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 - 권력의 기술자, 시대의 조롱꾼 문화 평전 심포지엄 4
폴커 라인하르트 지음, 최호영.김하락 옮김 / 북캠퍼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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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권력의 기술자, 시대의 조롱꾼


마키아벨리의 저서는 악마의 글이라 하여 16세기 교황들은 "금서"로 봉인했다. 현대의 시작을 마키아벨리의 사상에서 찾는 이들도 있다. 지은이 폴커 라인하르트는 이상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마키아벨리 이면에는 완벽한 공화국과 선한 삶을 믿었던 이상주의자가 숨어있다고 했다. 이것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의미 있는 마키아벨리다. 라이하르트는 이 평전<마키아벨리>으로 골로만 역사서술상을 받았다. 한편 마키아벨리를 무솔리니, 히틀러 등 유럽을 전화로 몰아넣던 독재자들이 주장하는 명분의 원류가 됐다고 비판했던 레오 스트라우스의<마키아벨리>(함규진 역, 구운몽, 2006), 스트라우스는 서구민주주의 우월성과 반세계주의를 주장, 네오콘(미국 신보수주의 사상)의 기원이 되기도. 또, 프리드리히 니체, 한나 아렌트는 마키아벨리의 통찰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권력을 얻은 법을 논한 마키아벨리는 정작 권력을 얻지 못했기에 권력의 주변부에서 그 중심을 정확하게 볼 수 있었다. 그는 정치를 이익집단과 사회계층 사이의 투쟁으로 봤기에 어떻게 하면 권력을 얻게 되는지를 통찰한 것이다. 권력의 기술자, 시대의 조롱꾼이라는 마키아벨리에 관한 이미지는 거꾸로 해석해야 한다. 권력의 속성을 알았기에, 피렌체 공화국이 메디치가와 그의 수장의 입맛과 비위 맞추기에 급급한 아부꾼과 소인배들이 정치 권력의 부스러기를 주워 먹었다. 시대의 조롱꾼이란 김시습이나 김삿갓(김병연)처럼, 세상을 떠돌며, 촌철살인으로 정치 세태를 풍자한 것과 그리 다르지 않다. 


이 평전은 마키아벨리가 29세인 1498년 피렌체의 80인 위원회에서 정부의 사무관이자 제2 서기국 서기장으로 선출된 역사적 사건에서 시작한다. 무명에 한미한 집안의 그가 어떻게 서기장으로 발탁된 것인가, 오로지 그의 능력만을 인정받아서 된 것인지, 당대의 피렌체 사정을 들여다보는 "명성을 얻는 기술"(1장), 30~40대를 다룬 "외교의 기술"(2장), 40대 중반까지를 다룬 "생존의 기술"(3장), 군주론 등의 집필 등으로 마지막 정치적 꿈을 토로했던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의 "저술활동"(4장) 과 그의 말년까지를 다룬 "도발의 기술"(5장) 을 다룬다. 기술이라는 수식이 붙어 있는 장의 제목들, 명성 얻기, 외교, 생존, 저술, 도발이다. 


메디치가의 피렌체 현대 정치가 주목해야 할 것들


명성을 얻는 기술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메디치가는 로비와 함께 피렌체는 우리와 우리 편의 것이라는 원칙에 따라 공화국을 통치하면서 공화국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 


"이 도시에서 시민들은 두 가지 방법, 즉 공적인 경로와 사적인 방법으로 명성을 얻을 수 있다. 공적인 경로로 명성을 얻으려면 전투에서 승리하거나 새로운 영토를 정복하거나 사절로서 성실하고 신중하게 임무를 다하거나 공화국에 현명하고 성공적인 조언을(중략), 사적인 방법으로 명성을 얻으려면 시민에게 불법 이익을 돌아가게 해야 한다(중략), 시민이 정당한 처벌을 면하게 조처하거나 부당한 명예를 얻게 돈으로 지원하거나 특히 공공자금으로 마련한 선물이나 놀이 등으로 하층민을 즐겁게 해줘야 한다. 이로써 이익집단이 형성되고 추종자가 생기면 이렇게 얻은 명성과 함께 공화국은 훼손되고 만다." (52쪽)


이는 오늘날에도 통한다. 눈앞에 그려지듯이, 그래서 마키아벨리를 근대가 아닌 현대라고 부르는 이유일 것이다. 과도한 것은 마키아벨리가 아니라 세상의 흐름이었다. 


마키아벨리즘 3원칙과 그의 생각


이는 군주론의 핵심이다. “역량과 운”, “정치와 윤리”, 그리고 “이미지론”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늘 행운과 역량을 생각한다. 마키아벨리는 행운이 아주 큰 힘이 되지만 기본적으로 역량이 갖춰졌을 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행운이 오지 않더라도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행운과 역량의 비교 예로써 사랑과 두려움의 관계를, 사랑은 자유의지지만, 두려움은 군주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는 점이다. 군주는 사랑보다는 두려움을 택하는 것이 옳다고….


시대의 조롱꾼은 성공은 모든 것의 척도다. 성공은 도덕적으로 가장 의심스러운 방법까지 포함해 모든 것을 정당화한다(성공한 반역은 혁명이다. 역사는 이긴 자의 기록이란 말과도 같다), 국가의 목표는 평화가 아니라 전쟁이다. 공화국의 최고영광은 다른 국가를 정복하는 것이다. 도덕과 정치는 절대적으로 대립한다. 보증된 도덕 규칙은 정치를 무력하게 할뿐더러 완전히 비생산적인 것으로 드러난다. 완벽한 정치인은 파렴치할 줄 알아야 할뿐더러 속임수도 쓰고 계약도 파기할 줄 알아야 한다. 권력을 얻고 행사하는 방법을 터득한 사람은 그 지식을 전복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사회혁명이론 전개)는 마키아벨리의 말을 이 책을 읽다 보면 왜 이해하게 된다.


정치와 윤리, 대의를 위한 정치와 윤리의 분리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하여 뭘 어떻게 해야 할까, 권력과 통치의 분리, 동서양의 관념에 따라 달리 접근하는데 공맹은 군주의 “덕”을 강조하는데 정치와 윤리의 일체관이다. 서양의 사고는 정치와 윤리를 구분 높은 정치역량이 있어야 한다. 덕은 높으면 좋겠지만 반드시 높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동양에서는 덕을, 서양에서는 역량을 우선시했다. 명분보다는 실리를 선택한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무장하지 않은 예언자(1494~1495, 피렌체의 많은 교회에 개혁을 설파한 산마르코 도미니크회 수도원장 지롤라모 사보나롤라)를 어떻게 봤을까, 그의 보고에 따르면 사보나롤라는 자신을 정당화하고 적의 신용을 떨어뜨리기 위해 종말론의 공포를 자극했다. 나를 해치면 악이 득세할 것이라고, 마치 모세처럼, 피렌체를 하나로 묶기보다는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분열시키면서 그는 여론에 편승하여 자신의 거짓말을 감추었다고, 결국 사보나롤라는 처형됐고, 그를 따르는 세력이 몰락하면서 마키아벨리는 서기장이 될 수 있었다.


마키아벨리즘이 오해받는 이유는 그의 주장 점의 전체적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고, 특정 표현을 끄집어내다 보니 왜곡될 수밖에, 앞뒤 생략하고 특정 부분만을 말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 뉘앙스가 달라지지 않는가, 마키아벨리즘도 이처럼 받아들여지고, 또 이미화 된 것이다. 핵심은 권력의 악행을 두둔하는 게 아니라 악행과 잔인함은 공익을 위해서라면 서슴없이 활용하라고 하는 말이다. 그 전제가 공익이다. 물론 공익을 어떻게 해석하는가는 별개의 문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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