미까지)

 

한우충동(汗牛充棟)

 

천장까지 채울 정도로 책이 많다는 뜻이다. 본디, 고전의 뜻을 왜곡한 책들이 넘쳐난다는 말이다. 한우충동, 책을 수레에 실으면 수레 끄는 소가 땀을 흘리고(汗牛), 쌓아 놓으면 대들보까지 찰 정도(充棟)는 당나라 사람 유종원의 <육문통선성묘표>에 나온다. 고대에는 책은 권력의 잣대였다. 책(정보)이 많으면 권력이 크다, 책이 많이 나돌다 보니, 공자의 본뜻을 왜곡하는 책들이 한우충동의 지경에 이르렀다는 말로, 충동우, 한우마에서 나온 것인데. 앞뒤 맥락이 없어지다 보니, 많은 장서란 뜻만….

 

가짜뉴스의 탈진실 시대에 맞는 말이기도 하다. 지금도 여전히 한우충동 세상이로고,

 

놀랍게도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것은 인간의 욕망과 욕구다. 다만, 이를 어떻게 자기 통제, 억제를 할 수 있는지는 늘 숙제다. 얼마나 역사가 흘렀더라도.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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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솔로지 - 호모사피엔스가 지구의 지배종이 될 때까지의 거의 모든 역사
송준호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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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사피엔스가 지구의 지배종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진화의 계기, 돌연변이인가, 뇌신피질의 급격한 증가는, 말을 하게 된 조건... 모르면 신비스럽기만 한데, 하나 둘씩 밝혀지는 인류의 역사, 생각하는 능력이 있어 미래를 그릴 수 있고, 미래의 희망을 끌어낼 수 있다. 꽤 의미심장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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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솔로지 - 호모사피엔스가 지구의 지배종이 될 때까지의 거의 모든 역사
송준호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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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솔로지

 

이 책<사피엔솔로지>라는 제목은 사이엔스+ology는 현생인류인 사피엔스와 학문을 결합, 현생인류에 대한 학문이라는 의미로 지은이 송준호 선생이 만들어 낸 합성어다. 꽤 재치있는 기발한 이름짓기인데 아마도 그가 내과 의사로 사람의 몸을 우주로 보는 동양의 오행에 관한 인식이 있는 듯하다.

 

거기에 인류학, 정치학, 인지심리학 등 학제 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통섭과 학문 융합의 시도라 하겠다. 이 책은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을 읽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지은이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처럼 미래 세대에 영감을 주는 책을 집필하고 싶었다고 했다.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서적을 참고하여, 호모사피엔스의 생물학적 정체성과 과학적 큰 역사를.

 

이 책은 7장 체제로 여느 책보다 읽기가 만만치 않다. 에세이처럼, 소설처럼 읽기 편하지만, 내용 하나하나가 의미심장하다. 생소한 개념과 기초상식이 없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도 적지 않다. 많은 개념과 이를 바탕으로 전개되는 이론은 호모사피엔스가 지구의 지배종이 될 때까지의 거의 모든 역사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개념과 이론들은 여기에 필요한 징검다리(가교) 역할을 하기에, 우선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호모”라는 종의 출현은 시계열적으로 네안데르탈시스, 호모사피엔스 등이 이어서 나타나는 게 아니라, 출현의 시기에 선후는 있지만, 공존해오면서, 어떤 특별한 사정으로 한 종이 다수 생존하게 되었고, 생각하고, 말을 하게 되면서 호모사피엔스는 지배종이 됐다는 것이다.

 

흐름은 독특한 생물의 탄생(1장), 그리고 그 생물이 각성(생각)하면서(2장), 호모사피엔스의 결속(성과 양육과 협력)은 어디에서 기원하였는지, 이기적 본능에서 협력이 어떻게 태어난 것인지 자못 흥미로운 분석이 담겨있다(3장). 구축(새로운 생태계)에서는 인류가 지구를 장악하고 개조해나가는 과정을(4장), 해독(판도라의 상자, 5장)과 초월(6장)에서는 인류가 생명의 비밀인 유전자와 인간의 핵심역량인 뇌의 신피질 연구의 현주소를, 위기(실존위험, 7장)에 이르기까지, 시기마다 일어난 변화와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말을 하는 인간, 생각하는 인간,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인간

 

말을 하게 된 것은 행동주의 심리학자의 스키너처럼 연습에 의한 것인가, 아니면 촘스키의 설명처럼 새는 어미 새가 둥지에서 새끼를 떨어뜨리는 데서 날기 시작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그렇다면 인간만이 갖는 자의식은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대뇌의 피질이 많아졌음은 돌연변이인가, 그렇다고 한다. 기억만이 미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말 또한 우리 뇌에 저장된 기억을 재료로 미래를 구성하기 때문에 아는 한도 안에서만 미래를 상상할 수 있다. 보지 못한 것을 상상해내는 것은 정말 특별한 능력이다.

 

 

 

 

생각을 할 수 있기에, 기억을 할 수 있기에, 구석기 시대의 알타미라 동굴 벽에 그려진 그림들, 들소, 사슴, 멧돼지 등이며, 이러한 그림들은 사냥감이 많이 잡히기를 바라는 주술적 행위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 함께 구석기인들의 예술적 솜씨도, 그 바탕이 되는 것은 미래를 그려낼 수 있는 생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것들이 이 책 속에는 담겨있다. 다행스럽게도 각 장이 연속성을 갖지 않기에, 흥미 있는 장만을 읽어도 충분히 인간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는 어렵지 않다는 점이다. 지은이의 글쓰기가 탁월한 것도 하나의 요인이겠지만, 학제 간의 통섭을 바탕으로 주제별로 구분 지어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학문적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다.

 

위험 회피와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인간

 

오늘날 지구 곳곳에서는 공존과 협력, 지속 가능한 세상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된다. 기후위기를 마치 내일이라도 지구가 망할 것처럼 떠드는 종말론적 환경론자들의 이야기가 크게 힘을 발휘하지 못한 듯하다. 인간의 재능은 지금껏 그래왔듯이 위험 회피하면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왔다. 그 재능은 자성과 협력, 혁신의 능력이다.

 

인류는 아프리카의 한 줌의 작은 집단에서 출발했다. 흑인종이든 백인종, 황인종이든 보이는 피부 색깔 밑에 자리한 피부색은 검은색이다. 그 위에 보이는 색은 지역에 따른 환경의 차이, 습도, 온도 등에 따른 변화일 뿐, 본바탕은 같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런 것은 주장이 아니라 과학발달로 입증된 사실이다.

 

아프리카를 벗어나 동서남북으로 흩어진 사람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는 알아볼 수 없게 됐고, 같은 종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호모사피엔스였지만 말이다.

 

 

 

 

 

이 책<사피엔솔로지>은 뛰어난 인문과학교양서다. 호모사피엔스가 지배종이 되기까지의 오랜 시간의 변화를 연대기로, “지능, 재능, 자성, 협력, 공존” 등등, 인간에게 지능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진화의 도구함이자 만능열쇠다. 확장력을 가늠할 수 없는 그런 것 말이다.

 

호모사피엔스 종의 미래는 우리가 갖는 재능 때문에 지구 곳곳에서 벌어진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한편으로 이런 모순으로 인해, 미묘하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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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명령
오세영 지음 / 델피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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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명령

 

<베니스의 개성상인>의 오세영 작가의 장편소설 <마지막 명령>, 그의 말처럼,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 이 소설은 “팩션이다.”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한 것이다. “마지막 명령”을 내린 이는 누구인가, 조직인가, 개인인가. 누가 누구에게 내린 명령인가.

 

현대사의 격동기, 43주년을 맞이한 5.18민중항쟁, 그리고 36년 전 일이 돼버린 6.10, 6.29까지의 숨 가쁜 여정, 사건의 시작은 79년 10.26일 그날이다. 주인공 한태영, 육사 출신의 대위, 엘리트 장교로서 싹이 보이는 특전사 팀장이다. 그의 절친 장재원과 함께 군의 사조직 ‘하나회’의 가입 권유를 받는다. 전두환에게 신임을 받던 한태영은 가입하지 않았고, 장재원은 가입한다. 이들의 운명은 12.12쿠데타로 갈리게 되는데, 반 쿠데타 진영의 한태영은 강제 전역과 함께 미국으로 쫓겨난다. 78년 군작전 중 알게 된 보안사의 CIA 출신의 여성 분석관 우나연, 그리고 여러 등장인물.

 

운과 역량, 정치와 윤리, 이미지 메이킹, 이 3요소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관통하는 열쇳말이다. 하나회라는 조직을 만들고, 이를 발판으로 주요 보직을 장악한 정치군인들(역량을 길렀다. 힘을 기른 것이다),그리고 이들에게 찾아온 행운은 1979년 10월 26일, 대한민국의 보스 박정희가 김재규가 쏜 총에 죽는 사건이었다. 그들에게도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를 기회로 정치군인 전두환 소장은 움직이고, 육군참모총장은 하나회 회원들을 군대 내에서 솎아내려 하는데…. 12.12쿠데타의 서막은 이렇게 반동의 총성과 함께. 반대하는 이들은 군에서 쫓아내고, 이렇게 시작된 남북분단의 대한민국의 남쪽은, 국민을 위한 다거나 진상을 규명한다거나 하는 행위는 진심을 필요가 없다. 그저 그런 척만 하면 된다. 마키아벨리가 말하는 이미지 포장만 잘 만들면 된다. 정의의 사자, 국부를 죽인 원흉을 처단하는데 과감하게, 믿을 수 있는 군인의 이미지를...


한태영은 뉴욕 밑바닥에서 불법체류자로,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용병단 보스의 눈에 들게 되고, 전두환의 목숨을 노리는 세력들, 외국의 용병으로 나간 북조선 군인들, 대간첩작전에서 놓친 남파공작원과 조우, 우나연과의 짧은 사랑, 한국에 있는 어머니와 동생을 데려오기 위해, 미국에서 살수 있는 신분을 얻기 위해, 용병으로...

 

새로운 신분으로 한국을 찾는 한태영, 소신 있는 군인의 길을 가려 했던 특전사 사령관 석 장군을 찾는다. 한태영은 북과 손을 잡고 전두환을 죽일 것이라고 말하는데, 석장군은 그를 죽인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 법정에 세워서 그의 죄를 묻게 하라는 말을 남긴다. 얼마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데, 그가 마지막 남길 말이 “마지막 명령”일까?,

 

이정재 배우가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작품 <헌트>에서 이정재와 정우성 둘은 안기부의 국외와 국내 담당으로 조직 내 숨어든 간첩 동림을 찾는 과정(아니 만드는 과정)에서. 쿠데타를 막으려 하다 군대에서 쫓겨났던 군인들이 전두환 암살을 계획하고, 이 둘 중 하나는 이 조직에 일원으로 북과 손잡고 아웅산에서 전두환을 암살하려는데.

 

이 <마지막 명령> 이후에, 아웅산 사건이 일어나고. 영화<헌트>와 소설<마지막 명령>은 마치 한 편의 드라마 전 후편처럼 느껴진다. 영화<26년>, 전두환을 죽이려는 5.18 희생자들의 후예,

 

소설<마지막 명령>은 전두환을 암살하려는 북쪽을 방해하고, 전두환을 법정에 세워 법의 심판을 받게 하라고.

 

전두환은 죽고, 그의 손자가 5.18 국립민주묘지를 찾아 희생자들에게 참배한다. 엇갈린 운명 속에서 누군가는 출세, 누군가는 소신을 지키기 위해, 고통의 길을, 그 길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작가는 역사의 심판은 여러 갈래가 있다고 말하려는 것인가, 결국, 영원한 권력은 없지만, 전두환의 암살이 역사적 심판인가 하는 여운을 남긴다.

 

머리 속으로 그려지는 한 편의 영화처럼... 헌트와 함께 보면...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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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P THINKING 현대의 붓다, 유지 크리슈나무르티에 대한 모든 것 최준식의 메타 종교로 가는 마지막 춤 3
최준식 지음 / 주류성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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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강한 종교적 체험을 한 유지 크리슈나무르티

 

종교적 체험의 증좌는 몸과 정신의 변화다. 종교 체험의 강도와 진정성의 정도는 무엇을 가지고 판단할 수 있는가? 진정한 종교적 체험을 겪었다면, 쿤달리니 에너지의 폭발, 40대 후반이었던 그가 20대의 외모로...그는 7일에 걸친 대폭발을 경험한다.

 

유지 크리슈나무르티를 현대의 붓다라고 하는 이유

 

지은이 최준식이 주저 없이 그를 현대의 붓다라고 하는 이유를 보자. 유지의 사상에 경도된 것인가,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라 여기는데, 과연 그 이유는, 첫째로 드는 것은 그의 태도다. 자신의 깨달음을 전혀 신비화 하지 않았다. 그 반대로 그를 찾아온 사람들에게 자신은 깨달은 사람이라고 하지 않을 뿐더러, 깨달음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으니... 그는 모든 것을 부정했다.

 

깨달음이란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주장과 함께 제자를 두거나 교단을 만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유지는 조직하는 것을 싫어했다. 조직은 악마가 만들었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조직을 만드는 순간부터 인간성이 파괴되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 점에는 나도 크게 동의한다. 깨달은 사람은 세속에 살되 세속과 절연한다. 왕처럼 고대광실에서 살지 않는다. 예수의 유명한 말, 자신은 섬김을 받으로 온 게 아니라 섬기러 왔다고...

 

조직은 자가발전하게 마련이고, 사람을 위해 선한 목적을 위해 조직을 했지만, 어느덧 조직이 조직을 위해 작동하게 되는 순간, 통제를 할 수없게 됨은 역사의 경험 속에서 충분히 보지 않았던가, 유지는 모든 거창한 호칭을 거부하고 단지 이름으로만 불려, "유지"로 불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김대중의 면전에서 DJ라고 부르지 않듯, 하지만 유지는 그의 앞에서 유지라고 부르도록...

 

두 번째는 유지의 가르침이다. 인간의 모든 고통과 악은 인간이 생각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유지는 생각이 그치려면 아무것도 없는 무념의 상태가 되려면 여섯 번째 차크라(인간 신체의 여러 곳에 있는 정신적 힘의 중심점 가운데 하나다. 산스크리트어로 ‘바퀴’, 또는 ‘원반’을 의미한다. 물질적 혹은 정신의학적 견지에서 정확하게 규명될 수 없는 인간 정신의 중심부), 여섯 번째 차크라라 함은 미간 사이에는 2변의 연화형을 한 아즈나 차크라한다. 이것이 깨어나려면 쿤달리니의 힘이 폭발해야 한다. 일간에서는 쿤달리니가 결국 사하스라라 차크라에 이르면, 이는 우주의 근본원리인 시바신과 합일한 것이 되는데 이때 사람은 우주를 주재하는 힘을 갖추어서 해탈을 한다고 한다고 하지만, 유지는 이것은 모두 헛됨이라고 한다. 결국, 우리가 깨달음을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것이 바로 고정된 관념이다. 틀이다. 이것을 깨고 부숴버리는 것이 그가 주장하는 핵심이다. 그는 어떤 책도, 기록도 남기지 않았다. 세상에 모든 것을 실제하지 않는다. 생각은 근원적인 악이며, 이를 깨는 것이 깨달음이다.

 

꽤 흥미롭다.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지만, 실은 아무것도 없음을 깨달은 것일까, 이를 우리는 허무라고 하는데, 허무와는 또 다른 무엇인가라는 느낌이다.

 

불교든 힌두교든 겸손함, 즉, 무지함을 깨닫는 것이 수련이라는 점이다. 깨달음 끝은 초월이고, 초월하면 종교는 끝난다. 고통이든 그 무엇이든, 무엇을 위해서 수련하는 것을 경계한 유지, 사람들이 수련을 통해 무엇인가를 성취해 다른 존재가 되려는 것을 경시했다. 그는 명상 등을 통해 현재의 자신이 아닌 다른 어떤 것으로 되려하는 것은 모든 고통의 시작이다. 심지어 그는 당신이 (무엇인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따르는 한 당신은 폭력적인 사람으로 남을 것이라고...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진정 깨달은 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금 여기에 모든 것이 다 갖춰져 있는데 우리는 다른 데서 찾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병통이다. 생각으로는 진리에 접근할 수 없다는 생각은 불교나 힌두교의 가르침과 다를 바 없다.

 

지금, 여기에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수련을 통해서 무엇인가 되려는 허영을 버리라는 것이다. 허례와 허식은 진짜가 아니다. 뭔가를 생각하는 것 자체가 고통이다. 있는 그대로... 깨달음 뒤에 영웅으로 숭배되기를 원하는 것 자체가 깨닫지 못함이다. 그가 남긴 게 아무것도 없기에... 무에서 태어나 무로 돌아간다. "무소유"의 법정스님이 겹쳐온다.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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