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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의 라이프스타일 - 힙하게 먹고 놀고 사고 일하는
김상하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4년 5월
평점 :
Z세대의 라이프 스타일
Z세대인 이 책의 지은이 김상하는 현장에서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직접 경험했고, 지금도 채널A에서 디지털 신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담긴 내용은 Z세대를 공략할 수 있는 마케팅 정보다. 언제, 어디서나 Z세대와 함께하고 싶다면 우선을 읽어라. 그들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 이른바 Z세대가 들려주는 Z세대의 사용설명서다.
삶의 방식을 보자, 크게 6개 항목으로 구분하며, 각각 라이프 스타일 1~6이다. 힙의 기준(Hip), 쩝짭박사가 되어 레시피를(Eat), 삶의 모든 순간을 콘텐츠화한다. 재미를 추구, 지루함을 싫어한다(Play). 침대에서 쇼핑하고 경험 소비를 한다(Buy). 스마트 워커로 업무효율을 높인다(Work). ?즉, 힙하게 먹고, 놀고, 사고, 일하는 Z세대의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각 라이프 스타일의 장면을 들여다보자.
함부로 정의하려 들지 않는다. Z 세로 규정되기를 싫어한다. 몰개성, 집단화 묶음으로 처리되는 것에 저항한다. MZ세대(이런 말을 나는 사용하지 않지만)유행어 중 마카롱 김치찌개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말도 안 되는 조합이란 뜻으로 강한 개성과 다양한 취미를 가졌기에 서로 섞여서 하나가 될 수 없는 Z세대를 상징한다. 사회에서 이들 세대를 규정하는 이미지, 뭐 공통된 이미지라 하자. 칼퇴근, 회사소속감 희박 따라서 충성심도 주인의식도 낮다고. 진짜 그럴까, 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이해하는 시각도 다 같이 존재하는데, 이들은 워라밸 실천 의지를 실현할 뿐이다. 규정 속에 묶이고, 구호나 표어에 그친 일과 삶의 균형을 찾으려 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늘 구세대는 신세대를 향해 입버릇처럼 “요즘 젊은것들은 예의를 몰라” 우리 때는
Z세대건 MZ세대건 세대 이해에는 세대를 규정해왔던 사회적 인식이 어떠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구세대는 늘 신세대를 일컬어 세상이 종말로 치닫고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라테를 들먹이며, 그것이 권리행사를 포기했던 그들 세대의 강제된 희생을 정당화하면서 나름 자기 위안을 얻으려는 듯 보인다. 늘 그래왔다. 어르신들의 요즘 젊은것들은 예의가 없어, 참을성이 부족해, 과격해, 맞는 말이다. 그들도 똑같이 경험했고, 그들이 젊은 시절에 당시 어른들에게 들어왔던 말 그대로다. 진짜 세상이 말세인가?
당대에도 이런 소리를 하는 어른들 뒷말할 때, 꼰대라고 했다. 지금은 정면에서 그런 말씀을 하시면 꼰대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할 뿐,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지금 세대는 하고 싶은 말을 우회적으로 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한다. 이게 문화라면 문화고, 삶의 패턴이라면 그렇다. 이런 틀에서 전개되는 Z세대의 특징은 그저 그대로 존중해주면 된다. 이 책은 이들 세대를 공략하는 마케팅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에 그렇게 이해하면 될 듯하다. 물론 더 확장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오히려 똥구멍으로 호박씨 까는 세대보다는 훨씬 알기 쉽다.
MBTI와 Z세대
한때 혈액형 논이 있었다. 이러저러한 행동이나 반응을 보이면 O형이고, 이러면 A형, B형, AB형, 심지어는 스페셜 O형도 등장했다. 정형화된 틀에서 행동 양식과 성격을 규정하고 여기서 벗어나면 스페셜이 되는 것인데, 그리 좋은 의미는 아닌 듯하다. 아마도 관계설정에 혈액형이 힌트를 주었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Z세대가 MBTI에 관심을 두는 것은 자신이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에 알고 싶어하기에 그렇다. 어느 대학 신입생환영 현수막에 “당신의 MBTI를 분석해드린다.”라고, 거꾸로 말하자면, 이 세상은 Z세대에게는 그리 녹록지 않은 곳이란 말이다. 집단보다는 개인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것도 바로 이런 맥락이다.
힙(새로운 가치를 찾는다)
남의 일에 관심이 많고 배울 점 많은 시니어를 좋아한다. 위에서 봤던 Z세대의 행동 양식의 연장선에서 보면 수긍할 수 있겠다. Z세대를 향한 세상의 편견과 오해, 남의 일에 관심 없고 오로지 제 것에 몰입하며, 나이 많은 사람을 배척한다는 것인데,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기 어렵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힙한 세상은 새로운 가치 발견이다. 고정된, 획일화된 그런 것에서 벗어나고 싶을 뿐이다. 그러기에 누군가에게 민폐 끼치는 일, 불편하게 만드는 상황을 싫어하고 피하려 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불편함은 반대로 힙한 게 되기도 한다. 플라스틱 없는 삶, 일회용 용기가 없는 삶 같은 말은 이제 참신하지 않을 정도로 이들 세대에서 실천행으로, 즉 가치 소비를 한다. 불편함을 감수한다고 말하는 순간, 힙한게 된다는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다수의 신세대인 Z세대의 가치체계다.
매일 유업은 희소병 아동을 위해 우유를 만든다. Z세대는 자신들과 관련이 없지만, 사회적 가치가 있는 일을 하는 매일 유업의 우유를 사서 마시고, 못생긴 채소를 고르고, 폐휴지 줍는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신이어마켙’ 앱에서 필요한 노트를 사기도 하고, 미디어에서 말하는 Z세대와는 전혀 다르지 않은가,
Z세대는 텍스트보다 영상과 이미지에 훨씬 강해, 자신의 표현 수단으로 이모티콘과 사진을 사용한다. 이렇게 1에서 6까지 이어진다.
우리는 Z세대를 진짜 모른다. 이들이 생각하는 것을 이해하기보다는 이상하다. 경우가 없다고 여기고 또 그렇게 평가한다.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데 왜 그럴까? 나이가 들면서 점차 보수적으로 변해가는 자신들의 제대로 돌아보지 못하기에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고정, 획일화된 그 무엇과 질서가 몸에 익은 편안함으로, 하지만 신세대는 편안함이 아닌 불편함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니, 미래의 공기를 마시는 것이며, 세상을 새롭게 본 때문이다.
이 책으로 Z세대에 관한 고정된 관념을 벗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