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영화 속 인권 이야기 - 필름의 눈으로 읽는 법과 삶
임복희 지음 / 오디세이북스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을 바꾼 인권 이야기, 영화 18편(한국 5편)(미국 등 13편), 인종차별, 성차별, 노동복지, 자유와 권리, 난민, 이주노동자, 환경 등을 소재로 한 "인권" 톺아보기, 영화 작품의 배경이 된 실화, 관련 법과 정책, 판결과 판례 등을 배치하여, 입체적으로 인권 문제를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을 바꾼 영화 속 인권 이야기 - 필름의 눈으로 읽는 법과 삶
임복희 지음 / 오디세이북스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세상을 바꾼 인권 이야기는 지금도 써내려가는 중


지은이 임복희의 이 책<세상을 바꾼 영화 속 인권 이야기>은 미국, 영국 등과 한국의 실제 사건(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필름의 눈으로 읽는 법과 삶, 즉 영상을 통해 사건을 재구성한 “영화”작품 18편을 골라내어 ‘필름 속으로 더 깊이’를 두고 영화와 관련된 역사적 배경과 제도, 법률과 판례의 추이를 추적, 영화의 메시지 역동적이며 심층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한 입체적 구성이다. 


이런 유의 법률교육은 리걸마인드(법적사고력)를 길러주기 위한 교과목에서 영화를 보고 그 배경이 된 법률조항과 제도 등을 함께 논의하는 강의프로그램이 마련돼있기도 하다(한국, 일본, 물론 미국의 로스쿨에서도). 특히, 영미법의 특징인 배심제(대배심과 소배심), 주 법원과 연방법원의 대배심의 특성 등을 설명하고 있어, 영화의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더불어 한국 사회의 화두인 ‘이주노동자’ 문제 역시 톺아볼 수 있는 켄 로치 감독의 영화가 실려있다. 


여기에 소개된 18개의 작품은 “인권”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화제작이다. 제목에서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당대의 사회 분위기와 문화를 이해를 전제로 붙인 제목도 있어, 작품 하나하나 톺아보기를 해야 하는데, 법학과는 물론 일반 시민에게도 “인권”이란 키워드로,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는 “인권”침해와 탄압은 어떤 형태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5편의 영화와 1930년대 미국 남부 주 앨라배마의 인종차별 현실을 다룬 <앵무새 죽이기>를 비롯하여 성차별과 복지, 환경 등을 다룬 13편의 영화가 실려있다. 


한국, 영화 속 “인권” 이야기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황유미 씨의 실화를 토대로 한 김태윤 감독의<또 하나의 약속>(2013), 산업재해인정을 받을 때까지의 과정에서, 우리 산업현장은 성과주의라는 이름 아래 현실적인 위험을 요행으로 취급하는 불감증, 보고도 못 본 척, 이런 죽음이 쌓여 결국에는 “중대재해처벌법”의 제정으로 이어졌다. 이랜드 홈에버 사태를 그린 부지영 감독의<카트>(2014)는 부당노동행위와 부당해고 구제제도에 관하여, 노동조합할 권리와 해고의 정당 사유를 생각하게 한다. 용산 참사를 그린<소수의견>, 약촌오거리 범인 조작사건의 재심 재판을 그린 <재심> 등을 새롭게 볼 수 있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2항 국가는 곧 국민이며, 국민은 국가다<변호인>(2013). 윤석열 파면 이후, 새롭게 제기되는 사회 대개혁 논의는 “제7공화국” 정체와 기본권 등에 관한 수정을 요구한다. 전관예우 금지 등, 한국사회의 권력형 부패의 원천적 차단 등을 생각할 수 있을 듯하다. 




미국, 영국 등의 영화 속 “인권” 이야기


미국영화는 역사적인“인권”사건과 개선의 과정을 볼 수 있도록 배치됐다. 첫번째 이야기는 인종차별, 1930년대 인종차별이 북부의 주보다 상대적으로 심했던 남부 앨라배마주의 법 현실 가운데 애디커스의 앵무새 지론을 통해 ‘다름’에 대한 차별에 반대하며 보편적 양심에 호소하는 로버트 밀리건 감독의<앵무새 죽이기>(1962), 1965년 인권 목사 마틴 루서 킹 등이 주도한 셀마-몽고메리 행진, 인종차별 없는 평등선거권 법안 통과까지의 여정을 그린 에바 두버네이 감독의<셀마>(2014),


두 번째는 성차별을 바꾼 영화 속 인권 이야기로 영국에서 벌어진 1세대 여성주의 운동 중 1912년에서 1913년까지의 격렬한 여성 참정권 운동을 그린 사라 게이브런 감독의<서프러제트>(2015), 미국 사회에서 여성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기 이전인 1970년대 워싱턴 포스트의 발행인 캐서린 그레이엄이 미국 정부의 ‘펜타곤 기밀문서’를 보도하기까지 여정을 그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더 포스트>(2017),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의 기본권 보호에 앞장섰던 대법관 긴즈버그의 일대기를 그린 벳시 웨스트, 줄리 코헨 감독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나는 반대한다>(2018), 




세 번째 식량, 건강 등의 복지나 노동, 주거 인권 문제를 지적한 켄 로치 감독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2016)와 <미안해요 리키>(2019), 전자는 2010년 영국 총선에서 승리한 보수당 케머린 내각의 보수적 복지정책이 다니엘을 복지혜택에서 배제함으로써 빈곤을 “형벌화”하는 부조리한 현실을 비판했다. 후자는 플랫폼 노동에 시달리는 리키는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하는데 여기서 또 다른 소외를 경험하게 된다.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시스템의 폐해를 다룬다.


네 번째, 환경문제를 다룬 매사추세츠 우번에서 발생한 1972년 사건을 다룬 스티븐 제일리언 감독의<시빌액션>(1998), 1993년에서 1996년까지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PG&E 지하수 오염 집단소송을 승리로 이끈 에린브로코비치의 실화를 다룬 스티브 소더버그 감독의<에린브로코비치>(2000)를 다룬다. 

다섯 번째 난민 인권 문제를 비판한 숀 해니시 감독의<세인트 주디>(2018), 켄 로치 감독의<나의 올드 오크>(2023)를 통해 트럼프의 미등록이민자 추방과 관련한 행정명령과 연방대법원 판례와 영국의 반이민 정책 추진의 역사적 배경을 다룬다. 



법정의 눈과 필름의 눈을 거친 영화를 ‘인권의 눈’으로 읽는다 


특히, 한국사회의 새로운 문제 “이민청 논의”와 “이주노동자” 문제는 국제노동기구의 “이주노동자 권리협약”비준이라는 과제를 우리 앞에 던져놓는다. 켄 로치 감독의 3부작 <나, 다니엘 블레이크>, <미안해요 리키>에 이어<나의 올드 오크>는 이주노동자 문제를 다뤘다. 영화는 폐광촌 더럼에 시리아 난민들을 태운 버스 한 대가 도착하면서 시작되는데... 그냥 살기도 힘든 곳에 왜 하필 난민촌을 만드느냐며 주민들은 무료급식소를 폐쇄를 요구한다. 켄 로치는 “삶이 힘들 때 우리는 희생양을 찾는다.”라는 말이 한국 사회 이주노동자의 현실을 압축적으로 표현해준다. 우리의 필요에 따라 외국에서 불러들인 노동자들의 ‘인권’보장은 한낱 사치에 불과하다. 너희들은 한국에 돈을 벌러 온 거 아니냐, 가난한 나라에서 온 너희들이 감히 한국 노동자와 동등 대우를 요구해. 우리 일자리도 없는데... 이 대목에서 켄 로치의 말은 촌철살인이다. 삶이 힘들 때 우리는 분풀이 할 상대를 찾는다. 나보다 약하고 약한 이들 표적 삼아, 이를 희생양이라, 영화는 난민들이 지역 사람들에게 선물한 용기, 연대, 저항의 깃발을 펄럭이며 함께 행진하는 것으로... 


이 한 권의 책 속에 미국의 인종차별 역사와 영국의 여성 참정권, 노동과 복지, 환경, 자유와 권리, 인간답게 살 권리, 그리고 연대와 평화를 담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가올 초대륙 - 지구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판구조론 히스토리
로스 미첼 지음, 이현숙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판구조론 히스토리와 미래 초대륙은 언제 생성될 것인가?


이 책은 ‘지리 문해력’을 변형한 ‘지질 문해력’ 즉 지구환경과 기후 그리고 지질을 이해하기 위한 안내서이자, 지구과학 교양서다. 


지구과학에서 가장 바탕이 되는 건 어떻게 바다와 대륙이 탄생했고 소멸하는가 그 과정에 관한 설명이다. 로스 미첼이 쓴 이 책<다가올 초대륙>: 지구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판구조론 히스토리는 지구 지질역사에 존재했던 모든 초대륙의 탄생과 소멸 과정에 대한 최근 이론을 담았다, 특히 로디니아 초대륙의 생성과정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설명한다. 초대륙은 원시 혹은 원초 대륙이란 뜻이다. 


이 책은 베게너의 대륙이동을 비롯하여 섭임대, 슈퍼플룸, 맨틀 대류, 진극배회가 초대륙 이론에서 핵심개념으로 반복해서 등장한다. 액체인 외핵 위에 자리한 고체 상태인 맨틀의 대류 현상은 물질이동이 그 위의 지각판 이동을 일으킨다. 외핵에서 시작하는 상승 슈퍼 플룸은 초대륙 생성의 직접적인 동력이 된다. 


고생대부터 신생대 현재까지 지구에서 생명 진화과정의 배경은 판게아 초대륙의 생성과 분리과정이다. 조산운동과 중생대 대서양의 출현도 판게아의 분열과 상관성이 있다. 신생대에서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의 충돌로 히말라야 조산운동이 일어났고, 곤드와나 대륙이 분열하여 아프리카, 남미, 남극, 호주, 인도로 분열, 대서양이 확장됐고 지중해가 생겨났다. 이 책은 판 구조 이론을 바탕으로 해양과 대륙의 윌슨 사이클, 고지 자기학, 맨틀 대류 현상이 핵심이다. 


책 내용은 역사는 반복되며, 판게아, 로디니아, 컬럼비아, 미지의 시생 누대, 다가올 초대륙, 아마시아에서 살아남기 순으로 담았다. 지은이는 그가 선정한 주제 하나하나씩 자신의 연구 경험과 현재 학계의 움직임을 설명해 준다. 지나온 지구의 모습, 판 구조 혁명이 지금 지속하고 있는지, 아니면 변형을 시작했는지에 따라서 붙이는 이름도 개념도 조금씩 달라진다. 


판 구조 운동의 동력은 지구 내부 열인데, 이 열은 유한한 자원이다. 화성과 달도 한때는 내부 열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수십억 년에 걸친 맨틀 대류에 열을 소진했고, 이제는 모두 판 구조 운동이 휴면 상태에 들어갔다. 지구의 크기와 비슷한 금성은 과거에 판 구조 운동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은 단단하고 침체하여 움직이지 않는 표면 아래에서만 맨틀 대류가 일어난다. 따라서 현재 태양계에서 판 구조 운동을 하는 천체는 지구뿐이다. 하지만 이것도 영원히 지속할 수 없다. 낙관적으로 예측해서 판 구조 운동이 앞으로 몇십억 년 더 지속한다 해도, 우리의 궤도가 생명체 거주 가능 구역을 벗어나기 훨씬 전에 지구상의 생명체에 문제가 생길 것이다. 


다음의 초대륙은 언제 올 것이며,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 것인가?


2억 년 전 지구는 하나의 땅덩어리 모든 땅(판게아)이었다. 45억 년의 지구 역사 속에서 적어도 두 개의 초대륙이 있었고 앞으로 2억 년 후에 초대륙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아마시아는 아시아와 아메리카의 합병으로 생길 수 있는 미래의 가능한 초대륙이다. 이 예측은 주로 태평양판이 이미 유라시아와 아메리카 대륙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는 사실에 기대고 있어, 이 과정이 계속된다면 결국 태평양이 닫히게 될 것이다. 한편, 대서양 중부 해선 때문에 북아메리카는 서쪽으로 밀려날 것이다. 따라서 미래의 어느 시점에는 대서양이 태평양보다 더 커질 것이고, 시베리아에서 유라시아판과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판 사이의 경계는 수백만 년 동안 고정되어 있었다. 이러한 요소들의 조합으로 아메리카 대륙이 아시아와 결합하여 초대륙을 이루게 되리라는 것이다. 2012년 2월의 한 연구(Smith, Kerri “"Supercontinent Amasia”)는 아마시아가 약 5천만 년에서 2억 년 안에 북극 상공에서 형성되어 북극해를 닫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은이는 아마시아가 생겼을 때, 우리 생활양식에 어떤 역경이 닥칠지 상상한다. 다가올 초대륙은 우리 문명의 생명줄이 돼 온 해안의 항구 도시들을 위협할 것이다. 아마시아는 지구상에 있는 생명체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과거 여러 차례 대멸종을 겪으면서 살아남았던 박테리아처럼 하등 생물들은 계속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다. 이때 우리 생활방식은 크게 바뀔 것이다. 


인류와 문화의 대규모 이동 가능성


새로운 대륙 충돌은 현대 문명에 구조적 피해를 주는 식으로만 위협을 더 하지 않는다. 판의 움직임이 만들어낼 가장 큰 위험은 인류와 문화의 대규모 이동일 것인데, 가장 처참한 예는 카리브해의 폐쇄다. 대략적인 추정에 따르면 남아메리카 서부 해안에 있는 페루 리마와 미국 동부 해안의 뉴욕은 충돌 경로에 있다. 인구 초밀집 지역이 사라지고 사람들은 내륙이나 안전한 해안으로 이주해야 할 것이다. 만약 남극 대륙이 남극에 고립된 상태로 머물지 않고, 북쪽으로 이동한다면 이곳이 인류의 마지막이자 최선의 희망이 될 수도 있다. 


지은이는 기후위기에 관한 경고를 잊지 않았다. 지구온난화가 아마시아 초대륙의 출현과 관련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45억 년에 생긴 지구는 여러 차례 적어도 두 차례의 초대륙을 경험했고, 2억 년 후에 새로운 초대륙(아마시아)의 출현 가능성을 예견한다. 그때도 인류는 여전히 생존할 것이지만, 상황은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인류의 문화는 남극 대륙에서 새롭게 피어날지도 모른다. 남극은 지금과 달리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으로 바뀔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상대적으로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이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의 세포막 안으로
김진성 지음 / 델피노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당신의 세포막 안으로


김진성 작가의 장편소설<당신의 세포막 안으로>은 바이오 해저드를, 가끔, 드물게 영화의 소재가 됐던 제약회사의 음모, 의료 윤리를 다룬 영화 <건강을 위한 약> (2017), 본 시리즈 등도, 인류는 생명의 영원성을 욕망한다. 진시황의 불로초를 찾기 위한 욕망... 


이 소설은 진실보다 믿음이 더 강력한 세상, 세포막 안으로 침투하는 근거 없는 믿음을 방어하라. 소설의 모티브는 TTDD(사고패턴 붕괴 장애)치료제를 둘러싼 개발자와 임상 중에 일어난 사고는 조작된 진실이고, 음모였다는 것, 소설적 요소로 주인공 김서연은 임신 중이었고 태아는 TTDD에 걸린 ‘단단이’ 사고패턴 붕괴장애라는 희귀유전성 질환은 복합적인 사고 능력이 붕괴해 한 가지 생각, 한 가지 말밖에 못 하는 증상이다. 세계적으로 아주 희귀한 질환이라 연구하는 사람이 드물다. 한 지방대학의 화학공학과 대학원 과정에서 7년째 이 질환 치료제를 연구하는 주인공, 악의 축은 다국적 제약회사 치니코프와 국내 1위의 제멜제약이다. 


TTDD치료제는 중소제약사와 이름 없는 지방대학의 화학공학과 연구팀이 진행... 이들이 애써 개발한 치료제는 건강한 보통사람에게는 그저 물의 효과 정도였고, 이미 태어난 아이들에게는 별 효과가 없다는 게 치명적 한계... 하지만 거기에 숨겨진 비밀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병기다.


이 소설은 영화처럼 흘러간다. 읽는 동안 영상을 그리며,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등장인물의 각자도생을 위한 몸부림, 일류가 아닌 이유, 삼류 대학 출신의 화학과 출신이 갈 곳은 이미 정해진 사회구조 속에서 신분 상승을 위한 사다리를 타기 위해, 지그문트 바우만의 “액체 시대” 불안정, 불확실성 시대에 굳건히 지켜야 할 고체 시대, 단단한 질서와 도덕 윤리는 액체처럼 흔들거리며 균형을 잡기 위한 사회다. 과학자의 윤리는 접어두고, 편한 길로 또 지름길로 오로지 좋은 자리와 보수, 주변에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향해 달려가는 군상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속고 속이는 연구실, 하지만, 장대한 인류의 발전에 적어도 지켜야 할 그 무엇을 위한 이타적인 사람들, 진실과 믿음 사이에 어느 쪽을 선택하기 보다는 진실과 믿음이 하나가 될 수 있을 길을 찾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 이들은 작은 영웅이다. 


돈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려 드는 제약회사들, 어렵게 그 속에서 균형을 제약회사가 지켜야 할 과학윤리의 경계선에서 선 사람들의 선택, 출세를 위해서 한 번만 눈을 감으면 올라갈 수 있는 길을 두고 갈림길에 선 사람들,


이들은 유전성 희소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위대한 인류애라는 천사의 모습과 약을 이용하여 돈을 벌려는 욕망으로 악마의 모습을, 천사와 악마라는 대결 구도가 펼쳐진다. 세상의 어둠 속에서도 밝은 빛을... 함정에 빠진 주인공 서연은 제멜제약의 음모를 폭로하기 위해 증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그가 개발했던 약 샘플을 제약회사 손에 들어갈 상황이되자 이를 마셔버리고, 양수는 터져... TTDD에 걸린 상태의 태아는 어떻게 될까?


한편, TTDD에 걸린 태아와 산모들을 모아 놓고 임상을 하려는 제멜제약, 이 아이들은 태어나면서 천재성을 발휘하게 될, 세기의 약물, 한 가지 생각과 한 가지 말밖에 못 하는 장애아를 평생 돌봐야 하는 고통과 천재가 될 수 있다는 선택의 갈림길에 산모들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이 소설은 엎치락뒤치락하면서 그 끝을 향해 달려가는데, 과연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까?


약의 기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약물이 세포 안으로 효과적으로 침투하는 것이다. 그래야 약물 효과가 발생하니까, 그런데 과학자들은 진실에 가깝다고 검증된 애들만 들여보내야 한다. 진실이라고 믿는 애들이 아니라... 진실이 믿음을 이길 것이라는 믿는 주인공 김서연, 신념을 지키기 위해 감수해야 할 고통, 선택하는 과정에서 수없이 흔들리는 마음, 하지만, 그 끝은 그녀의 신념이 잘못됐을까, 아니면.


작가는 신 자유 경제 질서 아래에서 각자 자신의 이익을 좇기에 바쁜 인간의 군상을 보여준다. 직업윤리의식은 이미 유명무실해지고 무늬만 동료인 조직, 자신의 부와 명예 그리고 출세를 위해서는 누구든 쉽게 속이고, 옭아매는 사회, 그래도 이 사회에는 아직 희망이 있음을, 별 볼 일 없는 삼류대학에서 학위와 취직을 걱정하고 갈등하면서도 신념을 버리지 않는 이들이 있기에, 보통사람들이 이 사회의 꼭대기에 있는 부패한 그들을 향해 도전을 멈추지 않는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펀펀리딩 플러스 100 - 독해력 UP
전은지 지음 / PUB.365(삼육오)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한국인의 영어교육과 학습 “독해력” 향상


영어를 중, 고, 대학 등지에서 보통 10년을 공부하는 환경인데도, 읽기 능력과 비교하면 말하기, 듣기 능력이 떨어진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조선 시대 한문을 읽고 해독하는 데는 능하지만, 실제 중국말은 못 했다. 그래서 필담으로... 당대에는 필담으로 뜻은 통했다. 한자는 표의문자이었기에, 하지만 영어나 한국어는 표음이니, 뜻이 아닌 음성밖에... 


이 책의 지은이 전은지는 영포자(영어학습 포기자)들에게 우선 흥미를 끌어내어 학습으로 연결짓기 위해 상당히 고민한 듯하다. 대형어학원과 출판사에서는 기획출판을 하면서 다양한 학습도구를 지원하는데, 이 책은 내용이 우선 튼실하다는 느낌을 준다. 아울러 지문의 짜임새가 시사적이기도 하고, 우리 사회, 일상생활 속에서 상당히 알려진 주제를 바탕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었다. 무엇보다도 흥미를 잃지 않고 재미있게(펀펀하게) 학습을 할 수 있을 듯하다. 


아무튼, 영어로 소통하기는 영 딸린다. 모두 영어 문법에 따라 읽기는 하는데, 제대로 문장을 쓰지 못하고(이는 별개 문제다. 국어가 제대로 안 되면 다른 외국어도 영향을 받으니), 말하기 듣기는 연습과 실전 경험을 쌓는 외에는 별도리가 없을 듯하다. 


이 책 <독해력 UP 펀펀 리딩 플러스 100>은 독해를 기본으로 문법, 어휘, 듣기 학습이 동시에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성됐다. 원어민의 MP3 파일을 제공, 듣기, 말하기까지 연습할 수 있다. 또 하나의 특징으로는 수업하듯이 설명해 주는 학습의 “하이라이트” 코너를 마련, 지문 분석, 문장구조와 문법, 어휘의 첨삭 설명이 붙어있어 나 홀로 공부라도 학습효율을 높일 수 있어, “입체적인 학습방법”으로 눈으로 구조를 보고 파악하고, 귀로 문장을 듣고, 반복하여 따라 하면서 어휘를 익히는 것이다. 이를 단계로 보자면, 1단계 독해지문, 2단계 어휘, 3단계 독해 체크, 4단계 리스닝 드릴(듣기연습), 5단계 학습 하이라이트, 6단계 부록(단어장, 구두점 쓰임 등을 익힌다) 순이다. 



책은 10장, 100편의 지문이 장별로 실생활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친숙한 주제 10개에 10편의 지문이 실려있다. 1장 ‘Health’를 비롯하여 Food, Beauty, People, Animals & Nature, Myth Or Fact, The Supernatural, Interesting Stories, Amazing Records, Proverbs & Idioms, “Did You Know” 시작되는 질문은 항별로 주어 단어와 표현이...




Health(건강 편)는 피부세포, 통증과 진통제, 관절꺾기와 관절염, 귀지가 생기는 이유, 손이 건강상태를 알려준다, 위장 우회술 이후 얼마나 먹을 수 있나요, 동물 보호론자들의 거머리치료에 대한 반응, 당근 주스는 왜 기적의 주스일까 등,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내용이기에 접근하기가 쉽다.



한 주제에 4쪽씩 배치했는데 우선 독해지문 3단락 다음으로 단어와 표현, 이해 체크 문제, 듣기, 리딩 스포트라이트로 순으로 실려있어, 하루에 한 지문씩 100일 완성을 목표로 하는 게 적당할 듯하다. 물론 1달 집중코스로 설정해두고 학습을 진행할 수 있다. 반복 학습이 필요한 만큼, 이 책 한 권을 숙달한다면, 영어공부에 나름대로 자신감이 붙지 않을까 싶다. 

    좋아요
    댓글
    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