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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 10년을 기록하다 - 교사와 학생이 키우는 주도성
천안동성중학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10월
평점 :
교사와 학생이 함께 키우는 “주도성”
이 책<혁신학교, 10년을 기록하다>의 무대인 천안동성중학교(전교생 304명)는 ‘사랑과 열정으로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를 비전으로 삼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 배움과 협력을 실천하고 성장하는 사람, 가치와 진로를 탐색하고 준비하는 사람, 심신과 감성을 단련하고 표현하는 사람으로 자라도록 돕는 것을 학교 교육의 목표로 삼고 있다. 즉, 교육공동체의 자발성, 민주성, 동료성을 추진 동력으로 삼고 있다. 2024년 IB(국제바칼로레아) 준비 학교로 등록하고, IB 교육과정 운영예정이다.
지난 10년 동안 “혁신학교”을 운영한 교사들의 이야기
국어교사 2명(한경화, 박은진), 기술, 가정교사 2명(권경숙, 유희수), 영어 2명(홍민정, 서민영), 과학교사2명(이리나, 유정웅), 수학교사 2명(김명혜, 김가영), 도덕교사 2명(한현미, 홍기현), 음악교사(이재규), 진로교사(사회, 김경민) 14명의 교사와 3명의 학생 모여 20꼭지의 글을 실었다.
혁신학교란
우리가 학교에서 아이들의 성장과 관계없는 일들을 얼마나 많이 하는가, 아이들의 성장과 관련 없는 것, 제거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기식 교육과 행정에서 벗어나 선생님을 아이들에게 돌려준다는 것인데, 혁신학교는 교육의 본질, 즉 핵심은 교육과정, 수업, 평가, 학교 및 상담 활동 등을 통해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것, 혁신학교의 핵심철학은 상호 존엄을 존중하는 민주성, 자발성, 지역성, 공공성을 담아내기 위해 민주적인 협의 문화, 마을 교육공동체, 배움 중심 수업, 관계 중심 생활교육 등 추구하는 여러 가지 영역이 있다.
다양성이 존중되는 행복한 학교가 존재하나요?
위는 권경숙이 쓴 글이다. 각양각색의 학생과 교사가 자기 색깔로 빛날 수 있게 생각을 키우고 성장하도록 돕는 이상적인 학교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하는 물음에 스스로 답을 찾았다.
“개인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자발성을 기반으로 했을 때,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가능하다”(13쪽)
우리가 진정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가?
교사 한현미의 고민이다. 그는 조금 시간은 걸리지만 한 사람의 결정과 판단보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아 결정한 것이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스스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다른 사람이 이야기해준다. 의사결정은 혼자가 아닌 여럿이, 다수결이 민주주의 원칙이 아니다. 소수를 배제하는 건 진정한 민주주의가 아니듯,
책 읽기를 권한다. 사람을 탈태환골해주는 것은 “독서”뿐이라고, 전문적 학습공동체<산책-살아 있는 책 읽기, 함께 걷는 수업 성찰>를 여러 교사와 함께 이어오고 있다. 수업 혁신을 위해 하나부터 다시, 학업성적을 높이기 위한 교육이 아닌 왜 교육이 필요한가를 처음부터 살펴보는 노력으로, 끊임없이 이제 이 정도면 됐겠지라는 생각을 접어두고서 말이다. “꾸준함의 힘”으로 혁신학교를 넘어 위대한 학교로.
학생들에게 선물하고픈 교육시스템
영어교사 홍민정은 그의 유학경험을 통해 “인성교육”을 접목한 영어 수업을 시도했다.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지역, 세계, 환경 그리고 살아있는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과 누구든 자신의 마음속에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게 마음을 점점 키우는 것이 개인적 삶의 목표이자 교육철학이다. 자연스럽게 세계 시민 교육, 지속가능 발전 교육, 환경 교육을 접목해 수업을 진행한 적이 많았다고 한다. 영어 교과는 학생들이 다양한 세상을 만나도록 돕기 좋은 과목이어서 여러 분야, 주제와 연결, 수업을 디자인하는 즐거움이
미래를 여는 창의적 도전: 혁신학교의 창업가 정신 기반 진로교육
진로교사이며 사회를 가르치는 교사 김경민은 이 책, 혁신학교의 소프트웨어,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 교사를 학생에 돌려주는 일이 되고 난 후에 진행되는 과정이 아니라, 동시 이행적 성격을 가진 “ing” ~하는 중, 이란 말이 더 어울린다. 그는 학생들에게 ‘나다운 것’을 찾으라고, 그저 짜인 교육 학업성적 중심의 학교, 몰개성, 나라는 정체성보다는 공부 잘하는 학생, 좋은 대학을 가서 대기업에 취직하는, 로스쿨 가서, 행정고시를 봐서, 누구보다 경쟁에서 앞서는. 과연 그 학생들은 ‘행복’할까?,
진로의 씨앗을 좌충우돌하는 중학생의 사례를 통해 알아보기, 첫째 혁신은 창의력으로, 모든 것에 “왜”라고 물어라, 읽고 질문해야 생각이 자란다. 의구심과 호기심을 가지지 않으면 그저 모든 것이 평범 그 자체다. 입체적으로 보고 톺아보면서 생각에 생각의 꼬리를, “정보력”과 “독해력” 미디어 리터러시, 디지털 세상에서 소크라테스처럼 생각하고 스티브 잡스처럼 살아가는데 필요한 역량이라고. 둘째, 협업은 공감 능력으로, 마음이 통해야 소통이다. 셋째, 진취성은 실행력으로, 혼자 하기보다는 함께하라. 넷째, 위험 감수는 도전 정신으로, 자기 주도적 능력을 키워주는 아이디어. 당신은 도전자인가? 다섯째, 창업가 정신 속 미로, 미래 리더를 키우는 교육, 답을 가르치지 않고 질문의 힘을 삶으로 가르치는 노력, 그리고 세상과의 소통을 위한 매개체가 되어주자.
혁신학교의 지난 10년 되돌아보기, 요즘 화두인 “주도성”은 자기가 주동이 되어 이끌어가는 것으로 해석한다면, 학교에서 학생에게 주도성이란 일반적으로 익숙한 교육학 용어는 ‘자기 주도적 학습’일 것이다. 이때 자기 주도적 학습은 대개 학생이 스스로 자신의 목적을 설정하고 과제를 선택하여 조직해 나가면서,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자신의 학습에 주도권을 가지는 개념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새롭게 알게 된 주도성의 측면에 의하면, 이러한 생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주도성은 고립된 개인에게서는 발현될 수 없는, 그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 그리고 맥락과의 ‘관계’ 속에서 비로소 시작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점을 강조하는 것이 아마도 이 책인 듯싶다. 마거릿 본<학생 주도성>(학지사, 2023)에서 행위의 주체성으로라는 대목이 떠오른다. 참으로 귀중한 현장 경험이 실린 책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