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쉬톡의 공습 - 알리, 테무, 쉬인, 틱톡샵의 실체와 우리의 대응 전략
박승찬 지음 / 더숲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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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 commerce(중국 전자상거래)를 넘어 C-커머스진화


얼마 전 한국 시장을 초토화할 만큼의 저가공략으로 태풍을 몰고 온 중국 세, C-커머스, C-이커머스(상거래 중심)에서 정보교환 활동을 하는 C-커머스로 변신 혹은 전환하는 무서운 네 마리의 차이나 드래곤의 무대는 어디까지 확장될 것인가, 


지은이 박승찬은 칭화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경제통상관 등으로 일했다. 이후 미국에서도 연구한 적이 있어, 중, 미 경제에 관해서는 전문가라 할 수 있겠다. 그가 미국에서 연구하는 동안에 그곳 대학생들의 휴대전화 속에 깔린 “알테쉬톡” 그 영향력은 놀라울 속도로 무섭게 퍼지는 것을 목격하였기에 C-커머스의 공습에 긴장한다. 한국을 향한 C-커머스의 전방위적 공습에 거의 속수무책으로 밀리고 깨지고 무너지는 국내 시장, 도대체 어떤 영향을 어떻게 받고 있는지, 현장과 사례 중심으로 설명해주고 있는 게 이 책이다.


지은이는 알테쉬톡은 스치고 지나가는 태풍이 아니라 상존, 상주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의 법적 규제 등도 거센 해일을 잠시 주춤하게 할 뿐, 결정적인 한 수로는 보지 않는다. 즉 국내 시장 퇴출, 한때의 유행으로 보지 않는다는 말이다. 중국 시장과 미국 시장의 변화를 아는 만큼, 지은이는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다는 생각은 분명하다. 


이 책은 4개 장으로 이뤄져 있고, 1장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서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성장 배경과 전략을 분석했다. 2장 알테쉬톡, 네 마리의 용의 글로벌 전략과 이들의 특유 경쟁력이 무엇인지 가장 빠른 용 알리익스프레스, 거대한 용 테무, 성장하는 용 쉬인, 잠룡 틱톡샵의 성장 배경과 전략을 들여다본다. 3장 알테쉬톡의 미국 시장 공습, 중, 미 패권 경쟁 변화와 영향을 분석했다. 4장은 이 책의 결론으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알테쉬톡 플랫폼이 한국 경제를 어떻게 침식시키고 있는지 소비자와 산업적 관점에서 분석하여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C-커머스 공습이 한국 산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파급


지은이는 4개의 영역으로 구분한다. 첫째, 쿠팡과 네이버를 제외한 중견, 중소 오픈마켓의 매출 하락 지속으로 적자 경영이 가시화될 때는 중국 자본이 이들의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다. 위메프, 티몬 사태는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생태계의 합종연횡을 촉발하는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 C-커머스 플랫폼들은 이를 기회로 한국 국내 시장에서 그들의 영향력을 키워나가리라 전망한다. 둘째, 국내 온라인 통신판매 기업과 개인 쇼핑몰의 소상공인 생태계가 무너진다. 셋째, 수입 유통 생태계가 깨지면서 시장 혼란은 가중될 것이다. 넷째, 중소 제조 생태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면서 다른 산업으로 확대되는 도미노 효과가 일어날 가능성이다. 


초저가 괴물의 몸부림은 한국 시장을 쓸어버려


초저가 괴물이 몸부림치면 한국 산업 생태계는 깨지는 정도가 아니라 C-커머스 질서에 편입될 수도 있다. 다이소와 올리브영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 알리와 테무는 공격적인 회원 확보를 통해 단기간에 14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단숨에 국내 2위(알리)와 4위(테무)로 뛰어올랐다. 국내 물류 기지를 계획하고, 대대적인 저가 할인 공세를 펼친다. 벌써 국내 온라인 쇼핑몰 폐업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먼저 매를 맞은 미국에선 염가 매장 폐점이 잇따른다. 한국도 이를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안전지대는 없다.


소비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대형마트가 일요일 쉬건, 평일 쉬건 상관없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전통시장은 가성비 우선 시대에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매출이 줄고 폐점이 잇따르는 까닭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인터넷 쇼핑몰이 다 잘나가는 것도 아니다. 지난해 가구·가전·식품·의류를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 중 7만 8580곳이 폐업 신고를 해 집계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 폐업으로 몰린 가장 큰 이유는 알리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도태된 것이다. ‘메이드 인 차이나’를 같이 취급하는데 같은 제품이 중국계 플랫폼에서 훨씬 싼 데다 무료로 배송해 주니 국내 온라인 쇼핑몰이 설 곳이 없어진다.


한국 정부의 대응은 구조적이어야 하는데, 공수양면과 강온법도 고려해야 


C-커머스에 경고를 날렸지만, 소비자들의 원성에 아무 말도 못 하고 밀려났다. 소비자에게 애국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급능력, 즉 주머니 사정이다. 그렇다면 소비자의 선택권을 존중, 보호하면서 우리 제조 및 수입 유통 기업의 생존도 지켜야 하는 양날의 검과 사면초가…. 이를 넘어설 지혜는, 첫째, 최적의 방안은 C-커머스 플랫폼들이 중국 제품을 입점시킬 때 위해 제품 관리 강화 차원에서 관련 물품 80개 품목에 대해 중국 내 인증기관에서 인증받은 기업을 입점하도록 해야 한다. KC 인증을 의무화할 수 없다면 말이다. 


문제는 중국에서 CCC 인증과 국가표준테스트도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기에 해외직구 특성을 악용해 초저가 관련 제품을 외국에 팔고 있다. 이 대목에서 기억해야 할 것은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이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수준의 가격보다 낮다면, 뭐 어차피 한 번 쓰고 버릴 건데. 여기서 비롯된 쓰레기, 환경오염 등, “테무의 저가 공격”에 환경단체 상근활동가도 아무 생각이 없이 온라인으로 클릭하면서 구매하는데.


두 번째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최소 기준 면세 한도에 관한 조정도 고민해야 한다. 현재 미국 직구는 200달러, 중국 직구는 150달러 미만이기만 하면 횟수와 한도 관계없이 관세, 부가가치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상호주의 원칙이란 말이 여기서 적용되는가는 의문이다. 아무튼, 주장이 그렇다. 세 번째 우리의 제조 및 수입 유통 중소기업의 보호장치, 알테쉬에서 싼 가격으로 사서 이익을 더해 재판매하는 것인데…. 글쎄다. 지은이는 생각보다 거친 주장을 하는 듯하다. 그는 한국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인데, C-커머스 플랫폼에 올라타 수출 길을 모색해보자는 것이고. 또 하나는 플랫폼에 한국전용관을 두자는 것이다. 유연한 접근법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 큰 틀에서 보자면 이미 이커머스는 현실세계의 국경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세계를 하나의 공간으로 이어주는 IT기술의 발달은 바로 이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주지만,  "알테쉬톡"은 유통 플랫폼을 넘어 테크회사라는 지적,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로봇 등을 이용한 특화된 기업으로 알고리즘과 시스템들이 합쳐지면서 폭발적인 성장이 일어난 것이다. 지은이의 분석은 꽤 흥미롭다. 지금까지 알테쉬톡의 공습의 방향과 미래의 모습까지를 엿볼 수 있는 설득력 있는 자료들은 제시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C-커머스의 미국과 한국 시장 공습의 그리고 알테쉬톡의 전략적 노림수와 장점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가 실려있다. 하지만, 정책과 향후 대책에 관해서는 그럴 연(然) 수준에 머물고 있다. 책을 빨리 내겠다는 생각이 한국 기업은 어떻게 생존 방향을 모색해야 하는지는 대증요법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일어난 현상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정부 당국이고, 연구자의 처지에서는 현안의 문제가 아니라 좀더 거시적인 안목에서 생태계의 문제, 한국 경제의 모순점과 아킬레스건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보고, 장기적인 대책 방안을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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