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예찬 - 위대한 사상가들의 실패에 대한 통찰
코스티카 브라다탄 지음, 채효정 옮김 / 시옷책방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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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는 우리를 겸손하고 주의 깊은 사람으로 만드는 스승이자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열쇠


세상에는 실패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고, 성공하고 싶은 사람만이 존재한다. 김석욱의 책<나의 실패에 축배들 들어라>(북랩, 2020), 책 제목에서 뭔가가 엿보인다. 실패는 중요하다. 현실이기 때문에 왜 내가 실패했는가보다는 실패가 성공으로 가는 계단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말이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나를 파괴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나를 강하게 만들 뿐이다. 즉, 실패해도 좋으니 계속 도전하라는 말이다. 이 책<실패예찬>은 “성공 예찬”의 다른 표현이다. 지은이 코스티카 브라다탄은 이 책에서 지금은 어둡지만 언젠가는 찬란할 실패에 관한 4가지 해석을 제시한다. 위의 김석욱의 책의 끝에 사무엘 베케트의 아포리즘을 인용하고 있는데, 자 보자

“또 실패했는가? 괜찮다. 다시 실행하라. 그리고 더 나은 실패를 해라” 

더 나은 실패란 말의 의미는 더 심하게 실패하기란 말이다. 아주 심하게 실패예찬은 실패 자체를 위한 실패가 아니라 실패에서 비롯된 겸손과 실패가 가져오는 치유 과정에 관한 것이다. 


성공과 실패에 관한 다양한 생각, “실패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실패를 인식하고 이를 길들여 우리의 길라잡이로 삼을 수 있다. 지은이가 이 책에서 노리는 바도 바로 “길라잡이”다. 실패의 원은 동심원을 그리면서 바깥에서 안으로 움직이면서 물리적, 정치적, 사회적, 생물학적으로 옮겨간다. 


이 책의 구성은 4장으로 돼 있고, 1장 타락한 세상, 2장 정치적 실패의 폐허 속에서, 민주주의의 취약성, 민주주의는 신들만의 것, 실패가 선택사항이 아닐 때 등을 다룬다. 3장 위너와 루저(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 위너나라의 루저, 루저나라에 위너와 실패에 관한 진지한 연습 등을 담았다. 4장 궁극의 실패에서는 꽤 의미심장한 대목이 나온다. 우리는 실패하도록 설계되었다. 미시마, 다자이 등 일본의 문학자와 철학자가 등장한다. 


성공과 실패는 동전의 양면이고 빛과 그림자처럼 한 쌍을 이룬다. 빛을 보다는 말, 어둠 혹은 그림자로 살았다는 말은 오로지 실패자로서의 모습이란 말은 아니지만, 그 안 또한 복잡다단하기에, 그저 상대적 개념으로만 보련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즉 실패의 심리학이다. 개인차는 있지만, 한두 번 실패하다 보면, 왜 그랬는지를 시나브로 이해하게 된다. 제너럴 일렉트릭의 잭 웰치는 불도저 기업가다. 그에게 실패란 단지 성공으로 가는 과정일 뿐이었다. 실패에서 배우지 않는다면 성공은 불가능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으니까, 


고사성어 속에서 실패를 열쇳말로 찾아보면, 성공과 실패는 사람에게 달려있고, 실패 자체는 무섭지 않다. 무서운 것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권토중래” 실패했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선다는 뜻이다. 전쟁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늘 있는 법(병가상사), 성공도 실패도 매한가지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그렇다면 성공도 때로는 실패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이를 성공의 재해석이라 할 수도 있겠다.


성공을 문장 앞에 두면 어떻게 달라질까, 


지은이는 성공을 위한 발판이 실패라는 말을 달리 표현하면 자기기만이라고 한다. 이른바 자기계발 유의 실패와 성공 이야기의 플롯이라는 말인데, 실패라는 낱말만 놓고 보면, “진짜 실패”와 “가짜 실패” 진짜 실패는 치유로 이어지는 것이고, 그렇지 못한 가짜 실패는 치유가 아닌 질병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진짜 실패는 사무엘 베케트의 “더 심하게 실패하기”를 의미한다. 실패를 어물쩍 넘기고 거기서 도망치지 말고, 정면으로 맞서 실패를 직시해야 한다. 이것이 진짜 실패요. 제대로 실패하기다. 


제대로 실패하기, 즉 실패의 통찰을 통해서 배우는 것은 겸손이며, 겸손해짐으로써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말이다. 


네 가지 해석, 사회적 정치적 생물학적 심적 실패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실패로 끝나버린 삶과 실패를 극복한 삶이 갈린다. 우리 삶이 완전한 실패였고, 아무 의미가 없고, 고통스러워할 가치도 없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때 그 자리에서 그에 대한 반응으로 삶을 끝내려는 사람 또 한 거의 없다. 이는 용기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실패로 점철된 삶이지만 나아갈 길을 망치지는 않았다는 것을 자각한 때문이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세네카 등 유명한 철학자이든 세상이 이름 석자를 남기지 못한 사람이든 누구에게나 삶의 이야기가 있다. 그 누구와 비교하여 내 삶은 실패라고 생각하는지, 그 전제가 혹시 잘못된 것은 아닌지, 성공이 모든 것을 보상해주지 않듯, 실패가 모든 것을 앗아가지는 않는다. 실패가 남긴 것이 바로 내가 얻은 것이다. 


성공이란 낱말을 열쇳말로 다뤘더라면 아마도 이런 생각은 쉽게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 실패는 성공의 한 면일 수도 있다. 다만, 실패를 덮어버리지 말고, 끝까지 파보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이제껏 우리가 알고 있었던 “실패”라는 표현과 관념 혹은 인식은 다시 정의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실패예찬"은 실패의 통찰과 성공의 재해석을 통해서...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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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정성문 지음 / 예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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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관계는


소설 제목이 퓰리처상과 아카데미상을 받은 영화와 제목이 비슷, 아니 헷갈릴 정도다. 코맥 매카시의 소설은 이렇다. 주인공 모스는 죽은 사람과 죽어가는 사람만이 남아 있는 사막의 살육 현장에서 거액이 담긴 돈가방을 발견해 집으로 가져오고 그 가방을 발견한 순간부터 모스는 사이코패스 살인마인 안톤 시거라는 추격자에게 쫓기며 도주를 시작한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보안관 벨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음울하게 바라보는데... 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고 했는지?, 글쎄다. 아무튼 이 또한 눈여겨 볼 대목 중 하나다. 정성문의 소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아니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폴리티스 오브 아고라, 호모 사피엔스


소설의 흐름은 간단하다. 토사구팽의 노령인구, 이들에게 나눠 줄 게 없다는 세상에 반기를 든 노인들의 저항과 시위, 왕년에 학생시위 주동자로 구속되기도 했던 노인, 장갑차 앞에서 서서, 진압을 막는다. 기시감마저 드는 이 대목은 5·18, 6·10을 떠올리게 하고, 1989년 중국의 텐안먼을... 시위대를 향해 거침없이 밀고 들어오던 장갑차가 극적으로 서고, 이후 인구 절반이 노인인 이 공화국에서 노인들이 분리 독립을 선언하는데. 마치 소련 붕괴의 그날이 떠오르기도 한다. 광장의 정치를 바닥에 깔고... 언제든지 힘없이 나약해보이는 노인들일지언정, 분노의 게이지가 임계치를 넘어서면, 활화산이 된다는 것을...


이런 일련의 흐름을 만드는 계기가 된 사건들과 등장인물들의 배경을 곁들여 흥미롭게 전개한다. 무인 편의점에 들어가서 삼각김밥과 컵라면에 소주 한 병, 담배 한 갑, 덤으로 라이터를 챙겨나온 죄로 육 개월 생활비에 맞먹는 벌금을 내야할 한때 잘나가던 증권맨, 토,일요일 휴가도 반납하고 쉼없이 달려온 그는 정리해고돼(토사구팽), 늙으막에 고물을 줍고 헌종이를 주으러 다니며 공공근로 노인 일자리를 찾아다닌다.


산업역군의 노후는 "국가가 책임지겠노라"는 진부한 그래서 늘 사기처럼 들리는 클리셰 깨뜨리기


2056년 공화국에서 분리 독립된 노인을 위한 나라가 탄생, 국호는 “광장 민주주의 공화국”이다. 지금부터 23년 후, 대한민국은 젊은 너희들의 나라(여의국)와 노인들의 나라(노의국)로 갈리는데, 그 화해의 대목이 상징적이다. "목욕탕 정상회담"이다. 실오라기 한올도 걸치지 않고 보여줄 것 다 내보이면서 허심탄회하게... 목욕탕에 누가 더 오래있나 시합에서 이기는 사람 말 들어주기, 아무튼 첫째, 두 공화국은 영구평화, 상호불가침조약, 둘째, 양 국민의 자발적 의사에 따른 국적 이동을 제한하지 않고, 셋째, 기업의 자유로운 교역을 보장하는 경제공동체로 이 땅의 번영을 약속, 넷째, 두 공화국은 상대국 국민을 자국민처럼 존중하고 보호한다. 다섯째 외세 침략에 공동대응, 여섯째 두 공화국은 국민 갈등과 세대 갈등을 불식하고 항구적인 평화 공존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인간 존중 사상을 헌법 전문에 수록, 경로효친 사상을 각급 학교의 정규 교과에서 넣는다. 100세 시대에 생길 수 있는 세대 간의 갈등해소와 슬기롭게 다가오는 초고령사회 타고 넘어 노인의 나라로 이행될 수있다는 새로운 길의 모색이다. 


한국 사회의 미래 명암


작가는 한국 사회의 민주화운동과정을 거치면서 한때 노동운동이냐, 밥벌이냐를 고민했던 시대를 살았던 노인국대통령의 입을 빌어 “열렬히 싸우는 노동운동보다, 착한 경영자”가 되는 길도 있다는 말을 남긴다. 또, 사회문제가 된 이혼, 이에 관한 생각도 드러내보인다. 혼인 정년제, 결혼 30주년이 넘으면 단 1번만 혼인 정년을 이유로 이혼 청구가 가능한 나라. 노인 문제를 다룬 이 소설, 주거와 성생활, 그리고 그들이 현재 사회에서 뭘 어떻게 하면서 정년 이후의 삶을 꾸려나가는지, “인간다운 생활”을 어떻게 지속해 나갈 수 있을까, 이제는 그 고민을 해야 한다. 적극적으로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소설 안에는 80~90년 초반에 걸친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의 변모, 그리고 우리 사회의 가치변동 흐름을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한국 사회의 60년 역사를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몰입도가 좋은 이 소설은 우화를 읽는 듯한 느낌마저 들기도 한다. 구 공화국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치권의 상징인 여러 명의 특징이 녹아있기도 한다. 읽는 이들의 경험에 따라서 다양하게 해석될 여지도 있다. 유쾌한 반란이다. 노인 일자리를 만들면 청년들이 일할 곳이 줄어들까?,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 워라벨을 하든 뭘 하든, 삶 자체가 피곤한데 둘이 살기도 귀찮은 데서 시작된 선택들이 한 세대, 두 세대 후의 우리 사회 모습을 어떻게 바꿔놓을 것인가,


<북코스모스 도서평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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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 소프트 파워 - Al & 하이테크 필요한 진정한 힘
유재천 지음 / 더로드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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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다른 인간의 능력 “소프트 파워”


지은이는 제4차 산업혁명의 물결을 상징하는 AI, 자율주행 등,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경이로운 발전에 사람들은 사라질 일자리를 걱정하는 가운데, 인간만의 독특한 능력, “소프트 파워” 인간에게만 있는 복잡한 감정에 눈길을 돌렸다. 


소프트 파워라는 말은 군사용어로 하드 파워(군사력과 경제제재 등의 물리력을 가리킨다)와 대척 혹은 반대되는 개념으로 강제나 보상이 아닌 설득 등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는 능력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우리가 당연히 여겨왔던 인간의 감정들을 새롭게 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나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나를 찾기, 지은이는 여기서 하이터치 즉 고감도(고도의 감성)를 하이테크와 반대되는 개념으로써 사용한다. 


이 책은 6부로 구성됐고, 1부에서는 인간만이 가진 소프트 파워를 살펴본다. 2부에서는 소프트 파워의 시작,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3부, 나에게 집중하는 소프트 파워, 자신, 자신감, 자기 이해, 자기 결정 그리고 나와 마주하기, 내 안의 나, 나와 다른 사람 즉 자신과 타인 중 우리는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담고 있다. 심리와 상담의 이론을 통해, “나”를 발견하기 즉, 인간의 중심은 “나”이며, 외부 환경의 변화에 내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를. 4부에서는 관계에 집중하는 소프트 파워, 이른바 관계 심리 상담학적 접근이라 할 수 있는데, 관계적 관점의 전환, 신뢰, 다른 사람의 동기 부여, 감수성, 경청, 표현, 반응, 공감 능력 등을 다룬다. 5부에서는 삶에 집중하는 소프트 파워로 시간, 정리, 용기, 희망과 긍정, 배움, 평범함, 회복 탄력성, 마음 챙김 등이 중요한 능력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과학기술의 발달이 이 사회를 밝은 미래를 끌어갈 진보인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다만, 외부 환경이 얼마나 변하더라도 그 환경에 적응해 나갈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이 있다는 점, 피로 사회, 소외사회에서 벗어나는 길은 우리 안에 있는 잠들어 있는 고감도를 깨우는 일이다. 


꽤 참신한 발상이다. 여기에 실린 내용은 상담 심리학에서 나오는 전형적인 이론 등이지만, 상황에 맞게 새롭게 정리한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겠다. 


하이터치 시대의 우리의 가치, 나와 다른 사람의 관계에 관한 생각들


우리가 소프트 파워를 배워야 할 이유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하는 지은이는 인공지능의 발전에 따른 중요한 관점, ‘인간이 AI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있다. 자율성의 건강한 기반은 진실한 자아, 자신의 속마음을 표현할 수 없거나 하지 않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고 지적한 에드워드 L. 테시의 연구결과를 실은 <마음의 작동법>을 인용하기도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나”라는 존재를 어떻게 발견할 것인가다. 요즘 “자아” “나”를 찾기 주제의 책이 눈에 띄게 늘었다. 물론 이전부터 스터디 셀러로서 자기계발이라는 관점에서의 자아와 나 찾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우리 안에 잠들어 있는 감정들을 구체적이고 의식적으로 깨어보자는 말이다. 특히 이 책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말하기다.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말하지 않을까에 관한 것인데, “말을 현명하게 선택하라. 왜냐하면, 행복, 관계 그리고 자신의 풍요로움에 영향을 미칠 테니까”(앤드류 B. 뉴버그, 131쪽). 


우리는 하루에 수없이 많은 생각을 하고 생각 일부를 말로 표현하는데 16,000개의 낱말을 사용한다고, 누군가를 판단하는 말, 자신의 가치관에 맞지 않은 다른 사람의 언행을 비난하거나 틀렸다고 하는 도덕주의적 판단, 이는 실제로는 자신의 가치를 투사시키는 데 불과하다. 자칫 강요되기 쉽다. 이와 다른 개념인 가치 판단은 삶에서 각자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에 관한 판단을 말한다. 우리가 가지는 가치관에 따른 판단인데, 이는 존중해야 함은 물론 우리가 살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치적 자율성을 가지고 내 생각을 비판적으로 볼 줄 알게 되고, 함부로 누군가를 판단하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당연히 꼰대처럼 말하지 않기도 이 범주에 들어간다. 



이 책은 인문학이나 심리, 상담학의 많은 참고서적을 통해, 인간의 소프트웨어, 하이터치를 스스로 찾는 법을 생각하도록 엮은 책이다. 지은이가 머리말에서 밝혔듯이, 공대생으로 4년, 엔지니어로 6년 동안, 뻣뻣한 삶을 살았다고, 말랑말랑한 소프트 파워는 피로 사회, 소외사회를 사는 인간 군상, 군중 속의 고독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외부로 향하는 그 무엇을 자신에게 향하도록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나를 이해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한다. 자기계발과 나를 찾기, 라는 분야에 해당하는 책이며, AI 시대에 하이터치(고감도)라는 인간의 능력특징에 초점을 둔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의 접근이라고 할 만한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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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Do You Want? 왓 두 유 원트? - 선택, 결심, 변화를 이끄는 결정적 질문
김호 지음 / 푸른숲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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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이 원할 때, 스스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지은이는 위의 지문을 전제로 코칭한다. 실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할 때,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스스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할까?, 뭔가 빠져있는 듯하다. 심리학자나 철학자들의 견해와는 온도 차가 느껴진다. 자신이 삶이 자립 된 상태, 홀로선 상태에서만이 스스로 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할 때는 소용없는 일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바로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출발한다. 


지은이는 코칭의뢰 때, 가장 먼저 묻는 말이, 당신은 코칭을 원하는지, 원한다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고 싶은지다. 푸코의 주체성의 해석학에서 주체를 어떻게 인식하는가이다. 이 책은 바로 변화를 원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코칭과정을 소개한다. 하루하루 어떤 질문과 함께 살아가는지가 우리 삶을 바꾼다고 생각하는 지은이는 자신의 의사결정을 회피하고(결정 장애까지는 아니더라도)인생을 미룰 것인가?, 선택과 결심, 변화를 이끄는 결정적 질문 14개가 이 책의 핵심 내용이다. 




이 책의 구성은 7장이고, 14개의 질문을 실었다. 1장은 내가 정말 잘살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렇게 물어보라.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 What Do You Want(당신이 원하는 게 뭐냐)? , 직설법이다. 나를 어떻게 바뀌고 싶은 것인지를 당신이 정하라. 변화의 주체로 서기 위해서는 자신의 결정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질문은 현재 어디에 시간과 돈을 가장 많이 쓰는가, 만일 통장에 매일 24만 원이 들어온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등, 2장 불확실한 미래가 두렵다면, 이렇게 물어보세요. “10년 뒤에 나의 ‘완벽한 하루’는 어떤 모습일까요?, 3장 위기를 겪고 있다면 이렇게 물어보세요. 아래로 떨어질까, 위로 떨어질까?, 4장 누군가가 나를 힘들게 한다면, 관계설정을 바꾸기 위해 꼭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내가 내 안에 있는 힘을 얼마나 쓰고 있을까? 5장. 전문성에 자신이 없다면, 6장. 새로운 역할이 막막하다면, 7장. 뭔가 하긴 해야 할 것 같은데, 뭘 할지 모르겠다면, 





이렇게 상황별로 문제에 접근하는 물음 법으로 시작한다. 뭔가 하기는 해야 할 것 같은데 고민이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가진 카드를 우선 확인하라. 어떤 게 있는지를, 그리고 두 번째 스스로 물어라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스무고개 하듯이 진행되는 코칭, 코칭가와의 대화 속에서 느껴지는 것은 무엇인지, 일방적인 지도나 조언은 결코 내 것이 될 수 없다. 모든 것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원칙이 작용한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가능성 있는 것과 흥미로운 것 순으로 나열하는 가운데 스스로 이렇게 많은 카드가 있었나 싶을 정도다. 보통 주변 사람들은 두 부류다. 당신이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라고 하거나,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어떨까 코칭전문가의 눈에는 이 두 가지 답은 맞은 걸까, 아니면 전혀 다른 것일까, 답은 자신에게 있다. 


자신에게 물어보라. 날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What do you want), 단순한 질문 같지만, 계속 묻다 보면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내가 답을 할 때까지 지속해서 물어보라. 보기에는 자기최면처럼, 또는 자기암시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핵심은 자기 자신과 깊이 있는 대화 없이 남의 이야기만 들어서는 내가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없다. 코칭대화의 핵심은 조언을 듣는 것이라기보다는 전문가와의 대화를 통해서 자기 자신과 더욱 깊이 있게 만나고 대화하는 것이다. 


질문, 시간, 기록 3가지 도구 활용, 자신을 인터뷰해보기 


모두에 자기가 변화를 원하면 언제든지 원할 때 변화할 수 있다고 말한 의미는 바로 이것이다. 코칭대화를 통해서 자기 자신과 직면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하라고, 또한 자신의 욕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3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나에게 던져야 할 물음이 담긴 질문지, 물음과 마주하여 스스로 답변해보는 혼자만의 시간, 답변하며 떠오르는 생각들을 쌓아, 새로운 아이디어로 연결될 수 있는 기록, 즉, 질문, 시간, 기록 3가지 도구를 가지고 나를 인터뷰해보라는 것이다. 






내가 진짜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우리는 진짜 모른다. 그저 남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을 내가 원하는가와 관계없이 그렇게 규정한다. 나로서 사는 게 아니라 남의 만들어 놓은 내 이미지 안에 갇혀, 누군가를 의존하면서 살아가는 삶이 내 삶일까? 여기서 벗어나 “나”를 찾고,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알려면 바로 자기 자신에게 제대로 된 질문을 해보라는 것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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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말한다 - 시대와 국경을 뛰어넘는 물 이야기
PPI 기술연구소 편저 / 예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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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보는 관점의 전환, 물의 미래가치, 블루 골드, 그리고 물 공급 기술들

 

물은 미래의 핵심가치다. 이 책의 편저자 PPI 기술연구소는 주로 PVC배관의 실용기술과 연구 개발을 해온 곳이다. 기후위기는 단순하게 온돈가 높아지는데 그치지 않고 미증유의 집중호우와 가뭄으로 인류의 생존 자원인 물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아이러니컬하게도 고대 국가의 수리권, 곧 치수가 지도자의 의무이지 권한이었듯이, 물은 오랜 역사를 통해 다시 인류의 핵심가치로 떠오르고 있다. 

 

이 책은 고대에서 현재까지 인류 역사와 함께했던 ”물의 역사”를 따라가며 국가별로 물 공급은 어떤 방법으로 진행해왔는지, 그리고 배관의 발전과 변천사를 통해 안전한 물 공급을 위한 배관의 중요성을 소개한다. 

 

구성의 순서는 5장 체계로, 1장에서는 문명의 역사와 함께한 물의 역사를, 2장, 건강한 물을 향한 인류의 활동, 3장 세계 수도관의 변천, 4장 미래 세대를 위한 유산으로써 물, 5장. 세계의 물 관리법과 안전한 물의 조건으로 구성됐다. 아무래도 현대인의 관심사는 4~5장일 듯싶기도 하다. 역사와 법제 그리고 기술변천 등이 한대 어우러져 있기에 보는 이의 취사 선택에 따라 관심 분야를 먼저 읽어도 될 듯하다. 각 장 사이의 관련성은 긴밀하지 않다. 우물과 두레박에서 시작된 먹는 물 공급이 로마의 수도관으로 도시의 물관리, 산업혁명과 함께 시작된 도시의 물 공급 시스템, 하수도 등 본격적으로 인간의 생활 속에 등장한다. 공동주택 아파트 단지 등에 물을 공급하는 관의 종류와 굵기를 아시는지, 관의 굵기에 따라 수도료가 달라지기도 한다. 수도관의 종류도 여러 가지 그 특성 또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할 정도다. 주철관, 석면시멘트관, 강관, 아연도 강관 스테인리스관, PE, PVC관 등 우리가 모르는 세계의 넘쳐나는 정보 또한 흥미로운 읽을거리다. 얇고 넓은 상식을 위하여.

 

세계 패권의 중심, 미래의 물

 

중국과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미얀마)는 각국을 관통하는 생명줄 메콩강에서 물을 얻는다. 중국이 상류(란창강)에 11개의 댐을 세워 이들 나라의 수자원 고갈(2010년과 비교 70% 감소)과 가뭄 등을 겪고 있다. 중국은 추가로 댐을 더 건설할 예정이라고. 한 마디로 물의 전쟁이 지금 조용히, 아주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다. 

 

물을 옮겨주는 상수관, 이른바 수도관 또한 눈에 보이지 않아 접근하기 쉽지 않은데, 현재 한국에는 노후 상수관로가 누적됐고, 이를 관리하는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고, 또, 지방 상수도의 현대화사업 확대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지적하는 한편, 스마트 물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으며, 앨빈 토플러는 20세기가 블랙 골드(석유)였다면 21세기는 ‘블루 골드’(물)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한 바가 있는데, 극심한 기후변화로 홍수, 가뭄과 물 부족에 대응해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성공은 물과 직결돼 있다. 사우디에서는 글로벌 농업기술회사인 네덜란드 원예기업 반 데르 호에벤과 함께 사막 한가운데서 농산물을 생산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수백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식량안보를 확보가 중요하지만, 열쇠는 물이다. 

 

물이 미래 가치라는 점을 강조하는 이 책은 물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할 것인가, 필요한 기술은 무엇인지, 이 기술의 발전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 꽤 흥미로운 대목이 많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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