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 나의 죽음에 동의합니다 - 있는 힘껏 산다는 것, 최선을 다해 죽는다는 것
진 마모레오.조해나 슈넬러 지음, 김희정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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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내 죽음에 동의

 

이 말의 여운은 길다. 또한 복잡하다. 한 사람의 삶을 마무리 과정에서 직면한 문제는 생애 전체에 걸쳐 해결해야 할 문제임 깨닫게 됐다고 지은이 진 마모레오는 고백한다. 스스로 자신의 삶을 마감하는 것을 우리 형법에서는 죄로 규정하지 않지만, 자살 교사와 자살방조는 죄다. 동기를 따지지 않기에 환자가 간절히 죽음을 원해 의사가 선의로 치사약을 처방해도 예외 없이 처벌된다.

 

일본 영화 <플랜 75> “75세 이상은 안락사”, 정부가 75세 이상의 국민의 안락사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정책을 도입하면 어떻게 될까? 2025년 한국, 65세 이상 국민이 인구구성비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화 사회로 들어가는데, 며칠 전, 네덜란드 전 총리 부부가 93세로 동반 안락사를 선택했다는 뉴스도... 바로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은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내 의지로 죽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 것은 권리인가?,

 

극심한 고통을 받는 불치의 환자에 대하여, 본인 또는 가족의 요구에 따라 고통이 적은 방법으로 생명을 단축하는 행위를 일반적으로 ‘안락사’라 하고, 소극적 안락사를 존엄사라 한다. 환자가 음식을 계속해서 자신의 의지로 거부한 경우, 일정 기간 금식하면 죽음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알고도 환자의 의사를 존중해 준다면 존엄사라 할 수 있겠다. “안락사”“존엄사”에 관한 구체적인 법률 규정(2018. 2월에 시행된 “연명의료 결정법-호스피스, 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에 관한 법률-”)이 엄격해서, 살 가망이 없는 남편의 산소호흡기를 자의적으로 뗀 아내는 살인죄, 이를 말리지 못한 의사는 살인방조죄다. 암묵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말이다.

 

한편으로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자살”의 사회적 의미다. 자살이란 일반적 의미는 종교적, 사회적으로든 부정적이다. 그래서 과로사 중, 자신의 목숨을 해한 경우는 ‘과로 자살’이라고 한다. 이는 산재라는 명확한 성격 규정도 있지만, 그저 사회에서 말하는 자살과 구분하려는 의도도 포함돼있다.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목숨을 끊었다고 해서 자살이라 할 수 있는가?. 이미 죽음보다 더한 고통 속에서 편한 방법을 선택한 것이고, 이 선택 또한 정상적인 판단 기능이 유지되는 가운데 이루어진 게 아니라면 산업재해다(일본 나고야 고등법원(2003.7.8, 도요타노동기준감독서 사건, 도요타 자동차 중간관리직 사원 사건과 같은 재판소에서 같은 회사 2021.9.16. 판결 사건 등이 있다). 결과적으로 남겨진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겪는, 혹은 겪을 수 있는 트라우마는 사회가 껴안고 해결해야 할 절박한 문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이런 자살 유형과는 또 결이 다른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그 선택의 길을 사회가 열어주어야 한다는 점을 명확하게 알 수 있게 해준다. 존엄사의 논란을 일으켰던 영화 “소풍”, 나문희와 김영옥 배우가 나온다. 노인들끼리의 돌봄을 하는 현실과 엄혹한 상황을 보여준다.

 

조력사와 안락사, 존엄사, 죽음보다 더한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방법을 선택할 권리

 

소극적 안락사를 통상 존엄사라 하자. 식물인간 상태처럼 의식 없는 환자에게 영양공급 등을 중단해 죽음에 이르게 한다. 대표적으로는 2005년 미국 테리 샤이보 사건이 언급되는데 15년간 식물인간 상태로 있던 샤이보에게 영양공급 튜브를 제거하라는 법원의 판결에 따른 것이다. 적극적 안락사는 말기 환자나 식물인간 상태의 환자에게 영양공급 등을 중단하는 소극적 행위를 넘어서 의사 등 타인이 치명적인 약을 처방하거나 주입함으로써 생명을 단축하는 방식이다.

 

조력사는 회복의 가능성이 없는 말기 환자가 고통을 덜기 위해 의사에게서 치명적인 약, 주사를 처방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를 말한다. 환자가 극약처방 같은 의사의 도움을 받더라도 복용을 직접 해야 한다는 점에서 적극적 안락사와 구분된다. 1942년 스위스에서 조력사를 허용, 긴 찬반 논쟁 속에서 2006년에 연방대법원이 안락사를 인정함으로써 일단락됐다.

 

이 책은 무대는 캐나다 의사인 지은이 진 마모레오가 조력사, 책에서는 의료 조력 사망(Medical Asistance in Dying: MAiD)이라 부른다. 2015.2 캐나다 연방대법원의 조력 사망 선택권을 개인의 권리로 인정했다. 당시에는 아무튼 조력사를 네 가지 조건 아래에서만 할 수 있도록 했는데, 위중하고 치유 불가능한 의료상의 문제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에서 첫째, 심각, 치료 불가는 질환이나 장애가 있을 것, 둘째, 신체 능력 회복 불능의 퇴행이 상당히 진행되어야 하고, 셋째, 환자가 가진 의료상의 문제가 지속적 심신의 고통을 일으켜 견딜 수 없고, 환자가 원하는 방법으로 고통 완화할 수 없는 때, 넷째, 어느 정도 가까운 시일 내에 자연사할 것이라는 합리적인 예측(RFND), 이중 가장 곤란한 것이 자연사 시기의 합리적인 예측이다. 2021년 퀘벡 고등법원이 이 조항을 위헌으로 판단 삭제를 명령했고, 연방의회에서 법안을 통과, 의료 조력 사망 자격요건에서 삭제됐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노령의 의사 마로레오는 거의 50년 동안을 가족 의료(가정의학)를 하다 제2의 인생으로 의료 조력 사망 전문의로 현장에서 일하게 된다. 초기 조력사 전문의로서 제도가 정착되어가기까지의 과정을 그를 거쳐 간 환자 “욜란다”와 “조”, “아이린”, “애슐리” 그리고 “실라” “소어” 등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지은이 마모레오는 대단히 밝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의사다. 환자들에게 그는 죽의 신으로 다가갈 수밖에 없다. 표정과 감정을 모두 중립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강한 자제력이 필요하다. 합법이든 불법이든 인도주의적이든 사람을 죽여서 그 사람을 평온한 상태로 되살려놓던 자신이 환자의 죽음에 이르게 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적극적으로 누군가의 죽음을 초래했다는 짐을 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기꺼이 죽음에 동의하는 환자들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초고령사회 시대, 조력사는 우리 앞에 닥친 피할 수 없는 숙제임을 일깨워준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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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맞추기 - 이 땅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임미정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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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제자리 찾기

 

임미정의 소설집 『퍼즐 맞추기』는 딱 들어맞는 조각을 잃어버려 들어갈 곳을 찾지 못해 뭔가 어설프고 불안한 이방인의 삶을 일곱 편의 소설에서 좇아간다. <#한국어 수업#샨샨>과 <필라멘트>, 표제작 <퍼즐 맞추기> <다섯 번째 타이어> <첫 배달> <빨간구두> 그리고 <잉여인간>이다. 시공간, 인간, 인공지능 로봇이든 동심원을 그리면서 주변부로 밀려나는 인간군상과 기계 인간은 이들 마음속은 원의 중심에서 튕겨 나가는 관성같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원심력을 느낀다. 중심으로 들어가려고 하면 할수록 밀어나는 그 실체를 알 수 없는 힘을.

 

이방인이라는 느낌, 정치, 경제, 문화 따위의 우리 사회를 이루는 그 모든 것으로부터 일정한 거리 밖으로 밀려나, 안으로 들어가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더 멀어지는 것, 현대 사회의 특징인 파편화, 각자도생의 흐름이다. 블랙홀처럼 주변의 것들을 다 빨아들이거나 용광로처럼 다 녹여버려 쇠라는 물질로 토해내지도, 샐러드 볼처럼 이것저것 조화롭게 섞여 보기 좋은 것도 아닌 것처럼 말이다.

 

<#한국어 수업#샨샨> 속 인물 진유, 중국 땅을 벗어나 중국어 강사로 한국에 온다. 강사라는 것도 한국말을 잘하는 중국교포에게 치이고 밀리고, 일하면서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아, 마사지 시술소에서 일하지만, 여전히 서투른 한국말 때문에 또 쫓겨나는데. 언어가 서툴면 그 사회에 제대로 섞이지 못할까?, 영화 “믿을 수 있는 사람”(2023), ‘코리아 드림’을 꿈꾸고 한국으로 온 탈북민 한영은 유창한 중국어 실력으로 관광통역안내사 일을 하게 되면서 겪는 각박하고 차가운 한국 사회를 그린다. 누구든 ‘코리아 드림’ 찾아 한국에 온 이들이 느끼는 결코 넘어설 수 없는 한국 사회의 벽, 자세히 본 벽면은 복잡한 층을 이룬다 인맥층 쌓여있고, 한국 청년들의 취업난이란 색깔이 덧칠해져 있다. 이 짧은 소설 속에는 중국사회의 혼란, 여전히 존재하는 가부장 질서, 가난한 부모, 출세와 돈이 가치 중심으로 파고들고 열심히 살아가는 인민들은 중심 원 밖으로 밀려 나가는 변화를 보여준다.

 

<필라멘트>와 <다섯 번째 타이어>의 인물들 전자의 김기욤, 서아시아와 북아프리카 사이, 이른바 중동이라는 땅 어딘가에서 한국인 아버지와 그곳 사람인 엄마, 갑자기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아보카도라고. 하도 말하고 싶어서 그 집 벽 속에 들어산다는 혼령이 기욤에게 말을 건넨다. 자신의 분노를 삼키다 조현병을 앓게 된다. 후자의 현수는 사내 왕따에 항의한다. 노랑 팻말을 들고 일인 시위를 한다. 자신의 신장을 떼어 준 아내 유경에게도. 한 개 남은 신장이라도 떼어줄까라며, 세상에 하고 싶은 말들이 많지만, 토해내지 못하고 마음속에 쌓아둔다.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휴화산처럼,

 

표제작 <퍼즐 맞추기> 등장인물 준, 민욱과 화자인 나, 학교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방관자의 청년기라고 해야 할까, 민욱과 준 사이에서 일어난 폭력 사건으로 다리는 다친 준과 눈높이가 같아졌다고 생각하는 나, 글쎄다 이들 마음속에 그것은 무엇일가, 민욱은 왜 준을 때리고, 이를 말려야 하는 나는 왜 방관했을까, 그리고 한쪽 다리가 짧아진 준을 보면서 느끼는 마음, 이제 평등하다?, 내 내면에 자리한 또 다른 나는 도대체 누구지,

 

<첫 배달>에 나오는 은둔형 외톨이 4명의 이야기, 그들은 한 가게에 일하면서 닉네임을 부르며 가면을 쓰고, 서로 마음의 문을 열어간다. 나를 규정하는 이름보다는 내가 되고 싶은 캐릭터의 이름으로, 민낯보다는 누구나 쓰고 사는 단지 자신들이 모를 뿐인 가면을 쓴다는, 꽤 흥미로운 접근, 관계를 형성하고 배려의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원래 지녔던 인간의 이타심 회복이자 자신의 부활이다. 누군가로부터 규정된 삶과 힘든 싸움에 지쳐 자신의 방에 틀어박히는 피난 전술에서 이제는 공격 전술로 전환을 준비하는 이들의 모습,

 

<빨간 구두> 엄마가 아닌 여성의 분투기, 착한 딸, 헌신하는 주부 인영은 자신을 찾기 위해 내딛는 한 걸음이 아이가 걸음마를 처음 배울 때 보다 더 어렵고 힘들었다. 열심히 공부에 매달리고 어렵게 잡은 대학이란 직장 근처로 집을 옮기기까지 하면서. 이를 힘들어한 남편과 딸들이 인영 곁을 떠나더라도…. 그런데 명퇴 요구를 받는다. 과연 자신의 선택은 옳았을까, 옳고 그름을 따지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아니 세상에서 여성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당연한 질서요. 엄마라는 자리는 누군가를 위해서, 조금희『하마터면 엄마로 늙을 뻔했다』(행복한작업실, 2024)에서 두 번 살라면 못살 엄마라는 삶.

 

<잉여인간> 휴머노이드 리아, 인간과 같은 수준인 인공일반지능(AGI),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기에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고 그 자리를 차지하지만, 이 또한 잠시, 더 첨단의 고기능장착 로봇이 등장하면 리아는 인간처럼 밀려날 수밖에….

 

다른 사람들과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들로부터 외면당하고, 배제되고, 단절된 상황은 누구라도 언제 어디서 나 만날 수 있는 환경이다. 같은 눈높이로 봐야 하고, 같은 맛을 느껴야 하는 사회에서 내 눈높이와 느끼는 맛의 포인트가 다르면 이방인, 국외자다. 우리 안에 둘 수 없는 우리 밖 영역의 사람이다.

 

작가는 사람들에 대해서 쓰고 싶다고 했지만, 이는 사람들에 대해서가 아니라 사회에 대해서다. 신자유주의 경제질서, 같은 계급 계층이면서도 그들보다 우월해야 한다. 돈이든 차든 하다못해 자식이 다니는 학교든 그 무엇이라도 말이다. 상대적 차별과 소외와 배제는 ‘이방인’이다. 절대적이든 상대적이든 말이다. 23년 교수신문에 난 올해의 사자성어 “견리망의(장자의 말로, 이익을 보면 도덕을 잊는다)”의 세상, 각자도생의 시대에 동심원의 중심에서 밀려나는 주변부 사람들의 이야기다. 사회적 지위건 직업이든 관계없이, 이 소설집에 실린 일곱 편의 소설은 1950년 미국 사회를 표현한 『고독한 군중』(동서문화사, 2016)의 저자 데이비드 리스먼이 말하는 내면의 고립감으로 번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와도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싶다. 고독한 군중의 또 다른 표현이 이방인이자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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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 평전 - 문명에 파업한 비폭력 투쟁가 PEACE by PEACE
박홍규 지음 / 들녘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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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 불멸의 이론은 없다. 모든 것은 변한다

 

오랜만에 박홍규 선생의 저작을 읽는다. 꽤 묵직하게 다가오는 이 책<간디 평전>은 선생의 독특한 스타일대로 간디를 입체적으로 톺아본다. 19세기 말 인도 사회, 500여 개의 소국(토후국), 이른바 자치단체의 공생이라 할까, 아무튼 당대도 그러했지만, 21세기의 인도에도 여전히 도회지의 삶, 즉 현대와 근대가 뒤섞이거나 각각 존재, 공존하는 하나의 대륙이다. 미국의 주와 주 사이의 통상처럼, 인도 연방 역시, 주와 주를 넘어가는 재화에 통관세를 부과하는 제도 자체는 하나의 국가로서 인도가 아닌 대륙 안 다양한 국가가 존재하는 듯하다. 카스트제도 역시 그러하다. 우리가 생각하는 고정된 개념의 카스트제도가 아닌 변화하는 카스트. 역시 우리가 아는 얄팍한 앎으로는 “인도”를 이해하기 어려울 듯하다.

 

선생의 이 책은 여느 평전과 다르게 간디를 마하마트(성자)간디라 부르지 않는다. 성자란 말이 어울리는지는 대한 이의를 제기한다. 간디의 사상의 특징인 두 축 “이의제기”와 “비판”의 정신을 따라 간디를 본다는 말이다. 아마도 다른 평전과의 차이, 아니 특징은 바로 이점이지 않을까 싶다. 박홍규 선생은 2007년에 간디의 <자서전>을 번역한 후, 그의 중요한 저작인 <남아프리카에서의 사티하그리하>와 <인도의 자치>를 번역, 전자는 <간디, 비폭력 저항운동: 남아프리카에서의 사티하그라하>(2016)으로, 후자는 <간디가 말하는 자치의 정신>(2017)으로 각각 세상에 내놓았다.

 

비폭력 시민저항, 청빈, 자기성찰

 

간디를 상징하는 것들 ‘비폭력 시민저항’, ‘청빈’,‘자기성찰’의 원류는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 초,중등학교에서 공부는 별로였던 간디, 변호사 자격을 따고도 직업 적응성은 별로였던 그는 도망치듯 당시 “타타(인도 재벌)”의 사무변호사로 남아프리카로 가게 됐고, 이곳에서 20년 세월을 인도인의 자유와 권리 옹호를 위한 “사티하그라하” 이른바 파업, 비폭력 저항을 통해 아주 질리게 만들어 끝내는 항복을 받아내는 중국공산당의 ‘장정’처럼, 끈질기게, 영국유학시절 그리고 남아프리카 시절에 그가 입었던 양복은 보여주기 위한 것에서, 점차로 환경에 맞는 차림으로, 인도로 돌아와서 천 조각만을 걸치는 삶은 청빈이 아닌, 인도의 수많은 보통사람처럼, 그리고 자기성찰,

 

이 평전에서 복잡다단하게 전개되는 간디의 삶은 모순돼 보이기도 하고, 또 모호하기도, 이해가 곤란한 대목도 있지만, 그이 독특한 생각만큼은 수많은 이들에게 흥미를 안겨주었다.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서양이건 동양이건 ‘간디’ 자체가 연구대상이기도 했다. 그가 암살을 당하지 않았더라도 또 그가 없었더라도 인도는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활동으로 영국에서 벗어났을 것이다. 하지만, 왜 간디 이전과 이후로 나누게 되었나 하는 점이 중요하다.

 

간디가 쓴 자서전과 그의 혈육이 쓴 자서전, 그리고 유명한 아동의 발달심리, 사회심리학을 연구하면서 정신분석을 자신만의 해석으로 정리한 유명한 에릭 에릭슨이 간디를 정신분석학으로 연구한 <간디의 진실: 비폭력 투쟁의 기원>과 한국 사회에는 그리 알려지지 않았던 프랑스 “르 누벨 옵서르바퇴르”가 2005년 25명의 가장 중요한 사상가 중 한 명으로 뽑은 에릭슨의 제자 수디르 카카르의 <인도 섹슈얼리티 탐구>(1990)에서 간디의 정신분석을 시도한 적이 있다.

 

이 평전에서는 이들의 견해에 따라 간디의 삶 속에서 나타난 금욕주의, 경건, 여성주의 이른바 페미니즘적 요소들을 담았다. 평전의 체제는 8부이며, 1부에서 간디를 알기 위한 인도 소개, 간디 부교재, 2~4부까지는 식민지 인도에서 자라, 영국 유학 동안, 채식주의자와 종교인으로서 간디의 모습을 그리고 남아프리카에서 인도인으로 사회운동가, 군인, 언론인, 사회인 간디를, 5~7부는 사상가로서의 수련, 연마의 기간을 거쳐 성장하는 민족주의자, 톨스토이주의자, 사상가, 농민, 승리자로서 간디를 그렸다. 8부, 독립에 이르는 과정을,

 

정신분석학적으로 본 간디

 

간디의 정신세계에서 자리한 아버지는 나이 차이가 컸던 어머니 실은 넷째 부인이었으나 그럴만하다. 그는 아버지가 성에 지나치게 몰두했다고 의심했고, 어머니를 그 희생자로 봤다. 그래서 간디는 나이 든 사람이 어린 소녀와 결혼하는 것을 반종교적이라고 배척했다. 또한, 그는 남녀의 대립을 해소하기 위해 여성에게 가해진 불평등을 제거하기보다는 남녀관계에서 성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1935년 미국의 페미니스트 마가렛 생어가 피임기구의 필요성을 언급하자, 간디는 성적 결합은 오로지 출산을 위해서만 필요하다고 주장, 싱어와의 대립을. 이렇게 기본적으로 여성의 성욕을 부정하고 어머니로서의 여성을 이상적으로 보는 태도, 폭력=남성, 비폭력=여성이라는 도식, 그의 자서전에서는 이런 고정관념은 찾아볼 수 없다,

 

한편으로 자신이 가족에 대한 남성적 권위주의가 과도했음을 고백하고 있지만, 그는 사회적으로 여전히 권위주의를 고집하는 남성적 측면을 보였다. 이런 내용을 소개하는 것은 바로 간디를 비판적으로 읽기 차원이다. 공과(功過)를 사정없이, 재단 없이 가치 중립적으로 논한다는 태도를 지속해서 유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박홍규 선생은 이점에서는 학자의 학문적 태도를 유지하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간디의 핵심사상 “사타하그라하” 란 무엇인가

 

이 평전은 간디의 핵심 사상이자 평생 영국에 저항하는 독립투쟁의 목적으로 방법으로 사용했던 사타하그라하는 어떤 것인가 말 그대로 하자면 “파업”이다. 문명에 파업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것은 “진실을 잡는 운동”, “시민 볼복종” “진실추구 운동”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결국, 진실은 거짓, 불공정, 부정의, 불평등, 억압, 착취, 비겁, 침략, 폭력, 욕망 등과 반대되는 것이다. 간디는 평생 이를 추구했다. 청빈, 자기성찰도 절대적이 아니다. 단순히 도덕적 차원을 떠나 문명 비판적인 차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홍규는 이를 자유-자치-자연에 대한 믿음인 아나키즘으로 받아들인다. 간디는 새로운 인도를 아슈람(작은 사회)으로 구성된 작은 나라들의 연방으로 구상했다. 강한 일국, 중앙집권체제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세상 사람들은 간디를 사상가로 본다.

 

이 평전은 간디의 지성사, 사상사, 인도의 사회사다. 그는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가 세상 사람에게 남긴 것, 여전히 유효한 것은 그의 위대함이 아니라, 보편적 진리다. 진실추구, 거짓이 아닌 것을 정의가 아닌 것을 반대하고, 작은 사회인 아슈람과 개인들은 자연과 조화롭게 살기 위해 동물을 존중하며 육식을 하지 않고 채식을 하는 것을 이상으로 삼았다는 점이지 않을까 싶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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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는 5가지 행동과학
가브리엘 로젠 켈러만.마틴 셀리그먼 지음, 이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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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불가 5가지 행동과학 PRISM

 

긍정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과 직장 정신건강 전문가로 수많은 사람의 스트레스, 불안을 관리하며, 직장인의 역량변화 프로젝트를 해온 가브리엘라 로젠 켈러만이 함께 쓴 이 책은 수십만 명의 직장인, 인사담당자, CEO들을 내 담 하면서 새로운 행동원칙인 프리즘[PRISM은 예측력(P), 회복 탄력성(R), 혁신(I), 교감(S) 의미(M)]의 메커니즘을 분석하고, 그 역량을 객관적으로 증명했다.

 

이 책은 10장 체제이며, 1장에서는 일과 인간 뇌의 기능에 관해서 논한다. 2장은 자동화 시대, 급류를 타야 하는 사람들로 체제 변화에 적응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설명한다. 그리고 3장에서 생존수단으로서 프리즘, 행동과학의 기원에서 반발까지를 다루며 4장에서 긍정심리학의 기원을, 회복 탄력성, 감정조절, 낙관주의, 인지 민첩성, 자기 연민, 자기효능감 등을 설명한다. 5장은 의미를 설명하는데, 목적 있는 삶과 그 반대의 삶의 차이를, 6~7장에서 교감을, 8~9장에서 예측력과 혁신을, 10장에서는 미래에도 유능한 노동력을 어떻게 유지할지 확대할 것인가, 노동자에 대한 시각, 변화에 고통받는 노동자들을 지원하는 조직으로서 직장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억해둬야 할 대목이다.

 

프리즘의 탄생배경, 긍정심리학적 접근

 

프리즘의 탄생배경, 인적오류라는 말은 사람들의 실수를 말하는데 이제 이런 말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옛날이야기가 돼버린 지 오래다. 지금은 하룻밤 사이에 세계에서 무너지고 새롭게 생긴 기업은 셀 수 없을 정도다. 기술변화의 빠른 속도, 신생기업의 등장은 눈알이 핑핑 돌 만큼…. 미국 노동력의 절반은 번아웃(소진)으로 고통을 받는단다. 또 76%는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보건의료비용발생 1,900억 달러에 이를 만큼)때문에 사생활 속의 인간관계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수십만 명이 죽어 나간다. 일 때문에….

 

일의 미래는 우리를 어떻게 바꿔놓을까?, 어떻게 심리적 회복 탄력성을 높일 것인가?

 

인간종은 수렵과 채집에서 농경으로 또다시 산업화로 생산방식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노동의 변천 과정에 적응할 때까지의 고통스러운 경험을 기억한다. 이제는 과학기술이 주도하는 일의 세계로 변화하는 과정이다. 여기서 인간은 아주 고통스러운 희생을 겪는다. 이른바 질적 변화를 가져오는 혁명기마다 그 이전에 인간 뇌의 루틴의 바뀌기에 그렇다. 수렵 활동에 적합화 된 뇌 기능에서 기술과학발달 이른바 4차 산업 혁명기의 인간 뇌 기능의 변화까지,

 

우리 사회의 미래 전망은 2030년까지 세계의 노동자 8억 명이 일자리를 잃고, 우리 가운데 80%는 자동화로 임금 삭감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말 그대로 디스토피아 세계로 변해간다. 하지만, 늘 그렇듯 인간의 절망적인 순간에도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에 지은이들은 주목, 여기서 발견한 5가지의 심리적 힘을 “프리즘”이란 낱말로 표현한다.

 

프리즘이란 5가지 행동과학과 투모로우 마인드

 

첫 번째, 변화를 겪고 나서 얻는 번영의 토대가 심리적 회복탄력성(Resilience)과 인지적 민첩성(cognitive agility)이다. 두 번째, 전지하게 만드는 동기부여, 의미와 중요시하기(Meaning and mattering), 세 번째로는 우리가 번영하는 데 필요한 교감으로 사회적 지지(Social support)를 구축하는 빠른 라포르, 네 번째는 변화에 앞서 우리를 포지셔닝하는 메타 기술인 예측력(Prospection), 다섯째 조립 라인의 쇠퇴 후 직장에서 중요한 능력으로 다시 떠오르는 인간만이 지닌 고유한 재능인 창의력과 혁신(Creativity and Innovation), 이를 기억하기 쉽게 위치를 바꿔 P.R.I.S.M으로 부르고, 투모로우마인드의 5대 구성요소이기도 하다. 우리가 변화를 예측하고, 적절하게 계획하고, 차질에 대처하고, 우리의 잠재력을 온전히 달성하게 해주는 마음가짐이다.

 

미래에도 유능한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노동자는 소중한 자원”, 노동인격 존중

 

지금 우리 시대는 그 어느 때보다 도움이 절실하다. 프리즘의 배경에서 논한 바처럼 미국 노동자의 절반이 탈진을 경험한다. 직장 내 스트레스로 해마다 수십만 명이 죽어간다. 급류에 휘말리는 바람에 번영하지 못하고 허망하게 삶의 끈을 놓치는 노동자들, 지은이들은 미래에도 유능한 노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사부서의 역할이 크다고 봤다. 고통받는 노동자들을 구해줄 라이프라인은 직원들을 지원하는 인사부다. 일터에서 살아남으려면(성공이라는 표현보다 더 간절하게), 투모로우마인드를 갖춘 사람의 프리즘으로 무장해야 한다는 점이다. 인사부는 이러한 노력에서 가장 큰 동맹군이다.

 

이렇게 보자면, 노동조합의 역할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직장 내에서 노동자들이 고통받지 않고, 변화의 급류와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노사협치 문제가 아니라, 노동자를 관리한다는 사고에서 귀중한 인적 자원을 소중히 여기는 사고로의 전환이 조직이 해야 할 일이라는 점이다.

 

지은이들이 긍정심리학을 바탕으로 인간 뇌 기능의 고유한 성질 때문에 급속한 노동환경 변화에 적응하기까지 심신의 고통을 겪는다. 이 고통은 인위적인 조절로 통제될 수 있는 성격의 것이라기보다는 사일렌트 킬러(소리없이 찾아오는 살인자)처럼, 노동자들의 심신을 황폐화한다. 적어도 프리즘이란 개념과 투모로우 마인드의 5대 구성요소로서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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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법정 - 미래에서 온 50가지 질문
곽재식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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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의 상상 놀이

 

지은이 곽재식은 이야기꾼이다. 공학이라는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보고, 과거와 오늘을 통해 미래를 그려내는 작가이자 공학자로 영문학자 C.S 루이스를 떠오르게 한다. 아동문학 <나니아연대기>를 날카로운 문학평론가, 또 기독교 작가로 수많은 이들에게 감명을 준 기독교의 변증론자라고까지 불리던 세 가지의 얼굴(페르소나)을 가진 사람처럼,

 

이 책<미래법정>은 현대 사회, 인류세라는 시대의 제기되는 각종 이슈, 탄생과 생명 유지, 연장, 영생, 환경과 기후 위기, 인공지능의 거짓말, 자율주행차량이 사고를 내면 누구 책임일까, 로봇은 그저 자동화 기계일 뿐이라는 고정된 생각도 존재하지만,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처럼 생각하는 기계, 슈퍼컴퓨터, 그때 인공지능이란 표현을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썼다 하더라도 인식이 미치지 못했던 건 사실이다.

 

미래에 일어날 법한 일들, 그리고 지금의 이슈들

 

SF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현실로 변하듯, 이 책에서 다루는 50가지 이슈는 현대 사회의 담론을 형성하는 화두다. 제목을 미래법정으로 부제로 미래에서 온 50가지 질문, 이는 오늘의 이슈가 미래에 이어지면, 그것을 바라보는 눈이 어떻게 달라지고, 생각은 또 어떻게 고정불변일까 아니면 환경에 변화에 따른 가치관 혹은 가치체계마저 달라지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올까, 이런 내용까지 담는다면 아마도 1,000쪽 이상의 방대한 분량이 될지도 모를 정도의 문제 제기가 담겨있다. 정답은 현실에서, 딱 현재의 인식 수준과 가치체계 안에서 나올 수밖에 없으니. 하지만, 이 책은 핵심, 즉 열쇠는 우리 사회에 던져진 화두에 관하여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는 물음이다.

 

로봇과 인공지능은 인간과 어떤 관계에 놓이게 되나?

 

로봇도 세금을 내야 할까?로 시작되는 질문들, 인공지능이 예술품을 만들어낸다면 이는 창작일까, 표절 혹은 짜깁기일까 그리고 저작권은 어디로 귀속이 될까?, 알파고는 바둑에 특화된 인공지능(AI)이다. 하지만, 사람이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수준은 인공일반지능(AGI)이다. 아직 기술발전 단계가 거기까지는 미치지 못했지만, 만약 이런 세상이 온다면, 인간의 행동만을 전제로 혹은 상정하여 규율하는 법률과 습속, 관습, 문화 등의 개념은 완전히 바뀔 수 있다. 여기에 관한 생각도 여러 가지일 듯하다. 긍정, 부정, 이도 저도 아닌 절충형,

 

이 책에 담긴 50가지의 이슈 혹은 질문은, 인공지능의 판단을 무조건 믿어야 할까?, 유전자를 조작한 아기는 허용되어야 하나?, 개발이 먼저일까, 보존이 먼저일까, 이른바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하는 영원히 평행선을 달리는 물음의 수준까지, 감정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기계는 필요할까?, 영생불멸의 기술은, 육체 개조는 어디까지 등, SF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주제들이다.

 

2010년의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프로메테우스”는 외계인이 유전자를 조작하여 만든 게 인간이라는 것, 진화론, 창조론에 이은 외계인의 유전자조작 변형설까지. 인류의 탄생을 두고도 이런 상상력이 발휘되듯이. 과학기술은 인간의 생명과 환경을 넘어 우주로까지 이어질 것이기에, 달의 소유 및 개발권은 어떻게 분배해야 하는가, 생명을 좌우하는 약은 비싸야 하는지 싸야 하는지, 인도주의적이라면 당연히 싸야겠지만, 인구팽창으로 폭발 직전의 지구라면 약은 당연히 비싸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수도 있다.

 

이 책의 특징은 쉽게 읽힌다는 점인데, 결론은 여러분의 생각에 맡긴다는 글쓰기다. 현실로 제기된 주장이나 논리, 그리고 당연히 제기될 수 있는 논리를 섞어가면서, 관련된 정보(글, 영화 등)를 곁들여 이야기를 풀어낸다.

미래법정이라는 것은 지금은 과학기술로 그 가능성을 보였던 기술이나 현상 등이 그저 놀라울 정도라는 표현(호의적이든 그렇지 않든)이 미래사회에서는 현실로 질서 문제가 되기에 그렇다.

 

창조설, 진화설, 변이설(외계인의 유전자조작으로 탄생한 인간)까지

 

유전자조작을 통해 태어난 아이는 인간?, 현재의 대리모 논쟁과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인가, 아니면 전혀 다른 논리가 등장하게 될 것인가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그런데 유산상속의 문제가 끼어든다면, 귀여운 아이가 아니라 재앙이 될 수도, 해결방안은 인간이든 뭐든 미래사회에서 시민권을 얻는다면 동등 취급을 하면, 해야만 하는 것일지도,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시리즈에 등장하는 로봇 캐릭터 쓰리피오(3PO), 알투, 디투(R2-D2)는 안드로이드 체계의 인공지능, 인공일반지능일까?(여기까지는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기에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들이 사고를 쳐, 사람을 죽였다면, 살인죄로 교수형, 무기징역, 종신형을 받게 되면 어떻게 되지?, 아니 살인죄가 성립될까, 누군가가 조정해서 이들을 매개로 범죄 수단, 도구로 썼다면 또 어떻게 될까 하는 따위의 꼬꼬무가 된다.

 

인공지능이 만든 그림, 영화, 음악 등의 소유, 저작권 등의 권리는 누구 것일까?

 

이 역시 미래법정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 그 전제가 여전히 미래사회의 주인공도 인류세가 이어지는 한 인간이라서, 이 책에서는 이런 에드소드 전개를 이영민과 김양식이라는 길라잡이를 통해서 무대를 만들어간다. 호평을 받는 영화작품을 인공지능이 만들었다면, 이건 대전제다 여기에서 인공지능의 기여도, 영화의 어느 부분, 혹은 영화를 만들 때, 어느 정도, 핵심기술인지 아닌지, 아울러 인간의 작업을 조력하는 정도냐, 아니면 인간의 명령에 따라서 수행, 거의 협업 수준이냐 따위는 복잡하고 세세한 부분까지도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융합체라는 영화 “로보캅”도 이런 상상 속에서 생겨난 드라마일 듯 싶다.

 

이 책은 학술적으로 인공지능의 법률적 한계와 재산권 등의 무겁고 심각한 접근이라기 보다는 우리가 보통 생각할 수 있는 보편적 상식 수준의 틀 안에 미래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고 미래법정에 증인으로 나서서 어떤 견해를 밝히시려는지...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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