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상사 - 고대에서 현대까지 북캠퍼스 지식 포디움 시리즈 3
마르쿠스 앙케 지음, 나종석 옮김 / 북캠퍼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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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에서 현대까지 “정치사상사”

 

정치사상사, 고대 그리스 이후 정치 이론들의 기원과 다양함을 가리키는 명칭이다. 오래된 텍스트에 관한 해석과 논쟁, 권력이란 무엇인가, 정치에서 정의란 무엇인가와 같은 물음에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명쾌한 답은 있는가, 어느 시기에 정의된 권력과 정의, 중국의 고대 사상가들은 “권력”을 베풂과 정의, 즉 인(仁)과 의(義) 인자함과 의로움, 듣기에는 당연지사처럼 여겨지지만, 그게 뭐냐고 묻는다면, 답이 막힌다. 그저 우리 안에 그렇게 이미지 된 때문이다.

 

정치사상사란 바로 이런 문제를 묻고, 생각하고, 또 묻는 것들에 대한 텍스트와 그 해설자들의 텍스트가 모여 있는 이론 논쟁의 연속체로 구성된다.

정치사상은 역사적 유물이 아니라 자기 이해 그리고 이와 유의미하게 연결되는 행위 양식에 관한 가능한 해석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런 가운데 정치사상은 인간에게 특정한 방향을 제시한다.

 

정치사상사의 2가지 접근법

 

텍스트의 담론적 착근, 뭐 논쟁의 틀이 되는 것이다. 앵글로색슨의 학술공간(영국을 중심으로 한)케임브지리학파는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철학에 따르고, 개념사는 개별 개념들에 근거하여 구성하는 통시적 담론에서만 출발하기에 개념의 내용에 대한 이해의 변화로부터 언어 관용에 작용하는 정치적, 사회적 구조적 변동의 추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으로 사상사적 계보학의 접근법을 채택한 프랑스의 포스트모더니즘은 소쉬르의 언어 이해를 따른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사상은 언어로 구현되며, 당대의 어떤 언어가 사용됐는지의 배경을 찾는 것이다. 이에 관한 생각의 차이가,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철학을 따르는 것인지, 소쉬르의 언어학을 따르는 것인지에 관한 것이다.

 

이런 접근법들은 텍스트를 읽을 때, 꽤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론 우리는 번역본을 읽기에 이미 그 맛을 보기는 어렵다. 이 책에 실린 정치사상은 이미 우리가 익히 들었던 인물들도 꽤 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고대 민주주의에 관한 생각이 달랐다. 왜 달랐을까, 보는 각도의 차이는 물론, 어떤 체제가 민주(民主)인가 해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중세의 교부철학의 이론가 아우구스티누스와 마르실리우스, 중세 신앙, 교회, 그리고 정치, 이 대목은 꽤 흥미롭다. 신의 세계였던 중세, 정치의 위치는 어디쯤이었을까, 그다음으로 홉스와 로크의 근대계약론, 몽테스키외와 루소, 그리고 칸트, 토크빌과 스튜어트 밀, 막스와 존 듀이, 카를 슈미트와 막스 호르크하이머, 현대의 인권 시대까지, 11개의 논쟁, 어느 것을 선택해서 읽어도 좋다. 그러나 분량은 적지만 내용을 이해하고 채워가려면 참고서적을 여러 권 찾아 읽어야 한다. 꽤 공부가 된다.

 

카를 슈미트 “나치 헌법”에 생명을,

 

학자란 무릇 시대의 양심을 지켜야 하는 것처럼 말하면 어용학자는 없다. 한 국가의 체계와 질서를 관념할 때 중요한 법적 기초가 되는 것이 “헌법학”인데, 카를 슈미트는 아주 중요한 말을 했다. 그는 모든 인간이 자연적으로 모두 평등하다는 것 이외에 다른 내용이 없는 평등은 비정치적 평등일 것인데, 거기에는 가능한 불평등의 상관관계가 결여됐다고, 즉, 모든 평등은 가능한 불평등과의 상관관계를 통해 그 의미와 의의를 얻는다고 주장했다.

 

민주주의는 모든 인간의 평등한 무차별이 아니라 특정 민족에의 소속에만 기초할 수 있다고 하여, 민주주의에서 법의 평등은 모든 사람이 아닌 민족의 시민들에게만 적용된다고, 마치 이스라엘의 선민의식과 같은 것이고, 이탈리아의 파시즘과 러시아의 볼셰비즘과 가깝다고 오해, 나치당이 권력을 장악한 후 슈미트는 동종(同種)으로서의 평등이라는 민족사회주의의 평등 개념을 수용했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의 확정이 국가에 새로운 안정성을 부여하는 동시에 새로운 권력자가 자의적으로 규범을 제정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희망했던 것이다.

작은 책이지만, 민주주의와 정치에 관한 이슈들을 정리해 볼 좋은 책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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