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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독백 - 서경희 소설집
서경희 지음 / 문학정원 / 2023년 12월
평점 :

밤의 독백
서경희 작가의 첫 번째 소설집<밤의 독백>에는 8편의 작품이 실려있다. 작가가 10여 년 동안 써온 소설을 깁고 톺아보면서 세월에 따라 글의 흐름도 내용도.
여기에 실린 소설, “달의 마중”, “레몬 워터” “미루나무 등대”, “가시 여인”, 표지 소설인 “밤의 독백”, “아름다운 연기”, “길가에 서서”, “검은 저수지” 등인데, 주로 시대상이 반영됐다. “달의 마중”은 어릴 때 화상을 입은 손, 레몬 워터는 중금속에 중독된 젊은 여성의 삶을, “미루나무 등대”는 국제결혼의 이주민 여성과 코시안 그리고 할머니, 2천만 원, 일용노동자인 아버지,

세 편의 이야기는 무대는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비정규직 노동자, 이주민, 발전소의 유독물질로 발명한 사람들, 지금 우리 사회에의 한쪽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 보인다. 표지 소설 밤의 독백은 30년 전에 떠나버린 케이, 아버지의 얼굴도 모르고 자란 딸과 언젠가 저 문을 열고 들어올 것만 같은 아빠를 기다리는 엄마, 이들의 시간은 이미 30년 전에 정지돼버린 듯하다. 작품 중 “미루나무 등대”라는 작품으로 2015년 김유정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이는 경주 시립극단에서 배우로, 극단 다파 대표를 역임하기도,
“달의 마중”, 장애 있는 손으로 영화감독의 꿈을 향해 다가가는 시나리오작가, 찢어지게 가난한 어릴 적 삶, 그리고 여전히 집안 경제의 한 축을 떠맡는 여성 가장, 자신의 꿈을 죽여가는 젊은 여성을 둘러싼 환경, 흙수저로서 자신의 꿈 실현을 위해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시선과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노동의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성희롱을 당하기도 하는 현실을, 도시 생활의 각자도생이라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

“미루나무 등대”, 이주민 가정, 2천만 원에 팔려온 허울 좋은 국제결혼, 한국어를 모르는 필리핀 출신의 엄마, 병원에 암검사를 받으로 갔다가 로비에서 사라져버렸다. 일용노동자인 아버지, 백수인 삼촌, 차별하는 시어머니인 화자의 할머니. 자식 버리고 다른 사내와 눈맞아 야반도주했다는 풍문, 공해, 원자력이든 핵이든 발전소에서 지하수로 흘러 들어간 오염물질, 경제력이 있는 사람들은 도시로 옮겨가고, 이주비용을 책임지라는 주민대책위원회와 살기 좋은 이곳으로 이사 오라고 단독 시위를 하는 아버지, 대책위 사람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고시 공부하다 그만둔 백수 삼촌은 대책위의 책임 있는 자리를 맡아 시위의 중심에 서는데…. 이 소설의 갈등구조 속에 내비쳐지는 한국 사회 이곳저곳에서 일어나는 모습을 그대로 투영시키고 있다. 이른바 사회파 소설이라고 해야 할까, 김유정의 신인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될만한 뭔가가 있다.

우리 사회에 겪어온 그리고 지금도 겪는 일상을 소설 속에 녹여낸다. 감칠맛 나는 글, 당위가 아닌 이해의 글쓰기 속에 그곳 그 현장의 목소리가 묻어나오고, 우리를 소설의 복잡으로 끌어들인다. 탄탄한 글쓰기에…. 다음 소설집을 기대해본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검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