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의 라이프스타일 - 힙하게 먹고 놀고 사고 일하는
김상하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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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의 라이프 스타일


Z세대인 이 책의 지은이 김상하는 현장에서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경험했고, 지금도 채널A에서 디지털 신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담긴 내용은 Z세대를 공략할 수 있는 마케팅 정보다. 언제, 어디서나 Z세대와 함께하고 싶다면 우선을 읽어라. 그들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 이른바 Z세대가 들려주는 Z세대의 사용설명서다. 


삶의 방식을 보자, 크게 6개 항목으로 구분하며, 각각 라이프 스타일 1~6이다. 힙의 기준(Hip), 쩝짭박사가 되어 레시피를(Eat), 삶의 모든 순간을 콘텐츠화한다. 재미를 추구, 지루함을 싫어한다(Play). 침대에서 쇼핑하고 경험 소비를 한다(Buy). 스마트 워커로 업무효율을 높인다(Work). ?즉,  힙하게 먹고, 놀고, 사고, 일하는 Z세대의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각 라이프 스타일의 장면을 들여다보자. 


함부로 정의하려 들지 않는다. Z 세로 규정되기를 싫어한다. 몰개성, 집단화 묶음으로 처리되는 것에 저항한다. MZ세대(이런 말을 나는 사용하지 않지만)유행어 중 마카롱 김치찌개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말도 안 되는 조합이란 뜻으로 강한 개성과 다양한 취미를 가졌기에 서로 섞여서 하나가 될 수 없는 Z세대를 상징한다. 사회에서 이들 세대를 규정하는 이미지, 뭐 공통된 이미지라 하자. 칼퇴근, 회사소속감 희박 따라서 충성심도 주인의식도 낮다고. 진짜 그럴까,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이해하는 시각도 다 같이 존재하는데, 이들은 워라밸 실천 의지를 실현할 뿐이다. 규정 속에 묶이고, 구호나 표어에 그친 일과 삶의 균형을 찾으려 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늘 구세대는 신세대를 향해 입버릇처럼 “요즘 젊은것들은 예의를 몰라” 우리 때는


Z세대건 MZ세대건 세대 이해에는 세대를 규정해왔던 사회적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구세대는 늘 신세대를 일컬어 세상이 종말로 치닫고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라테를 들먹이며, 그것이 권리행사를 포기했던 그들 세대의 강제된 희생을 정당화하면서 나름 자기 위안을 얻으려는 듯 보인다. 늘 그래왔다. 어르신들의 요즘 젊은것들은 예의가 없어, 참을성이 부족해, 과격해, 맞는 말이다. 그들도 똑같이 경험했고, 그들이 젊은 시절에 당시 어른들에게 들어왔던 말 그대로다. 진짜 세상이 말세인가?


당대에도 이런 소리를 하는 어른들 뒷말할 때, 꼰대라고 했다. 지금은 정면에서 그런 말씀을 하시면 꼰대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할 뿐,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지금 세대는 하고 싶은 말을 우회적으로 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한다. 이게 문화라면 문화고, 삶의 패턴이라면 그렇다. 이런 틀에서 전개되는 Z세대의 특징은 그저 그대로 존중해주면 된다. 이 책은 이들 세대를 공략하는 마케팅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에 그렇게 이해하면 될 듯하다. 물론 더 확장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오히려 똥구멍으로 호박씨 까는 세대보다는 훨씬 알기 쉽다. 


MBTI와 Z세대


한때 혈액형 논이 있었다. 이러저러한 행동이나 반응을 보이면 O형이고, 이러면 A형, B형, AB형, 심지어는 스페셜 O형도 등장했다. 정형화된 틀에서 행동 양식과 성격을 규정하고 여기서 벗어나면 스페셜이 되는 것인데, 그리 좋은 의미는 아닌 듯하다. 아마도 관계설정에 혈액형이 힌트를 주었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Z세대가 MBTI에 관심을 두는 것은 자신이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에 알고 싶어하기에 그렇다. 어느 대학 신입생환영 현수막에 “당신의 MBTI를 분석해드린다.”라고, 거꾸로 말하자면, 이 세상은 Z세대에게는 그리 녹록지 않은 곳이란 말이다. 집단보다는 개인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것도 바로 이런 맥락이다. 


힙(새로운 가치를 찾는다) 


남의 일에 관심이 많고 배울 점 많은 시니어를 좋아한다. 위에서 봤던 Z세대의 행동 양식의 연장선에서 보면 수긍할 수 있겠다. Z세대를 향한 세상의 편견과 오해, 남의 일에 관심 없고 오로지 제 것에 몰입하며, 나이 많은 사람을 배척한다는 것인데,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기 어렵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힙한 세상은 새로운 가치 발견이다. 고정된, 획일화된 그런 것에서 벗어나고 싶을 뿐이다. 그러기에 누군가에게 민폐 끼치는 일, 불편하게 만드는 상황을 싫어하고 피하려 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불편함은 반대로 힙한 게 되기도 한다. 플라스틱 없는 삶, 일회용 용기가 없는 삶 같은 말은 이제 참신하지 않을 정도로 이들 세대에서 실천행으로, 즉 가치 소비를 한다. 불편함을 감수한다고 말하는 순간, 힙한게 된다는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다수의 신세대인 Z세대의 가치체계다. 


매일 유업은 희소병 아동을 위해 우유를 만든다. Z세대는 자신들과 관련이 없지만, 사회적 가치가 있는 일을 하는 매일 유업의 우유를 사서 마시고, 못생긴 채소를 고르고, 폐휴지 줍는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신이어마켙’ 앱에서 필요한 노트를 사기도 하고, 미디어에서 말하는 Z세대와는 전혀 다르지 않은가, 


Z세대는 텍스트보다 영상과 이미지에 훨씬 강해, 자신의 표현 수단으로 이모티콘과 사진을 사용한다. 이렇게 1에서 6까지 이어진다. 


우리는 Z세대를 진짜 모른다. 이들이 생각하는 것을 이해하기보다는 이상하다. 경우가 없다고 여기고 또 그렇게 평가한다.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데 왜 그럴까? 나이가 들면서 점차 보수적으로 변해가는 자신들의 제대로 돌아보지 못하기에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고정, 획일화된 그 무엇과 질서가 몸에 익은 편안함으로, 하지만 신세대는 편안함이 아닌 불편함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니, 미래의 공기를 마시는 것이며, 세상을 새롭게 본 때문이다. 

이 책으로 Z세대에 관한 고정된 관념을 벗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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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론
아이나 지음 / 한국학술정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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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주의, 명예론


지은이 아이나, 아마도 필명인 듯한데, “명예론”의 창시자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미지의 무엇인가를 제시하는 듯하다. 세상에 밝은 빛인가? 많은 재물보다 명예를 택할 것이요. 은이나 금보다 은총을 더욱 택할 것이라는 말은 마치 종교적 표어처럼 느껴지기도 하며, 재물보다 명예를 말할 때는 신사도를 연상케 한다. 


이 책은 명예 주의가 무엇인지를 설명하는데, 알 듯 모를 듯하다. 견문이 적은 탓에 지은이 이 책 저술의 목적과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명예주의= 유위험 의사결정 체계


명예주의는 물질보다는 이상을, 물신숭배와 비견될 만큼, 재물이 세상의 가치척도가 되고, 어느 인간의 인물됨이 물질의 소유 여부와 그 정도로 존중과 존경이 대상이 되니, 이른바 선비 혹은 지사형의 정의를 추구하고 이성을 좇아 이상사회를 건설하려는 인물들은 그저 무능하고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룸펜 취급을 받기에 십상이다. 


지은이가 말하는 유위험 의사결정 체계는 사상론이라고 한다. 민주주의는 태생적으로 무위험의 의사결정, 즉 위험이 따르지 않는 의사결정이라고 본다. 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인민과 유리된 채 그들의 정치대리인(대의민주주의 원칙에 따른, 인민의 대표자)은 아주 제한적 기능만을 담당하고 있고, 이들이 내리는 결론(정치적 결정이든 정책이든)은 세계의 정의나 진리가 아니라 당해 사회의 특정 집단이 이익을 보는 형식으로 나타난다. 확실히 우리 사회에서도 보이는 현상이다. 임의의 영향력이 결론의 변수로서 작동하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국민이 주인이 되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체제이지만, 대의정치로서 민주주의는 오히려 민의 이익에 반하여 소수의 정치대리인 집단이익에 복무하는 경향성을 보인다는 말이다. 따라서 그가 주장하는 바는 우리의 의사결정도 (영향력 있는 국민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는 목적이 아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의지의 개입이 아닌 사회 최적의 필연성으로 결정된다는 것이 명예주의의 핵심이다. 


이를 6장에 걸쳐, 가치와 소득, 의결권, 의사결정, 이상사회, 명예법인, 명예주의 아래 거시경제 균형으로 나누어 각각 설명하고 있다. 


가치와 소득, 어떠한 힘, 가치량의 실존 천박한 기업의 이익은 사회의 불이익으로 전환


인간의 경제활동에 중요한 가치와 소득은 노동의 가치와 그에 대한 대가다. 거래의 자유가 있는 한 노동력을 얼마에 필요한 사람에게 제공하는가는 전적으로 두 사람의 의사결정에 따른다. 명예주의가 개입하는 것은 거래의 자유가 제아무리 원칙이라고 하더라도, 이로 인하여 불행해지는 사람이 존재하는 한 이는 이상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거래의 자유 원칙과 도덕률은 지금껏 개입장면과 층위가 다른 것으로 여겨져 왔지만, 여기서는 그렇지 않다. 


한 예를 들어보자. 기업이 생산비 저감을 위해 공해유발을 생각하지 않고 유독가스와 미세먼지를 배출하며 생산한 경우, 그 기업은 이익을 얻고, 소비자는 싼값에 상품을 소비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 행복은 그 고통 속에서 많이 감소하고 말 것이다. 즉, 개인 사이의 자유로운 거래가 거래에 참여하지 않았던 다른 사람들에게도 초과 불행이라는 고통을 남긴다고 설정한 것이다. 개인 사이에 이루어지는 미시적 거래는 곧 거시적 강제 거래로 이행하게 되며 여기서는 사회 환경 피해가 생긴다는 논리다.


인간이 부여하는 가치에는 소득과 부를 초월하는 어떠한 가치량이 실존하고, 이를 반영하지 못한 의사결정 체계의 한계와 극복에 관해 논하고 있는데, “가치량의 실존”과 어떠한 힘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사회적 가치와 가치의 이면, 행복, 숨겨진 간절함, 이상적인 거래체계는 임의로 나타난 가치 거래가 신축적, 효율적으로 보상되고, 반대급부가 적절한 양과 적절한 시기에 지급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의결권도 의사결정도 모두 연동되며 심지어는 명예법인도 이 틀 안에서 규정 받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사회의 부정의한(정의롭지 못한) 모든 혼란들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의 의사결정 속에 있고, 이상적인 의사결정과 결론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위험이 반영된 투표권이 필요하다. 마치 혁명론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투표혁명론?)


이 책은 사상으로서 명예주의, 명예를 중시하는 사회에서는 개인과 개인이 존중이란 기본적 인권적 접근도 명예로 해석한다. 특히 경제사회에서의 인간행동이 무조건 영리추구가 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적어도 규칙에 따른 링 안에서의 싸움과 무기 평등, 정보 대칭으로 상호 어떻게 경쟁해야 한다는 것까지도 규율하게 된다. 명예주의 아래서, 


꽤 신선한 듯하면서도 기시감이 드는 부분이 많다. 인권, 자유로운 개인 사이의 거래, 민법에서 규정하는 계약 자유의 원칙의 제한은 법과 공공의 복리가 아닌 명예주의에 따라서라는 말은 고정된 관념 때문에 새롭게 제기하는 것들에 관한 부분적인 이해에 그치게 하는 듯하다. 시간을 두고 지은이가 말하는 명예주의 전체의 틀을 톺아봐야 할 듯하다. 이해가 쉽지 않은 주의의 이론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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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불신 - 기부금을 둘러싼 불편한 진실
이보인 지음 / 마음연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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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형성된 기부 문화에 관한 이해와 기부 문화


이 책<기부 불신>의 지은이는 행복 나눔 즉 기부행위와 관련된 기업출현 단체에서 활동했던 전문가다. 글을 쓴 목적은 “읽기 전의 당부” 첫머리에 분명 나와 있다. 기부자의 눈높이와 그들의 처지에서 기부의 불투명성과 대안을 이야기한다고, 이런 유의 책은 반드시 나와야 한다. 또, 이 책에서 지은이가 지적하는 내용에 기부금을 모집하는 단체에서는 불만스럽게도 여길 것이라는 점 또한 동감한다. “끼리끼리 하는 거 없이 공정한 기준을 마련해서” “좋은 일 하는데. 왜 그렇게 색안경을 끼고”, “우리가 뭐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쓰는 것도 아닌데”라는 생각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공익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해 본다면, “투명한 기부”라는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아무튼 기부 불신 현상, 뭘 믿고 기부해요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이기도 하다.


기부 문화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는 점을, 좋은 목적에 쓰라고 돈을 보태주었건만, 우리를 봉으로 여긴다고 느끼는 순간, 기부자의 일생에서 기부라는 단어는 영원히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는 기부 문화에 관한 기부단체나 기부자 그리고 한국 사회 모두 기부 문화에 관한 역사와 흐름 그리고 그 내용을 잘 모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이른바 몰이해가 나은 역설이라 할까,


이 책에 실린 단체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월드비전, 세이브더칠드런, 굿네이버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다. 이들이 22년 한 해 동안 받은 기부금은 1.6조 원, 1조6천억 원을 받았다. 누가 이렇게 냈을까?, 기부금 맞나, 선의일까, 정부에서 도움을 주라고 해서는 마지못해 내놓는 대정부용 보험금일까 하는 의구심이 앞선다. 언론에서 기부금 관련 사건을 다룰 때마다. 겉모양은 기부임이 분명한데, 그 안을 들여다보면 마치 내 주머니에 들어있는 함부로 써도 되는 남의 돈처럼 여기는 사람들은 뭐야, 뭐가 잘못된 걸까, 


투명한 기부 시스템이 필요한 이유


우선 한국 사회의 기부 불신 현상의 이유를 보자. “절대 기부 안 하고 살았는데, 후회도 죄책감도 없을 이유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21쪽) 라는 말의 의미, 바로 기부단체를 향한 막연한 의심이 확증으로 바뀌었다는 뜻이다. 의심의 시발을 지은이는 어금니 아빠 사건(2000), 새희망씨앗 사건(2014)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하지만 이것은 기부 불신의 한 요인일 뿐 모두는 아니라 말한다. 실제로 대형기부단체는 개인적인 욕심이나 애초부터 사기를 치려는 모금 등은 시스템적으로 할 수 없도록 법과 제도가 마련돼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들 대형기부단체는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려 하기에 문제다. 물론 기부 불신의 또 다른 요인으로 들라면 들 수 있겠지만 여기서는 깊이 들어가지 않는다. 


기부자는 기부단체의 뭘 보고 기부금을 낸 것인가? 


내가 월 2만씩 내는 기부금의 행방을 알고 있을까? 기부단체는 신뢰할 수 있을까? 우선 월 약정 기부금 액면이 작고, 기부단체 TV 광고에 괜찮아 보이는 연예인 등이 나와서 기부 모금을 홍보하니까 믿은 것인가, 아니면 기부단체 펼치는 구체적인 사업에 동참하고 지지하기 위해서인가, 아무래도 좋다. 우선 기부를 했다. 그런데 기부단체로부터 당신이 낸 기부금이 이렇게 사용됐다는 설명 등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기금의 주요사용처 및 명세를 밝혔는가, 


만약 내가 낸 돈이 기부금을 모을 때 밝힌 사업내용과 전혀 다른 곳에서 사용된다면, 기부자는 고민 갈등도 없이 정기기부 의사를 철회할까?, 측은지심이 발동하거나 하지 않거나. 기부단체는 기부 불신 문제를 애써 외면한다. 기부 불신 문제가 심각하다고 한목소리로 외치지만 정작 자신들의 아니라고 깨끗하다고, 억울하다고 말한다. 심지어는 기부하는 단체에 대해서 알아보지도 않고 기부를 하느냐고, 되려 반문,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누가 누구를 비난하는지, “투명한 기부”가 되기 위해서는 정보공개, 공유, 보고의무다. 어려운 회계용어를 써가면서 일부러 어렵게 설명하려는 공시제도 등등보다는 알기 쉽게 설명하는 태도나 시스템 혹은 체계 등이 필요하다. 벌써 수십 년째, 기부단체와 기부자의 공방이 지속된 곳도 있으니 말이다.


기부 불신 의심의 확산 ‘단란주점’만 남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단체를 위한 기부단체‘ 역할을 한다. 기부금을 모아서 기부가 필요한 단체에 나눠주는 것이다. ‘비즈니스석’만 남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기부금 유용‘만남은 정의기억연대, 기부금에서 왜 단체운영비를 쓰지라는 생각, 


믿을 수 있는 기부는 가능한가?


기부단체가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을까?, 기부자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사회적으로 이들을 도울 방법은 무엇일까? 라는 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기부단체는 내 돈 아까운 줄 아는 만큼, 철저하게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보를 공개하고(사업이든 운영이든) 이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기부자가 하는 오해 남을 돕는 것을 생필품을 전달하는 것이고 생필품 전달은 돈이 들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운영비 15%가 왜 필요해, 왜 기부금의 85%만 전달되는 거야, 운영비 15% 안에 인건비가 모두 포함된다는 등의 오해다. 자, 사업을 하려면 단체가 있어야 하고, 그 단체 운영유지에 필요한 경비와 이 일을 하는 활동가의 급여가 있어야 한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다. 


여기서 기부자는 후원회원이든 기부자든 어떤 명칭이든 관계없이, 그 단체의 든든한 지원군이면서 단체원인 셈이다. 기부자들을 대신해서 일을 처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어디서 마련하라는 말인지?, 기부단체가 전혀 엉터리로 일을 하는 곳은 없다. 다만, 유용, 횡령 사건 등이 있더라도, 이 원인을 우선 파악하고 대처 방안을. 중이 절 보기 싫다고 절간을 태우는 격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사회에서는 뭘 어떻게 도와야 할까? 기부단체가 보수적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잘 정비해야 한다. 이는 늘 약방에 감초처럼 따라다니지만, 이 또한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이니까,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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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눈으로 바라봐주면
송하영 지음 / 출판사 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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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곧 인터뷰


세상에 관심이 많아 주저하지 않고 질문 던지기를 좋아한다는 작가 송하영의 첫 산문집이다. “삶이 곧 인터뷰”라는 말을 그저 흘려보내기에는 뭔가가 아쉬움이 든다. 삶은 물음일까, 내 삶이든 다른 사람의 그것이든, 똑같은 삶은 없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그런 눈으로 바라봐주면”이라는 시점, 관점, 태도 이 모두 살아있는 것을 바라봐주면, 그렇게 바라보게 된다는 말인듯싶다. 작가는 나를 살게 한 눈도 있고 나를 좌절에 빠뜨린 눈도 있다고, 바로 시선이고, 관점이고, 태도다.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신뢰하고, 인정해주는 것들이 바라봐주면 과 바라보면 의 합일이고 일체다. 


이 책에 실린 글은 모두 152꼭지, 이를 4부로 나누었는데, 1부 보살피듯 살피기에는 다듬는 말에서 꽃의 효능 10가지까지 사회와 사람, 감정, 동물, 식물들, 2부 반복되는 계절처럼 에서는 제주에서 휴일, 3부 끈끈하고도 끈적한, 4부 진심 어린 진실로 에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웃을 일을 만들자


이 제목이 좋다. 이 글은 1부에 실려있다. 사람과의 거리두기, 할 수 있는 일만 하며 지냈다. 돌봄과 멀어졌다. 고립인가, 군중 속에 고독인가, 내 삶의 처지가 그러하더라도 웃음만은 잃지 말자. 웃음은 홀로도 할 수 있으니, 웃으니까 복이 왔다. 북이 굴러들어오며 감사를 데리고 왔다. 우리네 사는 모습이 이러하다. 닫힌 생활 속에서도 웃음은 들어올 여지는 충분하다. 굳게 닫힌 문 사이로도.


부조리와 끼리끼리 틀 깨기, 한국 사회를 들여다본다. 끼리끼리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고, 부조리를 당연히 양념, 감칠맛 나는 조미료 이상의 효과를 발휘한다. 각자도생의 시대에 이것만 집단적이다. 웃을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웃자. 안 웃으면 어쩔 건데, 화를 내면 나만 손해가 아니라 주변에 민폐를 끼치게 된다. 


소문난 여자


씩씩한, 대담한, 용감한, 대단한, 발칙한, 끔찍한, 호탕한, 괴상한, 무지한, 산만한, 긴장한, 똑똑한, 이상한 이 단어들 뒤에 “여자”가 따라붙는다. 씩씩한 여자, 호탕한 여자, 산만한 여자, 똑똑한 여자, 이상한 여자처럼 말이다. 소문난 이유는 13개 장면에 맞는 페르소나를 썼기에 그런 것인가, 인간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적어도 이렇게 13개의 가면을 쓰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일도 솔선수범하는 씩씩한 여자로서의 얼굴, 힘과 끈기로 상상되는 어떤 일을 해낸 “대단한 여자”, 아무런 감정 없이 순식간에 처리하는 “용감하면서도 대담하기까지, 거기에 끔찍함을 함께 갖춘 여자”. 이런 장면은 아이에서 연로한 부모, 주변의 도움 없이는 홀로 생활하기 힘든 형제나 이웃을 돌보는 일, 이런 여자도 있다. 물론 남자로, 아이로, 소년으로 바꿔 넣어도 괜찮겠지만, 우리 사회에서 여성에게 요구하는 모습은 아마도 이런 얼굴들이지 않을까, 그래서 소문난 여자일지도,


그런 눈으로 바라봐준다면, 그런 눈으로 바라보면, 그런 눈은 뭘까?


선과 악이 희망과 절망이 행복과 불행이 젠더가 돌봄이, 여전히 그런 눈으로 바라봐준다면, 일어설 수 있을 때까지 조금 기다려주고 응원해주는 사회, 모두가 힘을 얻을 수 있는 연대와 평화, 희망의 사회가 될 수 있을 텐데, 그런 눈으로 바라보면, 우리 사회의 시선은 어디선가 엇갈려있다. 그런 눈으로 바라봐준다면 이란 게 부담스럽게, 내가 할 일은 아닌 듯하다고, 또 그런 눈으로 바라볼 여유가 없다고 한다. 각자도생, 내 할 일 하기도 바쁜 세상에 누군가를 바라보며, 또 바라봐주기를 바라는 일은 없을 거라고 말하기도, 모두 착각이다. 인간은 무리 동물이다. 유전자에 그렇게 기억된 건 어쩔 수 없다. 조금만 마음의 여유를, 한 발짝 천천히, 그런 눈으로 바라봐준다면 애정, 응원, 사랑, 공감, 평등, 인정, 양보, 배려, 평화의 그런 눈으로 바라보고, 바라봐준다면. 진심어린 진실로 말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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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죽을 거니까 -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천수를 다한다
와다 히데키 지음, 오시연 옮김 / 지상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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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죽을 거니까


책 제목이 비장하다. 지은이 와다 히데키는 35년 동안 노인전문병원에서 정신건강을 돌봐왔다. 올해로 64세, 이 책을 쓸 때가 62세, 그는 58세 때 건강진단 결과 암 중에서도 가장 고약하고 예후가 안 좋다는 췌장암 의심이라는 말을 듣는 순간, 세상이 달라 보이더라, 어차피 죽을 거니까, 암 치료를 한다고 수술받고, 방사능 치료받는다고 체력 떨어지고, 먹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활동도 모두를 포기해야 하는 게 눈에 훤히 보이더라, 후일 췌장암이 아니라고 밝혀졌기에 이 책을 관통하는 열쇳말 “하고 싶은 일하면서 천수를 다한다.”, 죽음을 공포로 여기지 말고, 운명으로 생각하고 나에게 정해진 시간 안에 하고 싶은 일을 후회 없이 맘껏 하자는 말이다. 


이 책은 평생 노인 정신건강 진료와 상담 등 돌봄을 해오면서 의사로서 느낀 점과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말을 들었을 때, 밀려오는 감정들이 바탕이 돼, 초고령 일본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 물론 한국에도 유효하지만,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겁먹지 말고 당신은 어떻게 살래요라는 물음에 관한 답을 준비해두자고 한다. 사람은 보통 죽음을 받아들일 때, 부인과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이라는 다섯 단계를 거친다고 한다(미국 정신과의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이 단계는 잘 들여다봐야 한다. 


1장에서는 자시의 죽음을 생각하면서 깨달은 것들에서는 의사들은 몸 전체를 보기보다는 장기의 기능을 중심으로 본다. 미국처럼 말이다. 순환기, 간만 좋으면 나머지는 나빠도 괜찮다는 말인가, 언제부터인지 분야, 부문 전문의가 인기를 끌고 주목을 받게 됐는지, 토론 주제를 던진다. 2장에서는 최고의 죽음을 향한 첫걸음으로 삶과 죽음에 관한 생각(사생관)이 있으면 허둥대지 않는다. 오래 살기만 하면 되는 걸까, 삶의 질과 시간 어느 것이 소중하냐는 문제 제기, 그리고 ”존엄사“에 관하여, 3장은 내 삶의 방식을 왜 의사가 정하나, 내가 정해야 한다는 건강 주체론을 편다. 4장에서는 최상의 삶의 방식은 죽는 곳에서 결정된다고, 집에서 죽기보다는 시설을 추천하는 이유, 간병, 돌봄은 간단치 않다. 그리고 마지막 인간은 죽고 나서 안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가죽을 남긴다는 말처럼, 돈은 남기지 말라, 운전면허 반납하지 말라, 제멋대로인 노인이 건강하게 살더라. 담배 애써 끊을 필요 없다. 괜히 스트레스받으면 몸에 더 안 좋으니, 그리고 내 이상적인 죽음의 방식, 죽음의 장소, 돌봄 받는 방법에 관한 내용을 싣고 있다. 


죽음이 뭐라고, 어차피 죽음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오는 것, 삶의 질을 우선하라


지은이는 최상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마법의 말, 노인들의 의식변화에 맞춤형으로 전한다.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씩씩하게 사시라고, 70대가 늙음과 싸우는 시기였다면, 80대 이후에는 늙음을 받아들이는 시기, 의사의 말보다는 내 몸의 소리에 귀 기울여라. 


지은이는 의사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자신의 몸에 대해서는 무신경하다. 아니, 그는 이미 자라보고 놀랐다. 그렇다고 솥뚜껑 보고 놀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이점이 다른 사람과 달랐다. 죽음이란 누구도 피할 수 없다는 진실, 그래서 지금 행복하게 살라고 당부한다. 제멋대로 사는 지은이, 혈압 170, 혈당 300 수준으로 조절하면서 좋아하는 라면을 즐겨 먹는다. 술도 마시고, 다소 일찍 죽더라도 지금의 삶을 충실하게 살고 싶기 때문이라고.


이 책에서 중요하게 언급한 몇 가지


의사가 내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제멋대로 살라. 의사의 말은 그저 충고와 주의 정도로 넘기고,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우선 나에게 집중하라. 이른바 자중자애(自重自愛)의 태도이지,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자포자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병, 내 약점은 내가 관리하면 돼,

혈압, 혈당이 이 정도 수준이면 합병증에 곧 죽을지도 모른다고 음식조절하고 부지런히 약 먹고 운동 열심히 하자는 생각에 지은이는 반대한다. 이게 다 스트레스 요인이라고, 그렇게 오래 살고 싶어, 지금 내일의 건강을 걱정하고 살기보다는 지금을 더 열심히 치열하게 살면 되지. 혈당강하제 먹으면 활력이 떨어져, 비실비실 그게 오늘의 삶을 힘들게 하잖아라는 말이다. 당뇨가 있는 사람한테 보통 쥐약이라는 라면, 지은이는 1년에 라면 100그릇을 먹는데 내년까지 살면 200그릇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매우 긍정적인 사고다. 


존엄사 선언서 미리 작성해두기, 

나에게 사망이 임박했거나 의식이 없는 상태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의료 행위를 통한 연명을 원치 않는다. 단, 고통을 덜어주는 완화치료는 희망한다는 내용의 선언서를 미리 만들어두라는 것이다. 한국의 연명치료 거부 사전신청과도 같은 맥락으로 소극적 안락사다. 


이 책은 의료계(한국이건 일본이건, 미국의 영향 탓인지)가 점차, 사람의 몸이란 전체를 보지 않고, 장기 중심으로 진료를 하다 보니,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게 됐다고 지적한다.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실제 사망자의 통계는 예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노인들의 사망은 어떤 상황이든 어디를 보느냐에 따라 해석을 달리할 수 있지만, 코로나로 젊은 사람들이 얼마나 죽었나를 보면 심각성을 알 수 있을 텐데, 그것을 놓치고 같다고, 여기에 병원의 과잉치료 역시 문제라고, 내 몸의 소리를 믿어라. 의사들이 말하는 클리셔는 인제 그만, 케케묵은 상투적인 언설보다는, 너 자신을 믿으라는 말, 


이 책은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노인 돌봄을 하는 가정이나, 연로하신 부모님이 투병 중인 사람들에게는 심각하게 생각해볼 거리와 질문을 던진다. "어차피 죽을 거니까"는 참으로 마법의 말이다. 죽을 거니까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것이 아니라 죽을 때는 나답게,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 죽음과 함께 생활하는 법, 인간은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는 것처럼,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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