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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어원 사전 - 이 세계를 열 배로 즐기는 법
덩컨 매든 지음, 고정아 옮김, 레비슨 우드 서문 / 윌북 / 2024년 6월
평점 :
여행자의 어원 사전
넓고 얇은 상식으로서는 안성맞춤인 책 <여행자의 어원사전>, 지은이 덩컨 매든은 65개국을 찾아 국명의 어원과 역사 속에서 의미가 어떻게 변했는지를 찾는 이른바 ‘어원학’이다. 오늘날 세상에는 7000개의 언어가, 1000명 미만이 쓰는 언어가 40%를 차지, 세계 사람 절반이 이상이 스물세 개 언어를 사용한다. 국명의 어원은 네 갈래 중 하나에 속한다는 재미있는 현상도, 주요 지형, 위치나 방향, 민족, 유명하거나 중요한 인물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중국, 일본은 두 번째 ‘위치나 방향’에서 비롯된 것이다.
역사적으로는 해가 지지 않는 제국, 영국과 네덜란드, 포루투칼, 무적함대를 자랑하던 16세기 유럽의 각국이 경쟁적으로 해양으로 방향을 돌린 시기와 맞물려있다. 신대륙의 발견, 원주민과 대화, 당시에는 심각했겠지만, 지금 생각하면 웃음 나오는 대화, 여기가 어디야라는 물음에 너희는 어디서 왔어(유카탄). 그래서 유카탄이 됐다. 아메리카도 그러하고 캐나다도 이런 식으로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어원 역시 현대 인도유럽어족 군에 속하는 유럽에서 인도에 걸친 언어는 고대 언어의 흔적을 남긴다.
일부 지명은 ~ia(이아), 오스트레일리아, 몽골리아, 볼리비아, 나미비아이나, 페르시아어 “~스탄”은 땅, 혹은 지방, 나라라는 뜻이다. 아마도 누구누구의 땅이란 뜻일 것이다. 7개 나라(우스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아프가니스탄, 키르키스스탄, 타지키스탄, 파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은 몽골제국의 정복지에 세워진 칸(한:汗)국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에 실린 65개국은 북아프리카 캐나다에서 쿠바, 아이티까지 9개 나라를, 남아메리카는 베네수엘라에서 볼리비아까지 9개 나라, 유럽 아이슬란드에서 포르투갈까지 15개 나라, 아프리카대륙의 세네갈, 감비아를 비롯하여 마다가스카르까지 14개 나라, 아시아대륙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얀마, 스리랑카 14개 나라(남과 북은 하나로 묶여있다), 오세아니아 4개 나라.
파키스탄 국명에 숨겨진 위대한 꿈
파키스탄(펀자브의 P를 비롯하여 아프가니야, 카슈미르, 이란, 신디, 투르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발치 이스타까지 포함한다면 이란과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한 거대한 나라를 만들려 했던 라흐맛 알리, 결국 그는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국명은 파키스탄이라고 붙인 것은 이런 위대한 꿈의 실현을 위한 것이었으니.
일본: 동쪽의 해 뜨는 나라?, 임진왜란 때, 명정가도, 도쿠가와 히데요시의 전국 통일 이후, 조선 정벌은 명나라를 치러가기 위해 조선에 길을 빌려달라는 데서 출발했다는 통설적 견해를 취하고 있다. 이전에 왜(倭)는 왜소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여성이 벼를 이고 있다는 의미다. 와(和) 혹은 야마토(大和), 이는 자칭형이다. “왜(倭)”라는 명칭은 여전히 해석이 분분하다. 당시 일본과 중국 해적에게 왜구라는 표현을 썼다. 또한, 왜는 반드시 일본, 중국이 아닌 한반도 안에도 존재했다는 견해도 있으니 말이다. 미묘하게 뉘앙스가 다른 구석도 없지 않으니.
아무튼, 이름의 기원을 알면 그 나라가 다시 보인다는 말에 동감한다. 왜 베트남이라 부르지(비엣남 아닌가), 18세기 응우옌왕조가 비엣남을 통일한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청에 사신을 보내 국왕 책봉을 요청하며 국호를 남비엣(월남과 비슷한 남월)으로 했는데, 남쪽의 안남(安南)과 비엣트엉(비엣)통합했다는 것으로 북과 남이 통합했다는 의미였는데, 청에서는 글자 순서를 바꾸라고 했다는 말이 전해진다.
이 책은 흥미롭다. 수리남의 이야기는 TV 드라마로 나왔던 “수리남”, 칠레산 홍어보다 수리남 홍어가 더 싸다는 말을 듣고, 한몫 잡기 위해 수리남으로 간 주인공이 마약 사건과 엮이면서 일어난 사건을 계기로…. 이렇게 뭔가 어떤 계기로 특정 국가나 지역명을 기억하는 게 보통이다.
아무튼, 흥미있는 나라를 하나씩 찾아서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그 나라의 전설과 문화 등, 어원학을 넘어 지역학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다. 여기에 각국의 관련 정보는 외교부 홈페이지 등도 해당 국가나 지역명의 유래 등을 찾아서 비교해 읽어보기를 바란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