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충분히 괜찮은 엄마입니다 - 심리학 박사 김선엽이 들려주는 행복한 마음챙김 이야기
김선엽 지음 / 서교출판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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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좋은 엄마란


이 책의 화두는 “나는 충분히 괜찮은 엄마인가?”라는 물음이다. 지은이 김선엽은 현직 초등학교 교사이면서 임상상담심리학자로 활동한다. “좋은 엄마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과 함께 시작되는 이야기는 4장에 걸친다. 


첫 장에서는 엄마의 마음도 돌봄이 필요하다는 주제를 다루는데,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엄마, 엄마 마음이 아이 마음을 만든다고. 맞는 말이다. 후천적 유전이라 할까, 어릴 때 부모에게 학대를 받았던 사람은 보통은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기에 마음속에 묻어두고 고개를 들지 못하도록 억누른다. 그런데 그 빗장은 자신의 아이가 태어나고 성장하면서 손이 올라가는 충동이 스모킹 건이 되어버린다. 그렇게 싫었던 부모의 행동을 자신이 그의 자녀에게 똑같이 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엄마건 아이건 마음의 돌봄은 꼭 필요한 것이다. 


둘째 장에서는 건강한 몸이 건강한 마음을 만든다는 주제다. 너무 익숙한 말인데, 그 내용 중 건강한 양육자가 되기 위한 세 가지 방법(운동, 건강한 식습관, 수면의 질 높이기)이 눈에 띈다. 셋째 장, 지금 여기, 엄마의 마음 챙김, 핵심 대목인 듯하다. 넷째 장, 엄마의 삶에서 나의 삶으로, 흔들리지 않는 부모가 된다는 것, 한 번뿐인 삶에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의 삶은 잘살고 있는 걸까, 문득문득 떠오르는 생각들, 내가 나와 내 주변을 돌보고 배려하면서 사는 걸까, 사람들과의 관계는 잘 하는 걸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를 서운하게 한 건 아닐까, 이런 정도의 자기성찰의 삶이라면 건강한 삶을 끌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딱 맞을 정도가 좋을 듯하다. 그런데 경계가 모호해지고, 생각이 상황에 따라 널뛰기 시작하면서 찾아오는 불안,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 이 또한 복잡한 마음이려니. 지은이는 초등학교 학생과 부모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이 책에 담았다. 건강한 청소년으로 자라줘야 할 텐데, 이런 환경을 만드는데, 엄마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지은이는 충분히 괜찮은 엄마가 되려면, 첫째 괴로움에 빠지지 않은 삶, 둘째,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삶, 셋째 감정과 생각에 휘둘리지 않는 삶, 넷째 삶의 가치를 통해 본질 속에 사는 삶을 끌어내야 하고 흔들림 없이 유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아이와 엄마의 상관관계 속에서 바라보는 괜찮은 엄마는 이런 네 가지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아마도 네 번째의 엄마에서 내 삶으로 전환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엄마 


아이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는 엄마, 엄마 눈을 통해서 세상을 보는 아이, 어느 것이 먼저랄게 없다. 엄마는 아이의 눈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순수하게 보는 것이 바로 마음 챙김이다. 즉, 현재 일어나고 있는 경험들에 대해, 어떠한 판단도 하지 않고 의식적으로 주의를 집중하는 것이다. 이런 엄마의 눈을 통해 아이는 어른을 신뢰하고 세상의 따뜻함을 느끼며, 안정을 찾는다. 놀랍게도 아이의 눈은 심리치료 기법의 하나인 ‘마음 챙김’과 닮아있다. 


아이를 키우며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법


자녀에 관한 판단을 멈추고 제 생각을 가만히 들여다보라고, 또 자녀의 기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자신의 감정을 전체가 아닌 한 부분으로 인식하라고, 이 말은 혹여 엄마가 아이를 소유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대리만족의 도구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늘 경계하라는 말이기도 하다. 아이는 태어나면서 절대적인 독립인격체다. 아이 키우기를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엄마는 아이를 키우지만, 아이는 엄마를 한층 성장하게 만든다. 


지은이의 현장, 임상경험을 통해서 지켜본 사례들이 심리학이란 필터에 걸러져 알갱이만 글 속에는 녹아들어 있다. 한편으로 잔잔하게 높낮이 없이 들리는 조용한 목소리처럼 마음 글로 다가온다. 


이 책은 이미 충분히 괜찮은 엄마를 그려놓았다. “충분하고도 괜찮은” 이란 표현은 완벽함이 아니라 그걸 의식적으로 목표로 삼을 필요조차 없이, 아이들 통해 마음 챙김을 하는 과정에서 이미 충분히, 괜찮은 엄마가 될 수 있고, 된다는 말이다. 엄마 대신에 아빠를 넣어도 또 사회생활 속 어른이란 자리에 있는 그 누군가를 넣어도 될 듯하다. 꽤 보편성 있는 이야기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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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블로그로 월급보다 많이 번다 - 상위노출부터 수익화까지 네이버 블로그 한 권으로 끝내기
정태영(짜루) 지음 / 경이로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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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로 돈 버는 모든 방법


이 책<나는 블로그로 월급보다 많이 번다>는 월 1천만 원 버는 인플루언서의 수익형 블로그 노하우가 실려있다. 모두가 이렇게 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블로그와 경제 활동에 관심 있는 사람을 위한 정보 공유라는 전제 차원에서 접근해보면, 흥미로울 듯하다. 새롭게 길을 열어가는 사람은 시행착오를 하기 마련이다. 지나온 길을 보면, 어디서 어떻게 잘못됐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안과 처지에 따라 전혀 그렇지 못할 때도 있지만 말이다. 

 

지은이 짜루 정태영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새롭게 이 일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했던 실수를 겪지 않도록 네이버 블로그 수익화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자 노력했다. 한편, 블로거가 되기 위해서는 충분히 그리고 열심히, 마치 호랑이가 작은 토끼 한 마리를 잡기 위해서 온 힘을 다해 전력으로 질주하듯, 진심으로 다가서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런 목적을 반영하여 4부 11장 체재로 구성됐다. 1부는 블로그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에 관한 이야기다. 일편단심 샐러리맨 블로그에서 희망을 보다라는 글에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2부에서는 블로그의 운영기초를, 상위노출을 위해서, 주제선택 방법, 비싼 키워드를 똑똑하게 사용, 유일무이한 동영상, 나만의 것을 만들라는 것이다. 그리고 3부 블로그 수익화 방법, 4부 블로그 운영의 추가 정보로 블로그 운영에 도움 되는 것과 ‘카더라 통신’ 팩트체크 등, 

 

이 책의 핵심내용은 3~4부다. 수익모델에 관한 고민과 네이버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해서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를 소개한다. 

 

블로거로서 성공(?), 여기서 성공은 어떤 의미에서는 개인차가 있지만, 보편적으로 갖춰야 할 자질이랄까, 노력이랄까, 우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글쓰기와 나만의 동영상 즉, 열과 성을 다해서, 질을 확보하라는 말이다.

 

표지의 화려한 선전 문구와는 달리 책 내용은 진심이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 자체가 놀이나 활동을 넘어 적어도 “프로”로서의 자세와 태도가 있어야 한다. 블로그 운영을 위해 통계자료를 활용하고, 수익화에 관한 고민 또한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 자극적인 제목이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에 관해서도 늘 경계하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 

 

네이버 인플루언서를 꿈꾼다면, 각고의 노력 없이는 절대 도달할 수 없음을, 이 책은 블로그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세상에 공짜는 없다. 땀과 노력 없는 대가는 없다는 점을 느끼게 한다. 



<북코스모스 도서평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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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 초대 교장의 회고록
댄 페더슨 지음, 이동훈 옮김 / 에니텔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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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의 비하인드 스토리


이 책<탑건: 초대 교장의 회고록>은 탑건 프로그램의 창시자 댄 페더슨 예비역 대령의 고군분투와 미국의 군대, 전쟁관까지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책이다. 2022년에 나온 영화 “탑건 매버릭”의 주인공 톰 크루즈는 대령이다. 1987년 탑건에서는 야심만만한 대위였다. 30년이 지난 후에 대령이다. 조종사는 전투기를 몰면서 산다는 고집스러운 모습이 보인다. 영화 대사 내용 중, 장군이 돼도 벌써 됐을 텐데, 왜 아직도 대령인지를 아느냐는 심슨 장군(미국해군 항공군 사령관 겸 태평양함대 항공군사령관)의 질문(그는 답을 원하는 게 아니라 당신 꼬락서니를 알라는 말이다)에 관한 답이 바로 이 책 <탑건>이지 않을까 싶다. 영화에서 나오는 훈련과정 또한 이 책에서 다루니….


이 책에 실린 내용은 1.“1956년 12월 사우스 캘리포니아 상공”에서 시작돼, 22. “미국은 다음 전쟁에서 또 지고 말 것인가(역사는 F-35와 함께 반복될 것인가)?”까지 22개의 에피소드로 짜여져있다. 시간적으로 1956년에서 1982년까지다. 69년 시작된 탑건 프로젝트에서 베트남 종전까지가 주요 내용이다. 


지은이 페더슨은 1935년생이다. 1969년 3월 미라마 해군 항공 기지에서 탑건 프로그램을 만든 9명의 해군 장교 중 최선임자였다. 왜 <탑건> 프로젝트가 만들어지게 됐을까?, 월남전에서 보여준 미 해군 항공대의 전쟁 수행 성과 때문이다. 세계 2차대전, 일본을 패퇴시키고, 한국전쟁 때는 하늘의 공포였던 미 해군 전투기들 적어도 10:1수준이었다. 


베트남 전쟁에서 북베트남군의 미그기가 2대 격추될 때, 미군 전투기도 1대가 잃어야 했을 만큼, 뭔가 잘못됐다. 이 졸전의 원인은 북베트남 전투기 조종사들의 탁월한 전투 운용능력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미군 전투 조종사의 문제였을까, 아니면 전략 전술의 문제?, 아무튼, 이런 배경으로 전투기의 운용능력 향상을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가 <탑건>이다. 


영화 <탑건>의 멋진 환상, 아이스맨으로 상징되는 전투 조종사들의 삶은 허구다. 미 해군 조종사의 삶은 매우 어렵다. 연습에 연습, 얼마나 많은 시간을 비행했는지, 얼마나 많은 전투기를 추락시켰는지는 중요치 않다. 항공모함에 착륙횟수가 대표 경력이 될 만큼, 늘 긴장해야 한다. 전투기는 한 번 실수는 바로 죽음이니, 


이 책은 지은이의 29년 동안의 군 생활기록이다. 이 책 속에는 미 해군 전투기 조종사의 삶과 생각들을 담았다. 결코, 화려하지도 멋지지도 않은 그저 충실함과 누군가의 생명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똘똘 뭉친 전사들일 뿐이다. 이들에게 명예란 무엇일까?, 지은이는 “미국은 값비싼 첨단 군사기술에만 의존하고, 사람의 중요성을 무시하다가 베트남에서 패전했다.”라는 말은 <탑건 매버릭>에서 정확히 나온다. 큰 비용을 투자해서 전투기 조종사를 기르는 것보다는 과학기술발달의 성과를 활용해서 무인기 개발과 전투력 향상에 투자할 때라는 또 다른 장군의 말을….


전쟁이든 군대든 첨단 기술과 무기보다는 "사람"이 우선 


전쟁은 불가역이자 상대적이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만약 이라크가 핵무장을 했다면 침략할 수 있었을까?, 전쟁과 평화는 동전의 양면이다. 전쟁 억지력이 없으면, 늘 누군가의 침략을 걱정해야 한다. 무장력을 갖추고 있어야 평화와 그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1987년에 나온 영화<탑건>은 상업적 영화로서뿐만 아니라 당시 소련에 미 해군 항공전투력이 어떻게 길러지는지를 보여주는 효과적인 선전수단이었다. 이른바 프로파간다였다. 영화제작진이나 군 당국이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이 영화는 전투기 조종사를 뽑는대도 엄청난 효과를 거두었으니 말이다. 


역설적이지만, 평화를 위해서는 전쟁 억지력을 갖춰야 한다. 지은이는 어떤 의미에서는 평화주의자일 수도 있다. 이 책을 <탑건>스쿨 성공사례의 소개 정도로 이해하면 안 될 듯하다. <탑건>의 의미는 전쟁은 진영의 싸움이라는 틀로 비치는데, 전쟁에 동원된 이들은 사람이고, 그들은 우리의 이웃일 수 있다는 점이다. 전쟁 너머로 보이는 사람의 존재를 생각하게 한다. 


지은이는 F-35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한다. 26년 동안 개발기관 동안에 만들어 낸 최첨단 전투기가 제동용 갈고리부터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산소 공급체계도, 헬멧 기능도 형편없는 데다 가격까지 비싸다. 록히드 마틴의 배만 불리는 건 아닌지, F-35는 비행기가 아니라 펭귄이다. 날지 못하는 새 말이다. 이러다가 최신형 원자력 초대형 항공모함의 비행갑판은 텅 빌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F-35의 가격도 가격이지만, 군산복합체의 부작용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음을 꼬집는다. 부패, 군대가 이상하게 돌아간다고, 


이 책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전투기와 이를 모는 조종사라는 직업에 관한 인식, 한국군의 전투기 도입(F-35)문제까지도 많은 정보가 실려있다. 군사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우리 군의 과제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볼 기회이기도 하니 말이다. 


이 책의 한국어판(옮긴이 이 동훈)은 월간 항공 등의 취재기자를 지내기도 한 전문가라서 일반 대중서로 내놓은 회고록이지만 충분한 지식을 바탕으로 섬세한 곳까지 지은이의 의도를 놓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덧붙여 둔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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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사회심리학 - 아동기 부정적 경험, ACE 생존자와 회복탄력성
미타니 하루요 지음, 명다인 옮김 / 또다른우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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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사회심리학


지은이 미타니 하루요(오사카대학 대학원 인간과학연구과 준교수, 이 책을 발표할 때는 류코쿠대학의 준교수였다가 2024년 모교로 돌아왔다)가 2023년 출간한 이 책<트라우마사회심리학>원제<ACEサバイバ?,子ども期の逆境に苦しむ人?>(치쿠마쇼보, 2023.5)는 ACE(Adverse Childhood Experience) 어릴 때(0세부터 18세 사이에 트라우마가 되는 사건 경험) 의 부정적 경험의 머리글자로 ‘유해한 아동기 경험’으로도 표현한다. 학대, 방임, 가족의 정신질환이나 의존증, 친족 간의 폭력 등에 노출된 경험도 들어간다. 


지은이는 ACE와 Survivor 즉 생존자의 기록과 관련 최근 정보를 바탕으로 ACE 생존자에 관한 전반적인 이해와 이의 제고를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한국어판 제목<트라우마 사회심리학>이라, 꽤 있어 보이는 표현이지만, 이 제목이 지은이의 생각과 내용을 잘 드러내는 표현인지에 대한 약간의 의구심도 없지 않다. 트라우마 중에서도 아동기 트라우마의 원인과 회복에 초점을 맞춰서 쓴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할 듯한데. 즉, 일반론에서 특수론으로 대상을 좁히고 깊이 파고들었음을 담아내는 제목이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ACE와 그 생존자에 관한 이야기,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심각한 후유증


이전에도 아동학대의 역사는 있었지만, 이제는 다른 관점 즉 더 과학적이고 입체적, 통합적으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을 담고 있다. ACE가 몸과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는데 그치지 않고 ACE 생존자가 겪어야 할 고통은 진행형으로 어린 시절 그 당시 상처로서 끝나는 게 아니라 당대의 삶과 미래는 물론 사회경제적 지위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까지도 헤아릴 수 없는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ACE 생존자에 관한 여러 조사와 그 결과는 아동복지와 역학, 의료, 정신건강, 심리 등의 분야 속에서만 머물렀다. 정작 사회 모두가 알아야 할 것들이 말이다. 


지은이는 7장에 걸쳐, ACE 연구와 현대 가족의 문제점을 지적(1장)하면서, ACE가 일으키는 질병과 이를 일으키는 메커니즘 등을 살피면서 몸과 마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2장에서 다룬다. 3~4장에서는 ACE 생존자의 될 사회적, 경제적 지위와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실태조사결과 등을 바탕으로 들여다본다. 5장에서는 ACE와 회복 탄력성, 즉 심신 회복의 과정에서 필요한 것들, 회복 탄력성의 요인을 찾는다. 6장은 실제 ACE 생존자의 이야기를 싣는다. 이들이 회복 탄력성을 키우거나 저해하는 요인 또한 살핀다. 그리고 이 책의 결론인 7장에서는 ACE 생존자가 불이익을 받지 않는 사회가 되려면, 이들에게 우호적인 사회가 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제안한다. 


주디스 루이스 허먼이 쓴 <트라우마: 가정폭력에서 정치적 테러>(사랑의 집, 2022)에서 외상 장애와 회복단계를 통해서 20여 년 동안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지속 기제를 논하는데, 관계의 단절과 힘의 상실을 외상 경험의 핵심으로 파악하는데, 이 책 역시 이런 면에서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는데, 특히 아동(0~18세)기의 유해한 경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99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ACE 연구를 통해 과거에 ACE를 많이 경험할수록 노년에 심장병, 당뇨병, 약물 남용, 자살 충동, 실업, 빈곤 등으로 힘들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밝혀졌다. 어린 시절 부정적 경험에 많이 노출된 사람은 평생에 걸쳐 몸과 마음이 상하고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이기 쉽다. 이 책은 ACE 생존자가 계속해서 궁지에 몰리는 실태와 원인을 이해하고 평화로운 미래지향을 이야기한다. 


가족의 구성변화, 구조적 특성


가족과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내용의 서적이 최근 눈에 자주 띄는데, 이는 가족의 구조적 특성과 가치 인식 태도 변화에 기인한 듯하다. 특히 현대의 가족은 폐쇄적 집단이 되어가고 있어 ACE 생존자 문제를 논의할 때, 가족이라는 배경과 공간이 중요한데, 이의 구조적 특성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남들과 보내는 시간보다 가족과의 교류 시간이 많고 활동 범위가 넓다. 둘째, 가족 사이의 상호작용이 많고 본질에서 대립 구조가 존재한다. 셋째,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가치, 태도, 행동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암묵적인 권리가 생긴다(위계). 넷째, 성별이 다르고 나이가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 있다. 다섯째, 가족 구성원은 역할과 책임을 분담한다. 여섯째, 현대 가족은 사적 제도이며 사회적 통제 수준이 낮다. 일곱째, 자녀는 자신의 의지로 가족 구성원이 된 것이 아니다(선천성, 비결정성), 여덟째, 출산, 고령화, 실업 등의 변화를 겪으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가족 사이에는 본질에서 갈등이 일어나기 쉽고, 폭력이나 방임이 있어도 외부 사회와 단절돼있어 피해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측면도 있다. 


현대 가족, 자본주의 질서 유지를 위한 가족 구성의 변화, 핵가족화


산업화, 도시화, 이른바 근대화 이전의 사회에서는 가족이 외부 사회에 개방돼있었다. 육아는 마을공동체가 함께, 아이들은 농촌, 어촌 등 거주지와 일터가 한 공간에 있는 생활환경에서 많은 어른의 관심을 받으며 자라나기에 가족과 외부 사회의 경계가 모호했다. 2차 대전 후 근대화의 흐름은 여성의 사회적 역할론(남성은 일, 여성은 가족)이 일반화, 80년대 무렵부터는 돌봄의 여성화가….


몸과 마음의 변화, 사회경제적 지위에 미치는 영향들


ACE가 자살미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를 비롯한 조기 음주, 알코올 의존증 등의 질환에도 쉽게 노출 이환되는 경향성을 보인다. 

ACE 점수가 0인 사람보다 4 이상인 사람에게 발생할 확률이 높은 질환과 문제, 의학적 결과 수치로 허혈성 심장질환이 2.3 정도로 가장 높았다. 즉, 속이 썩을 대로 썩었다는 표현이 어울릴 듯하다. 또 심리 사회적 행동적 결과 수치에서도 위의 자살미수를 비롯하여 페닉 및 불안(공황장애), 심리적 고통 동반의 스트레스 등도. 일본의 ACE 조사에서도 이런 결과들과의 연관성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 책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ACE와 관련된 일본의 대응 소개로 우리 제도 정비에도 도움이 될 듯하다. 2023년에 신설된 아동가정청은 ACE를 예방하려는 일본판 네우볼라의 실현 가능성을. ACE가 임신, 출산 후 우울증으로 고통받을 수 있음을, 바로 이런 맥락에서 ACE의 심각성은 성인의 트라우마와 또 다른 특징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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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 여행 베트남어 - 급할 때 바로 찾아 말한다! 핵심 표현 정리집 PDF + 필수 여행 자료 PDF 시원스쿨 여행 외국어
이수진.시원스쿨어학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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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 여행 “베트남어”


작은 포켓북이지만, 여행에서 필요한 웬만한 내용은 다 들어있다. 우선 이 책에 발음이 우리 말로 적혀있더라도 성조를 맞춰 연습하지 않으면. 중국어, 대만어, 베트남어, 태국어, , 미얀마어도 성조 때문에, 다행스럽게도 캄보디아어에는 없다지만, 아무튼 베트남어 성조는 중국어보다 2개가 더 많아 6개라 한다. 


이 책은 표현이 한글 순으로 실려있고, 가장 필요한 낱말, “빨리 찾아”코너가, 여기에는 이것, 좌석, 안전벨트 등의 낱말이 그다음으로, 장면 또는 상황별 표현법이 올라와 있다. 




“기내에서”라는 주제를 보자. “이것이 무엇인가?,” “이것을 가져다주세요.”라고 손가락으로 대상을 짚어 보이면서 “쩌 또이 씬 까이 나이 아”라고 하면, 장소와 상황, 몸짓으로 이미 절반 이상은 통한 셈이다. 바로 밑에 장소, 상황별로 얼른 찾아볼 수 있도록 단어와 책의 쪽수가 적혀있다. 작은 포겟북이 신통방통하게도 갖출 건 다 갖춘 듯하다. 


책에 적힌 쪽수를 펼쳐본다. 거리 50p, 여기에 또 “빨리 찾아” 코너가 있다. 여기에 길, 거리 (드엉) 찾다(띰), 주소(디어 찌), 지도(반도) 순으로 실려있다. 두 쪽을 넘기면 “거리에서” 가 나온다. “이 길이 만나요?” 디 드엉 나이 꺼 둠 콤 아, 마치 뭔가 나열한 듯한 뭉쳐지거나 조합된다는 느낌은 없다. 아무리 여행 때, 긴급대비용으로 써먹을 요량이라도 베트남어의 형성원리와 성격 정도는 알아둬야 할 듯하다. 지금 사용하는 라틴문자를 사용한 쯔꾸옥응으가 정식 정서법이라 한다. 한자문화권이었으니, 한자를 많이 사용했겠지만(쯔놈이라는 문자체계를 사용했는데, 중국의 본래 한자보다 획수가 많아지는 등, 한자를 아는 사람이 쓸 수 있었다), 라틴문자, 영어 알파벳 같은 걸 사용하니, 의미를 알 수 없다. 




아무튼, 꽤 시원하게 통하는 베트남어다. 필요한 키워드를 찾아 해당 쪽수를 펼쳐보면, 응급대응 수준을 넘어서 간단하면서 꼭 집어 물어볼 수 있을 듯하다. 거기에 핵심표현 정리집과 필수 여행 자료를 이용할 수 있으니, 베트남어 공부를 이것으로 시작, 흥미를 갖게 될 때까지, 여행 갔다고 전제하면서 거리에서, 인터넷, 카페, 식당, 음료, 택시, 아무튼 필요한 장면과 상황별 대응의 이미지 훈련을 해보는 것까지는 무리 없이 가는데, 아직은 단어를 기억하는 게 어렵다. 방콕 베트남 호찌민으로 여행을 떠나 보련다. 나 혼자 묻는 연습을. 포켓북, 조금 하면 금방 될 듯한 느낌의 책이라서 부담이 없이 공부를 시작할 수 있겠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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