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딥마인드 - 열심히 살아봤지만 허무함에 지친 당신을 위한
김미경 지음 / 어웨이크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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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잇 마인드에서 딥마인드로 


열심히 살면 모든 것이 좋아질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있었다. 누구를 위하여, 누구 때문에란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살고 있을까, 지은이 김미경에게 영감을 딥마인더인 그의 어머니가 해주신 말씀이다. 


“진짜 네가 누구이지 꼭 알고 살아라. 지우개로 지우고 새로 쓰는 네가 바로 너다, 몇 번이고 지워도 되니 겁내지 말고 다시 쓰거라.”(14쪽)


책 구성은 4부다. 1부에서는 지금 막살고 있는 당신에게, 인생을 단번에 뒤집을 열쇠가 당신 안에 있다. 마음의 엔진을 갈아 끼우고, 비교 지옥에서 탈출하자. 내 인생은 주인공은 나인데 늘 누군가 그 자리에 있다. 2~4부까지는 딥마인드를 깨우고, 성장, 가속화하는 방법까지, 적고 있다. 


딥마인드가 뭐야


먼저 잇마인드의 개념부터 보자. 현실에 만족하고 안주하는 법이 없이, 늘 나에게 새로운 목표와 꿈을 제시하고 그걸 이루도록 강하게 밀어붙인 “마음”이다. 인류의 출현 때부터 본능에 장착된 엔진처럼, 하지만 내가 힘들거나 소진됐을 때 잇마인드는 과감하게 나를 떠나버린다. 생존게임의 실패자라 여긴다. 잇마인드를 움직이는 엔진은 결핍과 열등감을 연료 삼아 내 몸과 마음을 활용해 더 많이 갖고 더 높이 올라가도록 우리 마음을 프로그래밍한다. 내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열등감을 부추기며 나를 꿈과 목표의 노예로 만들어버린다. 이른바 한계 없는 욕망의 추진체가 돼버린 것이다. 이를 잇마인드로부터 어떻게 탈출할까? 이 책의 도입부이지, 이야기의 시작점이다. 


그렇다면 딥마인드는 심층일까, 표층일까 잇마인드와는 위계가 다른 것일까?, 잇마인드의 밑바닥 깊은 곳에 있는 심층의 마음으로 깊은 통찰과 지혜를 가진 엔진이다. 잇마인드가 수단이라면 딥마인드는 목적이다. 자중자애, 세상의 주인공은 “나”임을 자각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잇마인드와 딥마인드는 세계관이 다르다


잇마인드는 롤모델, 멘토, 성인 등 누군가가 내 삶의 이정표나 바람직한 모습이 되어 나를 이끌어준다. 그와 늘 비교하기에 열등감, 열패감, 불안, 자존감과 자신감의 저하, 아무리 열심히 해도 따라잡을 수 없는 그 무엇을 향해 소진하는 것이다. 그러나 딥마인드는 다르다. 내 문제를 해결할 열쇠는 내 안 깊은 곳에 자리한 능력이다. 이를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 잇마인드는 두려움, 부러움이지만 딥마인드는 이들 대신에 감사, 칭찬, 반성이다, 우월감, 열등감 대신에 자존감이, 생존, 성취, 정보를 대신하는 통찰, 치유, 영감, 외적 성공 대신에 내적 성취를 얻는 것이다. 


내 안의 통찰력을 키우는 최강의 프롬프트 “감사”와 “칭찬” “반성” “글쓰기”


“감사” 오늘도 살아있음을 감사하고, 내 주변 모든 사람에게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변환하는 것이다. 웃음 치료에서 자신에게 웃음 들려주기처럼, 불행을 감사로 뒤집는 연습, 사건은 단면이 아니라 거기에는 뭔가가 숨겨져 있다. 기회다. 이것이 숨겨진 메시지다. 이를 찾아낸 사람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역발상의 필요함이다. 사태나 상황이 더는 악화하지 않음에 감사하고, 이를 극복하는 나를 존중하고 칭찬하며, 내 일과를 반성하는 것이다. 여기에 글쓰기 또한 연결돼있다. 이는 중요한 자기 돌봄 행동 중 하나다. 내 안에 담아두었던 것들을 글로 쓰는 동안 치유된다. 막힘을 풀고 쌓인 것을 버린다. 하나둘 내려놓을 수 있다. 심리치료방법으로 글쓰기를 권유하기도 하니 말이다


두려움과 부러움에 휘둘리며 상황이나 현상을 표면적으로 그저 그런 것으로 받아들이면 숨겨진 기회를 놓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를 어떻게 알아채고 잡을 것인가, 지은이는 그 답으로 bod(being organizing doing) 딥마인드 자동진화 프로세스를 설명한다. b(성찰)⇒o(기획)⇒d(실행)이다. 성찰은 감사, 칭찬, 반성 등 딥마인드 토크로 자신을 스스로 치유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주도적으로 그려나간다. 기획은 딥마인드를 통해 bod 하우스를 짓고 플래너를 통해 이를 하루 안에 어떻게 녹여낼지 기획한다. 실행은 플래너에 기획한 하루대로 충실하게 실행한다는 것이다.


인생의 가치와 품격은 균형에서 나온다. 


bod 하우스 형태는 1개 지붕과 4개의 기둥으로 돼 있다. 하우스를 구성하는 이 5가지 구성요소 내용은 모두 똑같다. 각각의 라이프 섹션과 자기 선언 그리고 구체적인 루틴을 포함한다. 예를 들면 건강, 가족, 커리어, 자기계발, 자기 돌봄 같은 삶의 카테고리를 나눈 5개의 라이프 섹션이 있다. 그리고 각각 섹션마다 명확한 목표나 방향성을 담은 한 줄 자기 선언과 이를 이루기 위해 지속해서 반복할 1~3개 정도의 루틴을 적는다. 5가지 중 가장 시급하거나 집중해야 할 라이프 섹션을 지붕으로 올리는 것이다. 이는 곧 자기실천을 위해 자기 선언, 자기와의 약속을 통해, 자기 절제와 돌봄, 자기계발을 구체적으로 눈에 보이게 해놓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준이 없이 생활을 하다 보면 잇마인드로 돌아가 막사는 삶이 되어, 성공과 목표에 쫓기는 삶이 되기에 십상이다. 내가 중심이 되어 단단한 인생을 만드는 법을 소개하는 이 책, 자중자애, 세상의 주인공이 "나"임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붙들기 위해서 딥마인드 훈련을 지속해야 한다. 꽤 흥미로운 연습내용들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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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경제적 결과
존 메이너드 케인스 지음, 박만섭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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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전쟁이 끝나면 정치가 시작된다


1929년부터 시작 10여 년에 걸친 미증유의 경제 대공황을 경험하게 된 미국, 케인스는 고전 경제학 이론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움을 지적하면서 정부는 완전고용을 위해 소비와 투자, 유효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직접 나서 일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주택, 도로나 댐 건설 등 공공사업을 추진하면 가계는 상품을 소비할 여력이 생기고 기업에서도 투자와 고용을 증가시킨다. 즉, ‘균형’으로 복귀를 돕자는 것인데, 곧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는 주장했다. 


이 책<평화의 경제적 결과>은 1차 세계대전 후 1919.1. 파리에서 시작된 평화회의에 영국의 재무성 수석대표로 1919.6.7.까지 참여했던 케인스가 국제 정세를 평가한 것이다. 그는 연합국의 징벌적 배상 요구가 독일을 비롯한 패전국 국민에게 모멸감을 안겨줄 것이고,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경제 체계를 무너뜨릴 것이기에, 세계 전체의 번영을 위해 모두 적개심을 버리고 교류를 지속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1918년 중반 이후, 종전 후 배상 문제를 자세히 다룬 재무성 정책 보고서들을 작성했다. 이 보고서는 종전 후 유럽 재건에 대한 케인스의 거대한 계획을 담고 있었고, 평화회의에 참석하면서 연합국의 대표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득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거대한 계획은 승자에게 주어진 관대함에 따라 지켜져야 할 것이었다. 케인스는 파리평화회의의 임무는 약속을 존중하고 정의를 충족하는 것이었으며, 사람들의 삶을 다시 세우고 보듬는 것도 그들의 임무였다. 


평화회의는 승자의 덕망이나 아량, 관대함과 같은 피상적, 추상적인 바람과는 정반대로 각국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정치 각축장으로 변모했다. 케인스는 1919.12. 이 책을 출간한다. 책은 7장 구성이며, 1장은 “서론”으로 파리평화에 관한 케인스의 평가 요약이다. 파리는 악몽이었다. 회의에서 내려지는 결정의 중요성과 비현실성, 경솔함, 맹목성, 오만함 등 모든 비극적인 요소가 담겨있음을 전문가라는 위치에서 책을 썼음을 밝힌다. 


2장에서는 “전쟁 전의 유럽”의 모습을 소개한다. 1870년 이후 역사상 최고의 경제적 발전을 이뤘다. 이런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독일, 케인스는 유럽 전체의 정치적, 사회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을 위해서는 독일의 역할이 전쟁 후에도 지속하여야 함을 시사한다. 


3장 “파리평화회의”는 이 책의 중심 부분이기도 하거니와 후세에도 자주 언급된 곳이기도 하다. 미국의 윌슨 대통령, 클레망소 프랑스 수상, 로이드 조지 영국 총리가 평화회의에서 보인 태도를 신랄한 필치로 묘사한다. 프랑스를 유럽 강국으로 만들려는 클레망소를 페리클레스로, 국내 정치적 지위를 유지하려는 정치적 위선자 로이드 조지 영국 총리, 노련한 이 둘이 전략에 휘말려든 원리만을 고집하며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 어수룩한 윌슨 미국 대통령.


4장 “평화조약” 중에서 경제에 관한 내용을 살핀다. 핵심은 독일 경제의 체계적인 파괴를 목적으로 작성됐음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케인스는 전쟁 전 독일 경제 체계가 세 축을 지탱됐다고 봤다. 첫째는 상선, 식민지, 외국투자, 수출, 독일 상인들의 국외 네트워크 등으로 대표되는 무역이고, 둘째는 석탄, 철강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 셋째, 수송과 관세 제도인데, 모든 상선과 외국 자산을 연합국에 양도하고, 알자스-로렌 지역을 프랑스에 다시 합병, 이 지역이 독일 자산 전부 몰수, 자르 분지의 탄광을 프랑스에 양도, 연간 4천만 톤의 석탄을 일정 기간에 걸쳐 해마다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룩셈부르크에 공급, 고지 실레시아를 신생 국가인 폴란드에 잠정적으로 귀속하고 주민투표를 통해 최종 귀속국가를 결정, 연합국에는 최혜국 지위를 부여하나 독일에는 최혜국의 지위가 부여되지 않은 관세 제도, 모든 철도 차량을 연합국에 양도, 철도로 독일에 수송되는 연합국 상품에 대해 수혜적 관계 부과, 이는 독일이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 없는 비현실적들이었다고 지적한다. 독일의 석탄 생산량은 연간 1억 톤가량이며, 수요량은 1억 1천만 톤이었는데, 해마다 4천만 톤을 프랑스에 공급해야 한다면, 독일 사람들은 혹독한 추위 속에 겨울을 보내야 하고, 산업은 가동을 멈출 것이 뻔한 상황이었다. 


5장 “배상”에 관한 여러 문제, 즉 배상받을 피해의 범위, 배상 조건, 독일의 배상 능력 등을 논한다. 조약은 전쟁으로 입은 직접적인 군사적 피해뿐만 아니라 “민간인에게 준 피해”까지도 배상 범위에 포함하고 전쟁 동안 군대에 동원된 사람들의 가족에게 지급한 별거 수당, 전투 중 다치거나 죽은 군인과 관련해 해당 정부들이 현재와 미래에 지급해야 할 연금과 보상금을 배상할 것을 요구한다. 케인스의 계산으로는 독일이 30년 동안 배상해야 할 금액을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17억 파운드 정도였으나, 연합국은 80억 파운드를 요구한 것이었다. 


6장 “비관주의로 가득 찬” 장이다. 조약의 요구는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매우 비논리적이었다. 독일이 배상을 실현하려면 국내 경제의 회복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조약의 요구에 따르면 독일은 자국의 자산 대부분을 배상에 사용해야 한다. 독일의 수출증가는 연합국의 수입증가를 뜻하는데 과연 연합국이 이런 상황을 감내할 수 있을까? 


상황이 이렇다면 과연 해법은 있는 것인가?, 케인스는 7장 “처방”에서 제안을 한다. 그는 국제연맹창설과 주요국의 가입을 확정하는 한편, 독일의 배상액을 20억 파운드로 정하고, 유럽 석탄 문제를 재조정할 석탄 위원회를 국제연맹 산하에 두고, 상호 평등 원리를 바탕으로 관세 장벽을 낮출 자유무역 연합을 설립하는 등의 내용을 담도록 평화조약 내용을 수정하는 것이다. 연합국의 부채 문제는 복잡하지만, 승전국 미국의 “관용”이 전제될 때 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전쟁 수행으로 발생한 연합국 사이의 채무를 모두 소멸하는 것인데, 이로 인해 미국은 20억 파운드, 영국은 9억 파운드를 포기해야 한다. 특히 미국의 관용은 유럽인들의 마음에서 빚 상환의 불안감을 줄여주고, 유럽의 금융 안정성을 보장, 연합국 사이의 연대강화로 미래 평화를 보장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케인스는 왜 독일이 피폐해지면 안 되는지를 밝힌다. 1917년 러시아혁명의 움직임을 본 것이다. ‘혁명’이라는 사회적 불안정을 유럽 전역에 퍼트릴 위험을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 질서는 민주주의 퇴보, 약화 속에서 점차 확산하는 전체주의, 권위주의 정권들,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도는 국제사회, 러-우 전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헤즈볼라의 참여로 중동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등, 어지러운 모습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전개될 외교전 또한 문제가 될 것이다. 현대의 고전이라 평가받는 이 책을 다시 읽어야 할 이유는 여전히 그의 견해가 유효한지는 별론으로 하고, 전쟁이 끝나면 시작되는 정치가 어떻게 전개되는지는 여전히 유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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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인생에 답하다 - 고전에서 건져올린 삶의 지혜
한민 지음 / 청년정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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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전에서 건져 올린 삶의 지혜


지은이 한민, “그저 고전의 한 문장을 화두로 나 자신을 돌아보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이제 고전의 한 문장에서 얻은 삶의 지혜를 많은 사람과 나누고자 한다. 라고 말한다. 


석가의 말도 공자의 말도 다르지 않으리라는 이 한 문장이 이 책의 ”핵심“이다. 논어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많이 들어봤다. 그런데 정작 논어 안에 담긴 뜻은 모른다. 그저 남들이 선학들이 자왈 ~ 하니, 이러저러하다고 해석과 해설이 달려있다. 무엇을 얻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 동서고금의 보편적 진리에 접근하는 문장들, 이 책은 딱 한 달 분의 양식이 실려있다. 이 시대 지금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문장들이다. 두루 화합하되 소신만은 잃지 말라고 “화이부동(和而不同)”, 검찰의 본분과 패거리 의리라, 이를 표현한 군자의 의리, 깡패의 의리 “정이불량(貞而不諒)”, 말은 행동을 살펴보란 의미의 언고행 행고언 “言顧行 行顧言”, 그리고 진정한 강함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깨우치는 것을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


동서고금 가릴 것 없이, 인간의 화두는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것인가”다. 지은이는 이에 관한 화답으로 고전에서 길어 올린 28가지의 인생지침, 32가지 삶의 지혜를 배병삼의 <한글 세대가 본 논어>와 신영복, 김경일 선생의 책에서도 일부를 인용해 구성했다. 사람이 사는 건 다르지 않다. 금수저, 흙수저, 현상은 달리 보여도 사는 건 마찬가지다. 금수저건 흙수저건 죽음은 평등하게 다가온다. 세상의 주인공은 “나”다. 나를 찾고, 나답게 사는 게 잘사는 것이다. 이 간단하고 쉬운 진리가 왜 이리 복잡하고 어려울까, 나를 비우라고, 무소유의 법정대선사는 말씀하시지만, 실천행 앞에서는 모두 주저한다. 그러기에 여전히 “무소유”는 지향점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화이부동(和而不同)


화(和)는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고 동(同)은 네 편 내 편을 갈라 패거리를 짓는 일이다. 화는 나와 다른 것을 존중하고 배려하나, 동은 내 편이 아니면 적이다. 그래서 내 편이 아닌 사람이 하는 말은 배척한다. 진영의 논리가 그러하다. 

군자는 권세가 생기면 덕을 어떻게 베풀까를 고민하고, 소인은 권세가 생기면 권력을 어떻게 휘두를까를 생각한다. 군자는 곤궁함을 굳게 견디지만, 소인은 곤궁해지면 나쁜 짓을 생각한다. 


여의도(너의 섬)에 들어가기 전에는 입에 민중과 민주주의를 달고, 권세가 생기면 덕을 어떻게 베풀까를 목이 쉬도록 목청 터지라 외치던 사람이 그곳 너의섬(마치 우주선처럼 생긴 건물)안에 들어가면 백 팔십도 생각이 바뀐다. 재선을 생각하고, 권세는 나를 위해 쓰려 한다. 대저 대의민주주의가 아니라 마치 LH 아파트라 쓰고 내 아프트로 읽는 것처럼, 대의(代議)민주주의가 아니라 나의(我意) 민주주의, 내가 정하고 고집하는 민주주의란 말로 대체된다. 

화이부동은 중용을 말한다. 치우치지 않음. 어렵고 어렵지만 할 수 있다면 누구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이런 걸 깊이 있게 고민해본 적이 있을까?


나를 지키며, 나를 잃지 않고 사는 지혜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과유불급(過猶不及), 남이 알지 못함을 근심하는 환부지인(患不知人)과 너무나도 자주 쓰이는 역지사지(易地思之), 처지는 바꿔놓고 생각해 보라. 네 주장만이 옳다고 생각하지 말고, 상대의 처지가 어떤 한지, 네가 상대의 형편이었다면 어떤 판단과 행동을 했을 것인지를, 공급자 시각이 아닌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보라는 말이다. 


생각에는 사특함이 없어야 한다, 사무사(思無邪), 또한 먼저 흰 바탕이 있어야 그림도 그릴 수 있다. 회사후소(繪事後素), 예술적 능력과 업적과 비교하면 인품을 갖추지 못해 논란이 되는 인물들을 허다하게 본다. 결국, 먼저 사람이 돼라. 엄청난 인기를 누리다가 거기에 취해 한 번에 무너진 연예인들(최근 김호중의 음주운전 뺑소니, 견물생심이라), 세상에 드러낸 얼굴은 평론가들의 찬사를 그 무대 뒤에는 추악한 얼굴을 감춰놓은 채, 세상을 속이는 것이고, 오피니언리더라 불리는 세력을 속여, 내 이미지를 조작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뛰어난 재주에만 환호하고 주목하는 시대다. 뛰어난 재주, 재능은 소중한 자산이지만, 이를 담은 그릇이 잘못됐다면 바로잡아야…. 먼저 인간이 돼라


천 리가 어긋나는 것도 한 발자국 차이에서 비롯된다, 천리유종 일축차(千里?從 一蹴差), 이는 화담 서경덕의 시에서 나온 문장이다. 흔한 말로 잠시 넋을 놓으면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빠져들어 갈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인데, 살다 보면 아무리 조심, 또 조심하더라도 잘못된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것은 늘 있는 일이고, 불완전한 인간의 어쩔 수 없는 실수이기도, 문제는 잘못된 길로 들어섰을 때, 어떤 태도를 지니는가에 따라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는 말이다. 사소한 잘못이라도 얼른 고치지 않는다면, 


충고도 자주 하면 잔소리, 붕우삭 사소의(朋友數 斯疎矣), 내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며 남을 가르치려 드는 건 경계해야 할 일이다. 충고가 잦으면 잔소리로 들린다. 술자리에서 누군가의 잘못을 자꾸 들춰내는 게 버릇이 되면, 제아무리 좋은 말을 하더라도 사람들이 피한다. 친구와 임금은 의리 관계라서 감정이 상하면 관계 회복이 어렵다는 말이다. 또 하나 보자,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남에게 말하지 말라, 즉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 제가 서고 싶으면 남도 세워주라, 기욕립이립인(己欲立而立人) 해야 한다,


이렇게 보면, 여기에 실린 32가지 문장, 화이부동(和而不同)에서 회이불류, 중립이불의(和而不流, 中立而不倚), 즉, 자신의 본 중심을 지키되 주변과 조화를 이룰 줄 아는 태도가 바로 강함이며 또한 유연함이다. 강하면 들이받기 마련이고 풀잎은 바람이 불면 저 먼저 눕는다. 하지만 진정한 강함이라 힘으로 누르려 하지 않고, 부드럽게 대하면서도 거기에 휩쓸리지 않는 것이다. 말처럼 쉽지는 않다. 가난해도 원망하지 않고, 일을 행함에서는 형편에 따르고, 남을 생각하는 것이 곧 인(仁)이요, 초지일관하는 사람, 계획은 원대하게 주의는 세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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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사랑받고 싶어서
김동영 지음 / arte(아르테)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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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죽도록 사랑받고 싶어서


김동영의 에세이집<죽도록 사랑받고 싶어서>은 여행작가로 세상 곳곳을 다니면서, 그만의 독특한 앵글로 기억을 새겼다. 글은 그의 인생 경험이 묻어있다. 방송국의 음악, 구성작가, 기획자로서….


지은이는 프롤로그 “나는 왜 그렇게 죽으려고 했을까?”에서 죽으려는 몸부림은 삶이 몸부림이었음을, 죽을 것처럼 살아왔고, 살 것처럼 죽을 것이다. 일 하나하나 죽을힘을 다해 후회 없이 온 힘을 다했다는 말이다. 치열하게 살았다는 표현이 죽을 것처럼 살아왔다는 것이다. 


이 책은 5부에 걸쳐 65개의 글이, 1부에서는 살아보지 못한 생, 2부 죽고 싶다 살고 싶다. 3부 여기서 당신과 살아가기 위해서, 4부 영혼의 집, 5부. 나는 내가 어쩐지 슬퍼졌다는 제목으로 담았다. 죽도록 사랑받고 싶어서는 인정욕구일까, 아니면 원초적인 허전함과 외로움일까, 뭔가를 찾아 헤매는 수행자일까, 열린 제목 속에 내 생각을 투사해본다. 


독자보다 작가가 많은 시대


글쓰기는 마음의 병 치료를 위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털어놓음으로써 마음의 안정과 평온을 찾는 도구이기도 하다. 작가가 되는 경로 또한 다양하다. 이제 남의 글을 읽고 감동하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시대에서 세상의 주인공인 ‘나’를 찾는 시대로 옮아가고 있다. 독자가 곧 작가가 되고, 독자보다 작가가 많은 시대, 사람들의 희로애락 경험을 공유하는 소통의 길이기도, 누구 읽어주기를 목적으로 쓰는 글보다, 함께 공유했으면 하는 글을 쓰는 것의 중요함을.


태어날 만한 가치의 강요


아주 짧은 글이다. 가끔 에리크 사티의 음악을 듣는다. 사티의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태어날 만한 가치가 있구나라고, 어떤 음악들과 어떤 문장들은 너무 주관적이라 이유를 들어 설득하기보다는, 고집부리거나 강요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시절


공자의 말을 빌려왔다. 15세에 학문의 뜻을 두는 나이, 30세 뜻을 세우고 40에 흔들리지 않게 되니. 지은이는 이렇게 썼다. 10대에는 무기력하지만, 현실을 음악으로 귀를 막고 책으로 눈을 가리고 이 시절이 지나가길 간절히 기대했고, 20대에는 꿈만 꾸거나 사랑하느라, 30대에는 거의 모든 시간을 낯선 곳으로 떠났다 돌아오는 일에 열광했고, 40대에는 내가 아는 것에 대해서만 글을 쓰다 결국 내가 아무것도 제대로 모른다는 것을 알았다. 50대가 되면 더는 자신을 의심하지도 미워하지도 않았으면 좋겠고, 60대가 되면 맨정신으로 살 자신이 없으니 술에 취해 살고, 70대가 되면 몽롱했던 지난 10년에 깨어나 옛 사진과 글들을 보며 밖이 내다보이는 거실의 나무 의자에 앉아 지내고 싶다. 그러다 80대가 되면 매일 잠들어 있고 싶다. 마치 죽은 것처럼.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를 세 꼭지만으로도 충분히 들여다볼 수 있다. “시절” 불혹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 나이 60이 되면 앞으로 앞으로만 향해 달리던 삶이 끝난다. 이치로 보면 사회 경제활동에서 물러나는 시점이다. 죽은 자가 침상에 누워있는 자신의 육신을 내려다보며 죽음을 실감하지 못하듯, 나이 60이란 그런 것이다. 나에게 60이 찾아온다고, 부정도 해보고, 자포자기도, 타협도 해보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기에, 맨정신으로는 살 수 없다고. 60 이후의 삶은 잉여라는 것인가, 


언젠가 우리는 깨닫게 될까

허물어진 꿈속에서 나이 들어가며

서로가 서로의 연장선이며

삶은 나눔의 선물이라는 것을…….

[예명 아름다운 누비아로 활동하는 음악가, 세군 아킨롤루의 시“우리 삼의 진짜 이야기”] (이 책 17쪽)


단편 소설 "나만 미치지 않았다"


그것은 자살 시도가 아니었다로 시작되는 글, 내게는 자살할 이유가 단 한가지도 없다. 그리고 나는 누구 보다 오래살고 싶다. 하지만 나는 아팠다(중략), 글의 끝은 나는 정말 미치지 않았다. 다만, 좀 더 예민할 뿐, 어쩌면 미친 것은 당신이고, 그들이고, 세상이다. 나는 안다. 나만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이제는 아무도 이대로의 나를 받아 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느 시인의 외침처럼, 내가 미친 것인가,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것인가, 여전히 혼란스럽다. 우리 시대가 그러하다. 제 정신을 갖고 살기힘든 세상이다. 


65개의 글, 이 속에는 두편의 단편소설- 그 어디에도 없는, 나만 미치지 않았다- 이 실려있다. 생각과 느낌이 들어있다. 글쓰기에 목적이 있다면 내 속에 있는 모든 것을 하나도 남김없이 게워내는 것이다. 죽기 살기로 혼신을 힘을 다해서….


우리에게 돌아갈 곳이 있는가, "돌아갈 곳"이란 글에서 "지금 나는 집 말고 갈 곳이 없다. 그 집에서 나를 기다리는 이는 없지만, 결국 내가 돌아갈 곳은 그곳 뿐이다. " 인생무상이기도 하지만, 겸손하게 자신의 낮추라. 인생의 흥망성쇄는 누구에게나 있는 법, 절제하고, 배려하고, 나눔하면서, 풍성한 삶을... 


책 속에 끼워진 작가의 자필 엽서 "당신도 혼자인가?, 어쩌면 저와 비슷한 이유로 당신도 타이밍을 놓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의 마음과 애정을 사는 동안 느끼며 각자 살아가다가 어떤 순간에 운명처럼 만나는 것을 기대해 봅니다."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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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최소한의 통계 읽기 - 빅데이터 시대 데이터 문해력 향상 프로젝트
앨버트 러더퍼드 지음, 장영재 옮김 / 북스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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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통계를 읽는 법


빅데이터 기술과 생성형 AI의 출현으로 넘쳐나는 데이터 속에서 제대로 된 정보 찾기는 “풍요 속의 빈곤”이요,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만큼 곤란 지경이다. 지은이 앨버트 러더퍼드의 이 책<나를 위한 최소한의 통계 읽기>은 빅데이터 시대의 데이터 문해력 향상 프로젝트다. 고사 가운데 “안광지배철(眼光紙背徹)” 즉, "눈빛이 종이의 뒤까지 꿰뚫어 본다"라는 뜻으로, 독서의 이해력이 날카롭고 깊음을 상징한다. 깊이 있는 해석력을 지닌 독서인의 상이다. 그저 종이 한 장을 훑어보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본질까지 꿰뚫어 보는 독서의 이해력을 갖추어야 함을 말한다. 데이터 문해력 또한 바로 안광지배철이 되어야 한다. 


지은이는 이 책이 필요한 이유로 권위가 있는 누가 한 말이니 정설이며, 사실이자 진실일 것이라고 속단하지 말라는 것이다. 역사 이래로 수많은 언설은 나름대로 포장된 형태로 우리에게 전해져 온 것이다. 꽤 괜찮고 믿을만한 과학 저널에 실린 기사가 가짜뉴스라면, 뭐가 의도를 가지고 조작한 것이라면, 알아채기 어려울 듯하다. 그렇다고 무조건 의심하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적어도 문해력, 그중에서도 TV 뉴스 기사의 형태로 나오는 광고, 여기서 00%는 실험 결과 얻은 데이터라고, 진짜 맞나, 결론은 맞다. 그런데 뭘 넣고, 빼고 하는 중간 과정이 생략된 상태까지 우리는 깊숙한 정보를 모르기에 그저 거짓인데 광고하고 선전하겠어라고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믿는 것이다. 


똑똑한 사람들이 사기를 잘 당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심리적 작용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가 몇 가지 통계의 기초적인 내용만 알아도 참인지 거짓인지 구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구성은 10장 체재이고, 내용은 이 책이 필요한 이유를 시작으로 데이터 문해력이 무엇인지 대체로 문해력은 이는 정보로서 데이터를 읽고, 이해하고, 창조하고 전달하는 능력, 데이터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기술, 사고방식과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전달하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이를 기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2장에서 10장까지 이어진다. 통계분석의 기초, 데이터의 수집과 해석, 통계적 사고, 실생활에 적용되는 통계, 시각적 표현, 통계의 잘못된 해석(5가지 일반 함정), 데이터 조작과 도표의 힘 순으로 담겨있다. 


이 책과 비슷한 맥락에서 통계에 관한 문제점은 지적돼왔다. 1954년의 데릴 허프 책<새빨간 거짓말, 통계>(더불어책, 2004) 은 통계로 사기 치는 것을 발견하는 방법을, 이와 같은 맥락의 수학자 앙투안 울루 가르시아와 작가 티에리 모제네는 <숫자를 사용한 조작의 역사>(북스힐, 2023)에서 숫자, 가짜뉴스 등을 다룬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총리였던 디즈레일리는 거짓말에는 세 종류가 있는데, 거짓말, 지독한 거짓말, 그리고 통계가 있다고, 볼테르 역시 조작되거나 잘못 해석되지 않는다는 조건에서만 숫자가 권력을 행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으니, 때때로 대의를 모두를 위한 선량한 거짓말 또는 사기에 동원되는 숫자, 신문 기사에 나오는 숫자, 편집의 마술을 부리면, 나쁜 것도 형편없는 것도 긍정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탈바꿈하니, 과학에서 통계나 숫자를 가지고 사기 치는 것도 흔한 일이다. 


한편, 데이터는 불평등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인종차별주의가 당연하다는 논리로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최근에 나온 책으로 데이터 과학자 크리스 위킨스와 매튜 L. 존슨이 쓴 <데이터의 역사>(씨마스21, 2024)는 통계학의 등장에서 AI의 탄생까지 데이터가 바꿔놓은 권력과 사회구조를 톺아본다. 어떤 목적으로 데이터를 이용했는지, 그리고 통계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것이 어떻게 권력이 되는지, 이른바 데이터의 역할의 양면성을 들여보고 있다. 통계는 어떻게 개인과 사회의 의사결정을 조종하는가를 보여준다.


통계는 내가 생각하는 그 무엇을 증명해주는 금과옥조나 전가의 보도 같은 것이다. 즉, 내 맘대로 조작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분명 과학적 연구방법인데도 말이다. 실제 폭력은 감소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폭력이 늘어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왜일까? 직감이다. 나에게, 내 주변에서 경험하고 전해 듣는 이야기, 잘못된 정보가 연쇄반응을 일으켜, 사실과 달리 왜곡된다. 여기에는 ‘가용성 편향’도 한몫을 거든다. 언론보도에서 끔찍한 사건을 봤어로 시작하는 대화는 요즘 범죄가 너무 심해로 귀결되는데, 바로 내가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것이다. 


통계의 다섯 가지 함정


첫째, 축적의 무시다. 데이터를 해석할 때 백분율과 비율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도움이 된다. 큰 변화처럼 느껴지는 것이 전체 데이터로 볼 때는 실제로 거의 의미가 없을 때도 있고 아주 작은 변화가 상당히 중요한 때도 있다. 둘째 잘못된 중앙의 척도를 바라보기, 셋째,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의 혼동, 이것이 큰 함정이자 극적인 결론으로 이어지는 함정이기도 하다. 상관관계는 모든 곳에 존재하고, 인과관계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도,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라는 말이 맞냐, 틀리냐, 놀랍게도 백신으로 자폐증이 생긴다는 인과관계로 해석하는 경향이 많다는 점이다. 한 의사가 백신과 자폐증의 단순한 연관을 말했는데, 이를 들은 부모가 인과관계를 나타내는 신호라고 추측한 것이다. 넷째는 편향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다. 숨겨진 편향을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지만, 이것이 영향을 미친다. 다섯째, 인과관계를 거꾸로 이해하기, 실제로 원인과 결과가 불명확한 상관관계가 많다. 흡연과 우울증에 관한 통계, 흡연과 우울증 사이에서 강력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당신의 흡연이 우울증으로 이어진다고 판단하고 싶은 강렬한 유혹, 하지만, 인과관계 입증을 하지 못했다. 흡연이 우울증을 유발하는지, 이미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담배를 피우는 경향이 있는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이 책은 통계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통계란 머리 무거운 게 아니라, 똑똑해져야 하기에 더욱이 정보의 바다에 빠져 죽지 않으려면 헤엄치는 법을 알아야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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