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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실험실 - 이스라엘은 어떻게 점령 기술을 세계 곳곳에 수출하고 있는가
앤터니 로엔스틴 지음, 유강은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12월
평점 :
두 얼굴의 이스라엘
유일신의 종교 유대교와 후츠파 정신(CHUTZPAH, 도전, 변화와 변혁의 핵심) 돼지 꼬리 헤어스타일, 중절모, 랍비의 카피(작은 모자) 등으로 상징된 이스라엘, 유럽의 시오니즘, 디아스포라, 팔레스타인을 떠나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면서 유대교의 규범과 생활 관습을 유지하는 유대인을 가리키는데, 후에 그 의미가 확장되어 본토를 떠나 다른 곳에서 자신들의 규범과 관습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민족 집단 또는 그 거주지를 가리키는 용어로도 사용한다. 피압박민족의 상징, 경제 감각이 탁월하며 창조와 혁신사고가 우수한 집단 따위로 이미지 돼 온 게 하나의 얼굴이다.
또 다른 얼굴은 악마의 화신, 세계평화 질서를 깨뜨리는 압박의 기술을 세계분쟁지역 혹은 잠재위기 지역 등에 퍼트리는 전도사다. 이 책<팔레스타인 실험실>은 유대인 출신의 저널리스트 앤터니 로엔스턴의 이스라엘은 어떻게 점령 기술을 세계 곳곳에 수출하고 있는가를 낱낱이 밝힌다. 온갖 무책임한 국가들의 행패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식의 종족민족주의가 부상하면 세계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팔레스타인 침공으로 제2의 러시아라는 딱지를 붙는 그것만큼은 피하려 할 것인지,
푸틴이 러시아를 지배하는 감시통제체제에 이용된 전화 해킹 기술은 이스라엘의 셀레브라이트사의 것이다. 이 기술로 정적, 반정부인사들을 줄 곳 감시해온 것이니, 이스라엘은 푸틴의 왕국 유지에 크게 이바지한 셈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우크라이나는 이스라엘 NSO그룹에 전화 해킹 도구 페가수스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이스라엘은 우크라이나는 돕기보다는 러시아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정치·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기에. 냉정한 국제질서, 약육강식의 법칙이 철저히. 조금은 씁쓸하지만 말이다.
팔레스타인은 지난 50년간 이스라엘의 전문 억압시스템(기술과 무기) 실험장
자, 위에서 말한 후츠파 정신, 곧 작은 고추가 왜 매운지를 알려주는 이스라엘의 서바이벌 정신, 창조적 혁신이 억압기술과 무기개발로, 마치 물리학자들이 핵, 원자탄을 만드는 데 공헌했다면, 그 기술은 무엇인가, 불확정성 원리를 연구한 하이젠베르크는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에 관하여 기술의 양면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신들이 과연 디아스포라 했던 슬픈 역사를 팔레스타인에게 강요하지 않고 평화를 유지할 방법은 없다는 것인지, 이스라엘 정부 스스로도 아파르트헤이트임을 인정한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전문 억압기술을 수입,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을 깨는데 팔레스타인 식민화를 미국의 법집행기관이 소수자를 다루는 방식과 연결했다.
깡패 이스라엘, 마피아, 삼합회, 야쿠자의 합성체
팔레스타인이 가진 잠재력, 바로 실험장이다. 억압을 위한 첨단 기술, 무기를 포함한 시스템의 실험장으로서 아주 효과적인 곳이 팔레스타인이다. 시시때때로 써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은 이스라엘이 어떤 식으로 점령을 수출하고 왜 이것이 매력적인 모델인지를 설명하는데, 이스라엘산 도구의 추적으로 민주주의 가능성이 축소된 많은 나라 사정들, 세계적인 폭군들과 손잡기, 대학살의 뒷배로서, 이스라엘의 전술을 빌린 스리랑카, 미얀마의 인종청소, 점령의 민영화, 무기판매, 드론 공격, 점령을 위한 감시, 전쟁 기술을 의료 전장으로, 난민차단, 휴대전화에 심어진 대중감시,
노엄촘스키는 이 책을 수많은 민족의 빛을 자처하던 이스라엘이 어떻게 과테말라에서 미얀마에 이르기까지 기회가 생기는 모든 나라와 지역에서 억압과 폭력을 공급하는 나라로 전락했는지 서글프면서 추악한 기록이라고 했다.
독실한 시온주의의 내로남불
무슬림을 불순분자라고 광신자로 몰아붙이면서, 유대인은 평화를 사랑한다고, 참으로 내로남불이다. 2022년 11월, 팔레스타인 인종청소 작업을 작심한 네타냐후, 같은 해 이스라엘 민주주의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이스라엘 유대인의 60퍼센트 정도는 아랍인과 완전 분리하는 것을 지지했다. 또한, 인기 있는 극우파 정치인 이타마르 벤-그비르가 주장한 “국가불충죄”로 고발당한 사람들의 추방을 이스라엘 유대인의 과반수가 지지했다. 이성적인 유대인이 이스라엘에서 쫓겨나게 생겼다. 이런 극단적인 종족민족주의의 끝은 어디일까?
유엔으로 대표되는 국제사회가 적어도 양식 있다는 유럽세가 이스라엘을 향해 BDS(Boycott, Divestment and Sanctions: 불매, 투자철회, 제재)가 가능할까?, 어떤 의미에서는 방관자요. 공범이기도 하다. 그래도 희망이 아예 없지는 않다. 2020년 유엔 인권이사회는 불법적인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과 동예루살렘에서 사업하는 기업명단을 공개했다. 물론 이런 기업이 꿈적도 하지는 않았지만, 기관투자자 중에서는 윤리적인 이유를 들어 소극적이나마 이스라엘기업에 대한 투자회수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스라엘과 그 지지자들은 시온주의에 헌신하든지, 자유를 지키든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역에 아파르트헤이트 상태를 생각하면 두 개의 가치를 동시에 신봉할 수 없을 것이다. 이번 팔레스타인 침공으로 서서히 여론은 이스라엘 비판론으로 돌아서지만 일시적인지 지속적인지 아직은 알 수 없다. 아무튼 대(對)이스라엘 BDS가 진전된다면 이스라엘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