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아래 여자들 - 여성의 노동은 왜 차별받는가
아이린 파드빅.바버라 레스킨 지음, 황성원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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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남성이 같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실제 업무 현장에서도 동등한 능력을 보이지만, 현실의 사례를 살펴보면 여성 노동자는 남성 노동자에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임금을 받는 것은 물론 유리천장에 직면해 승진에 어려움을 겪으며, 심지어 가정에서는 가사 노동의 주된 책임을 떠맡는다. 


아이린 파드빅과 바버라 레스킨은 오늘날 우리가 노동시장에서 직면하는 성차별 현상이 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형성되고 고착화되었는지 그 기원을 쫓는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 통념이 만들어낸 현대 여성 노동자에 대한 승진과 권한의 제한, 그리고 임금격차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는다. 마지막으로 노동자들이 가정과 일을 동시에 꾸려나가야 하는 노동자들이 어떻게 가정과 일터 사이의 갈등을 조율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투명인간, 제2의 성, 가부장제, 이런 키워드들이 듣기 불편하지만, 이제는 양성모두 이런 주제에 신경을 써야한다. 인식이 없으면, 개선도 변화도 변혁도 기대할 수 없다. 말하기 어렵다. 조심스럽다. 내 생각과 달리 또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에 말이다. 왕진가방 속 페미니즘이라는 책을 한 번 보면 좋겠다. 주치의 원장선생님의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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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으로서의 정치 정치+철학 총서 3
막스 베버 지음, 박상훈 옮김, 최장집 해제 / 후마니타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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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으로서의 학문에 이어 직업(소명)으로서의 정치는 1919년 뮌헨 대학의 학생 집회에서 한 강연이다. 막스베버는 직업으로서의 학문편에서는 대학 교수가 자기의 정치적 견해에 따라 학생을 지도하는 것을 엄격히 나무라지만, 정치편에서 패전국 독일의 정치에 대한 만만치 않은 관심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어떠한 정치가 이뤄져야 할 것인가, 대해서가 아니라, 직업으로서의 정치는 무엇인가, 또 무엇을 연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직분론을 말하고 있다.

그 내용을 보면, 우선 '정치'의 정의, 지배의 3유형('전통적' '카리스마적' '합법성'), 직업정치 성립의 역사와 그 종류, 정당 조직 등을 논한 다음, 정치를 직업으로 하는 자가 가져야 할 자격과 정치적 모랄에 대해 논한다. 

이 책에서 베버가 요구하는 정치적 지도자상은 격렬한 정열과 냉정한 관찰력을 통일하고 그것을 몰주관적인 책임감에 의해 지탱하는 인간이다. 

직업정치인에 대한 그의 관념은 마치, 조선의 도학정치와도 유사한 느낌이 든다.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로 감정이 휘둘림 없이, 냉철하게 판단할 수 있는 자질있거나, 훈련으로 이를 얻거나해야 한다. 적어도 직업으로서 정치를 선택하다는 것은 프로세계다. 전문가여야 한다. 그렇다면, 문민, 시민정치란 또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시민의 대표가 전문가집단의 도움을 받고, 상식적인 판단으로 하는 것이 종치아닐까, 이 대목에서 자연스럽지 못함, 물론 내가 받아들이는데, 오해가 있을 수 있겠지만, 말이다. 

정치적 지도자상은 격렬한 정열과 냉정한 관찰력을 통일하고 그것을 몰주관적인 책임감에 의해 지탱하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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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와 장애의 통치 그린비 장애학 컬렉션 11
셸리 트레마인 엮음, 박정수.임송이 옮김 / 그린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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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그린비의 장애학도서 모음집 중 하나다. 서론은 셸리트레 마인(이 책의 엮은이)가 푸코, 통치성 그리로 비판적 장애 이론에 대해 논했다. 푸코가 장애문제를 다뤘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그리 널이 알려지지 않은 듯하다. 장애인에 차별 혹은 불평등적 대우와 낙인, 기피는 어디서 비롯됐는가, 200년 전에는 '장애'라는 현대적 의미의 이런 차별은 존재하지 않았다. 

 비장애인중심사고는 차별에서 비롯된 것이고 차별을 받으면 장애가 된다. 몸이 불편하거나,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손상이나 결함이라는 표현은 비정상적인 것으로 보는 태도가 그러하다. 


 푸코의 철학을 통해 장애를 살펴본다. 정신지체, 손상, 결함이 있는 이들에 대한 비장애인중심사고 속에서 만들어진 법률과 제도,정치 그리고 담론을 푸코의 개념과 사유로 분석한다. 인식론과 존재론에서는 '주체화 된 신체': 마비, 재활, 그리고 운동의 정치학(마탄 설리번), 여기서는 의료화 된 신체와 의료화 된 주체, 입원을 통한 의료권력에의 예속 등을 살핀다.


 현재 한국사회의 요양병원이나 요양원 등지에서 벌어지는 네가티브(부작용, 본래 요양병원이든 요양원이든 비영리목적 '인류공동체를 위한 활동'의 하나로서 시작했을 것이다(물론 이런 허울을 처음부터 안씌우고 영리목적으로 했던 어째든 간에)효과와 부작용으로 피요양인에 대한 인권침해라는 개인적인 접근에서, 요양보험(개호 혹은 돌봄보험)재정문제- 건강보험과의 관련성, 과잉진료 내지 처지, 혹자는 요양원에 걸어서 들어가 죽어서 나오는 음습한 곳으로 보기도 한다.

장애학의 영역에서 '입소' '시설' 등의 용어는 공식적으로는 사라지게 되었지만, 아직도 사실상 그대로 쓰고 있다. 즉, 내용적으로는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말이다.  

 

또한, 학습 장애를 가진 이들을 위한 볼돔 서비스의 진실, 권력 그리고 윤리학(스콧 예이츠), 푸코의 분석은 장애 이론에 어떤 기여를 들 할 수 있나?(빌 휴스)등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장애학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높아지고 깊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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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 시장 상품 인간을 거부하고 쓸모 있는 실업을 할 권리
이반 일리치 지음, 허택 옮김 / 느린걸음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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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  학창시절 많이 들어본 이름이다. 더우기 이 책은 그의 저서 중에서도 거의 유일하게 새로운 사회를 위한 구체적 전략을 분명히 제시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누가' '어떻게' 우리를 무력하게 만드는지 명쾌하게 밝혀내며, 빼앗기고 잃어버린 인간 능력과 창조적 삶을 회복하기 위한 길을 제시한다.

"점점 더 의존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군중 속에 익명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이 두려움의 끝에 매달린 한 줌의 용기를 찾아 나설 것인가?
상품에 더 의존할 것인가? 아니면 덜 의존할 것인가?"

이 두 갈래의 길에서 선택은 자유다.
하지만 이 세계의 어떤 사람도 이 선택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일리치가 던지는 이 극단의 질문은 분명 우리가 갈 길을 비춰줄 것이다.





아무런 맥락없어 보이는 이 말들을 찬찬히 뒤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그럼, 난 뭐지?, 나는 어떻게 살았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 가야하지?, 생각이 여기에 미치면, 

열중 아홉은 나와 내 가족은 어떻게, 사회의 쳇바퀴 속으로 다시 기어들어가야지라는 결론에 이른다. 하나는 다른 결심을 하겠지만 말이다. 열에 아홉이 선택한 삶이 보편이라면 보편이고 일반적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뭔가, 자신을 되돌아 볼 기회, 계기,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아니 그렇게 만들 수 있다면,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것인가, 이게 바로 내일을 향한 내 꿈이다. 


일리치도 이글에서 말하는 것이지만, 한나 아렌트도, 또 다른 누군가도 이렇게 말한다. 

나를 나로부터 떼어놓고 생각해봐라. 고정관념을 버리고, 아니 버리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새롭게 보자. 늘 보던 것이 아닌 다른 쪽을 보고, 누구의 이론이나 설교를 듣지 말고, 내안에 자리한 나에게 물어봐라. 

같은 물건을 보더라도 현상을 보더라도 그 순간 아주 달라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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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만든 50개 주 이야기 - 이름에 숨겨진 매혹적인 역사를 읽다
김동섭 지음 / 미래의창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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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자마자 펼쳐봤다. 어, 저자가 미국역사 전공이 아닌 프랑스에서 언어학을 연구한 분이시라니...글쎄, 프랑스에서 공부한 언어학자가 미국을 만든 50개주를 어떻게...(의구심?)라는 생각은 금새 사라졌다. 머리말을 읽는 순간, 내 머리 속에 단편, 파편적으로 곳곳에 흩어진체로 있었던 희미한 기억들이 되살아, 정보가 모이기 시작했다. 그렇지, 십자군전쟁 중에 프랑스 필립2세, 사자심왕 리처드 동생으로 재위에 올랐던 누구더라...하면서, 노르망디와 영국, 스페인의 무적함대, 영국의 엘리자베스1세, 그리고 유명한 콜롬버스, 헨리8세의 영국국교회와 갈등을 일으킨 분리파, 칼뱅주의 등등....이 당시 우리나라는 임진왜란의 혼란을 겪고, 인조치세의 17세기 초, 유럽의 신대륙진출, 가장 먼저 진출했던 스페인과 포르투칼은 동서로 분점하고, 라틴아메리카의 브라질만 포르투칼, 나머지는 에스파냐 등등이 머리 속에서 모아지기 시작했다. 참...오랫만에 세계사 복기를 해본다. 프랑스 루이지애나라는 지명으로 오대호에서 미시시피강을 따라 지금 미국의 중부를 몽땅 차지했던 프랑스, 프렌츠-인디언 전쟁에서 영국에 패해, 결국 영토를 잃게되고,1804년 무렵 나폴레옹에게 영국이 이 땅을 싼 값에 사들인다. 50개 주의 지명이 왜 그렇게 되었나 하는 이야기를 엮어나가는데, 지명의 역사와 땅에 얽힌 이야기를 지은이는 맛깔나게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20여년전에 일본의 NHK워싱턴 특파원을 했던 이가 미국 주 이야기를 썼던 문고판을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의 소개내용과 지은이의 이야기를 더해서니,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뉴욕이름은 어디와 왔을까, 맨해튼은 원주민어로 "섬"이란 뜻이니, 우리나라도 맨해튼이 수 천개 된다...뉴저지, "저지"에 얽힌 이야기, 노르망디 공인 월리엄의 영국정복으로 영국땅이 된 저지섬, 노르망디에서 19킬로 미터, 영국에서 100여킬로, 떨어졌는데, 영국땅이라니, 이후, 영국 국내 정쟁으로 프랑스로 피난가던 길에 저지에 들렀던 찰스2세의 즉위식을 저지섬 사람들이 해줘, 나중에 다시 왕이돼, 영국으로 돌아가, 식민지 뉴네덜란드를 저지섬 사람들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뉴저지로 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의 당시 정치, 종교의움직임과 신대륙의 이야기는 참으로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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