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초대륙 - 지구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판구조론 히스토리
로스 미첼 지음, 이현숙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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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판구조론 히스토리와 미래 초대륙은 언제 생성될 것인가?


이 책은 ‘지리 문해력’을 변형한 ‘지질 문해력’ 즉 지구환경과 기후 그리고 지질을 이해하기 위한 안내서이자, 지구과학 교양서다. 


지구과학에서 가장 바탕이 되는 건 어떻게 바다와 대륙이 탄생했고 소멸하는가 그 과정에 관한 설명이다. 로스 미첼이 쓴 이 책<다가올 초대륙>: 지구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판구조론 히스토리는 지구 지질역사에 존재했던 모든 초대륙의 탄생과 소멸 과정에 대한 최근 이론을 담았다, 특히 로디니아 초대륙의 생성과정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설명한다. 초대륙은 원시 혹은 원초 대륙이란 뜻이다. 


이 책은 베게너의 대륙이동을 비롯하여 섭임대, 슈퍼플룸, 맨틀 대류, 진극배회가 초대륙 이론에서 핵심개념으로 반복해서 등장한다. 액체인 외핵 위에 자리한 고체 상태인 맨틀의 대류 현상은 물질이동이 그 위의 지각판 이동을 일으킨다. 외핵에서 시작하는 상승 슈퍼 플룸은 초대륙 생성의 직접적인 동력이 된다. 


고생대부터 신생대 현재까지 지구에서 생명 진화과정의 배경은 판게아 초대륙의 생성과 분리과정이다. 조산운동과 중생대 대서양의 출현도 판게아의 분열과 상관성이 있다. 신생대에서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의 충돌로 히말라야 조산운동이 일어났고, 곤드와나 대륙이 분열하여 아프리카, 남미, 남극, 호주, 인도로 분열, 대서양이 확장됐고 지중해가 생겨났다. 이 책은 판 구조 이론을 바탕으로 해양과 대륙의 윌슨 사이클, 고지 자기학, 맨틀 대류 현상이 핵심이다. 


책 내용은 역사는 반복되며, 판게아, 로디니아, 컬럼비아, 미지의 시생 누대, 다가올 초대륙, 아마시아에서 살아남기 순으로 담았다. 지은이는 그가 선정한 주제 하나하나씩 자신의 연구 경험과 현재 학계의 움직임을 설명해 준다. 지나온 지구의 모습, 판 구조 혁명이 지금 지속하고 있는지, 아니면 변형을 시작했는지에 따라서 붙이는 이름도 개념도 조금씩 달라진다. 


판 구조 운동의 동력은 지구 내부 열인데, 이 열은 유한한 자원이다. 화성과 달도 한때는 내부 열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수십억 년에 걸친 맨틀 대류에 열을 소진했고, 이제는 모두 판 구조 운동이 휴면 상태에 들어갔다. 지구의 크기와 비슷한 금성은 과거에 판 구조 운동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은 단단하고 침체하여 움직이지 않는 표면 아래에서만 맨틀 대류가 일어난다. 따라서 현재 태양계에서 판 구조 운동을 하는 천체는 지구뿐이다. 하지만 이것도 영원히 지속할 수 없다. 낙관적으로 예측해서 판 구조 운동이 앞으로 몇십억 년 더 지속한다 해도, 우리의 궤도가 생명체 거주 가능 구역을 벗어나기 훨씬 전에 지구상의 생명체에 문제가 생길 것이다. 


다음의 초대륙은 언제 올 것이며,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 것인가?


2억 년 전 지구는 하나의 땅덩어리 모든 땅(판게아)이었다. 45억 년의 지구 역사 속에서 적어도 두 개의 초대륙이 있었고 앞으로 2억 년 후에 초대륙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아마시아는 아시아와 아메리카의 합병으로 생길 수 있는 미래의 가능한 초대륙이다. 이 예측은 주로 태평양판이 이미 유라시아와 아메리카 대륙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는 사실에 기대고 있어, 이 과정이 계속된다면 결국 태평양이 닫히게 될 것이다. 한편, 대서양 중부 해선 때문에 북아메리카는 서쪽으로 밀려날 것이다. 따라서 미래의 어느 시점에는 대서양이 태평양보다 더 커질 것이고, 시베리아에서 유라시아판과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판 사이의 경계는 수백만 년 동안 고정되어 있었다. 이러한 요소들의 조합으로 아메리카 대륙이 아시아와 결합하여 초대륙을 이루게 되리라는 것이다. 2012년 2월의 한 연구(Smith, Kerri “"Supercontinent Amasia”)는 아마시아가 약 5천만 년에서 2억 년 안에 북극 상공에서 형성되어 북극해를 닫을 것으로 예측했다. 


지은이는 아마시아가 생겼을 때, 우리 생활양식에 어떤 역경이 닥칠지 상상한다. 다가올 초대륙은 우리 문명의 생명줄이 돼 온 해안의 항구 도시들을 위협할 것이다. 아마시아는 지구상에 있는 생명체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과거 여러 차례 대멸종을 겪으면서 살아남았던 박테리아처럼 하등 생물들은 계속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다. 이때 우리 생활방식은 크게 바뀔 것이다. 


인류와 문화의 대규모 이동 가능성


새로운 대륙 충돌은 현대 문명에 구조적 피해를 주는 식으로만 위협을 더 하지 않는다. 판의 움직임이 만들어낼 가장 큰 위험은 인류와 문화의 대규모 이동일 것인데, 가장 처참한 예는 카리브해의 폐쇄다. 대략적인 추정에 따르면 남아메리카 서부 해안에 있는 페루 리마와 미국 동부 해안의 뉴욕은 충돌 경로에 있다. 인구 초밀집 지역이 사라지고 사람들은 내륙이나 안전한 해안으로 이주해야 할 것이다. 만약 남극 대륙이 남극에 고립된 상태로 머물지 않고, 북쪽으로 이동한다면 이곳이 인류의 마지막이자 최선의 희망이 될 수도 있다. 


지은이는 기후위기에 관한 경고를 잊지 않았다. 지구온난화가 아마시아 초대륙의 출현과 관련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45억 년에 생긴 지구는 여러 차례 적어도 두 차례의 초대륙을 경험했고, 2억 년 후에 새로운 초대륙(아마시아)의 출현 가능성을 예견한다. 그때도 인류는 여전히 생존할 것이지만, 상황은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인류의 문화는 남극 대륙에서 새롭게 피어날지도 모른다. 남극은 지금과 달리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 환경으로 바뀔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상대적으로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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