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씽킹 - 우주를 이해하면 보이는 일상의 본질
천문물리학자 BossB 지음, 이정미 옮김 / 알토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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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이해하면 보이는 일상의 본질 


이 책<코스모스 씽킹>의 지은이 후지타 아키미(Boss Bitch="BossB는 자신이 믿는 길을 가는 자신만만한 자립 여성이란 의미로 붙인 필명)는 두 아이의 엄마로 10년 동안 육아한 후에 2014년 학계로 복귀한 천문물리학자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공부하고, 독일 막스플랑크천문연구소 등에서 연구 활동을 했다. 현재 신슈대학에서 일한다. 


관점을 바꾸면 현실이 달라진다. 


영화 <양자물리학>,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등에서 공통된 메시지 “관점을 바꾸면 현실이 달라진다.”라는 것이다. 어떤 사고 가치체계로 사물을 보고,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가에 따라 자기 자신의 세상과 세계는 달라진다. 이 책은 조금 더 깊이 들어가 “우주를 이해하면 보이는 일상의 본질”이라는 부제를 붙어있다. 모든 인간은 하나하나가 개별 우주라는 말이다. 


구성은 7장이며, 1장, 우주 속의 우리에서는 ‘우리 인간은 누가 만들었나요?’라는 근본 물음을, 2장 우주는 무엇으로 이루어졌을까에서는 빛, 양자, 원자, 태양, 별, 성운, 에너지 등 과학의 기본을 설명한다. 3장 공간, 시간, 시공, 중력에서는 차원이 무엇인지, 광속, 시간은 왜 미래 방향으로만 흐를까, 4장 블랙홀은 무섭지 않다, ‘블랙홀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5장 우주는 어디로 갈까, ‘우주의 중심은 어디이며 언제까지 팽창할까?’ 인간은 앞으로 얼마나 지구에 살 수 있을까 등, 6장 우주는 어떻게 시작됐고, 그 바깥에는 무엇이 있을까?, 7장 시간여행을 하고 싶다면 에서는 과거, 미래 모두 여행 가능한지, 


지은이는 육아 동안에도 연구 활동을 제대로 한 듯하다. 적어도 아이들이 생각하는 우주, 물론 성인들도 이런 주제의 질문을 할 수 있겠지만, 아이들에게 우주는 그야말로 신비 덩어리지 않는가, 인간은 어디서 어떻게 태어났다. 바위 속에서 손오공처럼, 천지창조로, 피부색은 왜 다른 거냐는 쉼 없는 질문 속에서 탄생한 게 아마 이 책이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 실린 32개의 질문에 관한 답이 이 책에 들어있다. 


“Q 인간은 우주 어디에 있나요? A 우주에서 우리 주소는 라니아케아 초은하단, 처녀자리 초은하단, 처녀자리 은하단, 국부 은하군, 우리 은하, 오리온자리 팔, 태양계, 지구입니다.” 


라니아케아- 처녀자리 초은하단- 처녀자리 은하단- 국부 은하단- 우리 은하- 오리온자리 팔- 태양계- 지구, 이렇게 동심원 안으로 7번째…. 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우주는 930억 광년, 관측 불가능의 우주도 있으니 광대한 우주 속에 지구의 위치는 아무리 말해도 티끌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지은이는 우주를 알고 시점을 늘어나면 자신을 포함한 이 세상 모든 존재의 본질이 보이는데 이것이 바로 “코스모스 씽킹”이라고 말한다. 


우주적 사고 “코스모스 씽킹”


우주는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지시하지 않는다. 우리를 판단하지 않고 어떤 가치도 부여하지 않는다. 우주는 그저 존재할 뿐이다. 


우주는 시험 점수나 표준 편차로 우리의 가치를 정하지 않는다. 우주는 출신 학교나 사회 계층으로 우리의 가치를 정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는 것은 집단에 속한 사람들이며 우리 자신이다. 한 집단 안에 계층을 만들고 그 격차에서 자신의 가치를 찾으려는 시도에 불과하다. 자신의 가치는 스스로 정해야 하며 사회나 학교, 집단의 계층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 누구도 다른 사람의 가치를 정할 수 없다. 자신의 가치는 스스로 정하자. 한 사람의 가치는 오직 자신만이 알 수 있다. 고로 우주의 탐사는 곧 자신에 관한 탐구다. 


우리는 에너지 덩어리다, 에너지 발산 또한 필수다


물질적으로 풍부한 현대 사회에서 못 먹어서가 아니라 너무 많이 먹어서 병에 걸리고 탈이 나는 것이다. 물론 아프리카 등지에는 여전히 식량부족으로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많지만 말이다. 현대인은 먹기와 움직임에 있어 본능만 따르면 안 된다. 현대 이전의 사람들은 언제 먹을지 몰라, 눈앞에 음식을 전부 먹어치웠지만, 이른바 떡 볼 때 제사 지낸다는 말처럼... 현대인은 지나치게 먹고 평소에 몸을 움직이지 않는다. 옛날 사람이나 동물처럼 움직이지 않고 에너지를 보존할 게 아니라 오히려 몸을 움직여야 한다. 이것이 우주 질서이기도 하다. 과유불급, 숨겨진 에너지를 해방하는 열쇠는 놀이할 때 느끼는 감정에 있다. 실레는 마음으로 좋아하는 활동을 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특히 아이들에게, 공부와 숙제에 쫓겨서 놀 시간이 적어지고, 놀지 못하는 아이들은 호기심을 잃고 놀이를 잊게 된다. 놀아야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을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한 상태로 대학에 가고, 취업한다. 입시를 전제로 하는 학교 교육은 호기심을 억누를 뿐이다. 이 또한 탁견이다. 우주란 누구에게 가치를 강요하지 않으니….


이야기는 천체로서 우주이지만, 내용은 우리에 관한 것이다.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우주의 관점에서 접근하면 그야말로 아등바등한다. 누가 계층을 정하고, 그에 맞는 질서를 정하는가, 사농공상의 봉건적 계급 질서는 없어졌다지만, 인간의 본능은 무리를 짓고 평화롭게 살기를 희망하는 한편으로 동면의 양면처럼 누군가와 경쟁하고 위에 올라서기를 원한다. 이를 탓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알고 있어야 한다. 사농공상의 위치가 바뀌었을 뿐 여전히 존재한다. 그래서 지피지기가 필요하며 이를 우주적 사고라는 관점에서 말하는 것이다. 마치 부처님 손바닥에서 노는 손오공처럼, 우리는 무한한 우주 공간 속에 티끌만큼 작은 존재, 하지만 우리는 이 우주를 품고 있는 존재다. 내 안의 우주는 곧 나 자신이며, "나를 찾는 것이" 지은이가 말하는 우주적 사고와도 통한다. 


과학과 사회, 우주 현상은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모두 연결됐다. 그래서 지은이는 인간은 개별 우주를 갖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동양고전 속에서도 이런 관점이 있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적지 않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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