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더존스 - 우리는 왜 차이를 차별하는가
염운옥 외 지음 / 사람과나무사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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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은 의지를 갖고 학습해서 얻는 가치

 

이민청 신설의 이슈와 함께 출입국관리국법 개정안에 테러리스트 우려가 있는 난민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조항이 들어있다. 세계인권선언 75주년, 세계이주노동자의 날(12.18)을 앞두고, 생각해봐야 할 것들, 2023년 우리나라의 사는 외국인은 공식적으로 225만 8천여 명으로 인구대비 4.4% 수준이다.

 

한국은 인력수출국에서 수입국으로 전환

 

1980년대 초반까지 인력수출국이었던 한국, 1960~1970년대 외화벌이 목적으로 서독으로 8000여 명 가까운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했다. 1990년에 들어 인력수입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1991년 해외투자업체 연수제도를 시작으로 1993년 외국인 산업연수제도, 1995년 고용허가제 도입 추진, 2000년 산업연수생제도, 2003년“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고용허가제)제정, 2007년 “외국인 고용허가제”로 통합. 2015년부터 개정을 거듭, 2023년 고용허가제 미숙련노동자(E-9 비자) 서비스업 허용업종 확대(폐기물수집, 운반 처리 및 원료 재생업, 음식료품 및 담배중개업, 기타 신선 식품 및 단순 가공식품 도매업, 항공 및 육상 화물 취급 업 등의 서비스 산업을 포함 6개 분야(광업, 제조업, 건설업, 농축산업, 어업)에 12만 명의 이주노동자를, 2024년에는 37.5% 증가한 16만 5천 명이 들어올 예정이다. 이렇게 숨 가쁘게 한 세대에 걸쳐 변화해 온 제도 속에서 이주노동자의 인권보장과 적극적인 정주추진정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왜 차이를 차별할까?

 

이 책<인디아더존스>: 우리는 왜 차이를 차별하는가는 시의적절하다. 농촌의 빈 일손을 채우겠다고 우후죽순처럼 만든 “외국인계절근로자 지원조례” 속에 비친 이중적인 태도, 공공형 외국인계절근로자 수입까지, 모두 제 먹고사는데 목숨을 건다. 보편적인 인권 가치와 노동권 존중은 그 뒤에 생각해 볼 일이라고 한다. 이영의 <그림자를 찾는 사람들>(틈새의시간, 2023), 그림자의 앙면성, 정체성이자 천부인권이라는 그의 주장, 마석가구공단의 미등록이주노동자의 삶을 담았다. 이 책 역시도 다양성을 모색을 주문한다.

 

이 한 권에 담긴 한 세대에 걸친 이주노동자, 이주 배경의 여성들과 그의 자녀들 문제를 아우르는 열쇳말은 “다양성”이다. 단일민족국가라는 이데올로기와 뫼비우스 띠처럼 순환되는 차별의 연쇄 굴레를 벗기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한 때다. 저출산 초고령 시대를 향해 브레이크 없이 무서운 속도로 돌진하는 한국 사회. 일본의 인구절벽 대책 2050의 문제,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 여기에 5개의 글과 2개의 대담내용이 실려있다. 인종, 그리고 인종차별(염운옥), 다양성의 시대에 어떻게 살아남을까(조영태), 다양성과 공감, 그리고 행복(장대익), 미디어는 어떻게 다양성을 저해하는가(민영), 신은 왜 인간에게 혐오를 가르쳤나(김학철), 그리고 대담으로 우리 사회의 인종주의자와 낙인(이수정/염운옥), 생존의 필수 조건: 다양성(장대익/조영태)

 

이주여성 노동자를 향한 성차별, 인종차별을 넘어 다양성 존중 사회로 ㅁ

 

무의식이든 의식적이든 이주노동자 중 농어업 쪽은 인종차별이 자연스럽다. 베트남과 태국은 농사일을 잘하는 민족이라고, 그래서 농업에 배치해야 한다고, 이런 생각의 밑바닥에 깔린 사고를 들여다본다. 호모사피엔스는 호모 미그란스(이동, 이주)인 동시에 하브리투스(잡종 인간), 인간 두 가지 속성, 이동성과 혼종성, 인종은 과학적인 개념이 아니다. 우열의 문제가 아니다. 이데올로기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로 상징된 인종 문제, 아무튼 한국사회의 폐쇄성, 그렇게 강인한 생활력을 가졌다는 “화교”조차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타이완으로 미국으로 다 가버릴 정도이니 말이다.

 

성차별과 인종차별이 뒤섞이는 복합 차별, 한국 사회의 이주여성 노동자의 경우 직장의 고용주로부터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하는 일, 고용주는 자신과 동등한 권리를 가진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 그저 아랫것이고 못사는 동네에서 온 하인일 뿐, 함부로 대해도 괜찮다는 인식 때문에 동시에 나타나는 것이다. 한국의 인종주의를 ‘GDP 인종주의’라고 한다. GDP에 따라 인종을 차별하기에.

 

다양성의 존중 방법은 다인종과 접촉, 교육기회를 늘리는 것

 

한민족은 단일민족이라는 백의민족의 이데올로기는 통합과 단결을 위해 필요하다는 면과 폐쇄성을 강조하는 면, 중의적이다. 일본의 밖과 안(소토와 우치의식)이 만들어낸 폐쇄성은 지적하면서 한국 사회의 폐쇄성은 별로 언급하지 않는 태도(남의 눈의 티끌을 잘도 보면서 내 눈의 들보는 보이지 않는 법), 인류는 과연 다양성이 증대되는 방향으로 진화했는가, 결과적으로 그 방향으로 변화하기는 했지만, 인류 자체가 다양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인종 문화를 자연스럽게 경험하도록 의도적인 환경 만들기를 해야, 다양성이 익숙하고 편안한 것으로 이끌고 교육하는 게, 물론 시간이 걸리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다량지수를 어떻게 높일 것인가 하는 과제도 있다.

 

미디어는 얼마나 다양성을 포용하며, 차이를 존중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가, 예멘난민이슈때 보여준 미디어의 태도는 다분히 의도적이었다. 예멘이 어떤 나라이며 현재 어떤 사정인지, 나라 밖으로 피하는 사람들이 항구적 혹은 오랫동안 그 나라로 돌아갈 수 없는 처지임을 제대로 알렸어야 했다. 대신에 언론은 난민 쇼크, 이슬람 난민 점령 등으로 위기와 불안감을 불러일으켰다. 테러리스트가 아닐까 하는 우려, 극우 무슬림으로. 난민 공포증을 유발했다. 위에서 언급한 출입국관리법의 개정안에 실린 내용은 바로 이런 미디어 태도의 반영이 아닌가,

 

특히 끝에 있는 두 개의 대담은 직접 읽어보기를 권한다. 인종 이슈와 다양성, 그리고 미디어의 태도, 이제껏 이주노동자와 이주 배경 주민과의 연관 속에서 생기는 차이, 차별과 혐오의 바탕에 무엇인 존재하는지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를.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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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보크
라문찬 지음 / 나무옆의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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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보크가 의미한 것, 몰락을 불러일으킬 판도라 상자인가

 

드보크는 공작원들이 공작금이나 장비를 전달할 때 쓰는 무인함이 열쇠인가, 라문찬(羅文燦)찬란한 문장을 펼쳐놓는다는 뜻인가, 작가는 일부러 한자를 나란히 썼다. 에드거 앨런 포를 흠모해 이름을 따서 썼다는 어떤 작가처럼 말이다. 작가는 한국 학생운동의 급진성에 관한 연구논문 등을 통해 NL과 PD라는 양대 진영을 6.10을 지나 90년대 초반까지 학생 운동사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주요 등장인물 여당 의원으로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동희와 국회의원 경석, 그리고 학창시절에 그의 연인 미영, 그녀의 남편이 성찬, 이들의 대학 시절부터의 인연, 소설의 시작은 시골의 허름하고 인적이 끊긴 폐농장의 한쪽에서 5명의 젊은이가 조선 공산당입단선언을 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한 남자가 누군가에게 전화하면서 입금이 되었는지를. 월간조선의 새내기 기자에게 제보하기로 하다, 은행 앞에서 노상강도를 만나 죽는다.

 

월간조선의 대기자 조갑제를 연상케 하는 인물과 함께, 한때는 중앙정보부였고 전두환집권 이후에는 안전기획부, 지금은 국가정보원이라는 정보기관은 대간첩. 이들은 정권교체기 대선 시기마다 구설에 오르는 집단이다. 뉴스 속, 인혁당 재건이니 하는 지하당 사건, 소설 속 대기자의 말처럼, 용공조직, 용공조직을 과장하는. 그리고 용공 조작 대체로 용공조직을 적절한 시기에 늘 과대 포장하여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젊은 날의 초상, 지금 그들은

 

한국 학생운동의 격랑 속에서 지금 87 체제의 변혁중심에 섰던 386세대(30대로 80년대 대학을 다녔던, 60년대 생을 이르는 말이다)는 586을 지나 펜티엄급으로 현실 정치에 뛰어들었다. 진보정당을 만들자는 진영과 기존 정당에 들어가 개조 운운하는 진영, 세월이 흘러 이들은 한국 사회의 미래를 짊어질 지도층 인사들로, 한때 학생운동을 거쳐 주사파였다가 전향?, 우리 사회에 좌파와 우파가 있기나 한 것인지, 강단으로 갔던 이들, 하루 아침에 대기업에 입사하여 출세를 생각하는 이들은 레닌주의와의 결별을 선언했다.

 

이들은 젊은 날의 치기와 꿈을 꾸는 것은 자유라고, 한 때, 공산주의, 사회주의에 대한 호기심과 열망이 없는 이들에게 젊음이 있다고 할 수 있겠냐는 뭔 말인지도 모를 자기합리화를 늘어 놓고 떠나는 선배들, 총학생회장 출마, 정치권 진입이 그리 단순한 경로였나, 소설은 단순도식화 시키고, 프락치사건 또한 스케치 수준의 배경 설명은, 등장인물들은 어떤 심리적 갈등을 겪었는지에 대한 묘사들 뭔가 부족함을 느낀다. 소설이 소설이어야 할 그 무엇이 빠진 듯함을,

 

아무튼 세상사 새옹지마라 했던가, 경석과 성찬, 동희 그리고 미영의 청춘시대, 드보크는 어떻게 이들과 연결되는가?, 경석이 죽음을 앞둔 미영의 병실을 왜 뻔질나게 드나드는가, 드보크 안에 결정적인 뭔가가 숨겨져 있는 것인가? 이동희의 대선 후보의 꿈도, 경석의 국회의원직이 날아갈 만큼의 핵폭탄급인가,

 

소설의 얼개로서 남북분단 이후 한반도 현대사의 불행한 역사가 트라우마가 되어 지속하는가, 소설의 마지막 반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작가가 고민했다는 대목이기도 하다. 펜은 칼이다. 단번에 적의 심장을 찔러 죽일 수도 있다. 작가의 작품으로 말한다. 어떻게 읽힐지까지 의도를 변명할 필요도 없다. 학문적 성과로서 논문과 문학작품은 다르니까 말이다.

 

드보크를 음미하면서, 그 시대. 거리를 휩쓸던 미래에서 온 희망, 그리고 그 희망 속에 숨겨진 인간의 욕망을 읽는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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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의 기술 - 과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
박우란 지음 / 유노라이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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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란 무엇인가,

 

라강의 정신분석을 수련한 분석가인 지은이 박우란의 책<애도의 기술>은 과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심리학이다. 열쇳말 “애도”를 지은이가 이야기한 대로 피상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학습된 관념으로 이해했다. 먼저 애도(哀悼)라는 낱말의 사용범위(국어사전)에 대한 감정들, 괴롭거나 깊은 슬픔을 다독이고 어루만지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이는 지은이의 인생경로라 할까, 경험의 궤적을 보면서 그가 감당할 수 없는 큰 슬픔이나 공황 등의 감정을 극복하기 위해 종교에 귀의했고, 또 환속한 게 아닌가 하고 그야말로 제멋대로 상상을 했다.

 

모든 애도는 산 자를 위한 것

 

지은이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대목에 눈길이 간다. 그는 수도원에 들어가 10년을, 도대체 나를 힘들게 하는 그 무엇은 뭐지라는 생각들은 종교에 귀의하여 수도생활을 하더라도 떨쳐낼 수 없었다고 한다. 개인분석을 통해 아버지와의 관계는 남편에게로 그리고 아이에게로, 무의식적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복수로서의 애도”라는 개념에 닿았다. 이 책에 실린 내용은 자신과 분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우리는 매일 이별하며 사는 것처럼” 짊어진 짐들을 내려놓는다. 수없이 잃어버리다 보면 결국 아프지 않은 순간이 온다. 애도는 결국 내면의 깊은 곳을 경험하는 일이다.

 

정신분석에서의 애도, 과거에 빠졌거나 억압됐던 감정, 그것의 의미를 밝히는 것

 

정신분석에서 애도란 어떤 것인지, 조금 더 들여다보자. 사소한 마음의 상처를 돌아보는 것도 애도인가, 애도를 감정 차원에서 다독이는 행위로 이해하면 곤란하다. 애도는 여러 층위의 실천적인 의미들이 포함되기에, 우리 삶을 분절해 보거나 우리의 감정과 행위의 반복을 살펴보면 쉬지 않고 애도하는 모습을, 애도는 끝없이 과거의 행동 패턴이나 관계의 갈등과 고통을 반복하는 것이며,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한 채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행위 역시 애도다.

 

무엇이 애도일까, 실천이고 책임이다

 

현대 심리학적 접근은 우리가 느끼는 감정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내가 느끼는 감정 자체에 과도하게 집중하고 비중을 두면 자신을 스스로 타인을 폭력적인 상황으로 몰아넣기 쉽다. 정신분석은 이런 무의식 차원에서 일어나는 복수로서의 애도를 의식하고 의식의 차원에서 애도로 상징화한다. 과거에 빠졌거나 억압됐던 감정에 다시 접속, 그것의 의미를 밝히는 것은 정서적 애도로서 의미가 있다.

 

내가 나를 소외시켰던 삶의 부분을 자각하고, 내 삶을 책임지면서 누락시켰던 내 일상을 회복하는 일 역시 애도다. 나에 대한 실천적인 책임을 지지 않고 온통 타자를 위해 헌신하는 삶도 타자를 소외시키시기는 마찬가지라고, 내 맘대로 예단하고 너는 이게 필요할 그거라는 오만함이 그 자리를 차지하기에, 내가 필요하다고 좋다고 생각하는 헌신만 하기 바쁘다.

 

나 자신을 위한 책임

 

애도는 나에 대한 책임이다. 흔히 듣는 이야기, 어떤 장면을 연상하든, 공통된 변명이 있다. “그때는 어쩔 수 없었어.”, “내가 몰라서 그랬어.”, “아이들을 위해 어쩔 수 없었어.” 가정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선택이었어“ 라고, 다 좋다. 그런데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보루는 나 자신을 위한 책임이다. 애도는 지극히 합당하고도 분명한 명분들로 자신을 설득하고 설득당하지 않는 행위다.

 

과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사람들- 사회적 사건들-

 

2024년이면 10년이 되는 세월호참사, 역시 3년이 되는 이태원 참사, 크게 두 건이 어처구니없는 인재가, 이른바 사회적 참사와 남겨진 사람들, 커다란 슬픔과 국가를 향한 분노, 어떻게 애도해야 하는가, 사회적 사건들의 유가족과 우리 사회구성원 모두를 위한 위로와 애도는 곧 나 자신을 위한 애도이기도 하다

 

국가 최고 정치 권력은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상징계의 대(對)타자성을 절대적으로 갖고 있다. 대타자는 사회적 권력을 지니는 보편성에 맞추어져 시스템을 유지하고 책임져야 할 의무도 함께 지닌다. 책임지지 않는 통제는 지배의 단맛을 취하는데 지나지 않는다. 젖먹이들이 자기 쾌락을 얻기 위해 난폭해질 수 있는 광기를 불러오는 모습과 흡사하다.

 

사회는 발달하지만 우리는 점점 주인과 노예 담론의 지배를 받는다. 주인들은 노예나 하인의 노동과 실천적인 지식

을 사용하고 누릴 권리를 갖는 대신에 그들이 의식주를 해결해주고 외부로부터 공격과 안전을 책임지고 관리했다. 이 규칙이 깨져버리면.

 

사회적 사건들은 지도자들과 책임 있는 사람들의 적절한 태도와 제도 안에서의 다독거림이 필요하다. 그것은 참사를 겪은 유가족만을 위한 책임과 위로가 아니라, 우리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전달하는 위로와 애도이기에, 이 책을 읽어야 할 이들에게 전해지기를 기대한다.

 

애도는 지극히 합당하고도 분명한 명분들로 자신을 설득하고 설득당하지 않는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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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캠퍼스 경영 고전 읽기 시즌 2 - 2025 세종도서 교양부문 제이캠퍼스 경영 고전 읽기 시즌 2
정구현.신현암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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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캠퍼스, 경영고전 12권 읽기

 

경영학은 경략(經略:나라를 다스리는 것과 같다)이다. 대상이 기업이든 국가든 시민단체이든, 조직의 이념과 구성원의 관계가 어떻든 회사(會社)란 본디 제사를 모시기 위한 모임에서 출발했다. 상법이 영리행위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를 회사로 규정하기에 그리 됐을 뿐, 그 본질에 있어서 목적수행을 위한 사람들의 모임인 것이다. 여기에는 조직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조직이론과 경영관리와 전략, 마케팅, 심리학과 행동경제학 등 다양한 학문이 학제 간의 영역을 넘어서 융합하는 것이 바로 경영학이란 이름으로 묶인 것이다. 이렇게 경영학을 이해하면, 좁은 의미에 영리 목적의 기업뿐만 아니라, 특정 목적을 위한 모임에도 적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지닌다. 다만, 그 흐름과 추구하는 목적에 따라서 달라지기에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에 실린 12권의 고전에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 “온고지신”

 

고전 속에서 길을 찾는다, 조선의 정조가 했다는 말이 기억난다. 제대로는 아니지만, 한 신하에게 묻기를 온고지신하면 무엇을 얻을 수 있냐고, 신하는 그저 옛글을 익혀 새 글을 아는 것이라고, 그러자 정조는 초학자는 그렇게 보는 수가 많은데, 대개 옛글을 익히면 그 가운데서 새로운 의미를 알게 되어 자기가 몰랐던 것을 더욱 잘 알게 된다는 것을 말한다고(정조 1년 2월, 조선왕조실록)

 

지은이들은 경영고전 읽기 시즌2를 시즌1의 실전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선정했다. <넛지 이론으로 노벨상을 받은 탈러와 센스타인의<넛지>, 로버트 치알디니<설득의 심리학>와 50년 다 되어가는 드리커의 <매너지멘트>, 윤석철의 <삶의 정도>, 하멜의<꿀벌과 게릴라>, 프라할라드의<저소득층 시장을 공략하라> 루멘트의 <전략의 적은 전략이다>,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밀러의<이카루스 패러독스>그밖에 마케팅 관련 책이 3권 있다.

 

여기에 실린 책들은 사회학, 심리학, 경제학, 정치학, 인류학, 공학과 통계학, 수학 등을 아우르는 이른바 종합학위다. 마치 교육학이 그러한 것처럼, 실생활의 문제를 풀기 위한 실용목적이기에 학제 간의 구분은 별 의미가 없다. 한 국가가 굴러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처럼.

 

지은이들은 이 책에서 중요한 4가지 질문을 바탕으로 12권의 책에서 그 답을 찾는다. 이 또한 읽기 방법의 하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목적에 따라 여러 책을 동시에 읽는 방법도 뭔가를 정리하는 데는 도움이 될 듯하다.

 

인간의 본성은 무엇이며 어떻게 행동하는가, “지피지기”

 

이는 아주 중요하다. 물건을 판다고 생각해보자. 소비자의 심리 특성을 이해해야 필요한 물건을 적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물건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소비자의 행동특성, 새로운 물건에 관한 호기심을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 이른바 “아” 다르고 “어”가 다르듯이, 강조하는 포인트가 달라지면 전혀 다른 물건처럼 보일 수 있기에, 인간은 늘 합리적인 행동을 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경제학, 하지만 설득심리학에서는 인간은 감성적이고 비합리적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전제가 잘못된 것인가, 바로 이런 의문을 책 속에서 찾기 위해서 이런 공부가 필요한 것이다. 넛지 역시 이른바 살짝 건드리기인데, 꼬시기다. 물건에 따라 마케팅 방식을 바꿀 수 있으므로. 이 역시 고정관념보다는 사고의 유연성과 창조성에 힘을 싣고 있으니, 점차 읽다 보면 경영이라는 울타리보다는 인생, 사람에 관한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될 듯하다.

 

여러 사람이 모여 효과적으로 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삼위일체, 조직/경영자/인재의 끊임없는 소통

 

말 그대로 조직원리 또는 관리, 리더십, 인간관계 등이 씨줄과 날줄로 엮인 분야라고 해야겠다. 드리커의 매니지먼트와 콜린스의 좋은 기업론과 밀러의 아카루스 패러독스는 성공적인 기업이 왜 쇠락하는지를, 성공이 조직의 유연성을 약화하고 기업을 오만하게 만들어서 결국 넘어진다고, 사람도 그렇지 않은가, 늘 경계하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사방을 살피는 조심성이 없어지면 단점이나 약점이 드러나게 마련이다.

 

기업의 목적은 무엇인가? 돈 벌기, 그렇다면 돈은 누가 내는가, 고객이다. 결국, 사람의 어떻게 묶어내고, 그들의 신뢰를 얻을 것인가 그러기 위해서는 회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대목은 도요타자동차의 “도요타 생산방식”의 원류와 유사하다. 진짜 원인을 찾아야 고장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이는 원가 저감과 고객의 신뢰를 얻는 데 도움이 된다, 결국 고객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에서 이기는 전략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좋은 전략과 나쁜 전략의 예를 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말이다. 지금까지 본 세 가지 외에 하나 더 제품과 아이디어를 고객에게 어떻게 빨리 퍼트릴 것인가다. 이는 티핑 포인트와 포지셔닝 등에서 다룬다. 여기에 아주 흥미로운 책이 있다. 인도 출신의 프라할라드가 쓴 책<저소득층 시장을 공략하다>는 따로 읽어야 할 듯하다. 중국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있으니,

 

대체로 경영고전으로 선정된 책은 거의 미국 쪽의 사정을 바탕으로 서술됐다. 보편성이다. 고전이라는 말은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도 그 책에 담긴 사고와 내용이 통할 수 있다는 보편성 때문에, 오히려 다양한 경험이 쌓일수록 같은 책이라도 읽고 얻는 바가 달라진다.

 

경영고전 읽기 시즌2를 제대로 읽고 이해하기 위해 여기에 실린 책 중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사서 읽게 됐으니 말이다. 경영고전 읽기 시즌 3의 출간을 기대한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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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종이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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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종이를 돌보듯

 

이태하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한 선배의 말, 정치를 접고 시골로 내려간 그는 애초에 운동권 출신들의 기존 정당 입당을 반대했다. 운동권 정신의 변절이 필연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의 주장과 구상은 운동권 출신들이 대동단결하여 창당하고 총선에서 전국적으로 출마하여 50명에서 70명까지 당선자를 내면 새로운 판도의 정치판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순천이 등장한다. 지리산자락이 등장한다. 빨치산이 활동하던 “태백산맥”의 역사 속으로 이어진다. KTX의 비화, 노태우에게 정치자금을 안겨줬던 절반의 실패인 미완성의 고속철 도입, 지금까지 병통이다. 고속철도시대를 열었다고

 

 

정의도 좋고, 진실도 좋고, 양심도 좋은데 이젠 그만 실속 좀 챙기면서 살라고.

 

돈은 쓰라고 있는 것이다.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는 법이 어찌 그리도 어려울꼬, 한 선배의 운동권의 처녀성은 살아 있었다.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된 농촌의 빈 일손을 메꾸기 위해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고용허가제도 불러 들여온 노동력, 이주노동자들에게 제대로 임금을 주고, 인격적인 대우를 하자는 말에 농장주들은 반발했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고 농장주들을 향해 당신들이 주인으로 대접받고 싶으면 그들을 당신네와 똑같은 사람으로 대접하라고,

 

 

그래도 사람 사는 세상의 원칙은 남아있어야,

 

이태하는 그가 신채경 변호사로부터 받아 놓은 돈 5억을 헐어서 쓰기로 했다. 순결한 영혼에 상처투성인 영혼을 가진 신경훈 선배를, 얼치기 운동권 출신으로 변호사를 길을 걷고 있지만, 가슴 한쪽에 쌓인, 몰래 숨겨진 죄의식을 털어내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아내에게도 그리 원하던 돈을 안겨주기로 했다.

 

그리고 아득바득 돈을 찾아 헤매던 박현규가 죽었다. 그의 아내는 돈에 눈이 어두워 남편을 죽게 했다고. 이태하는 자신이 박현규와 같은 돈 많은 처지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황금종이는 말한다.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 있다면 세속을 초월한 사람이지 않을까,

 

과거, 현재, 미래의 한국사회의 모습은, 작가는 이 소설에 태백산맥에서 정글만리까지를 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조정래 작가의 <황금종이>는 매일같이 희망하고, 매일같이 황금종이가 찾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소시민을 비롯하여 돈이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재벌과 우리 사회의 변혁 운동을 해왔다고 자부하던 이들이 어떻게 무너지고 변질해 가는가, 그 추악한 모습에 이르기까지 지금 현재 한국 사회의 총체적인 모순을 해부한다.

 

황금종이라는 열쇳말이 누구에게나 두려운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불가근 불원근의 황금종이, 작가는 80세다. 아마도 그는 마지막 작품이라고 작정하고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현실을 직시한다. 마치 강준만의 사회비평의 한 대목을 보는 것처럼 말이다.

 

 

 

해방정국과 한국전쟁 속 남북 간의 이야기를, <태백산맥>에 담고, 일제 강점기 하와이 이민의 서글픈 역사를 <아리랑>에, 한강의 기적을 노래했던 70년대, 연좌제에 걸려 희망을 잃은 이들의 이야기를 <한강>에 담았고, 중국과의 수교 이후 중국 시장 속에서 온 힘을 다하는 한국인의 모습을<정글만리>에 이제 이 모든 흐름 과거와 현재 그리고 다가올 미래의 모습, 우리는 뭘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그 길을 생각해보라는 작가가 던 지 화두가 <황금종이>다. 작가의 저력은 바로 이런데서 확인된다.

 

한국 사회의 자본주의 속으로 정치와 경제 틀 속에 등장하는 소시민도, 평범한 월급쟁이, 대재벌의 한쪽을 채우는 대학 시절 똑똑한 학생이었던 임원도, 운동권 출신의 변절자들도 정치판을 기웃거리는 386세대도 87년 체재의 한국을 살아간다. 모두 한 발을 자본주의에 걸치고서 말이다.

 

이제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이주노동자의 삶도, 지금의 한국 사회의 모습을 너무도 적나라하게 소설 속으로, 우리 시대의 글쟁이 조정래 작가, 소설 속에 그는 세상을 개혁하려는 개혁가다. 글이 무기가 된다함은 바로 그의 작품을 통해 느낀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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