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사를 바꾼 독립운동 이야기 - 자강과 공존의 가치를 재발견하다,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김종성 지음 / 유아이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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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사를 바꾼 독립운동 이야기

 

이 책에서 다룬 독립운동 이야기는 3부로 나누어졌고, 1부에는 서유럽의 스위스, 네덜란드, 벨기에, 아일랜드를, 2부에서는 동유럽의 체코, 우크라이나, 모스크바 공국, 카프카스국가들, 그리고 3부는 북유럽으로 스칸디나비아, 발트해 연안, 핀란드 등 11개 이상 나라들의 자강과 독립을….

 

유럽의 지형과 역사, 로마 시대 군사방어기지에서 도시로 발달한 곳이 많다. 시오노 나나미<로마인 이야기>에서 나오는 독일의 도시들과 머리 긴 가리아인의 나라 프랑스 파리 등도 그런 도시다. 유럽 각 지역의 자리한 도시들의 성장을 중심으로 작은 면적의 국가(50개)를 이루어, 7억 4800만 명이 살아가고 있다. 이들 사이의 일어난 수많은 침략과 수탈로 점철됐던 역사, 그 속에는 작은 나라들은 대국의 압제에 항거하여 독립과 자존을 찾아가는 치열한 역정이 담겨있다. 많은 민족이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원치 않은 전쟁에 끌려가고, 차별과 강제추방 등의 수난도 겪었다. 이런 유럽 역사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위기, 식량, 가스관, 유럽, 미국 등과 힘겨루기….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국가들의 독립 과정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스위스가 어떻게 중립을 유지했을까, 우리 경상도 크기의 벨기에가 독립국을 유지하는 동력은 무엇일까, 이 두 나라의 경험은 현재 남북분단 상황에서 통일의 방도를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으로 뻗어 나가려 한다. 나머지 국가들도 차근차근 살펴볼 요랑 이지만, 우선 스위스와 벨기에(여기에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가 겹치니)의 경험을 보려 한다.

 

스위스의 중립은 자강, 한편으로는 밖으로 열린 국가여서 가능한가?

 

스위스연방은 어떻게 중립국을 고수했는가, 전쟁 억지력은 힘이다. 전쟁을 치를 준비가 돼 있어야만 중립이 가능하다. 독일, 이탈리아로부터 압박을 받았을 때, 군사력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독립유지를 어려웠을 것이다. 지은이는 알프스 에델바이스 속에 숨겨진 사자의 발톱이라고 표현했는데, 이 한 구절에 스위스의 모든 것이 담긴 듯하다.

 

스위스에는 ‘빌랜스나치온’이라는 개념은 기억해 둘만 하다. ‘더불어’ 자발적인 국가의 의지를 담고 있다. 밖으로 열린 사회란 뜻이다.

 

중립 노선의 역사 또한 깊다. 1481년 울타리를 너무 멀리 치지 말라는 성 니클라우스 충고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의 땅을 넘보지 않지만, 내 땅을 한 뼘도 내줄 수 없다는 말처럼, 아무튼 강조하는 것은 전 국토의 요새화, 그리고 중립을 유지할 수 있는 군사력, 그런데 한국은? 중국과 미국, 일본의 트라이앵글 속에 갇힌 여전히 대국의 눈치를 보는 그런 나라인가, 스위스에서 뭔가 배웠으면 좋겠다. 중국, 일본 모두 밖으로 열린 세계는 아니다. 오히려 배타적인 국가다.

 

벨기에 경상도 크기의 작은 연방, 그 힘의 원천은 불리함을 유리함으로….

 

벨기에는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를 연결하는 요충지로 유럽의 전장지로 불리는 곳이다. 지정학적으로 강대국 사이에 놓여있다. 2차 대전 후에는 중립 노선을 포기했다. 수도 브뤼셀에는 유럽연합(EU)과 NATO 본부를 비롯하여 베네룩스(벨기에, 네델란드, 룩셈부르크) 연합함대 등이 있다. 벨기에의 유럽 중심화 전략은 안전보장뿐만 아니라 유럽의 수도 같은 곳이다. 플란다스 개로 유명한 플랑드르, 브뤼셀 수도권, 왈로니 등 3개 권역으로 구성된 연방이다. 이를 들여다보면 복잡하다. 인종, 언어, 종교적으로 구분돼, 플랑드르는 게르만계, 신교. 네덜란드어권으로 전체 인구의 60%, 왈로니는 라틴계, 가톨릭, 프랑스어권으로 40%다. 브뤼셀 수도권은 언어권 경계의 예외지역으로 네덜란드와 프랑스어 모두 공용어다. 그밖에 동부는 독어권, 토착어를 사용하는 지역도 있다.

이쯤 되면 벨기에를 왜 들여다보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마치 남북문제와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플랑드르의 분리 여론, 연방제 유지는 가능할까?

 

이렇게 인종, 언어, 종교 면에서 차이가 많은 지역이 함께 할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이런 요소에 경제적인 격차가 가해져 남북분리, 경제력에서 앞선 왈로니가 먼저 분리를 주장했다가 19세기 말부터 식민지에서 금과 다이아몬드 등 귀금속이 유입되면서 동북부 항구는 공업 도시화 되고 지금도 세계 다이아몬드 세공의 80%를 차지하는 플랑드르 쪽에서 분리의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은 연방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역적 갈등과 분리 현상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금까지 연방제를 어떻게 유지해왔는지를 톺아볼 필요가 있겠다. 아마도 이 작은 국가의 원동력은 작지만 강한 대국이라는 이라는 점에 있지 않을까, 경제력의 문제가 통합으로든 분리주장으로든 발전할 수 있는 동전의 양면처럼 작동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산업 혁명기에 유럽에서 볼 수 있는 트램을 포함한 철도기술은 전 세계적이었다. 오리엔트 특급의 첫 운항을 시작한 것도 벨기에 기업이었으니 말이다.

 

좀 더 벨기에 연방 유지를 위한 여러 조치와 정책들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남북통일의 문제와 중립국에 관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좋은 소재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은 중립국이다..라는 꿈은 현실적일까?, 언어와 종교, 인종과 각 구역의 국기문장과 국가도 다른 버전으로 부르는 이 작은 국가 벨기에가 어떻게 연방을 할 수 있었는지…. 아주 흥미롭다.

국가란 도대체 무엇으로 유지되는가를 생각하게된다.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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