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의 배신 -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믿었던 백신의 추악한 민낯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지음, 홍지수 옮김 / Mid(엠아이디)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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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보건보다 제약사의 이익이 우선하는 이들을 고발하다

670여 쪽에 달하는 두툼한 책, 지은이는 케네디가(家)의 일원이자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동생이자 당대 내각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냈던 로버트 F.케네디의 아들로 변호사이자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는 로버트 F.케네디 주니어다. 이번 대선에 후보로 출마했다. 트럼프를 지지하면서 물러나기도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환경주의자인 지은이가 트럼프 정부에 들어간다. 이는 별론으로 하고 이 책은 미국 자본가들이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이익을 취하는 시스템을 고발한다. 


현대 의학 연구의 일차적 목표는 국민 건강증진이라는 환상을 버려라


이 책은 지은이가 2020년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 19 대유행 때, 이상주의적 생각을 지닌 미국 국민은 자유, 보건, 민주주의, 시민권, 공공정책의 수호자라고 믿고 의지했던 대중매체(언론), 정부와 보건당국, 소셜미디어의 유명인사들은 일치단결해 국민의 표현의 자유와 개인의 자유를 침해했다. 팬데믹 공포를 조장하면서 전체주의의 대중 선전 선동, 검열, 과학 조작, 토론, 억압 받는 자들을 향한 중상 비방, 시위 금지 등을, 


논픽션 작가 마이클 루이스는 <세계 감염 예고>(다섯수레, 2024)에서 미 연방정부, 자치주가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을 어떻게 보고 대응했는지, 결코 이들이 공중보건 문제를 해결한 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짚어내고 있다. 1918년 5천만 명이 죽은 스페인독감은 일부 조류의 체내 바이러스가 변이되면서 퍼진 것이었다. 2005년에도 계절성 독감이 비슷한 변이 양상을, 코로나 19는 어느 날 갑자기 중국 우한에서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라 주기적으로 생겨나는 패턴이 있고 그에 따라 생겨난 것이다. 막을 수 있는 재난을 예방하지 못했다, G7이 하는 대로만 따라 해도 18만 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그런데 정치인과 의료계의 기득권 세력은 기업과 결탁하여 백신의 생산과 보급 속도에만 관심을 보이고,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아무도 정책도 내놓지 않았다고, 공중보건의 채리티 딘과 70년대 말 질병통제예방센터장을 지녔던 빌 포지 등의 증언을 통해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질병을 통제하고 예방하는 게 아니라 정치의 입맛을 맞추는 양념일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왜 “백신”에 목을 매는 것인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수없이 등장한다. 


이 책은 미국 정부의 코로나 19대응 책임자 앤서니 파우치(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NIAID)가 어떤 방식으로 미국 국민과 미국의 가치를 배반하는 폭력을 자행했는지를, 이미 1980년을 기점으로 친기업적인 기관으로 탈바꿈한 보건 관련 기관들과 제약사의 움직임 등을 12장에 걸쳐 적고 있다. 특히 3장 제약업계 수익 창출의 기본 틀이 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팬데믹, 4장 팬데믹의 기본 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과 아지도타이미딘, 6장. HIV에 이설(異說), 즉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이단자로 몰아 처형, 7장. 지킬 파우치 박사와 하이드, 아동을 대상으로 한 NIAID의 불법 실험, 11장 가짜 팬데믹 부추기 등 <백신의 배신>은 자본가의 이익을 위해서다.


지킬 파우치 박사와 하이드 “아동실험”


NIAID(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의 제약사 동업자들은 실험 대상으로 아동들을 제공한 대가로 인카네이션 아동센터에 금전적 보상을 한다. 기자 리엄 셰프는 파우치 등이 어떤 짓을 했는지를 고발했다. 아이들에게 투여한 약은 독성이 강하다. 유전자 돌연변이, 장기부전, 척수 괴사, 기형, 뇌 손상, 치명적인 피부질환을 일으킨다고, 약을 거부하는 아이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결박하여 강제투여 했다. 이 대목만으로도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파우치의 만행을 조사하고 아동 상대의 잔인한 실험을 못 하게 하려던 연구대상 보호연맹(의료산업 감시기구)회장 베라 샤라브는 파우치의 강제아동수용소 인카네이션 아동센터에서 적어도 80명의 아이가 죽었고, NIAID와 그 동업자들이 아이들의 시신을 집단으로 매장했다고 전했다. 영국의 BBC가 2004년에 방영한 다큐멘터리<기니피그 아이들>는 파우치의 과학프로젝트의 잔인함과 야만성을 피해자인 아이들의 관점에서 기록했다. 수익성 높은 AIDS 신약 개발 과정의 어두운 이면을 파헤쳤다. 


“생물안보”의 시대, 군-산-의료 복합체의 탄생


놀랍게도 이 책의 한 부분이지만, 이런 셀 수 없는 사례들이 관련 증언자들의 입을 통해 알려졌다. 미국의 세계 각국에서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민주주의 수호와 자유 진영을 위한 게 아니라 군산복합체 산업을, 미국의 경제를 위해서, 미국의 자본가를 위해서 정치와 행정이 결탁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것처럼, 제약사를 중심으로 한 의료산업과의 커넥션 또한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이들의 결탁은 각자 분야에서 제각각 이루진 게 아니라 1990년 초반 소련 붕괴 이후 군산복합체와 의료산업의 연대가 2001년 등장한 탄저균의 공포(조작됐지는 여부와는 별개로 이를 계기로)“생물안보”가 군-산-의료 복합체로 탄생했다는 것이다. 

군-산-의료 복합체는 이미 잠재적 팬데믹이나 테러리즘을 지렛대 삼아 재정적 지원을 얻어낼 전략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한편으로 세계 민주주의 본보기가 되는 미국은 세계를 지배하는 안보 국가로 바꾸는 수단으로 “생물안보”를 개념화하고 있었다. 이라크의 생화학 무기의 위험을 강조하면서 선제공격을 가한 미국의 얼굴, 한 손에는 평화를 다른 손에는 칼을, 결국 트럼프가 주장하는 “위대한 미국” “강한 미국”은 이렇게 추악한 커넥션을 강화해줄 뿐이다. 

마이클 루이스의 세계 감염 예고에서 용기 있는 착한 미국 시민들이 공중보건이든 백신이든 우선 사람을 살리는 게 먼저라는 외침이 어떻게 뭉개졌는지, 팬데믹을 예견한 목소리는 왜 묵살되었는가 하는 의문에 답을 하는 것이 바로 이 책 “백신의 배신”이다.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믿었던 백신의 추악한 민낯, 백신에 목을 메는 이유가 적나라하게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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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결국 인간이 써야 한다
이석현 지음 / icox(아이콕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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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결국 인간이 써야 한다

AI, 결국에는 인간이 써야 한다는 말은 지극히 당연하다. 이 책을 쓴 이석현의 AI와 함께하는 생활할 수밖에 없는 시대라면 AI를 피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품어서 내가 하는 일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사고다. 그런데 여기서 AI는 어떤 수준의 것을 말하는지, 인간 사고처럼 사고하는 수준은 AI가 아니다. AGI 즉, 인공일반지능이다. 생성형이든 뭐든 인간의 적절한 관여 없이는 제 기능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이 점을 정확히 짚고 있다. 사람들은 챗GPT가 등장하자 열광한다. 알파고가 바둑두기를 스스로 했을까, 알고리즘에 따라, 그러다 보니 AI의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보여주는 웹 GPT는,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AI다. 

이 책에 담긴 내용은 5장으로 나누어, AI 활용법을 보여준다. 아마도 주된 독자인 50대를 염두에 두고 있다. 물론 나이의 제한은 없지만, 기계적인 사용보다는 인문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관건이며 지은이가 생각하는 방법론이기도 하다. 1장에서는 ‘정체성을 찾으라’, 개발자가 정체성을 갖고 AI 대화한다면 격이 달라짐을, AI는 잠재된 재능을 발견하게 도와준다는 발상의 전환이 보인다. 2장에서는 ‘AI와 함께 독서의 세계로’, 이른바 AI와의 협업이다. 정보수집과 분석의 역량은 인간의 그것보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의 정보를 빠르게 우리에게 가져다준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3장~5장은 AI 활용법으로 표현의 기술을 익히고, 글쓰기를 함께 배우는 것이다. 개인 교사가 있다면 아마도 AI일 것이다. 마지막 5장은 AI와 함께 인생 후반전을 설계하라고. 이는 개인의 선택 영역이다. 

AI, 빅테크는 인간의 손에 의해, 인간이 판단에 따라 

AI, 빅테크 속에서 재발견한 저널리즘의 본질을 찾는다는 이성규의 책(날리지, 2024) 는, AI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지적했다. 모두 다 동전의 앞면만 보고 있을 때, 뒤에 비친 그림자, 어둠을 본 것이다. 웹 GPT는 가짜뉴스를 생산한다. 챗GPT의 역기능, 거울 속의 쌍둥이처럼 거울 효과다. 저널리즘의 어떤 과정을 통해서 뉴스를 만들어내고 시청자와 구독자에게 전달되는가, 이 과정에서 묻혀있던 기술들이 생명을 찾았다고나 할까, 마치 터미네이터 시즌 5처럼, AGI는 기계와 인간이 서로 융합도 가능한 그런 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허위정보 조작, 가짜뉴스의 생성원리, 댓글 조작 등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조지오웰의 소설<1984>, 빅 브러더가 세상의 모든 것을 지켜보고, 듣고 있다는 말이 공상과학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듯이 말이다. 아무튼, 지은이는 “인간이 AI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라고 묻는다. 물음의 의도는 AI가 생성형이든 뭐든 인간과 공동작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AI를 단순히 직업상실의 원인이라며 적대시하거나 AI 가능성을 과소평가하여 단순한 기능적 서비스로 취급한다면 오히려 인간답게 생각하는 능력을 AI에게 빼앗기게 될지도 모른다고, 의식 없이 AI를 이용하는 기계적인 존재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이는 꽤 의미 있는 지적이다. 인간의 직업이 AI에게 대체 되는 이유는 이러한 기계적 사용에 있다. 마치 우마차 시대에 등장했던 포드자동차처럼 말이다. 어떻게 사용할 줄 모르기에 배척하거나, 무조건 거부하는 태도는 수동적, 방어적 수준을 넘어서 인간 존재의 위축을, 영화 터미네이터의 배경 또한 바로 이런 것이지 않았을까 싶다. AI를 잘 이용하면 인간의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AI 시대,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되는 것들


지은이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것은 AI 시대에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그 가치를 상기하게 한다. 인간이 AI를 뛰어넘을 수 있냐 없냐의 문제가 아니라 AI는 인간이 넘어야 할 장벽이 아니라, 인간의 사고확장을 위한 도우미이자 상호 학습을 통해, 인간의 지적 능력의 향상과 창의적인 작업할 수 있도록, 어떻게 보면 노동에서 해방되며, 자신만의 활동을 하게 해줄 수도 있다는 점이다. 글쓰기의 영역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날 듯싶다. 


이 책의 핵심은 AI를 인문학적으로 활용할 것인가, 단순히 기계적으로 활용할 것인가, 딥테크로 현실 가능해진 빅데이터, AI, 사회 각 분야에서 일자리를 대체하여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종내에는 사회의 통합과 연대마저 끊어져 버리는 초개인화를 가속할지도 모른다는 염려까지, AI라는 기술을 우리 활동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할 것인가, 거기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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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시대와 스트롱맨들 - 트럼프·푸틴·시진핑·모디·에르도안의 시대
이채윤 지음 / 창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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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시대와 스트롱맨들

트럼프의 귀환, 시진핑의 진시황 체제, 동서의 대립각을 세우는 중화 제국 건설 야망, 원교근공 정책과 일대일로 프로젝트, 트럼프와 대결 2회전, “인권”과 “기술”이라는 키워드로 격돌하는 중, 미 분쟁은 소리 없는 총성이 오가는 긴장 상태는 일촉즉발의 전쟁을 방불케 하고, 동서의 교차점 아나톨리아에서 신 오스만제국을 꿈꾸는 에르도안은 무슬림을 결집하고 나서는데, 동서의 교차점 러시아의 푸틴은 헌법개정으로 2030년까지 신 차르 체제를 구축하고, 이에 질세라 영국으로 대표되는 서방이 만든 틀에서 벗어나 새롭게 정의한, 즉 인도의 정체성을 힌두민족주의에 두고 강한 인도를 표방하면서 복잡한 사회문제를 아슬아슬하게 헤쳐온 인도의 모디, 모두 70대의 산전수전을 다 겪은 노회한 정치인이다. 

지은이는 이 다섯 명의 지도자를 스트롱맨이라 부른다. 여기에는 이스라엘 네타냐후와 북조선의 김정은이 빠져있다. 나이 때문에 빠진 것인가, 네타냐후 나이가 75세이니 꼭 그렇지도 않지만, 아무튼 70대 클럽에 끼지 못했다. 아무튼 이들은 각자의 계산법에 따라 세계질서를 좌지우지하는 “오인방”으로 서로 묘하게 닮은 구석이 많다. 즉 공통점이 많다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을 교묘하게 기능부전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는 뜻이다. 어쩔 수 없이 나를 선택하게 만드는 기술, 우리는 이런 식을 정치공학 혹은 정치기술자, 정상배라 한다. 

세계질서를 제멋대로, 제 입에 맞게 만들려는 5인 5색의 오인방

지은이 이채윤은 전방위 작가답게 이들 오인방의 특징을 잘 드러내 보여준다. 트럼프의 280자의 SNS 정치, 장사꾼 스타일로 돌직구를 날리면서 미국민 직접 소통(민주주의라기보다는 마치 나치 독일의 히틀러를 보는 듯한데, 민주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이 왜 트럼프를 선택했을까?, 미국은 트럼프의 귀환으로 불안정, 불확실한 미지의 세계로 여행길에 나섰다. “미국 우선주의”는 어디까지 먹힐 것인가, 세계 경찰을 자처했던 미국은 이제 방위비 분담은 수혜자부담원칙이라며 유럽과 한국을 압박할 것이다. 이는 명분의 정치가 아니라 상술의 정치, 이른바 철저하게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상치(相馳, 商治)다. 

동맹국이든 적대국이든 관계없다.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면, 이런 맥락에서라면 푸틴도, 시진핑도, 모아도 에르도안도 다 같은 방향으로 내달린다. 이들이 외치는 개혁에는 나를 위한 이란 문구가 생략된 채로, 다자주의에서 한 놈만 골라서 패자 주의로, 트럼프 2.0시대의 전망과 시진핑의 일대일로, 에르도안의 신 오스만제국의 꿈을 살펴보자. 

트럼프 2.0 시대에 대한 전망

지은이가 정리한 전망은 정치, 경제, 외교, 사회적 영향, 국제적 파장, 환경정책과 종합적 전망 순으로 실려있다. 정치는 많은 사람이 우려하는 대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전통적인 정치의 틀을 흔들어 권력 집중을 시도할 것이다. 경제면에서는 친기업 기조와 감세를 펴며, 외교정책에서는 강경한 태도로 중국과 이란을 대할 것이다. 사회적으로 정치적 양극화의 짙은 그림자를, 국제사회의 협력체제인 다자주의를 약화할 것이다. 환경정책은 이미 예견하듯 파리기후협약에서 빠질 것이다. 이렇게 보자면 트럼프 2.0시대는 사회 전반에 걸쳐 극단적 급격한 변화의 가능성이 크다. 2기 집권은 단순한 복귀가 아니라 미국과 세계질서 변화의 변곡점을 형성을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아무래도 대북 문제 또한 중요한 사항이 될 것이다. 김정은을 어떤 식으로 대할 것인가, 대선 진행 중 트럼프는 푸틴과 김정은과의 관계를 들먹였다. 트럼프의 대북 전략은 “협상”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한 협상테이블을 마련한다는 것인데, 이미 베트남에서 협상 실패와 북의 핵무기와 미사일 기술, 러우전쟁의 반사이익으로 얻게 되는 러시아의 핵을 비롯한 주요 군사기술 등, 이전과는 달라진 환경에서 과연 트럼프는 어떤 전략으로 김정은을 대하게 될지 자못 궁금한 대목이다. 

시진핑, 현대판 실크로드-일대일로(一帶一路, Belt and Road Initiative(BRI, B&R)프로젝트-
 
시진핑의 확장 욕구는 단순히 영토를 늘리려는 순진한 생각이 아니라 늘 그래왔듯이 국내의 모순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중국 밖으로 시선을 돌리고, 긴장감을 고조시켜 “강한 중국”이라는 이데올로기로 국민을 세뇌해 세계의 리더로서 중국을 향해 조금만 더 참고 “새로운 장정(新長征)”에 나서자는 제스처다. 육상 실크로드(일대)와 해상 실크로드(일로)로 모든 길은 중국으로 통한다고, 알테쉬톡의 네 마리 용은 세 확장, 이른바 경제시장 네트워크 개척의 전초전이다. 중, 미 갈등이든 뭐든 경제는 돌아가야하니까, 안으로는 불만을 잠재우고, 밖으로는 정치적, 지정학적 야망으로 드러내는 거대한 그림이다. 중국은 일대일로를 통해서 경제적 정치적 영향력을 확장하며 전 세계에 자신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하지만 부채 문제와 환경 문제, 그리고 지정학적 경쟁 속에서 이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에르도안, 신 오스만제국의 꿈
 
중동의 리더로 복귀를 희망하는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시리아 내전 종식으로 영향력이 커질까,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연대하는 수호자로서의 모습을 보이는 한편 이스라엘과도 경제적 관계를 유지하려는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 오스만의 영광을 왕년에 날리던 제국의 수장 튀르키예로 회귀는 가능한 것인가, 어쩌면 이는 그의 독재와 장기집권의 명분의 포석 다지기에서 그칠 수도 있을 듯하다. 트럼프는 그를 용감하고 똑똑한 지도자라 치켜세웠다. 중동의 지렛대로서 튀르키예를 상정하였기 때문이지 않을까, 이렇게 복잡하게 5인방은 자기 나름의 지배체제를 공고히 하는 방향에서 필요에 따라 거래를 한다. 


스트롱맨의 시대, 이들은 매혹적이지만 위험하다. 바이든은 대통령 취임사에서 민주주의 퇴조와 전체주의, 집단주의 대두를 언급했다. 연이은 국제정치판에서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미국, 이 책에 실린 내용은 꽤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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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테크 전쟁, 시장을 파괴하는 창조적 독재자들 - 전기차, 자율주행, 우주 개발, 드론 편
이재훈(드라이트리)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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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테크의 치열한 공방을 넘어 소리 없는 전쟁으로
기술 패권의 시대, 무엇이 변하고 있나? 

조지 오웰의 소설 <1984> 현대전체주의 사회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1949년 출간될 때는 1984년이란 한 세대 후의 사회를 그리고 있는데, “빅 브러더”의 눈길을 벗어날 수 없다. 빅 브러더는 기술발전의 상징이자, 기술이 인간을 통제하는 데 쓰이면 얼마만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술 패권의 시대, 4차 산업혁명의 물결 가운데 지은이는 네 가지 분야를 눈여겨봤다. 각 분야를 장으로 묶어서 1장에서는 전기차, 2장, 자율주행, 3장에서 우주 개발, 4장은 드론으로 모빌리티를 다루고 있다. 보통은 여기에 AI, 로봇, 빅데이터, 바이오, 에너지를 한데 묶기도 한다. 지은이는 이 책의 후속편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딥테크(첨단 기술, 첨단 기술 등)로서 다룰 예정이라고 한다. 책 제목<딥테크 전쟁, 시장을 파괴하는 창조적 독재자들>이란 표현은 자극적인데 내용은 자극적이라기 보다는 네 분야의 사정을 정리해주고 있는 듯하다. 혁신은 파괴, 창조, 독점이다. 도요타 자동차의 구호처럼 말이다. 

인류 문명의 역사는 이동 수단의 기술진전과 궤를 같이해왔다. 딥테크는 과학과 공학 기술을 기반으로 여러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술적 접근이며, 인터넷과 비즈니스 모델의 개선이 아니라, 물리 세계의 비트와 원자를 바탕으로 과학기술을 접목하는 것이다. 기술경쟁을 넘어서 안보 자산으로까지 인식된다. 미, 중의 기술경쟁을 상징하는 사건들, 화웨이 5G백도어 문제, 즉 통신장비의 보완 우려, 2021년 미국의 대학교수가 중국의 외국 인재 유치 전략인 천인 계획에 참여했다는 혐의로 기소, 중국 반도체 산업의 견제를 위해 네덜란드의 ASML과 협력, 극자외선 노광기 수출금지 등, 자국 경제 안보와 기술 안보의 장벽은 높아지고 있다. 지은이는 우선 인재 양성과 기술 고도화 전략을 논한다. 눈여겨 볼 대목이 다수 있다. 

이 책은 첨단 기술 경쟁과 지정학적 상황을 중심으로 네 가지 분야를 다룬다. 각 기술의 탄생, 미, 중 등 주요 국가들의 정책 동향과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을 소개한다. 

전기차와 중국의 도약, 고개 숙인 자동차 제조 선진국들

1990년 일본 도요타의 프리우스 등장으로 하이브리드 전기차의 가능성을 열었다. 한때 지나친 상상으로 여겼던 내연기관(엔진) 없는 자동차가 대신에 배터리로 가는 차가 나왔다. 테슬라다. 중국은 CATL, BYD, NIO 등의 기업들이 전기차나 배터리 분야에서 기술축적에 힘을 쓰고 있다. 한편 한국의 배터리 3사(LG 에너지 솔루션, 삼성SDI, SK 온)를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인천에 있는 아파트 주차장의 전기차 화재 등, 배터리의 안정성 문제가 제기됐고, 중국에서 현재 시판 중인 자체와 배터리 분할 판매 등의 방식 또한 한국 전기차의 경쟁력 위협요인이 된다. 최근 애플 최대 하도급업체인 타이완의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이 중국에 신규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세웠다. 맞춤형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도 밝혔다. 말 그대로 반도체, 배터리, 소프트웨어 3박자만 갖추면 전기차를 만들 수 있으니. 최근 국내 시내버스회사가 국내 전기버스차 가격의 절반 수준의 중국산을 수입, 뒷거래하고 있다고 할 정도다. 

자율주행 기술의 현재

자율주행은 현재 미국, 일본, 한국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에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시험가동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술적 한계를 넘어서기는 시간이 걸릴 듯하다. 야심만만하게 도로 주행에 나섰다가 교통사고를 일으켜 시험이 중단됐다. 애초 자율주행 기술은 미국 국방성의 방위고등연구계획국의 자율주행 도전이었다. 1999년 창업한 이스라엘의 모빌아이는 첨단 운전 보조 시스템을 상용화하며, 자율주행 기술발전에 이바지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테슬라, 웨이모, 크루즈 등이, 중국의 바이두와 포니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자율주행 기술을 빠르게, 한편, 한국의 자율주행 버스는 제주의 탐라자율차가 현재 사고 없이 5개월 동안 시범 운행 중이며, 세종, 오송, 대전을 잇는 자율주행 버스 운행이 시작될 것이라고, 이른바 충청권 자율운행 모빌리티 상용화 지구 조성사업으로 진행된다. 

우주 개발

우주 개발의 역사는 독일의 V2 로켓에서 시작, 소련의 스푸트니크, 미국의 아폴로 11호로 이어진다. 나사는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30년 동안 운영했다. 러시아의 미르 우주 정거장도 있었지만, 미국 주도로 여러 국가가 함께 참여한 국제우주정거장이 운영되고 있다. 스페이스X는 팰컨, 스타십을 통해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고, 나사가 추진 중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참여 달 착륙선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은 정부 주도로 갤럭시 스페이스, 랜드 스페이스 등의 민간기업이 우주 개발을. 우주 개발만으로도 단행본이 될만한 소재가 많다. 

드론 산업의 성장

미래항공 모빌리티 2차 대전 때부터 사용, 80년대 이스라엘의 무인 정찰기, 90년대 미국의 프레데터 드론이 군사적으로 활용됐다. 현재는 상업용으로 활발하게 사용되는데 중국의 DJI가 방송, 영상 등 다양한 상용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러-우, 이-팔 전쟁에서도 드론은 무기로써 존재감을 드러냈다. 미국은 방산, 배달 등에 한국에서 사용하는 드론은 방송, 영상, 농약 살포 등에, 

딥테크는 기초과학에 투자하는 데서 시작 "인재양성"이 문제

딥테크, 즉 하이테크 혹은 첨단 기술은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오랜 시간과 막대한 비용, 선발주자들의 기술장벽 등 삼중고에 넘어야 한다. 한국의 우주 개발 분야의 인재 양성은 글쎄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와 달 탐사선인 다누리의 성공을 이야기하지만,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자면 러시아의 실수로 빚어진 반사이익을 운 좋게 얻은 결과이기도 하다. 기초과학 분야에서 10여 년 이상 연구를 해온 3040의 과학자들이 갈 곳이 없다. 

과학기술 분야의 R&D도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만을 좇고 있으니, 늘 제자리걸음이다. 딥테크의 삼박자 중 한국정부의 의지로 할 수 있는 두 가지 오랜 시간을 기다려줄 수도 없고 막대한 비용을 투자할 의향도 없다는 점이다. 어렵게 성장한 인재는 일자리를 찾아 외국으로 나간다. 천인 계획의 손길이 한국의 젊고 유능한 과학자를 다 데려가는데. 이점 또한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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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알려주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 죽음을 통해 진정한 내 삶을 바라보는 법
알루아 아서 지음, 정미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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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임종 도우미, “어떻게 죽을 것인가?” 


지은이 알루아 아서는 임종도우미다. 임종 도우미 교육과 임종계획 세우기를 돕는 단체 ‘고잉 위드 그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죽음,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찾아오는 ‘죽음’ 그는 죽음에 관한 숙고가 삶에 새로운 가능성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의 내용은 16장에 걸친다. 삶의 끝자락에서 만난 친구(1장)에서 시작하여 쿠바가 기다린다(16장)는 것에 이르기까지, 죽음의 길에서 무엇을 어떻게 느끼고 삶의 회한을 어떻게 털고 가는 것인지, 오은경의 <언젠가 사라질 날들을 위하여>(흐름출판, 2024)에서, 그는 다가올 내일을 준비하듯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람이 필요한 사람들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기도 하지만, 누군가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평온해질 수 있다면, 사람들은 삶의 어느 시점에서 임종 도우미의 역할은 맡게 된다. 공동체 안에서 살고 죽는다는 것은 조부모든 부모든 이웃이든 가장 친한 친구이든 공동체의 도움이 필요하게 된다는 것이다. 연민과 돌봄만으로 임종 도우미가 될 수는 없고 죽음에 관한 실질적 이해, 즉 죽음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 다른 사람을 도울 수단,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관한 통찰력, 실질적인 기술 등이다. 행정과 법적 절차에 관한 이해도 빠질 수 없다. 


죽음에 관한 이해는 어떻게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 명암처럼 밝음과 어둠이 늘 함께한다. 밝음만 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찾아든 죽음의 징후, 왜 내게 이런 일이, 아직도 할 일이 많은데, 나에게는 전혀 찾아올 것만 같지 않았던 임종이 눈앞에 다가왔을 때, 모두 당황한다. 이른바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 또한 그러하다. 임종 연구자인 스위스 출신의 시카고대학 정신건강의학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모델)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다섯 단계-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dabda:나는 이를 다비(우)다 남김없이란 뜻으로 새기련다), 다른 이의 임종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다.


알루아 아서의 말 “온전한 삶은 죽을 때까지 살아온 삶이다”


나이에 따른 차별은 죽음과 애도 과정에서도 흔히 나타난다. 그러한 차별은 선의라 해도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는 젊은 나이에 죽는 사람을 더 강조하고 그러한 죽음을 불행으로 여기며 젊은이들도 죽는다는 현실을 지나쳐버리는 경향이 있다. 젊은 사람이 죽었을 때 우리는 그들이 앞으로 온전한 삶을 두고 떠났다 하여 이를 비극처럼 여긴다. 하지만, 온전한 삶은 죽을 때까지 살아온 삶 그 자체다. 이를 부정하는 것은 죽음의 절대적이고 본질적인 타이밍을 거부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주 죽음에 대한 자신의 두려움을 다른 사람에게 투사한다. 


죽음을 대하는 태도 “살기 때문에 죽는다”


매일 죽음과 함께하는 연습은 소크라테스가 철학을 하는 이유와도 같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다. 우리에게 우선순위를 재정비하고 주변을 늘 간소하고 절제하는 삶의 태도를, 가치를 새롭게 정의하고 이 거친 삶의 여정에 경이로움과 신비로움을 더할 영광스러운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죽음이 없다면 그 어느 것도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하는 일은 어떤 의미도 갖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사회적 기대, 다른 사람의 판단에 더는 휘둘리지 않고 진정한 자아를 반영하는 선택을 할 수 있음을 지은이는 강조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 소녀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각자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와 태도, 그리고 이들을 돌보는 사람들, 미지의 세계는 늘 두렵다. 그에 관한 정보도, 경험도 없기에 더욱 그렇다. 죽음과 친숙해지는 방법은 내일 죽더라도 여한이 없는 삶을, 나와는 관계없는 그리고 멀리 떨어져 있다가 천천히 다가오는 존재, 혹은 당황스럽게 갑자기 마음의 준비도 안 돼 있는데. 마음의 준비는 지금부터 하는 것이고, 죽음의 연습 또한 가까이에. 죽음을 현실로 인식해야 이 책의 제목처럼 죽음이 알려주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죽음을 통해 진정한 내 삶을 바라보는 법을 생각해보란다. 날 때는 순서가 있지만 갈 때는 순서가 없음을, 


두려움보다는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받아들이고, 그날이 언젠가는 올 것이라고 준비를 해두는 것, 생각을 바꾸면 두려움도 사라질 것이다. 다만, 이 단계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명상이든, 사유든 “죽음을 맞이하는 게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니” 내가 사라진다. 죽음을 새로운 시작과 고된 삶으로부터 해방이라는 장자(莊子)의 죽음에 대한 태도는 거부와 환영의 사이에 머문다. 알루아 아서의 회고록은 죽음의 두려움에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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