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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사랑 권하는 사회 - 진짜 사랑을 잊은 한국 사회, 더 나은 미래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김태형 지음 / 갈매나무 / 2023년 12월
평점 :

가짜 사랑 권하는 사회
현진건의 1921년 소설<술 권하는 사회>은 일제 강점기에 고뇌하는 지식인의 무기력을 다룬다. 사회가 술을 권한다고. 이 책 <가짜 사랑 권하는 사회>는 지은이의 전작<가짜 자존감 권하는 사회>,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의 시리즈이면서 종합판이라고 해야 할 듯하다. 사랑은 인간의 본능이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서 목적 의식적으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그 바탕을 이루는 것이 사랑이다. 협업이나 협력, 신뢰 등 이른바 관계의 핵심이다. 거시적인 틀에서 지은이는 신자유주의적 인격은 어떻게 가짜 사랑을 전파하는지, 아동기를 벗어나지 못한 어른들과 각자도생의 한국 사회를 진단한다.
이 책은 3부, 8장 체제로 1부는 진짜 사랑을 잃어버린 한국 사회의 현상, 왜 모두 사랑에 실패하고 있는가, 각자도생의 시대, 죽음의 키스를, “다 너를 위해서”라는 부모의 거짓말과 다 너를 사랑해서 그런 거라는 연인의 거짓말, 2부에서는 사회 총체적인 문제를 개인 불안의 근본 원인을 어린이 시절 무의식 리비도 등 주류심리학 이론과 그 분석대상에서 사회는 빠져 있음을, 부모는 사회의 대리인이라는 점을 놓치고 있다고, 희생은 절대 사랑의 근거가 될 수 없음을 질타한다. 3부 진짜 사랑은 왜 사회개혁을 향하는가, 우리는 어떻게 사랑을 해야 할까, 진짜 사랑 권하는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가짜 사랑과 진짜 사랑
본래 사랑이란 건 무엇을 의미하는 거를 알면 그 반대 현상 혹은 대척에 가짜 사랑이 존재할 것이다. 사랑을 진짜냐 가짜냐 구별해야 할 귀찮음과 번거로움은 대체 어디서 시작된 것일까, 지은이는 우리 사회 전체 질서를 조망한다. 자본주의 체제에 신자유주의적 질서는 집단적 계급 질서(예컨대 노동자와 자본가)에 그치지 않고 다층적 위계를 만들어 내 개개인의 사생활 속까지 파고들어 공동체 질서를 해체하기까지 멈춤이 없다고. 한국 사회의 청년 고독사의 원인의 하나이기도,
누군가의 실패에 좌절에 어깨를 두들겨주며, 공감하고 격려해주는 공동체(가족, 친구 등)가 없다면 고립과 공포를 확산하게 된다. 누구도 나에게 관심(격려 등의 사랑)을 을 보이지 않는다면, 오롯이 내가 모든 것을, 결국 각자도생의 길로, 신자유주의 체제는 서열화를 이른바 도토리 키재기의 확산과 공포를 만들어 낸다. 이런 조건이 없다면 너 내 아래다. 라는 평등의식의 왜곡, 옛말 죽마고우는 어릴 적에 함께 놀았던 친구가 아니라 내가 놀다 싫증 난 대나무 말을 내 똘마니에게 주라는 게 본뜻이다. 놀랍게도 이 계급화 서열화, 위계가 현대적 의미로 부활한 것이다.
인간의 본성인 사랑, 누군가를 귀중히 여기며 아끼는 마음이 상품화 되고(가짜 사랑-전형적인 것이 부모·자식 간의 사랑, 그 매개는 부모의 대리만족이든, 사회적 평가이든 자식이 명문대학, 남의 집 자식들보다 뛰어난 두뇌와 성적, 출세, 부러움의 대상이 된 직업 선택과 결혼 등, “난 이 정도야”라는 허영심을 채워줄 그 무엇의 도구), 사랑의 기초를 이루는 평등(다층적 위계, 서열사회, 애인이나 결혼 상대를 내 장식품으로 고르는 행위를 이른바 사랑이란 이름으로, 가짜 사랑의 사용 예다), 사랑은 모든 사람, 사회를 성장하게 하는 힘이다.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불행의 열쇠들.

아동기를 벗어나지 못한 어른들
1980년대, 1990년대 신자유체제로 편입된 한국, 신자유주의적 인격의 탄생, 파울 페르하에허는 <우리는 왜 어른이 되지 못하는가>(반비, 2020)에서 왜 어른이 되기 어려운지를 말한다. 아동의 사랑에서 기본은 사랑받기요. 성인의 그것은 사랑하기, 사랑 주기다. 성인이 돼가면서 사랑은 “받기”에서 “하기”와 “주기”로 바뀌는데, 아동기에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상처 입은 어른으로 성장, 사랑하기보다는 사랑받으려는 아동기적 사랑을 하면서 불행하게 된다. 진짜 사랑을 알지 못하게 된다.
사랑을 통제할 수 없게 되고, 성인이 아동기적 사랑을 하면 상대에게 피해를 주고 궁극적으로는 관계가 악화한다. 결국에는 돈이 없어도 있어도 자존감 저하 현상은 나타나며, 각자도생의 만들어 낸 관계의 불안, 서열화와 다층 위계로 인한 감정 불안 등 온갖 현상이 일어난다. 나비효과처럼….
정신건강은 사회 규칙에 좌우, 병든 사회는 사랑하는 능력을 훼손
사회가 인간 심리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크다.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은 자기 자신을 개조 개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들이 단결, 협력을 통해서다. 자, 고등학교 지각생에게 벌칙을 주는 규칙을 바꿈으로써 효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알 수 있다. 지각생들을 모아 운동장 10바뀌돌기라면 어떨까, 목표달성을 위해 서로 격려하면서 달린다. 그런데 규칙을 축구골대 돌고 오기 선착순 2명만 뽑는다면, 서로 협력과 격려의 문화는 경쟁의 문화로 변한다.
병든 사회는 사랑에 대한 무지와 무능력, 사랑이 무엇인지 제대로 모른다는 말이다. 사회가 건강할 때는 기본적인 사랑의 능력은 어느 정도까지는 저절로 얻을 수있다. 왜 어렸을 적 마을 공동체를 상상해보라, 친척들의 왕래 등.

진짜 사랑 권하는 사회란
생존 불안, 개인 간 불평등이 사회적 존중 불안 문제까지 해결되면 사람들은 더 나은 세상, 이상 사회 건설에 힘쓰게 된다. 개인 간의 불평등해소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심각한 양극화 같은 계급적 불평등까지 해결해야 진정한 사회의 주인이 될 수 있고, 국민의 생존 보장과 개인 간 불평등 해결이라는 것이 같이 해결되는 것이다.
돈에 대한 욕망에서 해방된 사람들, 개인 간의 아귀다툼에서 해방된 사람들, 다시 평등하고 화목한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게 된 사람들은 무엇을 가장 귀하게 여기게 될까? 인간이 주인 된 세상이 진짜 사랑을 권하는 사회다.
우리 사회의 총체적인 난국, 정신적이든 신체적이든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체제와 그 질서는 집단 갈등을 벗어나 개인 간의 충돌과 갈등으로 갑질을 당한 을은 다시 병에게 을질하고, 병은 정에게 다시 병질을 하는 악순환의 굴레를 어디서 멈추게 할 것인가?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검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