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LOW(더 플로) - 시대의 운명을 내다본 사람이 부를 거머쥔다
안유화 지음 / 경이로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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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을 찾고, 그 시대적 흐름에 과감히 올라타라!

 

이 책의 지은이 안유화 선생이 말하는 열쇳말이다. 글로벌, 이른바 ICT의 발달 속도는 눈부시게, AI가, 세상은 싫든 좋던 모든 게 가까워졌다. 정보 또한 공개되기에 뭐 정보가 늦어서 손해 날일은 없게 됐다고, 안심하는 순간, 빛의 속도로 변화는 경제질서, 이게 신기루인지, 진짜인지조차 헷갈린 세상이 됐다.

 

“흐름을 찾고 그 시대의 흐름을 과감히 올라타라”라는 명문장은 흐름을 찾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공부를 해야 할까, 시간과 돈을 얼마나 투자해야 하나, 그리고 시대 흐름을 파악했다손 치더라도 과감하게 올라타라고, 망설이는 것이 최악이라는 손자의 말도 있지만, 그 결정적인 순간과 과감의 정도는 도대체. 이렇게 그가 말한 함축적 의미를 이해하려고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하면서 놓친 게 뭔지 찾아보려는 노력, 결국, 정보는 정보일 뿐이고,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모두에게 맞는 건 아니니. 너 자신에 맞는, 즉, 당신 스타일대로 하세요. 다만, 늘 긴장감을 가지고 결정적이다 싶을 때 망설임 없이.

 

~올라타라! 이후 결과는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말이 생략된 듯하다. 지은이의 의도는 알 수 없지만, 자, 열린 무대에서 마음껏 하고 싶은 대로 해보세요. 라는 듯하면서, 무대에 올라갈 준비가 되었는지를 묻는다. 그는 투자란 한 국가 운명에 대한 베팅이라고 했다.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선뜻 와닿지는 않지만, 희미한 형체는 보인다.

 

미,중 갈등 속에 한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중국을 디커플링하는 건 답이 아니듯, 등거리 전략이 필요


이 책은 ‘안유화 독서 투자클럽 10기와 제1회 투시경 라이브강연내용을 정리한 것이라고 한다. 결국 시대의 흐름을 아는 거시적 안목을 갖도록 하라는 것이고, 시대 흐름을 알아야 투자 방향을 정할 수 있을 것이고, 여기서 유념해야 할 사항으로 50년 경제 주기와 기술혁신 주기의 커플링을 이해하자고, 거기에 G2를 이해하자고(중국을 알면 시대 흐름 파악이 쉬워진다고), 이들 두 고래 싸움에 새우가 등 터지지 않고 생존하는 방법, 투자 방향 찾기다.

 

책의 흐름을 아는 것이 독서의 포인트다. 책 제목은 “플로” 즉 흐름이다. 거대한 자본 운동과 방향의 흐름을 이해한다면 국가든 개인이든 투자건 사업이건 공부건 성공의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이 이 책의 “함의”다,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과 숲을 보고 나무를 보지 못하는 미련함, 모두 경계해야 한다. 공기의 흐름을 따라 비행기는 떠다닌다. 그 흐름은 여러 사정으로 바뀔 수 있다. 이를 빨리 감지하지 못하면 에어포켓에 빠진다(어디까지나 비유다. 기류변화가 늘 예측가능한 것은 아니니말이다 다만, 거기서 탑승객이 혼란에 빠져들지 않도록 신속하게 빠져나오는게 경륜이 아닐까싶다).

 

세계시장 두 축의 격돌, 한국은 어느 물결의 흐름을 타야 할까, 중국이냐, 미국이냐가 아니라 등거리 전략을 쓰던, 곡사포 전략을 쓰던, 냉엄한 경제전쟁에서 살아남는 길을 택하는 것이 한국이 선택해야 할 길이라고.

 

<북코스모스 도서평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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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찾는 사람들 - 있지만 없는 이웃 미등록이주노동자
이영 지음 / 틈새의시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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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찾는 사람들

 

대한성공회 신부 이영, 오래전 한센병 환자들의 자립 터전이었던 돼지농장이 산업단지로 탈바꿈한 곳 이른바 마석가구 공단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의 벗으로 20년을 함께했다. 인도주의 실천, 며칠 후면 세계인권선언의 날(12.9)이다. 70주년이 훌쩍 넘어버렸지만, 세계 여기저기서 벌어지는 인권과 자유의 침해 사건은 끊이지 않는다. 본능적으로 무리를 지어 사는 인간이란 동물 사회의 명암일지도, 이 책은 외국 인력활용이 산업자본주의의 경제체제에서 '노동력'이라는 산물로 취급될 때 어떤 현상이 벌어지는 지를 톺아보는 책, 이 대목을 보면서, 일본 총리 고이즈미가 "저출산초고령사회" 이렇게 가다가는 당신의 이웃이 외국인노동자일 수 있다고,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발언을 한 것이... 일본인의 노동력만으로 경제를 지탱할 수 없게되면 누군지 모를 이웃으로 외국노동자를 불러올 수 밖에 없다고... 한참 전의 일인데 이런 현상이 한국에서 벌어진다.

 

그림자의 양면성, 어둠이자 희망 그리고 정체성이자 천부인권

 

분석심리학의 칼 융은 자아가 제어할 수 없는 무의식이 정신 요소 중 하나를 “그림자”로 봤다. 인간의 부정적 심리이며 동물적 본성을 내포한다고, 상황이 좋을 때는 그저 수면 아래 잠자고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고개를 쳐든다. “그림자”는 흔적이다. 또 다른 나의 자아,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의 소설<그림자를 판 사나이>(열림원, 2019)에서 주인공은 그림자를 돈이 나오는 마술 주머니를 받고 팔고 난 후 그림자가 없다는 것은 견디기 힘든 일임을, 그림자를 사간 이는 그림자를 돌려줄 테니 네 영혼을 달라고 한다. 주인공은 마술 주머니도 던져버리고 방랑을 하는데, 그림자는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다. 마치 파우스트에게 영혼을 팔아버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마술 주머니가 경제의 상징이라면 그림자는 가지고 태어난 천부인권, 내 안에 또 다른 나로서 존재하는 것,

 

이 책<그림자를 찾는 사람들>은 이주노동자 세계의 명암을 한국의 고용허가제가 얼마나 비인권적인지를 밝히고 있다. 거기 “있지만 없는 이웃 미등록 이주노동자” 왜 이들 이주노동자는 미등록이란 길을 택했을까, 단지 경제적 이유만이었을까, 그리고 그들이 한국 땅에서 마술 주머니를 손에 쥔 대신에 치러야 할 대가는 무엇이었을까를 설득력 있는 톤으로 들려준다. 3부 체제이며 1부에서는 마석가구 공단 이주노동자의 삶과 일터의 모습을 담았다. 산업단지 형성과정과 주거환경 그리고 왜 미등록이란 길을 택했는가를, 2부에서는 “나는 미등록이주노동자랍니다.” 제목으로 심층 인터뷰 내용, 이주노동자들이 본 한국 사회의 차별과 넘을 수 없는 장벽을, 그리고 3부 “그냥 이웃입니다.”에서는 다양성 존중, 다문화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열린 사고를 위한 여러 생각이 담겨있다.

 

이주노동자와 미등록이주노동자, 그저 사람들이다. 우리와 같은

 

이주노동자와 미등록이주노동자라는 용어는 국제이주기구(IOM)가 정의한 것이다. 이주노동자는 해당자가 국적이 있는 나라가 아닌 나라에서 유급 경제활동에 종사할 예정이거나 이에 종사하고 있거나, 종사해온 사람[(1990년 모든 이주노동자와 그 가족의 권리 보호에 관한 국제협약)(이주노동자권리협약) 제2조(1)]

 

한국은 이 국제협약을 비준하지 않았다. 국내법규(출입국관리법, 고용허가제)와 상충 혹은 충돌되는 부문이 많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2024년 16만 명이 넘는 이주노동자가 한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한국과 일본, 미국 등은 선비자 후입국주의를 채택하고 있고, 한국과 일본은 단순노동(미숙련 또는 비숙련노동자)은 입국을 허용하지 않지만, 국내 노동력 수요에 충당하기 위한 노동력수입으로 고용허가제를, 이 제도는 사업장이동금지, 동반 가족 초청금지 등 인권침해 규정들이다.

 

현재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는 MBC PD수첩(2023.11.7.자 방영) “인구절벽 3부, 외국인 유학생 모십니다”에서, 학생이 없어서 문을 닫는 지방대학, 그 자리에 외국인 유학생만을 위한 글로벌 캠퍼스로, 인구절벽 시대에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버린 30만 명의 유학생 유치, 단 하나 “인구감소”라는 열쇳말로 들여다본 한국 사회의 모습.

 

이주 아동에게도 동등한 출발선이 보장돼야

 

우리 사회에서 그림자, 유령으로 살아가는 아이들이 있다. 한국은 1991.11.20. 유엔아동권리협약(UNCRC, 1989년 제정)을 비준했다, 협약은 54개 조항으로 아동의 정의에서 협약의 이행을 담고 있다. 우리 국회에서 비준 동의한 적은 없지만, 법원에서는 헌법 제6조 일반적으로 승인된 국제법규는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가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들 미등록이주노동자의 자녀들은 말 그대로 그림자다. 교육받을 권리보장은 학교장의 재량에 좌우되며, 교적에 올리지 않는다. 학교 누리집 접근은 물론, 병원 진료, 교통카드 발급, 휴대 전화기 가입 등 사회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우리가 지금 생각해봐야 할 것들

 

이 책 속에는 많은 정보가 담겨있다. 한국은 진정 다문화사회를 지향하는지, 계절 이주노동자를 불러들이기 위해 지방 농어촌을 끼고 있는 시, 군의 유치작전 또한 볼만하다. 마치, 미국 노예제의 역사를 다룬 드라마 “뿌리”의 주인공 킨타쿤테를, 조선시대의 노비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뭔가 혼란스럽다.

 

우리 주변에 조용히 숨죽여 살아가는 그림자조차 없는 사람들 그 이름하여 이주노동자다. 피부색 희고 키가 크고 코가 오뚝한 백인만 우리에게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는 아무런 근거 없는 인식,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뒤처져 있는 나라 사람들은 바로 아래로 보고, 차별하고 멸시, 혐오, 노골적으로 인권은 대한민국 국민, 00도민, 00시 군민만이 보장받는 것이고, 남의 나라로 돈 벌러 온 노동자에게까지 우리 세금을 써가며 인권 옹호니 평등이니 동등수준의 임금이니 하는 개소리를 집어치우라고 한다. 세계에서 화교(華僑:본국을 떠나 외국으로 이주, 경제활동을 하면서 본국과 정치문화사회경제 면에서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중국인 또는 대만인과 그의 자손)가 유일하게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떠나는 나라라고, 폐쇄적인 땅, 한국

 

이제 우리 사회는 이주노동자의 손길이 아니면 밥상에 오르는 채소조차 가꿀 수 없는 형편이 됐다. 조선소의 노동자 절반가량이 이주노동자다. 이제 이들에게도 한국 사회에 남을 수 있는 선택의 권리를 보장해줘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미국처럼 미등록이주민에게 10년에 한 번씩, 시민이 될 기회를, 아무튼 고용허가제는 즉각 개정하지 않으면, 세계에서 가장 악랄한 인권탄압국 반열에 오를 수도…. 그런 악몽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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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스페인어라고? - 모르고 쓰는 우리말 속 스페인어, 2023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홍은 지음 / 이응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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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스페인어라고

 

이 책<이게 스페인어라고>을 그대로 읽으면 우리가 일상생활에 아무런 의심 없이 혹은 무심코 쓰는 낱말이 스페인어였다는 것으로 읽힐 수도 있겠다. 이 책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나도 그렇게 생각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왜 스페인어라고 했지, 예전에 서반어(西班牙)라고도하고 에스파냐(Espana)어라고도 했던 적이 있다. 아마도 영어 발음이 실제 시민권을 얻은 듯하다. 한국의 스페인대사관은 주 스페인 대한민국 대사관이라고 쓰니 말이다.

 

아무튼, 이 책을 열어본 순간, 보기 좋게 빗나간 추측, 단순히 우리가 쓰는 낱말 중에 알쏭달쏭 모호한 단어는 어디서 온 것일까? 마치 “짬뽕”, “빵” “덴뿌라” “우동” “라면”처럼 그렇게 스페인 유래의 낱말에 관한 이야기인 줄 짐작했건만, 이 책은 스페인의 문화를 우리 생활과 비교하면서 다룬 에세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그 내용은 가볍지 않다. 이면에 숨겨진 유머러스하면서 날카로운 사회비평이 기대하지 않은 그 뭔가를 발견한 듯 말이다.

 

이 책은 3장 체제다. 1장은 일상어 편이고 여기에는 우리가 모르고 쓰는 스페인어, 예를 들면 Solo, Grande, Tiquitaca, Plaza, Pan, El Nino다, 2장에서는 상표명 편으로 모르고 사는 스페인어 확실히 그렇다. LG사의 김치냉장고 이름 DIOS가 스페인어로 신을 뜻하는 줄 어찌 알았으랴, 부엌을 지켜주는 신 ‘조왕신’과 동격인가, 신에게 김치를 맡겨두고, 과일도 넣어둔다니, 이거 신성모독 아닌가 싶다. 그런데 LG의 DIOS는 영어로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디럭스의 머리글자 D를, 총명하다는 인텔리젠트의 I를, 최고의 오티멈의 O, 조용하다는 의미 사일런트의 S에서, 즉 고급지고 총명하며 최고로 조용한 냉장고다 이란 뜻이지만, 스페인어로 신이라고 좋을 만큼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신은 늘 조용하니까.

 

티키타카(핑퐁처럼 짧게 주고받는 걸 말한다고), 플라자, 엘니뇨. 이게 다 스페인어였구나. 델몬트가 오렌지가 아니라고? 오렌지는 ‘나랑하’였다고 웃음이 나온다. 오래전 TV에서 델몬트 광고를 하면서 오렌지의 당도검사를 하고 나서 “따봉”이라 장면이 나온다. 그래서 오렌지는 델몬트, 그리고 좋다는 말은 따봉이라고 그런데 이게 뭐야?, 스페인에서는 델몬트는 산에서 왔다. 막 따온 뭐 신선함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이라니, 참으로 강남의 귤이 강북 가서 탱자가 된 셈이다.

 

아반떼, 현대차 이름?

 

현대차이름은 스페인어가 많은 듯하다. 소나타 동생 아반떼(AVANTE) 뜻이 “앞으로”인데, 어찌 보면 딱 들어맞네 스페인 사회에서는 범퍼는 폼이 아니라 박으라고 있는 거야. 주차공간이 좁을 때는 범퍼로 앞차 뒤차를 톡톡 치면서 주차를 한다고…. 이 역시 놀라운 일 아닌가, 한국 같았으면 벌써 충격알람이 시끄럽게 울리고, 아침이면 범퍼에 생긴 흠집을 보고 누가 몰상식하게 남의 차를 박아놓았다며 야단법석일 텐데, 한국에서 자동차범퍼는 흠집 하나 없이 깔끔해야 한다. 범퍼의 기능이 뭐든 간에 깨끗하게 보여야 하니까. (중고차로 늘 팔 생각을 하든지, 아니면 자동차는 타는 사람의 품격과 성격을 보여준다는 어떤 근거도 없는 이상한 믿음 때문인지 몰라도)

 

그란데(Grande)는 크다, 혹은 더란 뜻, 우리말 방언 ‘그란데’

 

스페인어 그란데가 혹시 술이나 물이 모자라면 한 잔 더라는 의미라고? 전라도 사투리에 “그런데”를 “그란디” 혹은 “그란데”라고 발음하기도 한다. “그란디 그래서 어쨌다고”라는 말처럼 쓰이거나 “~아아 그란데(그렇구나) 그게 그렇게 된 갑구만”이라는 맥락에서 이처럼 스페인어와 발음이 비슷하지만, 의미는 전혀 다르다. 빵이 주식인 스페인 수백 가지 종류의 빵이 있단다. “빵”은 프랑스, 스페인어로 빵은 Pan(판), 이 역시 비슷한 게 아닌가? 우리는 일하는 걸 속된 말로 “밥벌이”한다면 스페인어는 “빵벌이”라고 하고, 식은 죽 먹기를 먹은 빵이라고 한다. 이 또한 아주 문화적이다.

 

Solo(솔로), 당신도 혼자인가요

 

나는 “솔로”야라는 의미는 얼마 전까지 이성 친구가 없다는 말로 통했는데, 어느덧 혼잡, 혼술이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서 당당하게 시민권을 얻게 되면서 사회언어학 영역으로 끼어들었다. 예전에 혼자 밥을 먹거나,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을 보면,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인 양 지레짐작했다. 물론 대략 칠할 정도는 대충 들어맞았지만, 실연을 당했다거나, 성격이 독특하다든가 하는 식으로, 오죽하면 “너는 친구도 없냐”는 핀잔을 듣기도 했는지,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게 보지 않게 될 정도로 사회가 변했다. “혼밥” “혼술”이 당연시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베사메 무초의 뜻을 몰라서 다행스럽다.

 

“베사메 무초”는 가수 현인이 1949년에 번안한 노래다. 마지막 구절이 “베사메, 베사메 무초, 리라꽃 향기를 나에게 전해 다오”. 베사메 무초가 나에게 많은 키스를 퍼부어 달라는 뜻, 키스를 멈추지 말라는 뜻인 줄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아마도 풍기문란으로 난리가 났을 법, 당시에 베사메 무초를 현인 선생은 알았을지도 모르겠다. 직접 키스를 멈추지 마세요라고 한국어로 번역하면 풍기문란이라고 금지령이 내릴 줄 알았던 모양이다. 아무튼, 대부분 사람이 모르고 지나갔으니 다행이다. 노래방에서 이런 의미인 줄도 모르고 마구 불러댔다면. 지금처럼 민감한 사회에서는 환경적 섹슈얼하라스멘트로 곤란을 겪게 되었을지도.

 

이 책은 배꼽 잡고 웃는 스페인의 문화 탐방기라고 해야 할 정도다. 지은이의 스페인 현지 경험과 한국에서 스페인어를 가르칠 때의 에피소드를 담은 이야기다. 나도 스페인어를 배워볼까 하는 마음이 생길 정도로 즐겁게 읽었다. 2023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이 되고도 남은이 있음은 읽어보면 알 것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쓴 검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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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오페라 - 아름다운 사랑과 전율의 배신, 운명적 서사 25편 방구석 시리즈 2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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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오페라

 

넓은 극장이 아닌 방구석, 내 쉼터, 나만의 공간에서 오페라를 공부하고 작품을 읽고, 무대를 상상하는 것 또한 색다른 맛과 재미가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 책은 새로운 즐거움을 강조하기 위해 “방구석”에 방점을 찍은 걸까? 오페라는 넓은 무대와 커다란 계단식 극장에서 보는 것이라 생각은 고정관념이야, 지은이가 마치 방구석처럼 사방이 막힌 좁은 공간에서도 오페라를 충분히 감상할 수 있거든 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이 책<방구석 오페라>의 부제 “아름다운 사랑과 전율의 배신, 운명적 서사 25편” 여기에 실린 오페라가 얼마나 대중에게 인기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오페라에 견문이 적은 탓이다. 오페라 역시 시대상을 다루는 독특한 형식의 연극이요. 예술이다. 책소개는 여기에 실린 오페라를 감격과 희열의 기억, 명작 오페라 속 아리아로 흠뻑 빠져드는 문학 에세이 여행서라 한다.

 

오페라 감상법 이해

 

오페라를 통해서 긴 이야기를 극적 요소를 더해 아리아, 레치타티보, 합창 등으로, 이 책은 오페라 입문자들에게 친절한 안내서다. 오페라 용어해설이 실려있다. 구성요소와 시간적 구성과 전문용어까지 그리고 25개의 이야기에 실려있어, 이를 읽고, 오페라를 본다면 효과는 그만일 듯,

 

이 책은 5부로 이뤄졌고, 1부는 “그 무엇보다 용감한 아리아의 시작”으로 첫 편, “사랑하는 이를 구출하기 위한 변장” 피델리오를 비롯하여 5편이 실렸다. 이들 작품은 마치 소설처럼 재미있다. 피델리오는 1700년대 스페인 세비야 인근의 한 교도소를 무대로 펼쳐지는데, 혁명 주도자 플로레스탄을 납치해서 골방에 처넣은 왕당파 교도소장 피차로, 그는 완전범죄를 위해 플로레스탄이 죽었다는 소문을 퍼트리고, 플로레스탄의 아내 레오노레는 그를 구출하기 위한 남자로 변장하고 교도소의 보조 간수로 들어가는데…. 과연 그녀는 남편을 구출할 수 있을까…?

 

2부는 복잡한 애정 관계를 노래한다 “순수한 사랑은 지고 남은 것은” 무엇일까, 묘약이 만든 사랑의 코미디, “요정의 여왕” 외 4편이, 3부는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 한 줄기 빛, “악을 처단한다”에 실린 진정한 사랑을 모르는 자의 최후를 노래한 돈 조반니 등이, 4부 사랑과 비극은 하나 “선이 악을 이기기는 쉽지 않을 텐데”라는 소제목이 붙어있는데, 살로메(피로 얼룩진 욕정의 춤) 등이, 5부 다양성을 존중하고 차별하지 않는 결말을 다룬 “소신과 가치를 지켜내며”라는 제목 아래 사랑을 쟁취한 왕관, 포페아의 대관식과 우리에게 그 이름이 익숙한 파우스트, 카르멘이 실려있다.

 

한국 마당놀이, 일본 노가쿠(能樂), 인도영화의 노래와 군무도 오페라와 같은 맥락?

 

오페라는 음악을 중심으로 한 종합 무대 예술. 대사는 독창, 중창, 합창 따위로 부르며, 서곡이나 간주곡 따위의 기악곡도 덧붙이는 형식의 연극으로 본다면,

 

한국의 마당놀이 양반, 노비, 여성 탈을 쓴 이들이 나와 걸쭉한 사설로 세상을 풍자하는데 이 또한 연극의 일종이다. 또, 인도영화처럼 도중에 갑자기 노래 부르며 군무를 추는 장면이 나오는 것 또한 오페라와 비슷하다면 비슷하다. 일본의 노가쿠(能樂) 또한 무대 예술이며 시대를 풍자하거나 가치를 전파하는 수단으로서 역할을 했다. 노가쿠는 노(能, 탈, 가면)와 교겐(狂言, 대사, 음률에 따라 읊는 듯한)으로 이루어지는 전통예술로 굳이 따지자면 연극의 일종이라 할 수 있겠다.

 


 

오페라는 어떻게 변했는가?

 

오페라는 이탈리아에서 시작, 여러 세대를 거쳐 현재에 이른다. 오페라는 음악과 연극, 발레, 민요 등을 포함하여 다양한 사회상을 반영하면서 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변화했다. 바로크 시대, 고전주의, 낭만주의를 거쳐 20세기 전반 1차 세계대전 이후 신고전주의가 유행하면서 독일에서는 ‘시사 오페라’가 등장 현대의 평범한 일상과 인간관계를 다룬다. 2차 대전 이후에는 전위적 오페라 등이 나타나기도….

 

조금 더 생각해보자. 예를 들어 엔카(演歌)는 노래로 연설을 한다는 뜻이다. 일본에서 나온 말로 본디 프로파간다의 방법 중 하나다. 정치적 이슈를 목청 높여 웅변으로 한다치더라도 중간에 듣게 된 이들은 뭔 소리인지 모를 때가 많다. 그런데 이를 노래로 만들어 부른다면, 가사와 음률의 조화로 그 노랫말은 쉽게 기억할 수 있기에, 딱딱한 정치적 구호보다는 노래로 전하는 게 훨씬 효과가 크다. 엔카 역시 사회변화에 따라 정치적 구호와 계몽적인 내용에서 “사랑” 노래 렌카(戀歌)로…. 오페라 또한 사랑에서 시사등으로 시대에 따라 같은 맥락의 변화를 겪는다.

 


 

나만의 오페라 감상법

 

방구석 오페라에 실린 작품들의 시기별 특징을 살펴보면서 읽고 오페라는 감상하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나만의 오페라 감상법, 우선 이 책을 읽기 전에 여기에 실린 오페라 한 편(뒤편에 실린 QR코드링크, 유튜브를)보고, 어떤 느낌인지를 적어보기, 다음은 이 책을 읽고 다시 오페라를 듣는 게 <방구석 오페라>를 제대로 읽는 법이지 않을까 싶다.

 

오페라는 당대 사회의 가치와 시대 담론까지 담아내기도 한다. 권선징악과 사랑, 인간관계, 그리고 소신과 가치라는 철학적 사유까지 폭넓게 다룬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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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 : 불확정성원리 - 광학의 역사부터 슈뢰딩거 방정식의 탄생까지 노벨상 수상자들의 오리지널 논문으로 배우는 과학 5
정완상 지음 / 성림원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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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정성 원리가 뭐지, 양자역학은

 

베르너 하이젠베르크가 1925년에 발표한 논문 “불확정성 원리”는 드브로이 물질의 이중성과 보어의 원자모형을 바탕으로 보어의 원자 모형에서 전자가 가질 수 있는 에너지가 불연속적임을 알았고, 이와 어울리는 전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생각해낸 것이다. 그는 전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수로 나타내면 전자의 불연속성을 설명할 수 없음을 알고, 이는 행렬, 연산자로 표현해야 하는 것을 발견, 이게 바로 불확정성 원리를 이루는 기본식이다. 고전 역학에서는 단조화 진동을 하는 물체의 에너지가 연속적으로 변하지만, 양자역학에서는 단조화 진동을 하는 전자의 에너지가 불연속적이라는 점이다.

 

그러면 불확정성의 원리는 뭐지, 정확히, 전자(電子)는 입자, 파동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미시 세계(우리가 인식할 수 없는 묘유의 세계, 공간의 세계로 세간과 함께하고 있으나 현상을 떠나 있는 것이다)에서는 뉴턴 역학이 성립하지 않는다. 즉 뉴턴의 역학인 고전 역학에서는 물체의 위치를 알면 미분으로 속도를 결정할 수 있지만,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에 따르면 미시 세계의 전자에 대해 우리는 위치도, 속도도 정확하게 할 수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위치를 정확하게 측정하려고 하면, 운동량의 오차는 커지고, 반대로 운동량의 오차를 줄이면 위치의 오차가 커진다는 것이다. 거시세계는 뉴턴 역학(고전 역학)으로 해석이 가능하지만, 미시 세계는 해석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슈뢰딩거의 방정식은 왜 중요하지?, 고전역학의 입자문제는 뉴턴방정식, 전기와 자기 현상은 맥스웰, 양자역학은 슈뢰딩거 방정식으로, 하이젠베르크-보른-요르단 관계식과 슈뢰딩거 방정식, 다르게 보이지만 결국 같다는 것을 증명해야한다.

 

양자역학의 시대를 열다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는 1926년에 나온 슈뢰딩거의 논문과 함께 양자역학의 시대를 열게 됐다. 이때부터 물리학자들은 미시 세계를 다룰 때, 고전 물리를 쓰지 않고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성정원리와 슈뢰딩거 방정식을 사용하게 된다. 양자역학은 핵물리, 고체 물리, 항성 물리라는 새 분야를 만들었고, 파인만은 불확정성의 원리를 양자 전기기학에 적용하였고, 이로써 노벨 물리학상을 받는다.

 

이 책은 <불확정성 원리>를 청소년들의 눈높이(일반 대중들도 그 정도)에서 쉽게 풀어썼다. 물리군, 수학양과 정교수의 대화법이라는 독특한 양식을 통해서, 물리군과 수학양이 묻고 정교수가 답을 한다. 구성은 여섯 번째 만남, 즉 6장 체제이며, 첫 번째 만남은 “광학의 역사”다. 빛의 반사나 굴절을 설명하는 스넬의 법칙과 빛은 입자일까 파동일까를 묻는 뉴턴의 입자설과 하위언스의 파동설을 소개한다. 두 번째 만남은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를 연구하게 된 “물질의 이중성” 드브로이의 물질의 이중성과 물질파와 보어의 원형을 설명한다. 세 번째는 오일러공식, 푸리에급수를, 그리고 나머지 만남에서 불확정성을 설명한다.

 

1920년대, 1924년부터 26년까지 3년 동안은 경천동지의 세상이 된다. 양자역학이라는 신세계의 문을 연 시기다. 이 책은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와 슈뢰딩거 방정식에 초점을 맞췄다. 이 시리즈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과학 수업”은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 방사선과 원소, 양자 혁명, 원자모형 등, 이름만 들어온 머리가 지근거리는 과학의 세계로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특히 오리지널 논문이 뒤에 실려있으니, 한번 독해 도전이라도 해 볼 욕심까지 품게 한다.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하이젠베르크는 꽤 철학적이었나 보다. <물리학과 철학>이란 책을 펴내기도 했으니, 특히 양자역학은 핵무기개발로도 이어지는데, 이른바 맨해튼 프로젝트, 얼마 전에 나온 영화 오펜하이머가 프로젝트의 과학적인 리더였기도 했다. 물리학자들은 자신들의 연구가 인류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막연한 의무와 기대감이 얼마나 양면적인지를 몰랐다. 이들이 개발한 원폭이 일본의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투하됐다는 소식을 들은 과학자들은 핵 사용금지를 주장하고 나섰는데. 당시 이들의 심정은 어떠하였을까, 그들의 연구가 사람을 살리는 게 아니라 인류발전에 도움이 된 게 아니라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는 살상 무기가 됐다는 사실에.

 

이런 양면적 효과를 두고 과학자의 책임은 어디까지일까 하는 의문은 자연스레 담론으로 이어지는데, 하이젠베르크는 그의 책<부분과 전체>(서커스출판상회, 2023)에서 과학자가 그 책임을 지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과학발전은 세계적인 역사 과정의 일부이며, 과학자는 커다란 연관성 속에서 사물을 생각해야 하기에, 과학은 과학이라는 한 부분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인류 역사의 전체적인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이를테면, 혁명과 전쟁, 극단적인 가치 전도 시대를 살아가야 했던 한 과학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을 인류 전체라는 통합적 문맥 속에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학의 시대라고 말하지만, 정작 우리가 아는 건, 과학자들의 이름 그것도 아주 유명한 사람들 외에는 모른다.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무삭제 각본집(이용재, 나와숲, 2012)을 읽어봐도 좋을 듯하다. 여기에 오일러 법칙이 등장하니까말이다. 하이젠베르크의 업적은 과학과 철학의 융합적인 사고였다는 점을 기억해두었으면 한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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