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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법정 - 미래에서 온 50가지 질문
곽재식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1월
평점 :
곽재식의 상상 놀이
지은이 곽재식은 이야기꾼이다. 공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보고, 과거와 오늘을 통해 미래를 그려내는 작가이자 공학자로 영문학자 C.S 루이스를 떠오르게 한다. 아동문학 <나니아연대기>를 날카로운 문학평론가, 또 기독교 작가로 수많은 이들에게 감명을 준 기독교의 변증론자라고까지 불리던 세 가지의 얼굴(페르소나)을 가진 사람처럼,
이 책<미래법정>은 현대 사회, 인류세라는 시대의 제기되는 각종 이슈, 탄생과 생명 유지, 연장, 영생, 환경과 기후 위기, 인공지능의 거짓말, 자율주행차량이 사고를 내면 누구 책임일까, 로봇은 그저 자동화 기계일 뿐이라는 고정된 생각도 존재하지만,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처럼 생각하는 기계, 슈퍼컴퓨터, 그때 인공지능이란 표현을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썼다 하더라도 인식이 미치지 못했던 건 사실이다.
미래에 일어날 법한 일들, 그리고 지금의 이슈들
SF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현실로 변하듯, 이 책에서 다루는 50가지 이슈는 현대 사회의 담론을 형성하는 화두다. 제목을 미래법정으로 부제로 미래에서 온 50가지 질문, 이는 오늘의 이슈가 미래에 이어지면, 그것을 바라보는 눈이 어떻게 달라지고, 생각은 또 어떻게 고정불변일까 아니면 환경에 변화에 따른 가치관 혹은 가치체계마저 달라지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올까, 이런 내용까지 담는다면 아마도 1,000쪽 이상의 방대한 분량이 될지도 모를 정도의 문제 제기가 담겨있다. 정답은 현실에서, 딱 현재의 인식 수준과 가치체계 안에서 나올 수밖에 없으니. 하지만, 이 책은 핵심, 즉 열쇠는 우리 사회에 던져진 화두에 관하여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는 물음이다.
로봇과 인공지능은 인간과 어떤 관계에 놓이게 되나?
로봇도 세금을 내야 할까?로 시작되는 질문들, 인공지능이 예술품을 만들어낸다면 이는 창작일까, 표절 혹은 짜깁기일까 그리고 저작권은 어디로 귀속이 될까?, 알파고는 바둑에 특화된 인공지능(AI)이다. 하지만, 사람이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수준은 인공일반지능(AGI)이다. 아직 기술발전 단계가 거기까지는 미치지 못했지만, 만약 이런 세상이 온다면, 인간의 행동만을 전제로 혹은 상정하여 규율하는 법률과 습속, 관습, 문화 등의 개념은 완전히 바뀔 수 있다. 여기에 관한 생각도 여러 가지일 듯하다. 긍정, 부정, 이도 저도 아닌 절충형,
이 책에 담긴 50가지의 이슈 혹은 질문은, 인공지능의 판단을 무조건 믿어야 할까?, 유전자를 조작한 아기는 허용되어야 하나?, 개발이 먼저일까, 보존이 먼저일까, 이른바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하는 영원히 평행선을 달리는 물음의 수준까지, 감정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기계는 필요할까?, 영생불멸의 기술은, 육체 개조는 어디까지 등, SF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들이다.
2010년의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프로메테우스”는 외계인이 유전자를 조작하여 만든 게 인간이라는 것, 진화론, 창조론에 이은 외계인의 유전자조작 변형설까지. 인류의 탄생을 두고도 이런 상상력이 발휘되듯이. 과학기술은 인간의 생명과 환경을 넘어 우주로까지 이어질 것이기에, 달의 소유 및 개발권은 어떻게 분배해야 하는가, 생명을 좌우하는 약은 비싸야 하는지 싸야 하는지, 인도주의적이라면 당연히 싸야겠지만, 인구팽창으로 폭발 직전의 지구라면 약은 당연히 비싸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수도 있다.
이 책의 특징은 쉽게 읽힌다는 점인데, 결론은 여러분의 생각에 맡긴다는 글쓰기다. 현실로 제기된 주장이나 논리, 그리고 당연히 제기될 수 있는 논리를 섞어가면서, 관련된 정보(글, 영화 등)를 곁들여 이야기를 풀어낸다.
미래법정이라는 것은 지금은 과학기술로 그 가능성을 보였던 기술이나 현상 등이 그저 놀라울 정도라는 표현(호의적이든 그렇지 않든)이 미래사회에서는 현실로 질서 문제가 되기에 그렇다.
창조설, 진화설, 변이설(외계인의 유전자조작으로 탄생한 인간)까지
유전자조작을 통해 태어난 아이는 인간?, 현재의 대리모 논쟁과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인가, 아니면 전혀 다른 논리가 등장하게 될 것인가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그런데 유산상속의 문제가 끼어든다면, 귀여운 아이가 아니라 재앙이 될 수도, 해결방안은 인간이든 뭐든 미래사회에서 시민권을 얻는다면 동등 취급을 하면, 해야만 하는 것일지도,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시리즈에 등장하는 로봇 캐릭터 쓰리피오(3PO), 알투, 디투(R2-D2)는 안드로이드 체계의 인공지능, 인공일반지능일까?(여기까지는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기에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들이 사고를 쳐, 사람을 죽였다면, 살인죄로 교수형, 무기징역, 종신형을 받게 되면 어떻게 되지?, 아니 살인죄가 성립될까, 누군가가 조정해서 이들을 매개로 범죄 수단, 도구로 썼다면 또 어떻게 될까 하는 따위의 꼬꼬무가 된다.
인공지능이 만든 그림, 영화, 음악 등의 소유, 저작권 등의 권리는 누구 것일까?
이 역시 미래법정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 그 전제가 여전히 미래사회의 주인공도 인류세가 이어지는 한 인간이라서, 이 책에서는 이런 에드소드 전개를 이영민과 김양식이라는 길라잡이를 통해서 무대를 만들어간다. 호평을 받는 영화작품을 인공지능이 만들었다면, 이건 대전제다 여기에서 인공지능의 기여도, 영화의 어느 부분, 혹은 영화를 만들 때, 어느 정도, 핵심기술인지 아닌지, 아울러 인간의 작업을 조력하는 정도냐, 아니면 인간의 명령에 따라서 수행, 거의 협업 수준이냐 따위는 복잡하고 세세한 부분까지도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융합체라는 영화 “로보캅”도 이런 상상 속에서 생겨난 드라마일 듯 싶다.
이 책은 학술적으로 인공지능의 법률적 한계와 재산권 등의 무겁고 심각한 접근이라기 보다는 우리가 보통 생각할 수 있는 보편적 상식 수준의 틀 안에 미래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고 미래법정에 증인으로 나서서 어떤 견해를 밝히시려는지...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