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먀콘 프로젝트 - 대한민국콘텐츠대상 우수상
허관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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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의 디스토피아 “오이먀콘 프로젝트”


인간의 욕망 끝은 어디로 향하는가, 황폐해진 미래의 지구, 인류 종말 초읽기가 시작됐다. 과연 이를 막을 수 있을까, 영화 <아마겟돈>, <2012>, <노잉> 등, “지구 종말”을 주제로 한다. 산업 혁명기의 시작 200년 전 이미 지구와 인간의 공생관계를 끝났다. 이후는 인류라는 기생충에 지구는 점차 나약해 20년부터 시름시름 앓다가 6년 전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는 설정이다. 꽤 흥미로운 소설이다. 


이 소설<오이먀콘 프로젝트>은 후편 출간 기대를 남긴다. 지구상에서 인간이 살 수 있는 극한지 시베리아 오이먀콘에 건설된 미래 도시는 2016년 개봉한 영화 댄 브라운의 동명 소설이기도 한 <인페르노>의 연장선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오이먀콘 프로젝트는 지구상 80만의 호모 오비루나(주식으로 부를 일구는 제우스 인포메이션이란 네트워크에 가입한 사람의 숫자와 같다, 이들은 오비루나와 겹치기도 할 듯)만 남기고 전부 몰살시킨다는 구상이다. 인페르노에서 천재 생물학자 조브리스트는 전 세계 인구를 절반으로 줄일 계획을, 단테의 “신곡” 지옥 편을 묘사한 지옥의 지도가.


지은이 허관 작가는 24년 동안 기상청에서 일했다. 2011년 현대문학 신인추천 장편소설수상작 <문 없는 문으로 들어간 사람들>, 단종애사를 바탕으로 한 역사소설이다. 이 소설은 대한민국콘텐츠대상 우수상 수상작이다. 작가로 등단한 역사소설과 그가 20여 년 이상 일했던 경험 특히 이 소설에 등장하는 지구대기감시(GAW)관측소에서는 온실가스, 에어로졸 등 지구 대기 성분을 분석하여 지구의 건강상태를 점검한다. 


작가는 실제로 2010.01~2013.12 UN Global Atmosphere Watch (GAW) 에서 일했다. 이 GAW는 지구의 곳곳에 설치됐다. 주요 등장인물들이 지구대기감사와 관련된 일을 한다. 젊은 물리학자 엠마, 어렸을 때 그녀를 한국에서 입양한 GAW 자문 쉘 박사, 빙하전문가 빌, 백악관의 SCK 수장 에릭 국장과 블랙워터 용병들, 그들의 리더 KG1은 북한 출신의 최고의 암살자였지만 지금은 파킨슨 병에 시달리는 노쇠한 용병 등, 각 등장인물의 과거 또한, 지구 곳곳의 GAW의 전문가들이 살해되고, 독일 GAW 관측소에 근무하는 엠마 역시 암살자들에게 쫓기는데... 왜 일까?


시베리아 정령의 부활


오이먀콘 프로젝트, YDM에서 얻은 힌트, 지구멸망을, 오이먀콘이 야쿠티아(Y) 공화국 안에 있고, 메탄(D)은 중요한 온실가스 중 하나로 북극과 시베리아 지역 영구동토층 아래 메탄가스는 빙하기 때 동, 식물이 갇혀 생긴 것으로 야쿠티아인은 영구동토층 아래 정령(D)이 깃들어 있으며, 정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면 사악(M)해진다고 믿는다. 


“시베리아 오이먀콘 메탄 YDM”은 오이먀콘 지역의 메탄가스 방출을 모니터링, 관리 시스템 혹은 프로그램일 수 있다. 이것이 시베리아 정령의 부활이다. 지구온난화, 2만 년 동안 시베리아 영구동토층 아래 잠들어 있던 수만 종의 바이러스 깨어날 수도, 영구동토층에서 부활한 고대 바이러스 면역 없는 현대인에게 치명적…. 이런 류의 것들이 시베리아 정령은 “시베리아의 늑대로” 상징되기도 한다.


호모 오비루나(알을 깨뜨린자들)


호모 오비(알)루나(깨뜨리다)는 ADRA2b 유전자(질병에 걸리지 않는)가 있는 영장류를 말한다. 이들은 우주를 다 가져도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자들 일루미나티처럼 숨겨진 전설적 존재들이다. 미국 백악관의 수장 대통령도 호모오비루나와 연관돼있고, 그의 부인 또한 암에 걸렸지만 유전자 조작으로... 


한때 혁신의 아이콘이었다. 콜럼버스의 달걀이었지만, 50년 전에 약한 집단을 무참하게 짓밟은 행위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폭력의 아이콘으로 변했다. 주요등장인물 중 하나인 널랜드는 인페르노의 조브리스트의처럼, 시베리아에 매장된 메탄가스 폭발로 지구를 날려버릴 계획이다. 태평양에 떠오른 은하계, 다섯 개의 태양은 시베리아를 불바다로 만들고 연쇄폭발로 지구의 모든 곳이 인류는 번성하며 진화하는 고등생물에서 지구를 잠시하고 파괴하는 바이러스로... 인간이 지구를 점령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일부로 조용히 살아나가야 한다는 이상론을... 


또 다른 한쪽은 호모 오비루나를 막아내려는 중국계 쿨리라는 조직이다. 이들은 인공섬과 인공태양, 인공지구를 상상한다. 인공태양은 시베리아 메탄의 발화점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데... 인도 또한 오이먀콘 운영에 다른 뭔가를, 미,중,인 등 거대국의 동상이몽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 CIA조직 내 상당 부분이 인도출신이라는 점 또한 묘한 대립구도를 이룬다 


이 소설은 권선징악의 뻔한 구도는 아니다. 악도 선도 없다. 그저 지구파괴를 날을 얼마나 연기시키는가, 그에 대한 생각차이로 읽히기도, 중요한 것은 200년 전 지금의 지질시대가 “인류세”라 명명될만큼 인류라는 종이 지구의 정복자로 성장제일주의로 삼아온 태도의 변화, 탈성장, 생태주의 다양한 생물종과 함께 사는 지혜를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지금 당장 지구를 리셋할 것인가, 여기서 남아야 할 사람을 누가 어떻게 정하는가하는 문제, 더디더라도 인류의 종이 지구상의 다른 종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탄소가스배출을 줄일 것인가, 


근미래 즉, SF소설이지만, 구성이 탄탄하다. 아마도 지은이의 전문영역인 기후와 관련된 것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선과 악의 구도 대신에 “정의”와 조직이 지켜야 할 기본 역할과 임무, 사익을 우선하기보다는 공익을, 공공의 선을 지향하는 모습을... 기후위기와 탈성장, 탈전쟁, 평화와 연대의 방법을 찾을 것인가...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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