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사랑 권하는 사회 - 진짜 사랑을 잊은 한국 사회, 더 나은 미래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김태형 지음 / 갈매나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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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사랑 권하는 사회

 

현진건의 1921년 소설<술 권하는 사회>은 일제 강점기에 고뇌하는 지식인의 무기력을 다룬다. 사회가 술을 권한다고. 이 책 <가짜 사랑 권하는 사회>는 지은이의 전작<가짜 자존감 권하는 사회>,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의 시리즈이면서 종합판이라고 해야 할 듯하다. 사랑은 인간의 본능이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서 목적 의식적으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그 바탕을 이루는 것이 사랑이다. 협업이나 협력, 신뢰 등 이른바 관계의 핵심이다. 거시적인 틀에서 지은이는 신자유주의적 인격은 어떻게 가짜 사랑을 전파하는지, 아동기를 벗어나지 못한 어른들과 각자도생의 한국 사회를 진단한다.

 

이 책은 3부, 8장 체제로 1부는 진짜 사랑을 잃어버린 한국 사회의 현상, 왜 모두 사랑에 실패하고 있는가, 각자도생의 시대, 죽음의 키스를, “다 너를 위해서”라는 부모의 거짓말과 다 너를 사랑해서 그런 거라는 연인의 거짓말, 2부에서는 사회 총체적인 문제를 개인 불안의 근본 원인을 어린이 시절 무의식 리비도 등 주류심리학 이론과 그 분석대상에서 사회는 빠져 있음을, 부모는 사회의 대리인이라는 점을 놓치고 있다고, 희생은 절대 사랑의 근거가 될 수 없음을 질타한다. 3부 진짜 사랑은 왜 사회개혁을 향하는가, 우리는 어떻게 사랑을 해야 할까, 진짜 사랑 권하는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가짜 사랑과 진짜 사랑

 

본래 사랑이란 건 무엇을 의미하는 거를 알면 그 반대 현상 혹은 대척에 가짜 사랑이 존재할 것이다. 사랑을 진짜냐 가짜냐 구별해야 할 귀찮음과 번거로움은 대체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지은이는 우리 사회 전체 질서를 조망한다. 자본주의 체제에 신자유주의적 질서는 집단적 계급 질서(예컨대 노동자와 자본가)에 그치지 않고 다층적 위계를 만들어 내 개개인의 사생활 속까지 파고들어 공동체 질서를 해체하기까지 멈춤이 없다고. 한국 사회의 청년 고독사의 원인의 하나이기도,

 

누군가의 실패에 좌절에 어깨를 두들겨주며, 공감하고 격려해주는 공동체(가족, 친구 등)가 없다면 고립과 공포를 확산하게 된다. 누구도 나에게 관심(격려 등의 사랑)을 을 보이지 않는다면, 오롯이 내가 모든 것을, 결국 각자도생의 길로, 신자유주의 체제는 서열화를 이른바 도토리 키재기의 확산과 공포를 만들어 낸다. 이런 조건이 없다면 너 내 아래다. 라는 평등의식의 왜곡, 옛말 죽마고우는 어릴 적에 함께 놀았던 친구가 아니라 내가 놀다 싫증 난 대나무 말을 내 똘마니에게 주라는 게 본뜻이다. 놀랍게도 이 계급화 서열화, 위계가 현대적 의미로 부활한 것이다.

 

인간의 본성인 사랑, 누군가를 귀중히 여기며 아끼는 마음이 상품화 되고(가짜 사랑-전형적인 것이 부모·자식 간의 사랑, 그 매개는 부모의 대리만족이든, 사회적 평가이든 자식이 명문대학, 남의 집 자식들보다 뛰어난 두뇌와 성적, 출세, 부러움의 대상이 된 직업 선택과 결혼 등, “난 이 정도야”라는 허영심을 채워줄 그 무엇의 도구), 사랑의 기초를 이루는 평등(다층적 위계, 서열사회, 애인이나 결혼 상대를 내 장식품으로 고르는 행위를 이른바 사랑이란 이름으로, 가짜 사랑의 사용 예다), 사랑은 모든 사람, 사회를 성장하게 하는 힘이다.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불행의 열쇠들.

 

 

 

 

 

아동기를 벗어나지 못한 어른들

 

1980년대, 1990년대 신자유체제로 편입된 한국, 신자유주의적 인격의 탄생, 파울 페르하에허는 <우리는 왜 어른이 되지 못하는가>(반비, 2020)에서 왜 어른이 되기 어려운지를 말한다. 아동의 사랑에서 기본은 사랑받기요. 성인의 그것은 사랑하기, 사랑 주기다. 성인이 돼가면서 사랑은 “받기”에서 “하기”와 “주기”로 바뀌는데, 아동기에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상처 입은 어른으로 성장, 사랑하기보다는 사랑받으려는 아동기적 사랑을 하면서 불행하게 된다. 진짜 사랑을 알지 못하게 된다.

 

사랑을 통제할 수 없게 되고, 성인이 아동기적 사랑을 하면 상대에게 피해를 주고 궁극적으로는 관계가 악화한다. 결국에는 돈이 없어도 있어도 자존감 저하 현상은 나타나며, 각자도생의 만들어 낸 관계의 불안, 서열화와 다층 위계로 인한 감정 불안 등 온갖 현상이 일어난다. 나비효과처럼….

 

정신건강은 사회 규칙에 좌우, 병든 사회는 사랑하는 능력을 훼손

 

사회가 인간 심리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크다.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은 자기 자신을 개조 개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들이 단결, 협력을 통해서다. 자, 고등학교 지각생에게 벌칙을 주는 규칙을 바꿈으로써 효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알 수 있다. 지각생들을 모아 운동장 10바뀌돌기라면 어떨까, 목표달성을 위해 서로 격려하면서 달린다. 그런데 규칙을 축구골대 돌고 오기 선착순 2명만 뽑는다면, 서로 협력과 격려의 문화는 경쟁의 문화로 변한다.

 

병든 사회는 사랑에 대한 무지와 무능력, 사랑이 무엇인지 제대로 모른다는 말이다. 사회가 건강할 때는 기본적인 사랑의 능력은 어느 정도까지는 저절로 얻을 수있다. 왜 어렸을 적 마을 공동체를 상상해보라, 친척들의 왕래 등.

 

 

 

 

진짜 사랑 권하는 사회란

 

생존 불안, 개인 간 불평등이 사회적 존중 불안 문제까지 해결되면 사람들은 더 나은 세상, 이상 사회 건설에 힘쓰게 된다. 개인 간의 불평등해소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심각한 양극화 같은 계급적 불평등까지 해결해야 진정한 사회의 주인이 될 수 있고, 국민의 생존 보장과 개인 간 불평등 해결이라는 것이 같이 해결되는 것이다.

 

돈에 대한 욕망에서 해방된 사람들, 개인 간의 아귀다툼에서 해방된 사람들, 다시 평등하고 화목한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게 된 사람들은 무엇을 가장 귀하게 여기게 될까? 인간이 주인 된 세상이 진짜 사랑을 권하는 사회다.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난국, 정신적이든 신체적이든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체제와 그 질서는 집단 갈등을 벗어나 개인 간의 충돌과 갈등으로 갑질을 당한 을은 다시 병에게 을질하고, 병은 정에게 다시 병질을 하는 악순환의 굴레를 어디서 멈추게 할 것인가?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검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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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독백 - 서경희 소설집
서경희 지음 / 문학정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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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희의 사회파소설집 안에는 한국 사회의 이슈가 녹아내고 있다. 핵발전소재가동, 장애인, 이주민, 흙수저 등 우리 사회가 감추고 싶고, 어둠 속으로 밀어 넣어 버린 이야기를 끄집어 내어 정면으로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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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독백 - 서경희 소설집
서경희 지음 / 문학정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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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독백

 

서경희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밤의 독백>에는 8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작가가 10여 년 동안 써온 소설을 깁고 톺아보면서 세월에 따라 글의 흐름도 내용도.

 

여기에 실린 소설, “달의 마중”, “레몬 워터” “미루나무 등대”, “가시 여인”, 표지 소설인 “밤의 독백”, “아름다운 연기”, “길가에 서서”, “검은 저수지” 등인데, 주로 시대상이 반영됐다. “달의 마중”은 어릴 때 화상을 입은 손, 레몬 워터는 중금속에 중독된 젊은 여성의 삶을, “미루나무 등대”는 국제결혼의 이주민 여성과 코시안 그리고 할머니, 2천만 원, 일용노동자인 아버지,

 

 

 

세 편의 이야기는 무대는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민, 발전소의 유독물질로 발명한 사람들, 지금 우리 사회에의 한쪽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 보인다. 표지 소설 밤의 독백은 30년 전에 떠나버린 케이, 아버지의 얼굴도 모르고 자란 딸과 언젠가 저 문을 열고 들어올 것만 같은 아빠를 기다리는 엄마, 이들의 시간은 이미 30년 전에 정지돼버린 듯하다. 작품 중 “미루나무 등대”라는 작품으로 2015년 김유정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이는 경주 시립극단에서 배우로, 극단 다파 대표를 역임하기도,

 

“달의 마중”, 장애 있는 손으로 영화감독의 꿈을 향해 다가가는 시나리오작가, 찢어지게 가난한 어릴 적 삶, 그리고 여전히 집안 경제의 한 축을 떠맡는 여성 가장, 자신의 꿈을 죽여가는 젊은 여성을 둘러싼 환경, 흙수저로서 자신의 꿈 실현을 위해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시선과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노동의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성희롱을 당하기도 하는 현실을, 도시 생활의 각자도생이라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

 

 

 

“미루나무 등대”, 이주민 가정, 2천만 원에 팔려온 허울 좋은 국제결혼, 한국어를 모르는 필리핀 출신의 엄마, 병원에 암검사를 받으로 갔다가 로비에서 사라져버렸다. 일용노동자인 아버지, 백수인 삼촌, 차별하는 시어머니인 화자의 할머니. 자식 버리고 다른 사내와 눈맞아 야반도주했다는 풍문, 공해, 원자력이든 핵이든 발전소에서 지하수로 흘러 들어간 오염물질, 경제력이 있는 사람들은 도시로 옮겨가고, 이주비용을 책임지라는 주민대책위원회와 살기 좋은 이곳으로 이사 오라고 단독 시위를 하는 아버지, 대책위 사람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고시 공부하다 그만둔 백수 삼촌은 대책위의 책임 있는 자리를 맡아 시위의 중심에 서는데…. 이 소설의 갈등구조 속에 내비쳐지는 한국 사회 이곳저곳에서 일어나는 모습을 그대로 투영시키고 있다. 이른바 사회파 소설이라고 해야 할까, 김유정의 신인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될만한 뭔가가 있다.

 

 

 

 

우리 사회에 겪어온 그리고 지금도 겪는 일상을 소설 속에 녹여낸다. 감칠맛 나는 글, 당위가 아닌 이해의 글쓰기 속에 그곳 그 현장의 목소리가 묻어나오고, 우리를 소설의 복잡으로 끌어들인다. 탄탄한 글쓰기에…. 다음 소설집을 기대해본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검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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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의 힘 - 조직심리학이 밝혀낸 현명한 선택과 협력을 이끄는 핵심 도구
박귀현 지음 / 심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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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의 힘

 

인간은 무리 짓는 본능이 있다고 유발 하라리는 말한다. 군집 생활을 하는 동물들처럼 무리 안에는 질서가 있게 마련이다. 꿀벌은 인간처럼 서로 협력하면서 집단을 성장시켜나간다. 호주의 대학에서 조직심리학을 연구하는 이 책의 지은이 박귀현은 집단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과 집단 안에서 다수와 소수의 영향력, 따돌림, 선입견과 차별, 갈등과 같은 집단 간에 흔히 일어나는 문제들을 심리학의 최근 연구결과를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2부 10 체제다. 1부에서는 세상을 움직이는 힘으로 세상을 지배하는 다수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소수, 그리고 소외감이라는 생존본능을 살핀다. 2부, 개인의 성장과 집단의 성공을 결정짓는 조건에서는 어떤 집단이 더 똑똑할까를 비롯하여 팀워크 심리, 집단 차별을 인지하는 것이 주는 효과, 공공의 최선 등을 다룬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다수 vs 소수)

 

인간의 신체는 하드웨어, 집단은 소프트웨어라는 발상이 흥미롭다. 하드웨어는 변화가 어렵지만, 소프트웨어는 종류와 용도가 다양하고 필요에 따라 개발하며 이른 시간에 업그레이드해서 쓸 수 있으니. 집단심리, 내 편이라면 덮어놓고 지지하는 경향은 무리 지어 생활하는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라, 실재하지 않는 집단이라도 사람들은 실제로 인식한다. 내집단 내 편 선호라는 불공정한 행동에서 인간들은 결코 자유롭지 못함을 깨닫게 된다. 자, 우리는 무의식적인 차별주의자일 수도 선량한 차별주의자일 수도 있다.

 

피해자이기도 가해자이기도 하다는 점, 여기에 이데올로기가 덧칠해지면 편 가르기, 집단심리의 어두운 영향이, 또 메아리 방처럼 유유상종은 그들의 소리 외에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는 점, 다수가 말하면 그것은 진실이다. 왜 그럴까? 이 또한 인간의 뇌가 그러하기에…. 한편으로 다수의 순기능도 있다는 것도 함께 기억해두자.

 

이런 특징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 바로 팀이다. 상호보완적인 역할이 제대로 가동되면 말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게 집단[헨리 데이비드 소로스는 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시민 불복종>(미래와사람, 2023)에 이렇게 썼다. 다수의 힘은 그저 가장 힘이 세기 때문에 통할 뿐, 정의롭지도 양심적이지도 않다고, 그렇더라도 한편 세상을 변화시킨 소수는 역사적으로 존재했다. 모든 사람이 태양이 지구를 돈다고 했을 때, 지구가 태양을 돈다고 말한 사람, 여성은 남성보다 열등하다고 믿었던 시대, 남녀가 동등하다고 말한 사람들,

 

다수는 융통성을, 소수는 원칙을 지켜야 소수로서의 존재의미를

 

전태일이 노동운동하는 과정에서 자본가들과 타협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어땠을까? 자본가 처지도 이해되고 그 견해도 일리가 있다면서 자신의 의견을 이리저리 바꿨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우리는 전태일의 목숨을 잃지 않고 근로기준법도 지킬 수 있었을까? 자본가가 이 사람은 꽉 막힌 사람이 아니네, 이야기가 통하겠어 하며 이야기를 들어줬을까, 전태일은 비타협 정신과 용기, 끈기로 영향력을 가질 수 있었다. 소수가 융통성을 보이는 순간, 자신이 미칠 수 있는 약간의 영향력마저 없어진다. 자신이 아니면 자기 의견을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기에 소수는 소수일 수밖에 없다. 다수의 융통성 전형은 “똘레랑스”, “관용” 이다.

 

미국 연방대법원 판결문으로 측정한 의사결정의 질, 보수주의 Vs 진보주의와는 상관없이, "소수 의견"의 여부에 따라 질이 달라져

 

정치 세계는 보수와 진보 각각의 진영이 존재한다. 우파는 기존시스템 유지, 안정화된 전통고수 때문에 새로운 사상이나 개혁에 대해서는 소극적이거나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생각한다. 진보는 그 반대다. 이렇게 집단이 가진 이념이 보수주의인지 진보주의인지에 따라 집단의 현명함이 갈릴 것인가? 참 재미난 생각이다.

 

권력에 관한 새로운 생각으로 <수평적 권력>을 쓴 심리학자 데버라 그룬펠드는 이념에 따라 집단의 현명함이 갈리는 것이라는 “이념 중심가설”에 대해 보수냐 진보냐는 이념이 집단의 현명함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집단에 소수 의견이 있는지 여부로 집단의 현명함이 갈릴 것이라는 “지위 중심가설”을 주장하면서 40년 동안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내린 판결문을 바탕으로 두 가지 가설을 실험했다. 대법관은 9명으로 종신제다. 법관의 구성이 보수주의, 진보주의 한쪽으로 쏠릴 때도 있고, 뒤섞여 있을 때도 있었다. 아무튼, 다양성과 통합성이란 측면에서 분석했다.

 

이념과는 상관없이 소수 의견이 있는 집단의 높은 현명함을 보인 “지위 중심가설”이 힘을 얻었다. 법관 모두가 보수, 진보진영 어느 한쪽이 전원일 때의 두 집단이 내린 의사결정의 질이 동등하게 낮았다고(이른바 집단심리가 작용), 훌륭한 판결은 진영을 따지지 않고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분석하고 모든 가능성을 수렴하는 것에서 도출되는 데 이는 대법관 중 소수 의견자가 있는 여부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소수 의견은 다수가 말하기 전에 먼저, "선제공격"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소수 의견은 늘 왜? 라는 질문을 받게 되는데, 여기서 문제 제기와 견해, 주장을 명확히 해야만, 나중에 다수의견에 동의하게 될지라도 소수로서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꽤 중요하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의 결과가 아니라 계란으로 바위를 쳤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알아야 할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여러 책에서 집단사고의 위험성 등을 이미 많이 경고한 터라 여기서는 소수의 역할이 왜 중요한지를 짚어봤다. 학생부터 팀의 협업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실무자, 매 순간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야 하는 조직의 리더, 지지 세력의 결집을 통해 선거에서 승리하려는 정치인 등이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 많다. 슬기로운 사회생활을 위해….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검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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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짧은 우주의 역사 - 빅뱅 이후 138억 년
데이비드 베이커 지음, 김성훈 옮김 / 세종연구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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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 책은 빅뱅에서부터 생명의 진화, 인간의 역사에 이르기까지, 단순한 수소 가스 덩어리가 복잡한 인간 사회로 진화하기까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역사적 변화를 추적한다. 인류세와 함께 시작된 산업혁명 이후 급속하게 변화는 기후환경, 지은이는 지구의 종말은 기후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급속하게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내다본다. 하지만, 인류는 지금껏 여러 난관을 헤쳐왔듯이, 대응을 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를 한다.

 

우주의 역사, 지구의 탄생, 인류의 출현의 과정 속에서 지은이는 이책을 통해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묻고 미래 지구의 잠재적 종말을 과정을 따라 탐험을 떠난다. 인간은 이 이야기 속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기 인식이 가능한 인간은 현재의 복잡성이 다음에는 어디로 향할지 통제할 힘을 갖고 있다. 우리의 과거는 3단계로 복잡성이 많이 증가한 시기와 맥을 같이한다. 무생명단계[138억(빅뱅기)~38억 년 전], 생명단계(38억~31만 5000년 전), 문화단계(31만 5000년 전~현재)

 

빅뱅의 순간

 

불가에서 말하는 찰나지간 이른바 순식간에 일어난 빅뱅, 양자 수준에서 생긴 잔물결 때문에 작은 점의 에너지들이 함께 모여, 물질, 복잡성, 항성, 행성, 동물, 그리고 우리를 비롯한 우주의 여러 가지로 진화했다. 처음에는 양자 입자 크기에서 자몽 크기로 그리고 1초도 되지 않아 우리 태양계보다 커졌고, 4년 후에는 우리 은하보다 커졌다.

 

지구의 탄생

 

빅뱅 후, 최초의 항성은 137억 년 전쯤에, 우리 은하의 항성은 100억 년 전, 태양 탄생은 45억 6,700만 년 전, 지구의 탄생 45억 4,000만 년 전, 최초의 생명체 38억 년 전 이렇게 보자면 지구가 생긴 후 7억 4,000만 년 후에 생명체가 나타나는데, 생명은 어디서 에너지 흐름을 얻어 더 높은 복잡성을 만들어 냈을까? 가장 가능성 큰 대답은 해저 화산 혹은 지각 틈으로 지열 에너지를 뿜어내는 해저 열수공이다. 미생물체는 이런 화산 가장자리에 눌러앉아 따뜻한 열기로 몸을 녹였다.

 

인류의 흔적

 

31만 5,000년을 우리의 출발점으로 보면 종의 기원 이후 1000억 명의 인간이 이 땅에 살다가 죽었다. 31만 5,000~1만 2,000년 전 수렵 채집인 시대에 살았던 사람은 250억~290억 명 정도였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 대부분의 기간 중 사람들은 아프리카에 살았고 그이 지역에 수많은 사람이 살게 된 것은 10만~6만 4,000년 전 일이다. 시기를 막론하고 어느 한 시점에서 지구가 최대로 감당할 수 있는 수렵 채집인 수는 대략 600만~800만 명밖에 안 된다. 구석기 시대 대부분 동안 인류의 인구는 50만 정도에도 한참 못 미쳤다고 한다.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에서 진화한 이후 두세 번 빙하기가 있었다.

 

인류세

 

산업혁명은 모든 사람의 생활 방식에 나타난 급진적인 변화를, 또 세계를 현대 사회로 진화시킨 복잡성의 놀라운 전환이었다. 이는 다른 지질시대인 ‘인류세’로 옮아간다. 인류세 기간에 인간은 지구에 생명이 등장하고 38억 년 동안 존재했던 그 어떤 단일종보다 급진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탄소 배출과 환경 변화에 기술이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 순수한 연간 멸종률로 따지면 인간은 지난 5억 5,000만 년 동안에 일어는 5번의 대멸종보다 빠른 속도로 생물 종을 멸종시키고 있다. 그래서 인류세는 6번 째 대멸종을 이끌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인구증가는 2050년에 90억 명, 2100년에 100~130억 명으로, 현재 이산화탄소배출량의 65%가 개발도상국 또는 최빈국에서. 인류세의 위기가 심각해지는데, 지은이는 해결책으로 장기적으로는 수소 융합 발전밖에 없다고 한다.

 

미래의 인류운명

 

인류세에 사는 인간의 운명은 크게 네 가지 가능성 중 하나로 좁혀진다. 자연적으로 찾아올 우주의 미래에는 복잡성이 서서히 희미해진다. 머나먼 미래의 잠재적 복잡성은 초 문명의 등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우주의 최후는 대동결, 대파열, 대붕괴, 대구원 중 하나가 될 것이다.

 

138억 년 전 찰나지간의 폭발로 양자에서 자몽 크기로 1초도 되지 않아 태양계보다 4년 후 은하계보다. 빅뱅 이전의 시기는 무라고 이야기하지만, 실은 무는 아니었다. 가스 등이 존재하고 있었다. 어떻게 빅뱅이 일어났는지, 인류의 출현, 그리고 인간 세에 들어서면서 산업혁명은 시작됐고, 기술발달 등과 더불어 폭발적인 인구증가, 그리고 임계점에 다다른 기후위기, 138억 년 역사에서 빅뱅처럼 순식간에 동결되거나, 파괴, 붕괴, 구원의 기적이 일어날지도. 여전히 인류 앞에 놓인 과제는 기후위기라는 점만은 확실하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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