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인경 -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소인의 큰 지혜
인문연구모임 문이원 지음 / 문헌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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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소인경>은 인문연구모임 “문이원”이 6년 동안 공부하면서 10장[1장 원통(圓通)에서 마지막 췌지(?知)까지]을 해제한 것을 책으로 낸 것이니 해석 혹은 해설서라 해야 할 듯하다. 이들은 소인경의 구절을 접했을 때 받은 충격을 서문에 밝히고 있다. 군자와 소인을 비교하면서 소인의 특징, 강점을 밝히는 짧은 촌철살인의 구절은 군자 되기가 녹록지 않음을 말해주기도 한다. 그토록 닮기를 바라마지 않았던 군자의 이미지는 흐트러지고 그 자리에 소인이 들어앉는 순간이라고 말이다. 

 

지난 10년 동안 고전의 바닷속에서 건져 올린 것들, 제도권이 만들어 낸 군자는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에 이른 사람이며, 최고의 덕목을 갖춘 자로서 어떤 위협이나 물질에도 흔들림이 없는 강건한 의지의 소유자라는 이미지 그것이다. 

 

<소인경>[영고감(榮枯鑒)이라 부른다] 저자 풍도(馮道)의 기이한 이력과 이 책을 지은 시대적 배경이 오대십국(9세기 중국의 당나라는 황소의 난으로 혼란 정국이었고 여기서 5개 왕조와 10개의 나라의) 시대였고, 그 내용은 20년 동안 재상의 자리에 있으면서 열 명의 군주를 보필했던 관리의 삶과 처세술을 집약한 기술서이기에, 풍도는 스스로 장락로(長樂老)라 부르며, 오래도록 즐거움을 누리며 사는 노인이 되고자 했다.

 

소인경은 그저 처세술인가? 

 

다섯 왕조와 열 개의 나라 시대에 네 개 왕조에서 열 명의 황제를 모시려면, 재상이나 관리는 어떤 자세와 모습으로 살아야 했을까? 오늘날 삼권(행정, 입법, 사법)의 중추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은 소인경에서 말하는 소인으로 살기에 부합하는 걸까? 

 

“높지도 낮지도 않게/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제자리서 제 할 일을/ 저답게 하면서 살아가노라면”

 

소인경은 영고감이라 부른다. 이는 글 그대로 번성하다(榮) 말라 죽는다(枯)는 의미다. 이 시대는 혼란이다. 모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재물을 탐하던 시대 공적인 정의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이 와중에서 열 명의 황제를 보필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살아 있는 생명이 죽은 자의 명예보다 중요하다.” 

 

풍도는 그저 군주 입안의 혀처럼 굴었을까, 사람의 심중을 읽어내는 출중한 심리학자였을까? 글의 행간에 나타나는 내용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실무처리 능력이 탁월했던 듯, 군주의 결정이 옳지 못할 때는 직언을 서슴지 않은 경향이(구오대사, “풍도전”) 있다고, 여기서 중요한 대목이다. 그가 간언할 때 상대의 성정을 헤아려 듣기 좋게 에둘러 말할 줄 아는 지혜도 지니고 있었다. 또 하나, 자신의 공을 부풀리지도 깎아내리지도 평가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를 말했다고, 이는 공명정대함과는 또 다른 결로, 자신에게 솔직하다는 말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 어지러운 세상을 어떻게 살 것인가?

 

첫째 장 <원통(圓通)> 즉 ‘두루두루 통하는 법’ 에서는 명분이나 명예, 군자와 소인, 선과 악의 구별이 모두 중요치 않다. 실질이 있다면 그 이름이 무엇인지 거기에 연연할 필요가 없음을 논한다. 

두 번째 <문달(聞達)> 출세법이다. 출세하려면 실력을 갖춰야 하며, 직접 연관이 없는 인간적 배려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점을 강조한다. 

세 번째 <해액(解厄)>이란 화를 면하는 법을 말하는 것인데,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말한다.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은 운과 관련 있지만, 해결하는 것은 능력이다. 명분이나 자존심을 내세우는 것은 방법이 아니다. 언제라도 고개를 숙이고 부탁할 수 있는 능력,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네 번째<교결(交結)> 인맥 관리법으로 인맥 관리를 잘하라는 말이다. 아무리 출중한 사람이라도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 있으니 말이다. 다섯째 <절의(節義)> 정의를 대하는 자세, 절개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실에서 살아남아야만 공공의 정의도 실현할 수 있다는 지혜를 전한다. 여섯째 <명감(明鑑)> 눈치 있게 행동하기로 사실을 잘 살피고, 사람을 잘 헤아리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우선은 스스로 삼가고, 사람이든 사물이든 믿을 수 있는 것을 잘 고르는 것이 방법이라고 했다. 

 

일곱째<방언(謗言)> 나쁜 소문에 대처하는 방법으로 소문은 늘 떠돌기 마련, 잘하든 못하든, 소문에 대처하기보다는 실질에 대처해야 한다. 문제가 해결되면 소문은 잦아들기 마련이다. 여덟째<시위(示僞)>는 이미지 만들기다. 실질에 상응하는 형식을 이야기한다. 실질이 실질만큼 힘을 얻으려면 겉치레도 필요하다는 말이다. 내용과 형식, 격식을 차리는 것 말이다. 아홉째<항심(降心)> 사람을 승복시켜 마음을 사로잡는 것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췌지(?知)>는 꿰뚫어 장악하는 지혜, 소인경을 전체를 통과하는 것으로 잘 살피고, 잘 헤아리는 것은 모든 일의 근본이라고, 

묘하게 마키아벨리의 이야기와 통하는 곳이 있고, 어느 고전에서 강조하는 대목과도 또 테일러의 자기계발과도, 즉 <소인경>의 이야기는 결코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이른바,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문제를 보자는 것이고, 아는 만큼의 기준, 너머 또 그 너머에 있는 진실, 즉, 눈앞의 현상을 넘어 그 원인까지 꿰뚫어 보는 지혜로움 역시, 도요타생산방식의 핵심은 진인(眞因) 찾기와 유사함을.

 

소인경은 그저, 처세술이 아니라, 자신이 처한 상황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 자기 성찰이 필요할 때, 읽고 또 읽어 제 생각을 정리할 때, 꽤 유용한 도움을 줄 수 있을 듯하다. 난세의 철학이나 처세술이 아닌, 자중자애와 모두와 함께하는 지혜가 담긴 귀중한 가르침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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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바꾼 전쟁의 역사 - 미국 독립 전쟁부터 걸프전까지, 전쟁의 승패를 가른 과학적 사건들
박영욱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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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사연구자의 눈에 비친 과학기술과 전쟁의 상관관계


심심치 않게 눈에 띄는 무기와 과학기술의 관계, 과학자와 기술자, 과학과 기술의 발달은 인류에게 늘 유용하다. 현상은 정반대일지 모르지만, 결과는 권력자와 지배층 그들이 속한 계급에, 경제든 과학기술이든 그저 하루가 힘든 무산계급에는 불안을 증폭시킬 뿐이다. 핵탄두, 잠수함, 초음속 스텔스 전투기가 인류를 멸망을 앞당기는 외에 무슨 이바지를 한단 말인가, 이런 생각이나 주장도 맞다. 인간의 본능인 호기심,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기후위기를 겪는 지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인류가 옮겨갈 우주 안에 공간은 있는지, 이 역시 과학기술과 인간의 상상력에 기댈 수밖에.


국회와 방위사업청에서 국방 정책과 행정을 경험한 지은이 박영욱은 이 책을 통해,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전문직업군으로 변하게 됐는지, 과학과 정치가 만나게 되면, 군대로, 공학으로, 군국주의 뒷받침하는 힘으로 작용하게 되는지, 세계 양차 대전이라는 전쟁놀음을 가능케 한 것은 무기, 이 무기를 개발이 가능한 인적 자원은 과학자와 기술자, 동전의 양면처럼 창조와 파괴의 만남을 연대기적으로 역사적 변천 과정을, 제국주의 시대, 영토확장과 식민지쟁탈전은 전쟁으로 이어지고, 승패의 관건은 강력한 화력과 무기의 대량공급체계다. 크름전쟁을 계기로 생겨난 군산복합체, 이는 후일 미국의 세계경찰을 자처하는 물적 배경이 되는데.


이 책에서는 이런 흐름을 24장으로 200년 동안의 근현대사 사건들을 다룬다. 전쟁과 냉전을 중심으로 살펴보는데, 역사를 이렇게 과학과 무기, 전쟁으로 접근해보는 시도가 흥미롭다. 특히 몇몇 역사적 장면에서 어떠한 시대적 맥락과 상황에서 과학이 군대와 전쟁의 영역에 본격적으로 등장, 불가분의 관계를 맺는지는 현재의 한반도 긴장 상황과 미, 일, 한의 군사동맹의 미래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가늠해보는 데 유용한 팁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현대 과학기술의 양면(이중성이랄까, 어두운 면)을 이해하고, 군대와 전쟁 역사를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었으면 한다는 집필 의도를 밝혔는데, 꽤 유용한 방법론이라 여겨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유념해야 것들은 모든 과학적 발견이 전쟁에 활용된 건 아니다. 또 과학적 발견이 전적으로 전쟁을 바꾼 것 또한 아니다. 과학이란 무엇인가, 과학자의 인류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과학자의 도덕책임을 논한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서커스, 2023), 과학의 명암, 이는 인류의 책임이라고, 단순히 과학자의 책임은 아니라고 견해를 밝히는데. 암모니아 합성의 성과로 1918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하버의 말을 깊이 새겨야 한다. “과학자는 평화로울 때는 세계에 속하지만, 전시에는 국가에 속한다.”라는 이 말을…. 


우연히 일어나는 전쟁은 없다, 무기 대량생산시스템은 전쟁의 원인?


포드주의는 군수 공장에까지, 유명한 테일러의 동작과 시간연구를 통해서 대량생산으로 체제 전환이 무기산업에도 영향을 군용차와 장갑차, 전차 등의 기동전 무기체제의 대량생산의 가능성을 열었다. 1차 세계대전은 군용차와 기동 무기체계뿐만 아니라 전투기나 함선 등 해양무기체계까지 본격적으로 대량생산 가능성 산업화시대 이들 무기를 소비할 수 있는 방식이 전쟁이었고, 이 현대 산업화의 산물이 세계대전 발발의 보이지 않는 압력과 요인이 됐다. 찰리 채플린의 영화<모던타임즈>에는 인간의 종속 노동을, 테일러주의와 포드주의는 인간과 노동을 규격화된 공산품 수준으로 전락시켰음을 보여준다. 


과학기술이 돈이 된다? 치러야 할 대가 역시 크다


에디슨의 GE(제너럴일렉트릭)와 벨의 AT&T(전신전화회사)는 황금알을 낳은 거위가 됐다. 물론 인류의 생활 단계를 한 단계 올려놓은 시대를 열기도 했으니, 이런 과학기술은 돈을 버는 무형의 자산이 되기도 하지만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에서 살충제 DDT의 피해 등을 과학의 오남용이 미치는 환경문제를 지적한다. 이런 부작용은 과학기술이 돈에 눈이 멀면 어떻게 변하는지는 듀폰의 예에서 잘 보여준다. 이 회사가 개발한 나일론은(후일 이 회사의 프라이팬 코팅제로 쓰인 테플론 속의 화학물질 과불화옥탄산의 유독성이 2017년 법원에서 인정되기도 이를 다룬 영화 “다크워터스”) 철을 대신하게 된다. 인간의 의(복)생활 진전은 물론 군수품으로서 뛰어난 능력을 확인하게 된다. 


전쟁은 더 나은 기술을 요구하고, 이에 부응하기 위해 기술향상을 이런 맥락에서 두 개의 학교가 눈에 들어온다. MIT의 공학과 캘텍의 기초과학이다. 과학기술이 돈이 되지만, 사람을 해치는 무기가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PG&의 실화를 다룬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전쟁은 화포와 폭탄으로 이루지는 게 아니듯 말이다. 


그 밖에도 1, 2차 상쇄전략과 현대전, 뜨겁거나 차가운 전쟁(냉전), 네트워크 전, AI의 방향은 무기보다는 생활 속의 진전으로. 과연 한 방향으로만 기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건 지은이도 충분히 알고 있을 듯하다. 동전의 양면, 인류의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그 내재적 한계를 늘 일깨워야 한다. 하이젠베르크가 말한 과학자의 도덕적 책무와 하드가 솔직히 밝힌 과학은 평상시에는 세계평화를 위해서, 전시에는 당해 국가를 위해서라는 말이 긴 여운을 남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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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패스 원산지관리사 합격예감 - 과목별 이론+모의고사 3회차
안준호.이유라 지음 / 이패스코리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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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관리사라는 자격과 전망


원산지관리사 2020.11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하나의 자유무역지대로 통합하는 ‘아세안+6’ FTA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국과 한·중·일 3개국, 호주·뉴질랜드 등 15개국이 참여한 협정)이 정식 서명으로, FTA(자유무역협정) 활용지원센터 원산지관리사의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무역 관련 자격증 중, 난도가 높은 쪽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는 원산지관리사는 FTA 특혜관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식서비스(원산지 판정, 증명, 자율발급 및 관리)를 제공한다. 이 자격은 자격기본법 제17조에 따른 민간자격으로 관세청의 국가공인(2012)으로 1년에 2회 5월과 11월에 시험을 치른다. 


이 책은 수험서이며 구성은 과목(4과목, FTA 협정 및 법령, 품목분류 실무, 원산지 결정기준, 수출입통관 실무)별로 출제 가능한 부분을 선별, 모의고사와 기출문제를 싣고, 각 해설을 달아두었다. 


시험 대비, 어디에 중점을 두어야 할지?


출제 경향 분석을 싣고 있어, 4개 과목별 난이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표로 처리한 부분을 눈여겨봐야 하는데, FTA 협정과 법령 과목은 현장 실무에서도 중요한 “원산지 증명”의 출제 비중이 거의 절반인 48%를 차지한다. 두 번째 품목분류는 “HS 품목분류제도” 즉, 수출입통관 때 필수항목인 HS CODE는 물품을 세계적 표준에 따라 분류, 무역통계 관세와 보험료 근거에 활용되는 품목분류 코드로 국제적으로는 총 6단위(소호)까지 통용, 예를 들면 0901.90-1000, 앞의 여섯 자리는 국제공통이고, 뒤의 네 자리는 HSK(한국에서 부여한 번호)로 총 10단위로 분류한다. 이는 관세법령정보 포털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실무 중 “금속과 기계 및 기기”의 출제 비중은 36.2%이고 역시 난도가 높다. 


원산지 결정기준 과목에서도 역시 원산지 결정 품목별 기준(출제 비중 37.6%)과 특례 기준 28.8% 순이며 난도가 높다, 수출입통관 실무과목에서는 “관세의 부과와 징수”의 출제 비중이 36%로 난도가 높다. 


출제 경향을 훑어보면 원산지 증명, HS 품목분류와 금속과 기계 및 기기, 원산지 결정 품목별 기준과 특례 기준, 관세의 부과와 징수 등을 집중적으로 학습 이해해야 할 듯하다. 이는 실무에서도 마찬가지로 활용빈도가 높다. 한일무역에서 금속과 기계 및 기기 중 금형(제품 외관 틀)의 경우 관세율 “0%”다. 건어물 중 중국산 톳의 일본 수출의 경우는 세율 “0%”로 무관세다. 그러나 한국산 톳은 “7%”(?)로 같은 톳이지만 원산지에 따라서 이렇게 무관세가 되기도 하고 7%의 관세를 부과하기도.


이 책은 특장점은 기출문제의 출제비율과 난이도를 분류,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과목에 관한 기본 공부가 됐다면 37일 코스로 1과목(12일), 2과목(8일), 3과목(7일) 4과목(10일)의 학습 플랜이 붙어있다. 수험서의 구성과 편제가 대체로 비슷하지만, 핵심을 간결하게 설명하고 있는 점이다. 특히 각 과목앞에 붙은 "학습포인트"는 학습방법론이 정리됐다. 


수출입통관만 해도 꽤 외울 게 많다. 이 책에서는 외울 필요까지는 없다고 하지만, 실무에서는 외운다는 것은 몸이 앞설 정도로 숙지가 돼어야 함을 의미하기에 이점을 강조해두려는 뜻이다. 아무튼 물품을 현장(공장)에서 인도하는 EXW를 비롯하여 관세지급인도 DDP까지 7가지 규칙과 물품인도와 도착장소가 모두 항구인 경우에 적용하는 4가지 규칙 (FAS, FOB, CFR, CIF) 등 인코텀즈2020의 11개 규칙분류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아마도 “FOB”와 “CFR” 등은 가끔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규칙이 매매계약을 완전히 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 또한 유념해야 한다. 


전반적인 수준은 무역업무, 수출입을 조금이라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리하기가 쉽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이해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는 점도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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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받는 것은 모욕이다 - 깊은 내면의 ‘나’를 만나는 게슈탈트 심리상담 EBS CLASS ⓔ
김정규 지음 / EBS BOOKS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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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사람 사이’다. 


사람 사이의 관계, 연결성이 없어진 사람의 의미는 무엇인가로 시작되는 김정규 선생의 이야기는 각자도생의 서글픈 모습을, 모든 걸 상품과 소비라는 관점에서 본 현대 사회는 자기 고민을 들어 줄 가족도 친구도 없는 단절의 시대에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재가 섬처럼 따로 떨어진 고립된 대상이 아니라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관계의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우는 데 이 책의 목적이 있다고.


단절은 어디에서 시작된 것일까? 그 해법은?


지은이는 평생 연구해 온 게슈탈트 심리학, 실존철학, 문학, 기독교와 선불교, 초월영상의 주제를 통합하여 질문에 답을 찾는다. 이 책은 13장으로 이루어졌고, 1장 너의 세상과 나의 세상을 시작으로 2장 “이해받는 것은 모욕”이라고, 3장 당신의 생각에는 역사가 있다. 4장 당신은 인정받기 위해 태어났나?, 5장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일, 감정의 두 얼굴, 내 안에 불청객이 있다. 몸은 말한다. 당신 안의 악마와 천사를. 마지막 13장 나의 발견으로 답을 내놓는다. 


심리학 계보에 대한 비판과 게슈탈트 심리학의 특징


찰스 다윈의 진화론과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그리고 이반 파블로프와 존 왓슨, 벌허스 스키너의 행동주의 심리학을 거치면서, 인간은 자율적 의지가 있는 생명체가 아닌 하나의 기계로 전락했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행위의 주체가 아닌 외부 자극을 받아 예상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출력이 가능한 기계로 인간의 존재가 아닌 대상이 돼버렸다. 이런 흐름에 맞서 독일 철학자 브렌타노를 중심으로 돼 에드문트 후설, 막스 베르트하이머, 볼프강 쾰러 등의 현상학자와 게슈탈트 심리학자들은 분트의 구조주의 심리학에 반대, 인간은 능동적 행위를 하는 정신을 가진 존재임을 밝혀낸다. 인간은 불완전한 것들을 연결해 완전한 형태로 본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해받는 것은 모욕?


이해받기를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인간의 특성이다. 나를 내려놓고 다른 사람의 처지가 되어 그의 눈으로 세상을 경험해 보는 용기 있는 시도(역지사지)는 익숙지 않다. 늘 상대방에게 나를 이해해 달라고 하듯, 나 또한 상대방의 처지가 되어 보면 어떨까, 


당신은 인정받기 위해 태어났나? 


늘 누군가로부터 인정받아야만 하는, 인정받기 위해 노력할 때 쌓이는 스트레스, 인정받지 못하면 자기 존재가 부정된다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으면 과연 우리 존재는 정당화되는 것일까? 인정욕구와 자존감, 그런데 우리 존재가 다른 사람으로부터 평가받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세상은 그 누구의 세상과도 다른 그 사람만의 우주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나 자신으로서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나를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춤으로써 비로소 받아들여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지금의 나를 변형시켜야만 가능해지는데, 과연 가능한 일일까?


억울함의 세습


억울한 엄마는 억울한 아이를 키운다. 부모 사이의 갈등은 자녀에게 불안감과 무기력감을 느낀다. 자기가 어렸을 때 부모의 속을 썩이는 행동을 했을 때 부모가 폭언과 폭행을 했던 것처럼 자신도 지금 똑같이 자신들의 아이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놀랍게도 말이다.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만나는 법


게슈탈트 치료 중 두 의자 기법은 마음속에 두 개의 자아가 분열된 상태로 존재하는 현상을 외부로 나타나도록 돕는 방법이다. 흔히 우리 내면에 두 개의 다른 목소리가 존재하는데, 하나는 가해자이고, 다른 하나는 피해자다. 가해자는 비난하는 목소리이고 피해자는 우리의 본래 자아다.


우리는 대부분 자기 자신을 잘 알 안다고 생각하는데, 큰 착각이다. 자신을 잘 알고 있다기보다는 거의 자기 자신을 오해하고 있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은 오해의 경험이 자기를 오해하고 자기 비난과 자학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도 확대 재생산된다. 


이 책은 현장 상담 예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표면 감정과 심층 감정, 그리고 심층 감정을 찾는 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지은이의 이야기 핵심은 우리는 자기를 잘 안다는 착각 속에 산다. 실제로는 모든 사람이 자기 오해를 하고 있다. 내 안에 있는 나와 대화를 통해서 갈등을 해소하는 것 또한 그렇다. 심리, 마음의 이치나 도리, 혹은 길이 눈에 보이지 않기에 그저 지나친 일들이 내 안에 쌓이고, 스트레스가 되고, 누군가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는 욕구가 나를 내가 아니게 만들어 주체가 아닌 대상화시키고 있음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나를 나답게 또 나로서 사는 법을 전혀 모른다. 깊은 내면의 ‘나’ 본래의 나를 찾는 여정에 이 책은 훌륭한 동반이 되어줄 듯하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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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4-03-01 0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서제목이 무척 자극적이었는데, 이해받는 것은 모욕이라는 그 의미를 잘 알 수 있는 리뷰였어요.

moonbh 2024-03-09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게슈탈트 심리상담을 하시는 김정규 선생의 제목을 정했을까...우리가 잘안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어서, 누군가로부터 인정받아야 하고, 이해받는 것이란 ˝대상화˝다. 곧 이해받는 것은 모욕이라고... 대상화가 아니라 나를 나답게 또 나로서 사는 법을 우선 찾아야한다. 노자의 자중자애와도 통하는 대목입니다. 글 고맙습니다.
 
공감력 - 부와 성공을 이끄는 새로운 패러다임
토니 베이츠.나탈리 페토프 지음, 이선애 옮김 / 동아엠앤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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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은 차세대의 기술이다 


이 책<공감력>의 두 저자, 토니 베이츠와 나탈리 페토프, 베이츠는 공감이 기술의 차세대 영역임을 확신한다. 기업의 사주와 산업 리더들의 정책과 전략이 제대로 세워져야 기업의 미래를 전망할 수 있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러나 차세대의 기술은 “공감”이다. 누구의 공감이 필요한 것인가, 공감은 공급자 시각에서 이용자, 일하는 자의 시각으로 변해야만 살아 숨 쉬는 기업, 즉 끊임없이 소통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지은이들은 “공감”을 추상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현장실천을 어떻게 하는지를 10장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기술발달과 산업변화와 함께 높아지는 세상의 공감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하는 문제 제기를 시작으로 고객, 직원 중심의 비즈니스모델을 만드는 프로세스를 “공감 실천 수레바퀴”라 부르며 이 비즈니스 전략(2, 3장)에서, 공감리더십(9, 10장), 신뢰 기반 조직 모델 및 문화(6장, 8장), 공감기술(4장, 5장, 7장) 등을 역사, 신경과학, 심리학, 관리이론, 기술 발전 등 다양한 영역의 이론과 원리를 종합해서 얻은 모델들이다. 


고객, 직원 존중 운동이라는 패러다임의 전환


다시 공감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보자. “공감”의 근원은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사물을 보는 능력에 있다. 이는 당신의 관점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그들의 필요에 초점을 맞추는 의식적인 결정이다. 기업의 경우라면 고객과 직원의 관점이며, 이론보다는 실제로 이들을 우선해야 수익성도 개선된다는 의미다. 이 책은 기업사회는 유기체다. 제조현장 등의 물적 시설과 이해관계당사자인 주주, 이사 경영진 중심에서 직원과 고객 중심으로 그 중심이 옮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기업의 주체로 전통적인 주주와 경영진에 더해 고객과 직원을 같은 위계에 놓고 공감 실천 공식을 만들었다. 전통적인 기업의 중심적 경험 핵심은 효율성과 효과성이며 이는 비용 절감이다(이를 비즈니스 중심, B 중심). 공식은 비용 절감 대신에 고객과 직원의 충성도(이는 단골과 피고용자=노동자, C&E 중심)로 대체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지은이들 이전의 사람들도 주장했었는데 이것이 바로 공감 비즈니스다. 


기업의 이미지는 대단히 중요하다. 기업의 이익보다는 고객과 직원을 먼저 생각한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는 것인데, 단지 내세우는 선전에 그치지 않고, 지속해서 체화, 실천을 통해서 기업 철학의 단계로까지 끌어올리게 됐을 때, 이 기업은 이미 유기체로 생명력을 갖는다. 아마도 과거 일본의 몇몇 사례에서 엿볼 수 있다. 특히 도요타는 회사 중심이 아닌 고객 중심에서 그의 눈으로 상품(자동차)을 보라고, 공급자의 사고에서 소비자 이용자의 사고법으로의 전환을. 저자들의 주장과 다른 점은 고객 중심에 그친다는 점이다.


저자들은 여전히 공급자 시각을 완전히 탈피하지 못한 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사업적 관점에서 공감을 이렇게 설명한다. “회사가 고객과 직원의 입장이 되어(역지사지) 의사 결정을 내리고 기업을 경영하는 방식을 재정립함으로써 놀라운 고객, 직원 중심 경험을 창출하는 행위”라고, 


이 책의 전체를 통과하는 열쇳말 “공감”과 비즈니스는 고객과 직원 중심이라는 것이다. 이런 패러다임의 전환은 적어도 비즈니스를 넘어 노사(계급갈등)상호존중의 규칙까지 진전될 수 있을지는 다소 의문이지만, 적어도 주주와 경영진의 이익을 위해 고객과 직원이 복무해야 한다는 전통적 체제의 붕괴는 기업의 안녕과 번영을 위한 선택일 수밖에, 하지만 이것이 유일한 길은 아니다. 업종에 따라서는 약간씩 사정이 다르기에.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이렇게 논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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