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되는 기술 - 영혼의 고귀함, 진정한 인간이 되는 경이로움에 관한 고찰
롭 리멘 지음, 김현지 옮김 / 힘찬북스(HCbooks)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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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되는 기술이란 예술의 경지?


공공지식인이라는 생소한 표현, 지식은 공공의 자원으로 여기고, 공유하는 활동인가 싶다. 혹여 “고도원의 아침 편지”처럼 가볍고도 잔잔하면서 생각의 깊이를 더 해주는 그런 활동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지은이는 문사철 즉, 인문학의 부흥, 철학, 예술적 가치를 지키는 활동을 한다고 한다. 


이 책은 신자유주의를 확산과 이를 바탕으로 하는 각자도생, 있는 자와 없는 자의 구분은 무의미해지고 공동체 안에서 연대 또한 경쟁구도로 내몰리면서 “함께 평화”로운 사회라는 말은 일상에서 사라지고 박제화된 구호로 박물관에 내걸릴 판이다. 예전에 이런 시대가 있었노라고, 지은이는 이 책<인간이 되는 기술>에서 “인간이 되는 것은 기술”이라는 말의 의미를 거듭 설명하고 있는데, 우선 인간이 되는 기술은 학문이 아니다. 이론으로 연마하는 게 아니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렇게 보이는 건 속임수 일뿐이라고, 우선 사람이 돼라는 말처럼 들린다. 또 보자. 인간이 되는 기술이란 우리 존재에 내재도니 모든 욕망과 불확실함, 의심, 두려움, 실패를 품은 개개인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자중자애하라는 말이다. 아무리 싫은 내 모습이라도 내 자신임에는 변함이 없으니, 그냥 받아들이라고, 인간이 되는 것은 기술이다. 우리는 올바른 삶의 방식과 좋은 사회가 무엇인지를 고민하지만 이에 설득력있는 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답이 없기에 누구도 그 답을 알려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네 가지 고찰의 주제는 파스칼의 다음과 같은 경고에 관한 답이다. 


“인간이라는 자신으로 돌아가, 모든 존재와 비교했을 때 인간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이 멀리 떨어진 자연의 외딴곳에서 길을 잃었다고 생각하자. 그리고 그가 갇힌 우조라는 작은 방에 갇혀 지구와 세계, 도시, 그리고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매겨보자. 무한함 속의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긴 문장을 톺아보면서 책 속에 이 경고에 대한 답으로 네 가지 고찰을 하고 있다. 


첫 번째 고찰은 전쟁에서 배우는 삶(니체의 편지), 두 번째 고찰은 어리석음과 거짓에 대하여, 세 번째 고찰은 용기와 연민에 대하여, 네 번째 고찰은 불안과 몽상이다. 


중요한 첫 번 째 고찰 “전쟁에서 배우는 삶” -니체의 편지


19세기 말인 1874년 니체 나이 서른에 그가 살던 시대 현상에 관한 글을 썼다. 놀랍게도 오늘날 우리 사회의 모습과 별반 다를바 없다. 종교의 바다는 점차 사라져 늪이나 고인 웅덩이를 남긴다(물신숭배의 견고함을 지탱해주려 밤새 주변을 밝히는 십자기처럼) 국가들은 가장 적대적인 방법으로 다시금 멀어지고, 서로 산산조각내고자 한다. 어쩌면 러시아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티나 전쟁처럼 말이다. 척도나 규칙이 없는 맹목적인 자유방임주의 정신에 따르는 과학은 사람들이 확고하게 믿었던 모든 것을 부수고 위태롭게 한다. 


또 보자, 놀랍게도 오늘날의 그것과 전혀 차이가 없어 보이는 대목이다. “지식층과 국가는 비열하기 그지없는 화폐 경제에 끌려가고 있다. 세상이 이보다 세속적이었던 적이 없으며, 사랑과 선함이 이보다 간난했던 적도 없다. 이런 혼란스러운 세속화 속에서 지식층은 더 이상 등대나 보호처가 되지 못한다. 그들 스스로도 날이 갈수록 불안해지고, 무심하며, 사랑이 없어지고 있다. 현대 예술과 과학을 포함 모든 것이 다가오는 야만성을 키우고 있다.”라고, 지금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정치와 경제, 문화와 예술의 일상의 문제를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지 않는가, 아울러 도덕 교육자가 이렇게 필요했던 적이 없었다는 파스칼의 말, 전염병이 돌고 가장 의사가 필요할 때, 그들 역시 역시 가장 큰 위험에 처해있다. 


이렇게 시작된 고찰은 어리석음과 거짓이 판치는 사회와 현상 역시 첫 번째 고찰과 같은 맥락이며 연쇄다. 세 번째로 이어지는 고찰은 용기와 연민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인 세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라는 사회적 분위기와 교묘하게 있는 자들의 지배는 정당한 것이며, 너 또한 그런 기회를 누릴 수 있다고 정직하게 살지말고, 약삭빠르게 남의 약점을 잡고 흔들 수 있어야 내 것을 남에게 빼앗기지 않고 살 수 있는 사회라고, 내가 악해져야 안전한 사회라고. 결국 이런 인간의 모습은 네 번째 고찰에서 보는 불안과 몽상의 이중적 상태다. 


뭔가를 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쳐질까 불안하고, 뭘 열심히 하다보면 내가 이러다 어떻게 되는게 아닌가, 여전히 시계추처럼 중심을 잡지못하고 양옆으로 흔들리는 것, 그래서 인간이 되는 기술이 필요한 게 아닌가, 이데올로기의 혼란 속에서 진정한 인간이 되는 기술은 거의 예술의 경지가 아닐까 싶을정도다. 영혼의 고귀함을 되찾고, 진정한 인간이 되는 경이로움을 확인해보는 의미로서 이 책, 일독을 권한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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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은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는가 - 현대 물리학의 존재론적 질문들에 대한 도발적인 답변
자비네 호젠펠더 지음, 배지은 옮김 / 해나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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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은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을까


우주의 시작과 끝, 지식과 과학의 한계는 있는가?, 젊음을 되돌릴 수 있는가, 꽤 도발적인 질문으로 가득 찬 이 책, 존재론과 구체적 실재론 등 어렵고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들이 읽는 동안에 어렴풋이 정리되고, 이미지까지 그려지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 자비네 호젠펠더는 130만 명의 독자가 있는 유튜버로, 이론물리학자, 작가이며 과학 커뮤니케이터, 즉 대중과학자로서 과학자가 아닌 일반인에게 과학의 세계를 설명해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과학 커뮤니케이터는 직업인지, 아니면 과학에 관한 소임인지, 경계가 분명하지는 않지만, 켄텍(한국에너지공과대학)의 조숙경은 <클래스가 다른 과학고전>(타임북스, 2023)에서 과학 커뮤니케이터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장동선(한양대 창의융합원)은 과학 커뮤니케이터는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을 던지고 사람들 스스로 질문이 싹터 과학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게끔 만드는 역할”이라며 “스스로에게도 질문하고 과학자와 과학을 궁금해하는 사람에게도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동아사이언스, 2024.02.21. 게재)라고 말한다. 


위에서 보듯, 이 책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을 던지고 사람들 스스로 질문이 싹터 과학에 대한 관심을 끌게 하는 게 목적이다. 물리학이 우리와 우주의 관계에 관해 뭔가 할 말이 있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과학과 종교는 같은 뿌리에서 나왔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이 문제를 다루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는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우리 지식의 한계는 어디일까? 


과학의 현재 한계 안에서 “우리가 아는 한”이란 단서를 붙이고, 지금까지 발견했던 것들, 과거에 비과학이라 했던 것들이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지금 모른다고 해서 비과학적이란 말을 쓸 수 없다는 점을 지은이는 강조한다. 오히려 “무(無)과 학”이라고,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의 메시지는 과학커뮤니케이터 이전에 과학자로서 자질이 우선 필요하다(지은이는 서문 14쪽에 “나는 자연에 기반한 증거를 바탕으로 수립된 이론만 고수할 것이다”라고 분명하게 적고 있다) 자신이 아는 한이라는 한계를 명확히 해며 도그마에 빠져 맹신하는 태도로 과학을 대하면 유사과학이나 사이비로 넘어갈 수 있고 과학 발전에도 저해가 된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책의 구성은 9장이며, 1장에서는 과거는 정말 어딘가에 존재하는지를, 2장 물리학은 우주의 시작과 끝을 밝혀낼 수 있는가(팀 파머와의 “과연 수학이 전부인가”라는 주제의 인터뷰를 싣고 있다). 3장, 항노화, 노화의 정지 등 유사 이래 인간 욕망 중 하나가 젊음이요. 회춘이다. 물리학적으로 젊음을 되돌릴 수 있는가, 3장 우리는 그저 원자가 든 자루일 뿐인가, 5장. 정말 다른 세계에 또 다른 내가 존재하는가, 이른바 평행세계다. SF 드라마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데, 나와 똑같은 사람이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데 성격은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까, 6장은 물리학은 자유의지를 부정하는가, 그렇다면 의식은 연산 가능한가, 즉 헤아릴 수 있느냐는 물음이다. 7장. 우주는 우리를 위해서 만들어졌는가?, 8장. 우주는 생각하는가?, 9장. 인간의 예측 가능한 존재인가 여기에 실린 질문은 상상력을 끌어내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질문들이다. 마치 과학과 종교가 겹치는 듯한 느낌이다. 스티븐 제이 굴드가 종교와 과학은 서로 겹치지 않는 두 교권(敎權)이라 했다. 


이 책은 아주 친절하게도 1~9장까지 장 끝에 간단한 답변이라 코너를 두어, 지은이가 각 장의 주제에 관한 이론과 주장 등을 싣고, 이를 정리해서 현재 상황이 어떤지,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지에 관한 힌트를 주고 있다. 


과거의 정말 어딘가에 존재하는가? 


현재까지 성립된 자연법칙에 따르면 과거와 현재, 미래는 모두 같은 방식으로 존재한다. 그 이유는 ‘존재’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와 상관없이, 이 법칙 안에서 하나의 순간을 다른 순간과 구분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없어서다. 그래서 과거는 현재와 정확히 같은 방식으로 존재한다. 자연법칙은 정보를 완전히 보전하는 듯 보인다는 말이다. 선조의 인생 이야기를 구성하는 모든 세부정보는 영원불멸이다. 내가 정확하게 해두었다면 내 손자 혹은 그 후에도 계속…. 이른바 지식의 전수와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다. 


물리학으로 젊음을 되돌릴 수 있을까?


지은이는 여러 학자의 이론을 소개하면서 내린 결론, 현재 과학적 수준을 바탕으로, 우리가 나이를 먹어가는 것은 그것이 가장 일어날 법한 일이기 때문이고, 우리 이론 수준은 시간의 1차원적 본질과 지금에 관한 우리의 인식으로 설명될 것이다. 일부 물리학자들은 기존의 설명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설명을 찾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여길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이 필요하거나 가능하리라 생각할 이유는 없다. 


노화와 관련된 생물학적 과정과 그 원인은 여전히 연구대상이다. 우리 몸이 오류를 축적하는 것은 있을 법하지만, 이것을 자발적으로 원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있을 법하지 않기에 늙는 것이다. 우주가 시간의 순방향, 즉 시간의 화살을 따르는 이유다. 이것이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이고 진화법칙의 성질이 아니다. 진화법칙은 시간 가역적이니까, 노화는 엔트로피의 증가다. 젊음은 되돌릴 수 없다는 말이다. 적어도 현재 과학 수준으로서는


이 책은 상상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지금 우리가 한계를 설정하고 뭔가 아니라고 한 것들이 이후 과학적으로 밝혀질 수 있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 된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이 나오기 전까지,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것들이 현실로 나타났지 않았는가, 이 책은 바로 이런 무한 가능성을 논한다. 여기에 실린 질문들은 책일 읽기 전에 나름대로 적어보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그 논거를 정리해놓고 이 책을 읽는다면, 꽤 흥미로운 결론에 이를 듯하다. 이 점이 이 책의 매력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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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사업 합격 노하우 - 심사위원이 직접 가르쳐주는, 개정판
김형철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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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사업 합격 노하우


정부지원사업을 해당 부처에 신청하면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벽이 심사위원그룹이다. 해당 업계에서는 난다 긴다 하는 이른바 매의 눈을 가진 사람들이다. 대체로 관련 공무원, 대학의 연구자, 현장에서 연구하거나 컨설팅 혹은 경영하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이들이 심사위원이다. 


다소 독특한 제목의 이 책<정부 지원사업 합격 노하우>은 개정판이다. 초보 창업자도 100% 성공하는 정부지원사업 합격 사업계획서 쓰는 법(한국학술정보, 2023), 최신 합격 사업계획서 샘플 분석 등을 싣고 있는 책, 2024년 중기부 예산을 따내는 핵심 공략법 공개, <반드시 단번에 통과되는 2024 정부지원사업 공략집>(ohk,2024), 정부는 2024년 총 13개 사업에 약 1조 3,208억가량을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종료 혹은 폐지된 사업 수가 34개, 과연 어떤 사업들이 살아남을 것이며, 이 사업에서 지원을 받으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가 핵심이다. 심사위원들은 평가는 최고, 최저점을 제외하고 합산하는데 대략 10%안팎에서 점수가 분포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심사위원들의 판단 기준에는 큰 편차가 없다는 말이다. 물론 심사를 둘러싼 리스크도 존재하지만 말이다. 




심사위원은 고객이다. 사업계획서 발표는 자기중심이 아닌 고객 중심의 태도로


이 책은 “심사위원이 직접 가르쳐주는”이란 부제가 붙어있다. 지은이 자신이 심사위원으로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른바 정부 지원사업에 채택될 수 있는 정보와 지혜를 담았다. 돈 놓고 돈 먹는다는 표현이 이상하지만, 정부 지원사업이 국내 경기 활성화와 중소기업의 기술향상과 신제품 개발 등에 요긴하게 쓰이는가는 별개의 문제다. 이 책의 목적은 정부 지원사업 신청에서 갖춰야 할, 여러 요소, 심사위원들이 눈여겨보는 것은 어떤 면인지, 제대로 준비했고, 또 실력도 있어 정부의 지원이 따른다면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아 보이는 사업도, 심사위원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자료(연구내용 등을 포함하여)와 발표하는 사람이 어느 정도 당해 직무와 프로젝트에서 관하여 전문적 식견 혹은 충분히 통달하고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지은이는 심사위원을 1차 고객이라 표현했다. 즉, 물건을 팔려면 팔고자 하는 물건에 관해서 충분한 지식과 원리 그리고 장단점을 꿰고 있어야 하는데, “자기 중심적 태도”로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마는 안타까운 사례도 없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일깨워준다. “고객중심주의”로 내가 아닌 상대방의 눈높이에서 사물 현상을 바라보라는 말이다. 



메라비언 법칙을 이해하자


지은이는 3장으로 나눠, 1장에서는 심사위원과 발표장을 이해해야 합격의 길이 보인다고 말한다.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끄는 발표자의 마음가짐과 태도는 발표자가 아닌 심사위원의 관점에서 문제에 접근하는가다.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사업 분야의 컬러에 맞는 복장 등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자료나, 발표내용 다 좋은데, 발표자의 태도, 자신감 없음에 불명확한 발음, 어리바리한 행동, 질문의 포인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딴소리를 하는 경우는 여지없이 탈락이다. 이에 참고가 될만한 내용은 “메라비언 법칙”을 들고 있다. 참조하라고, 적당한 자신감과 표정, 발표 때의 목소리 등이 심사위원들에게 내용보다 먼저 와닿는다고, 이른바 좋은 인상 심어주기라는 말이다



사업계획서는 있는 그대로 적절하게 과장됨이 없어야, 빠뜨려서 안 될 몇 가지 것들


2장, 합격은 준비에 있다. 심사위원을 감동시킬 준비를 해라. 심사위원이 감동하는 사업계획서에 포함할 핵심과 노하우, (예비) 기업의 경쟁력은 창업자의 경쟁력과 통찰력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사업계획서는 투자자나 주요 사업 파트너에게 지금 진행하려는 사업에 대해 자신을 알리는 문서다. 물론 사업계획서에 정해진 모범답안은 없다. 사업계획서에 자주 빠뜨리는 몇 가지 항목에 관해서 지은이는 지적한다. 첫째 우리가 보는 문제점, 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 둘째, 자신들의 사업이 얼마만큼 발전할지 측정하고 심사위원에게 시장성을 알리고 있는가?, 셋째, 이 문제를 해결할 팀의 우수성 입증, 넷째, 사업계획서 안에 과도한 용어 남발은 신뢰성을 떨어뜨린다. 적절한 단어 선택이 필수다. 


심사위원들이 좋아하는 사업계획서의 핵심 포인트


첫째, 60초 안에(요즘 유행하는 유튜브의 숏폼처럼)사업의 핵심을 설명할 수 있도록 간단명료할 것, 둘째, 창업자 자신의 통찰력을 담는다. 셋째 앞으로 하겠다는 계획이 아니라 지금까지 해온 일을 작성한다. 

3장 심사가 다는 아니다. 꽤 중요한 조언이다. 도전하고 또 도전하라, 나이, 경력 등은 절대로 평가 기준이 아니기에 위에 언급한 사업계획서 핵심 포인트에서 나온 것처럼 몇 번을 "떨어졌다 하더라도 콘셉트가 살아 있다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도전하라는 말이다. 





이 정도면 흐름은 정리된 듯하다. 정부지원사업 신청을 위해 컨설팅을 받고, 컨설턴트와 계약을 맺고 사업에 합격하면 그 사업으로 나온 돈의 몇 퍼센트 혹은 몇십 퍼센트를 성공보수로 지급한다는 말도 있다. 심사위원들이 받아들이고, 선호하는 양식을 채워서 내면 충분히 받을 수 있다는 말인데, 정작 지원이 필요한 기업에 지원이 돼야지 형식요건을 갖추면 지원해준다는 어두운 구석이 존재한다. 지은이는 직접적으로 이 책에서 이런 문제를 언급하지는 않지만, 이 책의 행간을 잘 읽어보면, 우선 자신이 뭘 해왔는지, 정부 지원이 왜 필요한지, 그것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누구나 사업을 할 의사와 노력이 있다면 당연한 것을 묻는다) 상식적인 선에서 준비만 하면 된다고 말한다. 잘난 체하다가 떨어지고, 부풀려 말하다 떨어지고, 아무튼 지원사업에 도전할 만큼, 충분히 준비했다면, 쓸데없는 비용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로 들린다. 정부지원사업을 신청하려는 (예비)기업이나 개인에게는 훌륭한 안내서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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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배우는 시간 - 말이 넘쳐나는 세상 속, 더욱 빛을 발하는 침묵의 품격
코르넬리아 토프 지음, 장혜경 옮김 / 서교책방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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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이란, 침묵의 효용은


말이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침묵을 지키며 가만히 상대와 주변 이야기에 귀를 기울려 보라.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세상이 열린다. 마치, 동물들의 말소리가 들리듯이 상대의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침묵”은 중요하다고, 때로는 금과 같고, 때로는 목숨을 구하기도, 영국의 비평가 토머스 칼라인의 유명한 말 “웅변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다”과 고사성어에 나오는 침묵과언(沈默寡言), 함구무언(緘口無言), 출처어묵(出處語默) 따위는 사람이 처세하는 데 근본이 되는 일이다. 출처어묵은 나아가 벼슬하는 일과 물러나 집에 있는 일 또는 의견을 발표하는 일과 침묵을 지키는 일을 말한다. 말할 때 말하고, 침묵을 지킬 때 그렇게 하라는 말이다. 불가의 묵언수행 또한 말을 함으로써 짓는 온갖 죄업을 짓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정화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 침묵의 효용이다. 


1937년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또한 이와 맥이 닿아있는 말을 담고 있다. 대개 사람을 다루는 경우 상대를 논리의 동물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상대는 감정의 동물이고 심지어 편견에 가득 차 있으며 자존심과 허영심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을 명심하라는 것이다. 일상의 대화에서 직장 내 생활에 비즈니스협상까지 모든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 나만의 침묵(도구)을 배우는 것이다. 


이 책<침묵을 배우는 시간>의 지은이 코르넬리아 토프의 <침묵이라는 무기>(가나출판사, 2019)와 각 장의 소제목이 바뀐 곳이 몇 군데 있을 뿐, 내용은 그대로다. 51꼭지의 침묵(배움)을 9장으로 나눴다. 1장 말 비우기 연습(4가지 배움), 왜 이게 필요할까? 말은 할수록 힘이 즉 약발이 떨어진다는 말이다. 눈짓만으로도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데, 굳이 미주알고주알 잔소리를 반복적으로 해대면, 말의 알맹이보다 우선 소음이 듣기 싫다, 그러면 귀를 닫아버리기에, 벽에 대고 하는 말과 다를 바가 없다는 말이다. 2장 침묵도 소통의 방식이다(6가지 배움). 듣는 자만이 기회를 잡는다. 3장 우리는 모두 ‘관종’이다.(7가지 배움) 맞는 말이다. 관심을 끌기 위해서도, 말하는 자가 통제권을 잡는다는 착각 속에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소리를 내게 마련이다. 이것이 정도를 넘어서면 소음일 뿐, 아무런 영향가가 없다는 말이다. 4장, 비울수록 커지는 말의 무게(5가지 배움), 자중자애하며 자신과의 대화하는 법을 배우라고 한다. 5. 말을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5가지 배움) 6장. 대화를 유리하게 이끄는 법. (8가지 배움) 7장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 (5가지 배움) 8장 말이 넘쳐나는 세상 속 침묵할 권리, (6가지 배움), 9장 고요한 관조의 힘, 지혜의 힘은 소란함이 아니라 고요에서 온다. (5가지 배움) 


침묵하기 어려운 사회- 프로필 사회, 관종-


누군가에게 보이고 싶은 나, 보여야만 하는 내 모습, 그리고 보였으면 하는 내 모습, 나르시시스트는 아니지만, 누군가 말했듯이 요즘은 자기 PR 시대라고, 건강하고 멋있게 보여서 안 좋을 리 없다. 하지만 그게 나인가 하는 점에서는 성실함도 진정함도 없다. 그저, 프로필성만이 남아있을 뿐이다.(한스 게오르크 뮐러, 폴 J.담브로시오<프로필 사회> (생각이음, 2022) 이런 현상은 개인적인 욕망이나 허영심을 넘어 정치적으로까지, 이른바 “관종”이다. 우리가 침묵을 지키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싶어서”다. 어떻게든 주변으로부터 관심을 끌기 위해 끊임없이 말하고, 말을 해야 자기가 통제권을 쥐고 있다는 착각을 하면서, 메시지를 보내고, SNS에 사진과 글을 올린다. 하지만, 사람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 자기중심적으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다른 사람을 생각할 여유가 없어졌다는 말이다. 


말을 해야 한다는 강박


윗집 아줌마와 단둘이 있거나 직장 상사와 둘 만 탄 엘리베이터 안, 오랜만에 만난 초등학교 동창, 미팅 직전의 서먹한 분위기……. 이런 난감한 순간은 끝도 없이 많다. 오로지 어색한 침묵을 피하고자 주섬주섬 말을 늘어놓는 상황들. 이런 상황에서 말은 정보 전달의 도구가 아니라 그저 고문 같은 정적을 깨뜨리기 위한 소음일 뿐이다. 왜 우리는 온종일 떠드는 헛소리를 듣는 것보다 ‘침묵’을 난감하게 여길까? 정답은 조용할 때 찾아오는 생각이 두렵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두려움 떨쳐내기 위해 무슨 말이든 해서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줘야 한다는 의무감이 작동하기에 그렇다. 사람들은 별로 관심이 없는데도 말이다. 


말의 무게를 싣는 법이란


말 대신 침묵하라는 것이 아니라, 말의 “양”을 조절하여 침묵을 효과적인 설득의 수단으로 사용하자는 것이 이 책의 본래 취지다. 지은이가 추천하는 최고의 침묵 비율(황금비율), “최고의 대화는 고스톱”이다. 스톱(Stop)-고(go)든 고-스톱이든 매한가지라 생각하지만, 말 1: 침묵 3이다. 입을 다물어야 상대방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상대는 조용해질 때의 두려움 때문에 말을 쉬지 않을 것이므로 아무리 에둘러서 말하더라도 본심이 드러나게 마련), 스톱-고 원칙을 실천하고, 간결한 문장, 그리고 침묵, 이른바 “침묵의 생활 습관화”를 하라는 말이다. 


언어학자 뤼시 미셀은 <말의 무게>(초록서재, 2022)에서 우리와 세상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말의 특징을 전한다. 구분 짓고 차별하고, 상처 주는 말, 세상을 만들고 나를 비추는 말 등이 그것이다. “침묵”이란 주제는 말의 무게로, 현대 사회의 자기 PR시대, 관종들, 가짜뉴스, 소통 없는 사회라는 여러 현상을 관통한다. 그저 침묵이 되지 않는다. 입이 근질거려서, 즉답하지 않으면 뭔가 찝찝해서, 침묵은 인내요.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고 신뢰를 얻는 도구 수단이며, 나 자신이 실수하지 않도록 살필 수 있는 여유이기도 하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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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젊어지는 처방전 - 질병 없는 50~60대를 위한
송은호 지음 / 온더페이지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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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영양제 상식이 당신의 건강을 지킨다

 

이 책<질병 없는 50~60대를 위한 날마다 젊어지는 처방전>은 현직 약사가 알려주는 100세 건강 가이드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내 몸을 살리는 영양제를 처방해주겠다고 제안한다. 어디까지나 일반론이다. 인간의 갱년기, 노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시기에 어떻게 당신의 건강을 지킬 것인가, 노화를 늦추고,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이것만이라도 알아두고, 실천해보자는 제안이다. 약은 약사에게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책이다. 

 

영양제를 제대로 알고 먹어야 

 

삼시 세끼 잘 먹고, 마음 편하게 지내는 게 건강에 지름길이라는 말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쌓이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게, 내 맘대로 조절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 어떨까, 우선 심리적으로 영양제를 찾게 되는데, 이 영양제의 선택은 유명인사의 TV 광고나 입소문이다. 사람마다 생활방식이 다른데, 일반화가 가능할까?, 지은이는 영양 요법으로 많은 환자가 건강을 되찾도록 도우면서 경험했던 것은 우리가 알고 있던 영양제 상식과는 전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 ‘아는 것이 힘이다.’ 그래서 영양제를 제대로 알고 먹어야 한다. 비싼 영양제보다는 제대로 된 영양제와 내 몸에 관한 관심과 사랑, 인내가 중요한 것이다. 

 

이 책은 10장으로 구성됐다. 좋다는 영양제, 아무리 먹어도 소용없는 이유를 설명하는 1장은 영양제의 필요성을 언급한다. 2장에서는 심장, 혈압, 스트레스, 부정맥과 고혈압 환자의 운동방법을, 3장에서는 혈관을, 고혈압, 심혈관질환 환자는 이렇게 드시라고, 지중해식이든 뭐든 연구결과는 넘쳐나지만, 이를 종합해보면, 가공육을 피하고, 식사량과 열량조절을 하면서, 올리브유와 견과류를 필수적으로 챙겨 먹으라고 권한다. 우리가 챙겨 먹는 것이기는 하지만, 좋다니까 먹는 수준이다. 4장 만성피로 해결, 5장 갑상선, 6장 간과 쓸개, 7장 위와 식도, 8장 신장, 9장 눈, 10장. 뼈와 관절, 이 정도면 온몸의 장기를 구석구석 살펴야 한다는 말이다. 

 

내 몸에 관심과 사랑을

 

이른바 메타볼릭신드롬(대사증후군), 4대 성인병(고혈압, 고지혈, 당뇨, 비만)은 언제든지 합병증을 유발하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 지은이는 가격에 과장 과대 제품홍보에 휘둘리지 말고, 자중자애, 내 몸에 관심과 사랑과 올바른 생활습관, 식습관 유지를 위한 노력 없이 영양제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건, 본말전도라고 말한다. 마무리해도 개선되지 않으니 말이다. 

 

내 몸을 건강하게 하는 습관과 영양제를 고르는 방법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우선 이 책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지, 지은이의 영양 요법과 그 경험에 귀 기울 필요가 있겠다. 질병을 걱정하는 50~60대는 물론 모든 연령층이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북코스모스 도서평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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