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의 배신 -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믿었던 백신의 추악한 민낯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지음, 홍지수 옮김 / Mid(엠아이디)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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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공중보건보다 제약사의 이익이 우선하는 이들을 고발하다

670여 쪽에 달하는 두툼한 책, 지은이는 케네디가(家)의 일원이자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동생이자 당대 내각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냈던 로버트 F.케네디의 아들로 변호사이자 환경운동가로 활동하는 로버트 F.케네디 주니어다. 이번 대선에 후보로 출마했다. 트럼프를 지지하면서 물러나기도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환경주의자인 지은이가 트럼프 정부에 들어간다. 이는 별론으로 하고 이 책은 미국 자본가들이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이익을 취하는 시스템을 고발한다. 


현대 의학 연구의 일차적 목표는 국민 건강증진이라는 환상을 버려라


이 책은 지은이가 2020년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 19 대유행 때, 이상주의적 생각을 지닌 미국 국민은 자유, 보건, 민주주의, 시민권, 공공정책의 수호자라고 믿고 의지했던 대중매체(언론), 정부와 보건당국, 소셜미디어의 유명인사들은 일치단결해 국민의 표현의 자유와 개인의 자유를 침해했다. 팬데믹 공포를 조장하면서 전체주의의 대중 선전 선동, 검열, 과학 조작, 토론, 억압 받는 자들을 향한 중상 비방, 시위 금지 등을, 


논픽션 작가 마이클 루이스는 <세계 감염 예고>(다섯수레, 2024)에서 미 연방정부, 자치주가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을 어떻게 보고 대응했는지, 결코 이들이 공중보건 문제를 해결한 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짚어내고 있다. 1918년 5천만 명이 죽은 스페인독감은 일부 조류의 체내 바이러스가 변이되면서 퍼진 것이었다. 2005년에도 계절성 독감이 비슷한 변이 양상을, 코로나 19는 어느 날 갑자기 중국 우한에서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라 주기적으로 생겨나는 패턴이 있고 그에 따라 생겨난 것이다. 막을 수 있는 재난을 예방하지 못했다, G7이 하는 대로만 따라 해도 18만 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그런데 정치인과 의료계의 기득권 세력은 기업과 결탁하여 백신의 생산과 보급 속도에만 관심을 보이고,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아무도 정책도 내놓지 않았다고, 공중보건의 채리티 딘과 70년대 말 질병통제예방센터장을 지녔던 빌 포지 등의 증언을 통해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질병을 통제하고 예방하는 게 아니라 정치의 입맛을 맞추는 양념일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왜 “백신”에 목을 매는 것인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수없이 등장한다. 


이 책은 미국 정부의 코로나 19대응 책임자 앤서니 파우치(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NIAID)가 어떤 방식으로 미국 국민과 미국의 가치를 배반하는 폭력을 자행했는지를, 이미 1980년을 기점으로 친기업적인 기관으로 탈바꿈한 보건 관련 기관들과 제약사의 움직임 등을 12장에 걸쳐 적고 있다. 특히 3장 제약업계 수익 창출의 기본 틀이 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팬데믹, 4장 팬데믹의 기본 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과 아지도타이미딘, 6장. HIV에 이설(異說), 즉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이단자로 몰아 처형, 7장. 지킬 파우치 박사와 하이드, 아동을 대상으로 한 NIAID의 불법 실험, 11장 가짜 팬데믹 부추기 등 <백신의 배신>은 자본가의 이익을 위해서다.


지킬 파우치 박사와 하이드 “아동실험”


NIAID(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의 제약사 동업자들은 실험 대상으로 아동들을 제공한 대가로 인카네이션 아동센터에 금전적 보상을 한다. 기자 리엄 셰프는 파우치 등이 어떤 짓을 했는지를 고발했다. 아이들에게 투여한 약은 독성이 강하다. 유전자 돌연변이, 장기부전, 척수 괴사, 기형, 뇌 손상, 치명적인 피부질환을 일으킨다고, 약을 거부하는 아이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결박하여 강제투여 했다. 이 대목만으로도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파우치의 만행을 조사하고 아동 상대의 잔인한 실험을 못 하게 하려던 연구대상 보호연맹(의료산업 감시기구)회장 베라 샤라브는 파우치의 강제아동수용소 인카네이션 아동센터에서 적어도 80명의 아이가 죽었고, NIAID와 그 동업자들이 아이들의 시신을 집단으로 매장했다고 전했다. 영국의 BBC가 2004년에 방영한 다큐멘터리<기니피그 아이들>는 파우치의 과학프로젝트의 잔인함과 야만성을 피해자인 아이들의 관점에서 기록했다. 수익성 높은 AIDS 신약 개발 과정의 어두운 이면을 파헤쳤다. 


“생물안보”의 시대, 군-산-의료 복합체의 탄생


놀랍게도 이 책의 한 부분이지만, 이런 셀 수 없는 사례들이 관련 증언자들의 입을 통해 알려졌다. 미국의 세계 각국에서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민주주의 수호와 자유 진영을 위한 게 아니라 군산복합체 산업을, 미국의 경제를 위해서, 미국의 자본가를 위해서 정치와 행정이 결탁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것처럼, 제약사를 중심으로 한 의료산업과의 커넥션 또한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이들의 결탁은 각자 분야에서 제각각 이루진 게 아니라 1990년 초반 소련 붕괴 이후 군산복합체와 의료산업의 연대가 2001년 등장한 탄저균의 공포(조작됐지는 여부와는 별개로 이를 계기로)“생물안보”가 군-산-의료 복합체로 탄생했다는 것이다. 

군-산-의료 복합체는 이미 잠재적 팬데믹이나 테러리즘을 지렛대 삼아 재정적 지원을 얻어낼 전략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한편으로 세계 민주주의 본보기가 되는 미국은 세계를 지배하는 안보 국가로 바꾸는 수단으로 “생물안보”를 개념화하고 있었다. 이라크의 생화학 무기의 위험을 강조하면서 선제공격을 가한 미국의 얼굴, 한 손에는 평화를 다른 손에는 칼을, 결국 트럼프가 주장하는 “위대한 미국” “강한 미국”은 이렇게 추악한 커넥션을 강화해줄 뿐이다. 

마이클 루이스의 세계 감염 예고에서 용기 있는 착한 미국 시민들이 공중보건이든 백신이든 우선 사람을 살리는 게 먼저라는 외침이 어떻게 뭉개졌는지, 팬데믹을 예견한 목소리는 왜 묵살되었는가 하는 의문에 답을 하는 것이 바로 이 책 “백신의 배신”이다.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믿었던 백신의 추악한 민낯, 백신에 목을 메는 이유가 적나라하게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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