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역사 - 우주에서 우리로 이어지는 138억 년의 거대사
팀 콜슨 지음, 이진구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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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주와 인류, 문명과 인간의 마음


친절한 과학 세계의 안내자, 해설자로 활동하는 지은이 팀 콜슨은 옥스퍼드 대학에서 생물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다. 생물학 관점에서 환경 변화가 동물의 생태와 진화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연구해왔다.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과학의 모든 분야의 자료를 한데 모아 이 책<존재의 역사>을 썼다고 한다. 이 책은 과학과 인문학의 만남이다. 


책 구성은 우주에서 우리로 이어지는 138억 년의 기나긴 역사를, 10장에 걸쳐 담아냈다. 1장은 거대한 역사의 전제, 과학과 비과학, 과학연구의 시작으로 과학적 패턴의 이해까지를, 2장 이토록 작은 세계에서는 입자와 물질의 세계, 중력의 실체 그리고 우주의 역사를, 3장은 화학적 이끌림, 원소와 분자의 발견, 원소에서 생명까지를, 4장 미지를 떠도는 고향들 은하와 태양계, 녹색의 터전, 생명의 산실을, 5장 생명의 태동에서는 DNA의 비밀과 세포의 신비, 자가 촉매 반응 등을, 그리고 6장에서는 절멸과 번성 사이, 진화의 조력자와 새로운 종의 출현을, 7장은 '나'로 존재하는 느낌, 의식은 인간의 전유물인가? 의사결정과 행복, 뇌와 의식의 진화를, 8장에서는 기술직 유인원의 부상이라는 제목 아래, 사회적 존재로 진화, 문명을 향한 발걸음, 현대 인류의 위상을, 9장은 우리의 궤적으로 지금, 우리의 모습과 성격의 표현 형질 등을, 그리고 마지막에 존재 이유를 찾아서에서는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를 싣고 있다. 


우주를 이해하면 인류 종을 이해할 수 있는가? 


시간에 따른 우주의 역사, 빅뱅을 시작으로 최초의 입자가 나타난 38만 년, 최초의 은하계와 복잡해진 분자(10억 년), 태양계의 형성은 92억 년, 지구생명체 탄생은 98억 년, 인류 조상의 탄생은 137억 7000만 년이다. 지은이는 인류탄생의 역사와 우주의 역사를 통해서 인간, 인류라는 종을 이해하고자 한다. "인격"이란 무엇인지, 그 형성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과학이란 특정한 관찰 결과가 발생하는 원인을 설명하고, 미래에 일어날 현상을 예측하는데, 여기에 과학적 연구방법이 적용된다. 


지은이의 궁극적인 질문은 우주가 결정론적 또는 확률론적인가였으며, 그가 얻은 결론은 후자였다. 우리는 운이 좋아서 존재하는 것이며 그렇기에 특별하다고. 자신이 특별하다는 감정은 진화가 지각이 있는 모든 생명체에 부여한 특징이라고 봤다. 우주에는 수십억 개의 은하와 소조 개의 별이 있다. 이들별 가운데 다수는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이 있을 것이고, 일부 행성은 생명체가 살지 적절한 환경일 것이다. 생명체는 이들 행성의 일부에서 등장했다고 보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기술과 과학, 인류종의 의사결정 능력은 언제부터


과학은 보편적 진리를 추구한다. 우주는 인간이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작동하지는 않는다. 우주는 규칙이 지배하며 과학은 그 규칙을 밝혀내는 인간의 발명품이지만, 물리학, 화학, 지구과학, 생물학의 일부 주제에 관해서는 여전히 전인미답의 영역이다. 과학이 발달하고 우리의 지식이 늘어난 만큼 새로운 의문도 제기될 것이다. 우리 존재의 신비함은 인류가 궁극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 한편,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인간의 지능과 사회성, 추상적인 사고 능력이 언제부터 생겨났는지, 의사결정 능력은 화석으로 남지도 않고, 해부학적으로 규명해내기란 불가능이다. 현재까지는 말이다.


문명을 향한 발걸음


호모하빌리스(도구사용자)의 등장 후 230만 년이 되어야 사물을 기본적으로 구성하는 물질의 역학을 탐색할 수 있는 대형 강입자 가속기가 출현한다. 호모하빌리스는 무리에 따라 80명가량 뭉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들의 조상과 비교하여 큰 무리를 이루었으며 이것이 지능상승요인을 작용한 듯 보인다. 과학자들은 신피질(대뇌 피질 중 가장 최근에 진화된 부위로 주된 역할은 운동, 체지각, 시각, 청각, 고도의 정신작용, 연합(학습) 등을 한다)의 크기와 사회적 무리의 규모에 깊은 연관성이 있음을 지적한다. 현재 인간의 신피질은 사회적 무리 150명을 상대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추산되며, 이 수치는 인간이 소셜네트워크로 관계를 맺는 평균적 인원과 비슷하다(이를 던바 수라 한다) 호모에렉투스(직립하는 사람), 현생 인류인 호모사피엔스, 이들이 아프리카를 벗어난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에 자리 잡은 후 2만 6000년 전 현재의 러시아와 알래스카 사이의 육로를 건너 아메리카 대륙 전역에 퍼진 인류, 만약에 당시의 기후 변화가 반대로 진행됐더라면 네안데르탈인이 호모사피엔스를 밀어내고 아프리카 대륙에 퍼져 나갔을까?, 꼬꼬무다. 


우리에게는 왜 마음이 존재할까?


우리가 사고와 존재를 자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연의 우연의 산물일까? 표현 형질의 진화와 마찬가지로 마음의 진화도 연구하는 게 가능할까? 뇌과학과 심리학 연구가 발전한다고 하더라도 글쎄다. 인체에서 정신의 위치를 특정할 수 없다면 어떻게 죽은 후 뇌와 피부, 근육이 부패하는 시점과 함께 사라질 수 있을까? 사후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을 수도 있겠다. 


인류의 기원과 발달, 여기에 더해지는 종교와 과학의 발달은 따로 떼어놓고 논할 수 없을 듯하다. 지은이는 우주 탄생에서 문명의 진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점의 연구결과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 하나의 틀을 만들어냈다. 점으로 표현하면 하나의 점에서 점차로 퍼져가는 것처럼, 이 책의 발상 자체가 놀랍다. 우주의 출현과 인류종의 역사라는 커다란 틀, 여기에 우주의 작용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 거기에다 인간의 마음의 존재 이유, 다른 생물들도 마음이 존재할까?, 전방위적인 의문이다. 한 권에 쏟아 부어놓은 정보와 의문 제기, 이는 설명이라기보다 새로운 질문이다. 이 책은 <존재의 역사>라 적고 <존재의 이유>라 읽어야 할 듯하다. 아니면 둘을 합쳐 "존재의 역사, 그리고 존재의 이유"라고 해도 좋겠다. 이글에 쏟아지는 찬사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듯하다. 읽어보면 뭔가 집히는 게 있으니 말이다. 몰입도가 높아, 쉼 없이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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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 권력의 기술자, 시대의 조롱꾼 문화 평전 심포지엄 4
폴커 라인하르트 지음, 최호영.김하락 옮김 / 북캠퍼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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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기술자, 시대의 조롱꾼


마키아벨리의 저서는 악마의 글이라 하여 16세기 교황들은 "금서"로 봉인했다. 현대의 시작을 마키아벨리의 사상에서 찾는 이들도 있다. 지은이 폴커 라인하르트는 이상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마키아벨리 이면에는 완벽한 공화국과 선한 삶을 믿었던 이상주의자가 숨어있다고 했다. 이것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의미 있는 마키아벨리다. 라이하르트는 이 평전<마키아벨리>으로 골로만 역사서술상을 받았다. 한편 마키아벨리를 무솔리니, 히틀러 등 유럽을 전화로 몰아넣던 독재자들이 주장하는 명분의 원류가 됐다고 비판했던 레오 스트라우스의<마키아벨리>(함규진 역, 구운몽, 2006), 스트라우스는 서구민주주의 우월성과 반세계주의를 주장, 네오콘(미국 신보수주의 사상)의 기원이 되기도. 또, 프리드리히 니체, 한나 아렌트는 마키아벨리의 통찰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권력을 얻은 법을 논한 마키아벨리는 정작 권력을 얻지 못했기에 권력의 주변부에서 그 중심을 정확하게 볼 수 있었다. 그는 정치를 이익집단과 사회계층 사이의 투쟁으로 봤기에 어떻게 하면 권력을 얻게 되는지를 통찰한 것이다. 권력의 기술자, 시대의 조롱꾼이라는 마키아벨리에 관한 이미지는 거꾸로 해석해야 한다. 권력의 속성을 알았기에, 피렌체 공화국이 메디치가와 그의 수장의 입맛과 비위 맞추기에 급급한 아부꾼과 소인배들이 정치 권력의 부스러기를 주워 먹었다. 시대의 조롱꾼이란 김시습이나 김삿갓(김병연)처럼, 세상을 떠돌며, 촌철살인으로 정치 세태를 풍자한 것과 그리 다르지 않다. 


이 평전은 마키아벨리가 29세인 1498년 피렌체의 80인 위원회에서 정부의 사무관이자 제2 서기국 서기장으로 선출된 역사적 사건에서 시작한다. 무명에 한미한 집안의 그가 어떻게 서기장으로 발탁된 것인가, 오로지 그의 능력만을 인정받아서 된 것인지, 당대의 피렌체 사정을 들여다보는 "명성을 얻는 기술"(1장), 30~40대를 다룬 "외교의 기술"(2장), 40대 중반까지를 다룬 "생존의 기술"(3장), 군주론 등의 집필 등으로 마지막 정치적 꿈을 토로했던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의 "저술활동"(4장) 과 그의 말년까지를 다룬 "도발의 기술"(5장) 을 다룬다. 기술이라는 수식이 붙어 있는 장의 제목들, 명성 얻기, 외교, 생존, 저술, 도발이다. 


메디치가의 피렌체 현대 정치가 주목해야 할 것들


명성을 얻는 기술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메디치가는 로비와 함께 피렌체는 우리와 우리 편의 것이라는 원칙에 따라 공화국을 통치하면서 공화국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 


"이 도시에서 시민들은 두 가지 방법, 즉 공적인 경로와 사적인 방법으로 명성을 얻을 수 있다. 공적인 경로로 명성을 얻으려면 전투에서 승리하거나 새로운 영토를 정복하거나 사절로서 성실하고 신중하게 임무를 다하거나 공화국에 현명하고 성공적인 조언을(중략), 사적인 방법으로 명성을 얻으려면 시민에게 불법 이익을 돌아가게 해야 한다(중략), 시민이 정당한 처벌을 면하게 조처하거나 부당한 명예를 얻게 돈으로 지원하거나 특히 공공자금으로 마련한 선물이나 놀이 등으로 하층민을 즐겁게 해줘야 한다. 이로써 이익집단이 형성되고 추종자가 생기면 이렇게 얻은 명성과 함께 공화국은 훼손되고 만다." (52쪽)


이는 오늘날에도 통한다. 눈앞에 그려지듯이, 그래서 마키아벨리를 근대가 아닌 현대라고 부르는 이유일 것이다. 과도한 것은 마키아벨리가 아니라 세상의 흐름이었다. 


마키아벨리즘 3원칙과 그의 생각


이는 군주론의 핵심이다. “역량과 운”, “정치와 윤리”, 그리고 “이미지론”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늘 행운과 역량을 생각한다. 마키아벨리는 행운이 아주 큰 힘이 되지만 기본적으로 역량이 갖춰졌을 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행운이 오지 않더라도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행운과 역량의 비교 예로써 사랑과 두려움의 관계를, 사랑은 자유의지지만, 두려움은 군주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는 점이다. 군주는 사랑보다는 두려움을 택하는 것이 옳다고….


시대의 조롱꾼은 성공은 모든 것의 척도다. 성공은 도덕적으로 가장 의심스러운 방법까지 포함해 모든 것을 정당화한다(성공한 반역은 혁명이다. 역사는 이긴 자의 기록이란 말과도 같다), 국가의 목표는 평화가 아니라 전쟁이다. 공화국의 최고영광은 다른 국가를 정복하는 것이다. 도덕과 정치는 절대적으로 대립한다. 보증된 도덕 규칙은 정치를 무력하게 할뿐더러 완전히 비생산적인 것으로 드러난다. 완벽한 정치인은 파렴치할 줄 알아야 할뿐더러 속임수도 쓰고 계약도 파기할 줄 알아야 한다. 권력을 얻고 행사하는 방법을 터득한 사람은 그 지식을 전복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사회혁명이론 전개)는 마키아벨리의 말을 이 책을 읽다 보면 왜 이해하게 된다.


정치와 윤리, 대의를 위한 정치와 윤리의 분리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하여 뭘 어떻게 해야 할까, 권력과 통치의 분리, 동서양의 관념에 따라 달리 접근하는데 공맹은 군주의 “덕”을 강조하는데 정치와 윤리의 일체관이다. 서양의 사고는 정치와 윤리를 구분 높은 정치역량이 있어야 한다. 덕은 높으면 좋겠지만 반드시 높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동양에서는 덕을, 서양에서는 역량을 우선시했다. 명분보다는 실리를 선택한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무장하지 않은 예언자(1494~1495, 피렌체의 많은 교회에 개혁을 설파한 산마르코 도미니크회 수도원장 지롤라모 사보나롤라)를 어떻게 봤을까, 그의 보고에 따르면 사보나롤라는 자신을 정당화하고 적의 신용을 떨어뜨리기 위해 종말론의 공포를 자극했다. 나를 해치면 악이 득세할 것이라고, 마치 모세처럼, 피렌체를 하나로 묶기보다는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분열시키면서 그는 여론에 편승하여 자신의 거짓말을 감추었다고, 결국 사보나롤라는 처형됐고, 그를 따르는 세력이 몰락하면서 마키아벨리는 서기장이 될 수 있었다.


마키아벨리즘이 오해받는 이유는 그의 주장 점의 전체적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고, 특정 표현을 끄집어내다 보니 왜곡될 수밖에, 앞뒤 생략하고 특정 부분만을 말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뉘앙스가 달라지지 않는가, 마키아벨리즘도 이처럼 받아들여지고, 또 이미화 된 것이다. 핵심은 권력의 악행을 두둔하는 게 아니라 악행과 잔인함은 공익을 위해서라면 서슴없이 활용하라고 하는 말이다. 그 전제가 공익이다. 물론 공익을 어떻게 해석하는가는 별개의 문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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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딥마인드 - 열심히 살아봤지만 허무함에 지친 당신을 위한
김미경 지음 / 어웨이크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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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잇 마인드에서 딥마인드로 


열심히 살면 모든 것이 좋아질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있었다. 누구를 위하여, 누구 때문에란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살고 있을까, 지은이 김미경에게 영감을 딥마인더인 그의 어머니가 해주신 말씀이다. 


“진짜 네가 누구이지 꼭 알고 살아라. 지우개로 지우고 새로 쓰는 네가 바로 너다, 몇 번이고 지워도 되니 겁내지 말고 다시 쓰거라.”(14쪽)


책 구성은 4부다. 1부에서는 지금 막살고 있는 당신에게, 인생을 단번에 뒤집을 열쇠가 당신 안에 있다. 마음의 엔진을 갈아 끼우고, 비교 지옥에서 탈출하자. 내 인생은 주인공은 나인데 늘 누군가 그 자리에 있다. 2~4부까지는 딥마인드를 깨우고, 성장, 가속화하는 방법까지, 적고 있다. 


딥마인드가 뭐야


먼저 잇마인드의 개념부터 보자. 현실에 만족하고 안주하는 법이 없이, 늘 나에게 새로운 목표와 꿈을 제시하고 그걸 이루도록 강하게 밀어붙인 “마음”이다. 인류의 출현 때부터 본능에 장착된 엔진처럼, 하지만 내가 힘들거나 소진됐을 때 잇마인드는 과감하게 나를 떠나버린다. 생존게임의 실패자라 여긴다. 잇마인드를 움직이는 엔진은 결핍과 열등감을 연료 삼아 내 몸과 마음을 활용해 더 많이 갖고 더 높이 올라가도록 우리 마음을 프로그래밍한다. 내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열등감을 부추기며 나를 꿈과 목표의 노예로 만들어버린다. 이른바 한계 없는 욕망의 추진체가 돼버린 것이다. 이를 잇마인드로부터 어떻게 탈출할까? 이 책의 도입부이지, 이야기의 시작점이다. 


그렇다면 딥마인드는 심층일까, 표층일까 잇마인드와는 위계가 다른 것일까?, 잇마인드의 밑바닥 깊은 곳에 있는 심층의 마음으로 깊은 통찰과 지혜를 가진 엔진이다. 잇마인드가 수단이라면 딥마인드는 목적이다. 자중자애, 세상의 주인공은 “나”임을 자각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잇마인드와 딥마인드는 세계관이 다르다


잇마인드는 롤모델, 멘토, 성인 등 누군가가 내 삶의 이정표나 바람직한 모습이 되어 나를 이끌어준다. 그와 늘 비교하기에 열등감, 열패감, 불안, 자존감과 자신감의 저하, 아무리 열심히 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그 무엇을 향해 소진하는 것이다. 그러나 딥마인드는 다르다. 내 문제를 해결할 열쇠는 내 안 깊은 곳에 자리한 능력이다. 이를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 잇마인드는 두려움, 부러움이지만 딥마인드는 이들 대신에 감사, 칭찬, 반성이다, 우월감, 열등감 대신에 자존감이, 생존, 성취, 정보를 대신하는 통찰, 치유, 영감, 외적 성공 대신에 내적 성취를 얻는 것이다. 


내 안의 통찰력을 키우는 최강의 프롬프트 “감사”와 “칭찬” “반성” “글쓰기”


“감사” 오늘도 살아있음을 감사하고, 내 주변 모든 사람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변환하는 것이다. 웃음 치료에서 자신에게 웃음 들려주기처럼, 불행을 감사로 뒤집는 연습, 사건은 단면이 아니라 거기에는 뭔가가 숨겨져 있다. 기회다. 이것이 숨겨진 메시지다. 이를 찾아낸 사람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역발상의 필요함이다. 사태나 상황이 더는 악화하지 않음에 감사하고, 이를 극복하는 나를 존중하고 칭찬하며, 내 일과를 반성하는 것이다. 여기에 글쓰기 또한 연결돼있다. 이는 중요한 자기 돌봄 행동 중 하나다. 내 안에 담아두었던 것들을 글로 쓰는 동안 치유된다. 막힘을 풀고 쌓인 것을 버린다. 하나둘 내려놓을 수 있다. 심리치료방법으로 글쓰기를 권유하기도 하니 말이다


두려움과 부러움에 휘둘리며 상황이나 현상을 표면적으로 그저 그런 것으로 받아들이면 숨겨진 기회를 놓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를 어떻게 알아채고 잡을 것인가, 지은이는 그 답으로 bod(being organizing doing) 딥마인드 자동진화 프로세스를 설명한다. b(성찰)⇒o(기획)⇒d(실행)이다. 성찰은 감사, 칭찬, 반성 등 딥마인드 토크로 자신을 스스로 치유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주도적으로 그려나간다. 기획은 딥마인드를 통해 bod 하우스를 짓고 플래너를 통해 이를 하루 안에 어떻게 녹여낼지 기획한다. 실행은 플래너에 기획한 하루대로 충실하게 실행한다는 것이다.


인생의 가치와 품격은 균형에서 나온다. 


bod 하우스 형태는 1개 지붕과 4개의 기둥으로 돼 있다. 하우스를 구성하는 이 5가지 구성요소 내용은 모두 똑같다. 각각의 라이프 섹션과 자기 선언 그리고 구체적인 루틴을 포함한다. 예를 들면 건강, 가족, 커리어, 자기계발, 자기 돌봄 같은 삶의 카테고리를 나눈 5개의 라이프 섹션이 있다. 그리고 각각 섹션마다 명확한 목표나 방향성을 담은 한 줄 자기 선언과 이를 이루기 위해 지속해서 반복할 1~3개 정도의 루틴을 적는다. 5가지 중 가장 시급하거나 집중해야 할 라이프 섹션을 지붕으로 올리는 것이다. 이는 곧 자기실천을 위해 자기 선언, 자기와의 약속을 통해, 자기 절제와 돌봄, 자기계발을 구체적으로 눈에 보이게 해놓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준이 없이 생활을 하다 보면 잇마인드로 돌아가 막사는 삶이 되어, 성공과 목표에 쫓기는 삶이 되기에 십상이다. 내가 중심이 되어 단단한 인생을 만드는 법을 소개하는 이 책, 자중자애, 세상의 주인공이 "나"임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붙들기 위해서 딥마인드 훈련을 지속해야 한다. 꽤 흥미로운 연습내용들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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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경제적 결과
존 메이너드 케인스 지음, 박만섭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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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전쟁이 끝나면 정치가 시작된다


1929년부터 시작 10여 년에 걸친 미증유의 경제 대공황을 경험하게 된 미국, 케인스는 고전 경제학 이론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움을 지적하면서 정부는 완전고용을 위해 소비와 투자, 유효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직접 나서 일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주택, 도로나 댐 건설 등 공공사업을 추진하면 가계는 상품을 소비할 여력이 생기고 기업에서도 투자와 고용을 증가시킨다. 즉, ‘균형’으로 복귀를 돕자는 것인데, 곧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는 주장했다. 


이 책<평화의 경제적 결과>은 1차 세계대전 후 1919.1. 파리에서 시작된 평화회의에 영국의 재무성 수석대표로 1919.6.7.까지 참여했던 케인스가 국제 정세를 평가한 것이다. 그는 연합국의 징벌적 배상 요구가 독일을 비롯한 패전국 국민에게 모멸감을 안겨줄 것이고,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경제 체계를 무너뜨릴 것이기에, 세계 전체의 번영을 위해 모두 적개심을 버리고 교류를 지속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1918년 중반 이후, 종전 후 배상 문제를 자세히 다룬 재무성 정책 보고서들을 작성했다. 이 보고서는 종전 후 유럽 재건에 대한 케인스의 거대한 계획을 담고 있었고, 평화회의에 참석하면서 연합국의 대표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득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거대한 계획은 승자에게 주어진 관대함에 따라 지켜져야 할 것이었다. 케인스는 파리평화회의의 임무는 약속을 존중하고 정의를 충족하는 것이었으며, 사람들의 삶을 다시 세우고 보듬는 것도 그들의 임무였다. 


평화회의는 승자의 덕망이나 아량, 관대함과 같은 피상적, 추상적인 바람과는 정반대로 각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정치 각축장으로 변모했다. 케인스는 1919.12. 이 책을 출간한다. 책은 7장 구성이며, 1장은 “서론”으로 파리평화에 관한 케인스의 평가 요약이다. 파리는 악몽이었다. 회의에서 내려지는 결정의 중요성과 비현실성, 경솔함, 맹목성, 오만함 등 모든 비극적인 요소가 담겨있음을 전문가라는 위치에서 책을 썼음을 밝힌다. 


2장에서는 “전쟁 전의 유럽”의 모습을 소개한다. 1870년 이후 역사상 최고의 경제적 발전을 이뤘다. 이런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독일, 케인스는 유럽 전체의 정치적, 사회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을 위해서는 독일의 역할이 전쟁 후에도 지속하여야 함을 시사한다. 


3장 “파리평화회의”는 이 책의 중심 부분이기도 하거니와 후세에도 자주 언급된 곳이기도 하다. 미국의 윌슨 대통령, 클레망소 프랑스 수상, 로이드 조지 영국 총리가 평화회의에서 보인 태도를 신랄한 필치로 묘사한다. 프랑스를 유럽 강국으로 만들려는 클레망소를 페리클레스로, 국내 정치적 지위를 유지하려는 정치적 위선자 로이드 조지 영국 총리, 노련한 이 둘이 전략에 휘말려든 원리만을 고집하며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 어수룩한 윌슨 미국 대통령.


4장 “평화조약” 중에서 경제에 관한 내용을 살핀다. 핵심은 독일 경제의 체계적인 파괴를 목적으로 작성됐음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케인스는 전쟁 전 독일 경제 체계가 세 축을 지탱됐다고 봤다. 첫째는 상선, 식민지, 외국투자, 수출, 독일 상인들의 국외 네트워크 등으로 대표되는 무역이고, 둘째는 석탄, 철강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 셋째, 수송과 관세 제도인데, 모든 상선과 외국 자산을 연합국에 양도하고, 알자스-로렌 지역을 프랑스에 다시 합병, 이 지역이 독일 자산 전부 몰수, 자르 분지의 탄광을 프랑스에 양도, 연간 4천만 톤의 석탄을 일정 기간에 걸쳐 해마다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룩셈부르크에 공급, 고지 실레시아를 신생 국가인 폴란드에 잠정적으로 귀속하고 주민투표를 통해 최종 귀속국가를 결정, 연합국에는 최혜국 지위를 부여하나 독일에는 최혜국의 지위가 부여되지 않은 관세 제도, 모든 철도 차량을 연합국에 양도, 철도로 독일에 수송되는 연합국 상품에 대해 수혜적 관계 부과, 이는 독일이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 없는 비현실적들이었다고 지적한다. 독일의 석탄 생산량은 연간 1억 톤가량이며, 수요량은 1억 1천만 톤이었는데, 해마다 4천만 톤을 프랑스에 공급해야 한다면, 독일 사람들은 혹독한 추위 속에 겨울을 보내야 하고, 산업은 가동을 멈출 것이 뻔한 상황이었다. 


5장 “배상”에 관한 여러 문제, 즉 배상받을 피해의 범위, 배상 조건, 독일의 배상 능력 등을 논한다. 조약은 전쟁으로 입은 직접적인 군사적 피해뿐만 아니라 “민간인에게 준 피해”까지도 배상 범위에 포함하고 전쟁 동안 군대에 동원된 사람들의 가족에게 지급한 별거 수당, 전투 중 다치거나 죽은 군인과 관련해 해당 정부들이 현재와 미래에 지급해야 할 연금과 보상금을 배상할 것을 요구한다. 케인스의 계산으로는 독일이 30년 동안 배상해야 할 금액을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17억 파운드 정도였으나, 연합국은 80억 파운드를 요구한 것이었다. 


6장 “비관주의로 가득 찬” 장이다. 조약의 요구는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매우 비논리적이었다. 독일이 배상을 실현하려면 국내 경제의 회복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조약의 요구에 따르면 독일은 자국의 자산 대부분을 배상에 사용해야 한다. 독일의 수출증가는 연합국의 수입증가를 뜻하는데 과연 연합국이 이런 상황을 감내할 수 있을까? 


상황이 이렇다면 과연 해법은 있는 것인가?, 케인스는 7장 “처방”에서 제안을 한다. 그는 국제연맹창설과 주요국의 가입을 확정하는 한편, 독일의 배상액을 20억 파운드로 정하고, 유럽 석탄 문제를 재조정할 석탄 위원회를 국제연맹 산하에 두고, 상호 평등 원리를 바탕으로 관세 장벽을 낮출 자유무역 연합을 설립하는 등의 내용을 담도록 평화조약 내용을 수정하는 것이다. 연합국의 부채 문제는 복잡하지만, 승전국 미국의 “관용”이 전제될 때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전쟁 수행으로 발생한 연합국 사이의 채무를 모두 소멸하는 것인데, 이로 인해 미국은 20억 파운드, 영국은 9억 파운드를 포기해야 한다. 특히 미국의 관용은 유럽인들의 마음에서 빚 상환의 불안감을 줄여주고, 유럽의 금융 안정성을 보장, 연합국 사이의 연대강화로 미래 평화를 보장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케인스는 왜 독일이 피폐해지면 안 되는지를 밝힌다. 1917년 러시아혁명의 움직임을 본 것이다. ‘혁명’이라는 사회적 불안정을 유럽 전역에 퍼트릴 위험을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 질서는 민주주의 퇴보, 약화 속에서 점차 확산하는 전체주의, 권위주의 정권들,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도는 국제사회, 러-우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헤즈볼라의 참여로 중동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등, 어지러운 모습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전개될 외교전 또한 문제가 될 것이다. 현대의 고전이라 평가받는 이 책을 다시 읽어야 할 이유는 여전히 그의 견해가 유효한지는 별론으로 하고, 전쟁이 끝나면 시작되는 정치가 어떻게 전개되는지는 여전히 유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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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인생에 답하다 - 고전에서 건져올린 삶의 지혜
한민 지음 / 청년정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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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전에서 건져 올린 삶의 지혜


지은이 한민, “그저 고전의 한 문장을 화두로 나 자신을 돌아보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이제 고전의 한 문장에서 얻은 삶의 지혜를 많은 사람과 나누고자 한다. 라고 말한다. 


석가의 말도 공자의 말도 다르지 않으리라는 이 한 문장이 이 책의 ”핵심“이다. 논어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많이 들어봤다. 그런데 정작 논어 안에 담긴 뜻은 모른다. 그저 남들이 선학들이 자왈 ~ 하니, 이러저러하다고 해석과 해설이 달려있다. 무엇을 얻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 동서고금의 보편적 진리에 접근하는 문장들, 이 책은 딱 한 달 분의 양식이 실려있다. 이 시대 지금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문장들이다. 두루 화합하되 소신만은 잃지 말라고 “화이부동(和而不同)”, 검찰의 본분과 패거리 의리라, 이를 표현한 군자의 의리, 깡패의 의리 “정이불량(貞而不諒)”, 말은 행동을 살펴보란 의미의 언고행 행고언 “言顧行 行顧言”, 그리고 진정한 강함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깨우치는 것을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


동서고금 가릴 것 없이, 인간의 화두는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것인가”다. 지은이는 이에 관한 화답으로 고전에서 길어 올린 28가지의 인생지침, 32가지 삶의 지혜를 배병삼의 <한글 세대가 본 논어>와 신영복, 김경일 선생의 책에서도 일부를 인용해 구성했다. 사람이 사는 건 다르지 않다. 금수저, 흙수저, 현상은 달리 보여도 사는 건 마찬가지다. 금수저건 흙수저건 죽음은 평등하게 다가온다. 세상의 주인공은 “나”다. 나를 찾고, 나답게 사는 게 잘사는 것이다. 이 간단하고 쉬운 진리가 왜 이리 복잡하고 어려울까, 나를 비우라고, 무소유의 법정대선사는 말씀하시지만, 실천행 앞에서는 모두 주저한다. 그러기에 여전히 “무소유”는 지향점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화이부동(和而不同)


화(和)는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고 동(同)은 네 편 내 편을 갈라 패거리를 짓는 일이다. 화는 나와 다른 것을 존중하고 배려하나, 동은 내 편이 아니면 적이다. 그래서 내 편이 아닌 사람이 하는 말은 배척한다. 진영의 논리가 그러하다. 

군자는 권세가 생기면 덕을 어떻게 베풀까를 고민하고, 소인은 권세가 생기면 권력을 어떻게 휘두를까를 생각한다. 군자는 곤궁함을 굳게 견디지만, 소인은 곤궁해지면 나쁜 짓을 생각한다. 


여의도(너의 섬)에 들어가기 전에는 입에 민중과 민주주의를 달고, 권세가 생기면 덕을 어떻게 베풀까를 목이 쉬도록 목청 터지라 외치던 사람이 그곳 너의섬(마치 우주선처럼 생긴 건물)안에 들어가면 백 팔십도 생각이 바뀐다. 재선을 생각하고, 권세는 나를 위해 쓰려 한다. 대저 대의민주주의가 아니라 마치 LH 아파트라 쓰고 내 아프트로 읽는 것처럼, 대의(代議)민주주의가 아니라 나의(我意) 민주주의, 내가 정하고 고집하는 민주주의란 말로 대체된다. 

화이부동은 중용을 말한다. 치우치지 않음. 어렵고 어렵지만 할 수 있다면 누구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이런 걸 깊이 있게 고민해본 적이 있을까?


나를 지키며, 나를 잃지 않고 사는 지혜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과유불급(過猶不及), 남이 알지 못함을 근심하는 환부지인(患不知人)과 너무나도 자주 쓰이는 역지사지(易地思之), 처지는 바꿔놓고 생각해 보라. 네 주장만이 옳다고 생각하지 말고, 상대의 처지가 어떤 한지, 네가 상대의 형편이었다면 어떤 판단과 행동을 했을 것인지를, 공급자 시각이 아닌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보라는 말이다. 


생각에는 사특함이 없어야 한다, 사무사(思無邪), 또한 먼저 흰 바탕이 있어야 그림도 그릴 수 있다. 회사후소(繪事後素), 예술적 능력과 업적과 비교하면 인품을 갖추지 못해 논란이 되는 인물들을 허다하게 본다. 결국, 먼저 사람이 돼라. 엄청난 인기를 누리다가 거기에 취해 한 번에 무너진 연예인들(최근 김호중의 음주운전 뺑소니, 견물생심이라), 세상에 드러낸 얼굴은 평론가들의 찬사를 그 무대 뒤에는 추악한 얼굴을 감춰놓은 채, 세상을 속이는 것이고, 오피니언리더라 불리는 세력을 속여, 내 이미지를 조작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뛰어난 재주에만 환호하고 주목하는 시대다. 뛰어난 재주, 재능은 소중한 자산이지만, 이를 담은 그릇이 잘못됐다면 바로잡아야…. 먼저 인간이 돼라


천 리가 어긋나는 것도 한 발자국 차이에서 비롯된다, 천리유종 일축차(千里?從 一蹴差), 이는 화담 서경덕의 시에서 나온 문장이다. 흔한 말로 잠시 넋을 놓으면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빠져들어 갈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인데, 살다 보면 아무리 조심, 또 조심하더라도 잘못된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것은 늘 있는 일이고, 불완전한 인간의 어쩔 수 없는 실수이기도, 문제는 잘못된 길로 들어섰을 때, 어떤 태도를 지니는가에 따라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는 말이다. 사소한 잘못이라도 얼른 고치지 않는다면, 


충고도 자주 하면 잔소리, 붕우삭 사소의(朋友數 斯疎矣), 내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며 남을 가르치려 드는 건 경계해야 할 일이다. 충고가 잦으면 잔소리로 들린다. 술자리에서 누군가의 잘못을 자꾸 들춰내는 게 버릇이 되면, 제아무리 좋은 말을 하더라도 사람들이 피한다. 친구와 임금은 의리 관계라서 감정이 상하면 관계 회복이 어렵다는 말이다. 또 하나 보자,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말하지 말라, 즉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 제가 서고 싶으면 남도 세워주라, 기욕립이립인(己欲立而立人) 해야 한다,


이렇게 보면, 여기에 실린 32가지 문장, 화이부동(和而不同)에서 회이불류, 중립이불의(和而不流, 中立而不倚), 즉, 자신의 본 중심을 지키되 주변과 조화를 이룰 줄 아는 태도가 바로 강함이며 또한 유연함이다. 강하면 들이받기 마련이고 풀잎은 바람이 불면 저 먼저 눕는다. 하지만 진정한 강함이라 힘으로 누르려 하지 않고, 부드럽게 대하면서도 거기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다. 말처럼 쉽지는 않다. 가난해도 원망하지 않고, 일을 행함에서는 형편에 따르고, 남을 생각하는 것이 곧 인(仁)이요, 초지일관하는 사람, 계획은 원대하게 주의는 세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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