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로컬을 기획하라 - 지역을 살리는 기적같은 변화의 시작
노동형 지음 / 청년정신 / 2025년 3월
평점 :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로컬 기획은 사람들의 “삶을 바꾸는 과정”
전국적으로 일어나는 공동화(空洞化) 현상은 군 단위에서 거점도시로 다시 대도시나 수도권으로 인구유출, 원인은 직장, 교육, 의료서비스 등 사회적 요인의 영향이 크다. 인구감소가 시작된 위기 지역과 이미 인구가 줄어 소멸위기에 놓은 지역이 늘고 있다. 2019년 행안부 시, 군, 구 89(경기 2, 인천 2, 충북 6, 충남 9, 전북 10, 전남 16, 강원 12, 경북 16, 대구 2, 부산 3, 경남 11) 곳을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 정부는 한 해 동안 1조 원의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국고보조 사업 선정 때 가점을 주는 등 집중적으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해 인구소멸 위기에서 탈출하는 것을 돕기로 했다. 이는 달리 표현하면 “인구증가 지원 정책”을 펴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2023.5. 말까지 인구감소지역 자치단체는 “인구감소대응 기본계획”을 내놓았는데, 영유아 돌봄 24시간제, 청년 일자리 창출, 귀촌, 귀농, 귀어 지원대책 등, 거의 비슷비슷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결정적인 한 방, “신의 한 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책<로컬을 기획하다>의 지은이 노동형은 지역을 살리는 함은 결국 ‘사람’에게 있다고 한다. 지역의 공간이 살아나고, 사람들이 모이고, 이야기가 피어나는 모든 과정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의 손길이 닿아 있다. 참으로 그러하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이다. 어떻게 체류하고 자리 잡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로컬 기획’이다.
여기서 소개하는 로컬 이야기는 감소지역마다 환경과 조건이 다르기에 맞춤형으로 적정한 방안을 찾기 위한 하나의 아이디어 제공 차원에서 소개한다. 구성은 6장이며, 1장 ‘로컬문화의 가치와 전략적 접근’에서는 로컬문화의 중요성과 가치, 문화의 분석과 이해, 문화 활성화와 사업기획의 기본 원칙 등, 총론적인 접근을 한다. 2장 ‘로컬문화의 특성 및 사업기획’에서는 구체적, 즉 각론으로 지역사회와 협력과 커뮤니티의 역할 등을 담고 있다. 3장 ‘로컬문화의 목표 설정과 지역 자원의 활용’ 4장 ‘지역문화 정책과 전략적 추진’ 5장 ‘로컬 콘텐츠 기획의 단계적 접근과 지속성 강화’ 6장 ‘매력적인 로컬 콘텐츠 만들기’ 실천 편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유념해야 할 것은 지역주민의 정체성과 주체로 나설 수 있는 치밀한 기획이 필요하다. 지역 프로파일링 등의 사회복지학 접근 또한 빠질 수 없다. 사례와 함께 다루는데, 제주 돌하르방과 드론 아트쇼, 부산 발달린 꼬등어, 광주 양림동 동개비, 울산 고래 미디어아트, 의성 리치리치 페스티벌, 여수 낭만포차, 사천 도시재생과 아울러 일본 규수의 구마모토현의 구마몬 등을 소개한다.
우리 지역만의 매력적인 스토리텔링 만들기
등산, 트레킹 코스개발, 지역마다 문화자원, 유명인물 등의 이름을 붙인 길이 있는데, 이를 문화 길라잡이와 함께 이야기를 들으며 걷는 도보여행도 아이디어의 하나인데, 문제는 트렌드가 되어, 전국에서 우후죽순, 이른바 같은 빵틀, 프레임이 동등, 유사 등으로 차별성이 전혀 없다는 점이 동면의 양면처럼 따른다. 실패와 성공이 함께 한다는 것인데, 신박한 아이디어 찾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한때 유행했던 홍길동의 고향이 전국적으로 유행했다. 대구의 김광석길, 경리단길을 흉내낸 00길이 헤어일 수없을 만큼 생겼다고 시들해지고,
지역의 자연환경 활용의 사례로 드는 “여수 밤바다”는 성공적인가?,
버스커버스커의 노래 ‘여수 밤바다’가 붐을 일으키고, 연쇄적으로 여수 밤바다의 포차를 만들고, 해상케이블카를 운행하지만, 글쎄다. 2012년 한때 1500만까지 육박했던 관광객들이, 지금은 통계에 따라 500만이니 700만이니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통계를내는지도 불명한 상태다. 여수 밤바다 프로젝트는 아직 성공적이라 말할 수는 없다. 지은이가 분석한 대로 “노래로 유명해진 여수는 장범준을 홍보대사로 4계절 콘서트가 열리는 밤바다 중심의 흥겨운 낭만도시로 자리매김 하게 된 것이다.”는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이렇게 보는 데는 여러 가지 전제가 따른다는 점을 지나치면 진짜 그런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점이 시사적이다.
이미 ‘여수 밤바다’의 포차가 지역을 찾는 관광객을 호구로 본다는 인식이 퍼지고, 시설 등 보수 등도 따르지 않아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물론 이 책은 특정 시점까지 동태적으로 살폈겠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정태적’일 수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음을 전제로 하더라도 동전의 양면 중 앞면만을 강조하는 태도는 다소 억지스럽다.
이 책의 시사점은 “사람”이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하고, 지역민의 자주적인 참여(지역 프로파일링 과정에서 함께 참여하는 공동체 의식을 인식하는 과정은 필수적임을)가 전제되고, 끊임없이 날로 새로워져야 한다. 바꾸고 고치고가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끌어가야 한다, 한순간 타이밍을 놓치면, 긴장감이 풀어지면 다시 애초의 모양새로 돌아가는 것처럼 말이다. 이책은 이런 의미에서 인구감소지역 지차체에는"로컬을 기획하라"는 지상명제처럼 들린다. 문제는 제 아무리 좋은 기획도 어떻게 지속적으로 미래 전망을 갖고 실행할 것인가인데, 대체적으로 선출직 자치단체의 장이 바뀌면 "백지"로 돌려버리는 좌충우돌을 어떻게 지역민이 막아낼 것인가하는 것 또한 고민해야 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