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회 - 뜨거운 젊은 피를 태양에 힘껏 뿌려
최산 지음 / 목선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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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춰진 여순 항쟁의 그날 이야기


소설<김지회> 1948.6.~1049.11.5. 76년 전 엊그제 주요 등장인물 열 아홉 나이의 조경진이 형장의 이슬로, 아니 50년 발발과 함께 당시 마포형무소에 갇혀있던 그녀를 풀어 월북했다는 이야기도, 이후 살아남았지만, 이승만이 남으로 피난 가면서 보도연맹원이나 양심수 등 좌익세력을 모조리 처단할 때 그녀도 함께 죽었을 것이란 이야기도 “뜨거운 젊은 피를 태양에 힘껏 뿌려”놓고 간 젊은이들, 당시 스물셋이던 김지회, 문상기, 이기주, 홍순혁은 47년 1월 조선경비사관학교 3기로 3개월 동안 훈련을 받고 소위로, 여기에는 일제 강점기 때 독립군 사냥꾼으로 유명했던 일본군 출신의 김창룡이 김창복이란 이름으로 등장한다. 해방정국이 되자, 약삭빠르게 빨갱이 사냥꾼으로 옷을 갈아입고, 남로당이건, 사민주의건 모두 이승만 정권에 방해되는 것들은 쓸어버려야 한다는 생각의 상징의 한 축, 이렇게 두 축이랄까, 


작가는 몽양 여운형과 그의 사랑을 그린 2021년 소설 <파란 나비>에 이어 여운형을 중심으로 한 독립군사 세력의 군대, 그의 비서였던 김지회, 김구와 함께 북으로 갔다가 그곳에 남은 김원봉, 일본 육군에서도 보기 드문 천재 김종서 중령, 오일규 등과 이승만과 일본육사, 만주국육군 군관학교 출신의 친일 장교들, 독립군 사냥꾼으로 간도특설대에서 활약했던 이들이 빨갱이 사냥으로 여기에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밀어붙이는 이승만 일파와 그 대척에 사민주의를 지지하며 이를 지향하는 양심적 군인들, 김달수의 소설 <태백산맥>이 도덕적이면서 외로운 지식인 이현상을 그렸다면, 이 소설은 스물 세 살의 청년 김지회와 열아홉의 조경진을 그렸다. 조정래의 태백산맥의 염상진과 염상구 형제로 상징되는 그런 구도는 아니다. 


해방된 조국의 인민을 지키는 것은 군인의 길, 같은 민족을 쏴 죽이라는 명령은 따를 수 없다


건국 당시로서는 드물게 민주주의에 대해 깊은 이해와 이를 바탕으로 한 굳건한 신념을 지녔던 여운형은 모든 문제의 해결 방법으로 “대중에게 묻고 선거를 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1945.10.1. 어느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산주의와 사회주의는 사촌 아니다”라고, 적색이 어디있냐,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오늘날 민주주의의 조선을 건설하는 데 공산주의자를 배제할 필요가 어디 있느냐. 다 같이 되어서 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하면 그만이 아니냐. 많고 적은 것은 결국 인민투표로 결정할 것이다. 영국을 보라. 6, 7년간 전쟁 공로자 처칠이 물러나고 노동당이 승리했다. 그러나 적색은 아니다. (이기형 지음<여운형 평전>, 실천문학사, 2004)


이 소설의 이야기 전개는 김지회와 조경진이 중심에 있다. 1948.7. 여운형이 피살되고, 그의 장례를 치르던 날, 김원붕(김원봉을 가리킨다), 김종서, 오일규와 김지회, 문상기, 윤차돌, 이기주, 최남구, 홍순혁 등이 모여 이상국가 “남도 인공”건설 결의를 하는데.


여?순의 시원은 제주 4?3


1948.4. 3.1운동 기념식장에서 벌어진 미군정통치반대 시위에 참여한 도민을 향한 발포, 미군정, 경비사령부, 서북청년단과 1948.4.3. 일어난 남로당, 민족민주의전선과의 무장 충돌을 시작으로 10.19. 여수주둔 향토연대인 14연대에 제주출동 명령이 떨어지고 이를 거부한 사민주의의 김지회 중위와 남로당원 지창준(지창수를 가리킨다)상사 등이 봉기했다. 48년 짧은 몇 개월 동안에 문상기 중위가 빨갱이로 몰려 총살형을 당하고, 김창복은 대위, 소령, 중령으로 초고속 진급을 하고, 진짜 빨갱이가 있기나 한 건가. 등장인물 박모 소령은 박정희다. 그가 군내 남로당, 사민주의자들을 얼마나 팔았는가, 파는 걸 넘어서 적극적으로 조작하기까지…. 여기서 군의 영웅으로 떠오르는 김종서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더해지면서, 한편의 마키아벨리 전술을 보는 듯.


여수와 순천, 구례, 산청, 함양 일대 지리산의 가을과 겨울 그리고 봄


48.4. 김지회는 광주의대 부속병원 입원 중 간호사 조경진과 만났다. 6. 광주 4연대에서 분리돼 여수 14연대가 만들어질 때 여수로 간다. 빨갱이 사냥꾼 김창복은 남도 인공 구성원들을 주시, 이들을 내사하고, 10.19. 터진 여수 14연대의 봉기군은 10.20. 순천장악, 10.21. 봉기군 3개 지대로 나누어 전주, 광주, 진주를 향하고, 정부는 광주에 반군토벌 전투사령부를 설치, 밀고 당기는 공방전이 11월이 되자 봉기군은 지리산으로, 구례 일대에서 크고 작은 공방전이, 49.1. 지창준 토벌대에 체포, 49.3. 남원, 구례, 함양, 산청, 거창 등 지리산자락을 누비며 전투를 벌인다. 4.9 토벌대의 봉기군사령부급습. 4.13. 조경진 토벌대에 체포, 4.23 조경진, 김지회 사체 확인.


여순특별법(21.6.29 제정),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을 위한 위원회(여순사건 위원회)의 의결을 실행하기 위한 전남도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실무위원회도 구성, 22년부터 24년 8월 말 기준, 피해 신고 7,465건 중 40.17% 중앙위원회 계류, 조사 만료에도 6,577건 처리 안 돼, 신고접수 기간이 끝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사건 처리율 9.5%다. 조사를 제대로 안 하는 것인지.


김지회와 조경진 이 두 사람의 운명을 바꿔버린 1년, 이 동안 사랑과 결혼 그리고 죽음, 국가폭력의 전형을 보여주는 제주 4.3과 여순 10.19. 한국 전쟁 동안의 학살을 뛰어넘어 5.18. 그리고 6.10으로 이어진 현대 한국의 굴곡진 역사, 작가는 자칫 건조해지기 쉬운 사건 중심에 김지회와 애틋함을,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조경진에게서 다윗 이야기를 전해 듣고 흥미로워하는 김지회, 술을 마시면 가끔 폭발하는 그의 심리상태까지, 불안 회피, 안정 갈구, 인정 욕구까지 완벽한 영웅이 아니라 이십 대 청년이 구국의 일념으로 봉기했지만, 내일을 알 수 없는 불안, 조경진과 동지들에 대한 애정과 미안함, 복잡미묘한 심경의 변화까지도 놓치지 않고 그린 소설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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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공영방송 - 국민과 함께 공영방송 새롭게 정립하기
박종원 지음 / 광문각출판미디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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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공영방송


이 책<정치와 공영방송>은 전 KBS춘천방송총국장을 지낸 박종원 (정치학)박사가 ”국민과 함께 공영방송 새롭기 정립하기“라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쓴 것이다. “공영방송이 무엇인가“ ”공영방송의 왜 필요한가“ 현대 미디어 환경에서 공영방송의 필요성이 있나? 라는 질문에 막상 답하려 들면 적절한 답을 찾기 힘들다. 공영방송과 민주주의는 필수 불가결의 관계에 있다고 생각하는 지은이, 아마도 언론의 자유라는 헌법적 가치를 담는 공기로서의 방송이란 의미이겠다. 여기서 ”공영“이란 영어의 원어인 Public Service Broadcasting (PBS)공공서비스방송이다(방송을 미디어의 개념으로 확장하는 공공서비스 미디어, 공영미디어는 공영방송의 현대식 용어라 할 수 있다). 영국의 BBC, 일본의 NHK는 서양과 동양을 각각 대표적인 공영방송이다.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이들 방송을 대놓고 권력 아래 두려는 행동을 보인 적이 없다. 독일의 공영방송 ARD도 그런 축에 끼인다. 물론 작은 사건들은 있었지만, 한국처럼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놓고 KBS, MBC를 손본다는 말은 ”언론자유의 탄압“이란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는 말이다. 


이 책은 KBS를 좌지우지했던 정치로부터 중립적인 지배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고, 지은이의 연구주제 역시 ”공영방송 제도 개선“에 관한 것이었다. 책 구성은 8장이며, 1장은 언론(방송)의 자유가 위협받는 한국의 실정을, 2장에서는 상업 인터넷 미디어 시대에 공영방송의 정체성과 정치적 후견 주의를, 3장, 공영방송을 정당화하는 이론들(공익, 공론 장이론, 역사적 제도주의 이론 등을 살펴본다) 4장, 2023.5. 헌법재판소의 수신료 위헌결정의 논리와 공영방송의 헌법적 성격과 지위를 톺아보고, 5장에서는 방송의 자유 주체와 방송 종사자의 내적 자유(이른바 정권의 하수인과 정치지망생들의 경험 쌓기 무대가 된 공영방송 등) 6장. 거버넌스, 윤석열 정부의 김의철 사장 해임과 법원의 판단, 7장. 수신료, 8장 결론 부분으로 어떻게 하면 국민과 함께 거듭나는 KBS가 될 것인가 그 정체성 바로 세우기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아마도 핵심은 정치권의 KBS 지배구도와 이를 구조화하는 제도적, 인적 간섭과 지배에서 벗어나 공공성을 지키는 국민의 알권리를 훼손, 왜곡하지 않고 지키기 위한 공영방송이 되기 위한 조건과 환경들을 담고 있다. 아무래도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지키는 것은 재원, 즉 수신료 문제일 듯싶다. 일본의 NHK는 각 가정을 돌아다니면서 TV 시청 여부를 확인한 후에 수신료를 부과한다. 완전히 맨땅에 헤딩처럼 보여도 이것이 국민과의 대화 창구고 현장 방문이다. 효율성만은 운운하는 것은 경영의 논리다. 수수료를 전기료에 묶어서 청구하는 기존의 방식은 여러 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다. 아무튼 윤석열 정부가 되면서 전기료와 분리, ”수신료“ 따로 부과의 배경이 궁금하다. KBS 시청료 거부 운동과 6월항쟁, 노태우 정부의 방송구조 개편과 방송인들의 저항,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과 방송인들의 저항, 박근혜 정부와 촛불, 그리고 방송 이런 오욕의 역사가 또 되풀이됐다. 현상은 이러하지만, 공영방송 지배권을 누가 갖는가, 지배구조를 장악하는 것이 적어도 정권의 안녕을 보장하는 길이라는 것은 대단히 유혹적이다. 권력의 속성, 듣기 싫은 소리, 전두환이 가장 무서워했던 것이 ”여론“이었듯이, 시대의 변화와 흐름은 더욱 교묘하게 방송,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는 독일과 북유럽의 경험과 사례를 반면교사 할 필요가 있다. 국가와 시장을 견제하는 시민사회가 참여하고, 학계, 법률, 기술 등 미디어 전문가집단이 함께하여 시민참여와 전문가주의 지배구조 모델이다. 


공영방송의 재원 "수신료, 시청료" 분리징수에 관한 헌재 결정


수신료 “헌법소원” 결정 전기요금과 통합과세에서 분리과세로 개정한 방송법 시행령(2023.7.11.) 제43조 제2항 “지정받은 자(한전)가 수신료를 징수하는 때에는 지정받은 자의 고유업무와 관련된 고지 행위와 결합하여 이를 행해서는 아니 된다.” 로, 개정 전은 ~ 이를 행할 수 있다고 하여 “한전”에 시청료 위탁징수를 할 근거가 됐지만, 이를 할 수 없도록 한 결과는 분리과세이고, 위탁 비용 자체의 증가는 별론으로 하고, 왜 갑자기 이제껏 국민적 불만이 있더라도 그렇게 해야 공영방송의 재원이 마련된다는 기존의 논리가 뚜렷한 명분도 이해할만한 이유도 없이 이렇게 뒤집혔는지. 여기서 정치의 개입이라는 의심의 정황이 나오는 것이다. 


헌법재판소는 공영방송을 유지하는 재원으로 시청료, 수신료 등의 합헌성은 인정한다. 다만, 분리 징수할지 통합 징수할지는 법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이런 형식논리로 결과적으로는 KBS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제도적 변화가 언론의 자유와 공영방송의 존재 이유를 몰각한 아주 형식적이며 비정합적인 판단이 아니고 무엇인가 싶다. 헌법재판소는 헌법 가치 존중과 이를 지키기 위한 보루다. 아무튼 대법원도 헌재도 정치적으로 휘둘리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길이 없음은 분명하다. 


방송과 언론의 자유를 지키려는 언론노동자들의 노력은


지은이의 공영방송과 민주주의 필수적 요소, 수신료, 시청료에 관한 헌재 결정에 대한 비판과 독일의 사례 역시 다 좋다. 하지만, 방송인들의 내재적 한계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스스로 언론노동자라는 정체성을 버리고, 언론인으로 제5의 권력으로 무관의 제왕으로 권력의 주위를 맴도는 태도는 어떤 방식의 자정 노력을 할 것인가, 아주 중요한 몇 가지의 제도적 개선안을 제시했지만, 이는 시민참여, 거버넌스 등의 시스템에 관한 것이고, 저널리스트로서의 방송인들의 결의는? 기실, KBS, MBC를 단 한 번도 공영방송이게 한 적이 없었던 정치로부터 독립을 얻기 위해서는 뭘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독립적이지 못한 공영방송에 분노한 시민들의 저항이 수신료 거부와 헌법소원 제기의 배경이 됐다는 점을 크게 또 무겁게 보지 않는 것처럼 읽힌다. 이 책은 학문적 접근과 정치적 접근이 착종(혼재)된 상황이라서 다소 어렵게 느껴진다. 읽기 쉽지않다. 많은 생각을 해야 하기에.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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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투자의 원칙 - 성공적인 반도체 투자로 이끄는 산업의 이해와 투자 포인트
우황제 지음 / 경이로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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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투자의 원칙

 

반도체의 시장이 급변하게 변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 적자 폭이 커지며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거듭된 위기로 파운드리 분사설도 제기된다. 회사 내부적으로 차세대 HBM4(고대역폭 메모리) 양산에서 외부 파운드리 업체와 협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경영전략 하나하나가 투자가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는 시황과 투자 효율을 고려해 기존 라인을 전환 사용에 우선순위를 두고, 투자 규모는 축소할 것으로 전망했다면, 이런 현상만 놓고 보자면, 반도체 사업 자체가 불안스럽게 여겨질 터이지만, 사이클 산업인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판매량과 가격에도 민감하다는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면, 불안하게 느끼는 건 당연하다. 이제 이 책을 읽는 동안 반도체 사업에 투자하려면 어떤 이해가 필요한지를 알게 된다. 

 

대만세에 눌린 한국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11.1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0월 수출액은 575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점차 둔화추세다. 

 

 

수출품별 동향을 보면 최대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12개월 연속 증가, 10월 반도체 수출액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DDR5 수출 비중 확대 속에서 작년보다 40.3% 증가한 125억4,000만 달러를 기록, 역대 10월 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인공지능(AI) 서버 신규 투자 및 일반 서버 교체 수요 확대 등에 따라 고부가 메모리 중심의 오름세인 반도체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이런 시장의 움직임을 읽는 법 또한 이 책으로 배울 것이다.

 

아무튼 이 책에서는 반도체 사업의 개요를 비롯하여 PC,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서버, 자동차, 신사업 등과 반도체의 관계를 살피고, 마무리로 반도체 투자자를 위한 투자원론을 다룬다. 

 

지은이 우황제는 반도체 분야 전공한 연구자이자, 투자자로서 7개 분야의 시장 상황을 들여다보면서 투자원리의 보편성을 다루고 있다. 

 

반도체 사업은 왜 성장할까?

 

4차 산업혁명의 물결과 함께 일반화되는 AI, 챗GPT, 빅 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 메타버스 등의 현실화, 구동을 위해서는 반도체가 필수다. 4차 산업의 상징, 아이콘 격인 자율주행의 예를 보면 알 수 있다. 자동차, 인공지능,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산업이 융합되는 결정체이기에 그렇다. 반도체 산업은 급성장, 고성장산업이 아니다. 반도체 산업은 향후 10~20년 동안 연평균 12~15% 성장이 예측되며, 실제로 10년 동안의 성장률이 이 예측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또 하나의 특이점 반도체 산업만의 특별한 사이클을 눈여겨 봐야 한다. 그렇다면 반도체의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요소는 무엇일까, 바로 기술력과 자본력이다. 매출원가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설비투자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반도체 산업의 향후 트렌드 변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가격변화가 월등히 커서 호황과 불황 때 관련 기업의 실적이 극명하게 갈린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어느 분기에는 무려 15조 원에 이르다가도 특정 분기에는 1조 원 수준까지 급락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사이클 산업이고 판매량과 가격에도 민감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 불필요한 오해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반도체 투자자를 위한 투자원론 

 

실적이 올라야만 주가도 따라 오른다는 오해를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 속 원리를 알아보며 설명한다. 반도체에 투자하기 전에 알아야 할 반도체 산업 특성, “삼성전자의 실적을 보고 주식을 매수하면 안 되는 이유”와 시장의 광기보다 싼 주식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퀄테스트(품질검증)만 통과하면 주가가 오를까? 반도체 기술 수혜주식의 진짜 의미는 뭘까? 

 

이 책에서 얻고 건질 수 있는 것보다는 영감을 얻거나 힌트, 새로운 발상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 누군가가 이미 경험했던 것은 그 길을 따라 많은 투자가가 걸었기에 평탄해졌다는 말이다. 나만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평탄한 길에서 얻는 영감이 필요할 듯하기에 우선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북코스모스 도서평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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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애리얼리 미스빌리프 - 이성적인 사람들이 비이성적인 것을 믿게 되는 이유
댄 애리얼리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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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믿음이 거짓 정보를 만날 때


이 책<댄 애리얼리 미스 빌리프>은 지은이 자신이 겪었던 황당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잘못된 믿음을 가진 사람, 즉 오신자 사고방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차분하게 행간을 놓치지 않고 정독을 해야한다. 수많은 사례와 문헌연구는 이리 저리 마구 튄다. 논자에 따라 "잘못된 믿음, 오신념"이 생겨나고 내면화 되는 과정이 사뭇 다르기도 하지만 공통 혹은 일관된 흐름은 존재한다. 지은이는 이를 놓치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마치 거미줄을 쏴대는 스파이더맨처럼, 단단히 옭아매어놓고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낸다. 또한 그는 잘못된 믿음을 진실이라 믿는 사람들 덕분에 세상을 잘 이해하게 됐다고 한다. 한번 뭔가에 꽂히면 쉬이 포기하지 않는 성향의 사람들, 이들에게 딱 어울리는 문장이 있다. 마크 트웨인의 말이다. 


“당신을 곤경에 빠뜨리는 것은 당신이 모르는 것이 아니다. 그러지 않으리라고 당신이 확신하는 것이 당신을 그렇게 만든다.”


적어도 이런 일은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꺼야, 나만은 특별히... 잘못된 믿음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그 과정을 규명하고 가짜뉴스가 잘못된 믿음을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고 사회갈등 해소와 신뢰 회복이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어처구니없는 누가 봐도 단번에 알 수 있는 것을 그는 왜 아니라고 할까, 아주 똑똑한 사람이라서 우리가 모르는 뭔가를 알고 있어서 그런 건가? 라고 생각해보기도 한다. 겉으로는 이성적인 사람이 왜 비이성적인 것을 믿는지, 또, 가짜뉴스에 쉽게 현혹되는 우리의 프레임은 어떻게 작동될까?, 


코로나19 대유행기에 자주 등장했던 진원지 중국 우한의 시장의 천산갑, 박쥐가 인간에게 복수했다는 말을 아무런 근거도 없이 철석같이 믿는 사람들, 중국이나 미국의 어느 실험실에서 생물무기로 만들어졌다는 그럴싸한 이야기까지. 제 앞가림과 사려분별을 잘하는 사람이 피라미드 조직에서 일하면서 여기저기 뭘 사달라 투자하라는 등의 전혀 그 같지 않은 소리를 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지구온난화는 이념적인 이유나 금전적인 이유로 만들어졌거나 왜곡됐다고 믿는 사람들, 미국의 달 착륙은 NASA가 영화 제작 스튜디오에서 연출한 가짜라거나, 달의 뒤편에 숨겨진 뭔가를 찾기 위해서 그렇게 기를 쓰고 달에 간 것이라는 등이 바로 그것이다. 잘못된 믿음은 때로는 음모론으로 확장되기도 한다. 여기에는 일관된 흐름이 보이는 데, 몇 가지, 혹은 적은 진실, 근거없는 유추와 확대, 증명인 듯 보이게 만든 또 다른 왜곡 그리고 재생산... 


지은이는 많은 사람과 인터뷰를 하고, 행동과학 문헌을 찾고 연구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잘못된 신념을 가진 사람들의 심리적 구성요소를 들여다보고, 그 믿음은 어떻게 어떤 과정을 거쳐 그리된 것인지를 감정적, 인지적, 성격과 사회적 요소 등을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다. 


자기가 틀렸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심리는 뭘까?


스트레스 때문에 자기 주변의 여러 가지 변수를 통제할 힘을 잃고 고통을 당한다고 느끼는 과정과 이런 고통에서 벗어날 방편으로 비난의 대상으로 삼을 악당을 찾는다. 살기 위한 몸부림이다. 이런 대처전략은 단기적으로는 안도감을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사람들을 잘못된 믿음의 깔때기로 끌어들인다. 이 부분에서 인지적 요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누군가가 스트레스에 떠밀려 안도감을 찾으려 하면, 일련의 인지 프로세스가 해당 정보나 거짓 정보를 검색하고 처리하는 방식을 그 사람에게 안내한다. 관련 내용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고 또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의 객관성과 관련하여 불편한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그래야 잘못된 믿음의 오신자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


지금 믿는 것은 과연 얼마나 확실한가? 


믿음의 힘은 세다. 일단 어떤 믿음이 생기면 그에 의문을 제기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 스스로 의문을 품는 힘든 노력을 회피하고 오히려 기존의 믿음을 더욱 강화하려고 든다. 지금 믿는 것은 과연 얼마나 확실한가, 이에 관해 흥미로운 사고법이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자 애덤 커티스의 말을 들어보자. 


“세상의 모든 권력은 힘이나 법을 통해서만 작동하지 않는다. 그 권력은 사람들의 머릿속으로 들어가서 그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규정하는 식으로 작동한다. 오늘날의 현대적인 개인주의 시대에도 마찬가지이다.” 


지은이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디지털 정보 시대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고 한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가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정보가 고도로 가공 처리된 패스트푸드처럼 등장했고, 이 매체는 사람들의 인지적 특성을 이용해서 특정 믿음에 빠지고 특정 행동을 하도록 유혹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제정신을 차릴 것인가, 인간의 마음은 온갖 복잡성을 신속하게 탐색하도록 진화해왔다. 즉 부족과 유대감을 형성, 유지하며 신념을 확립하고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내리도록 발달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다양한 편견(문화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름길, 사각지대와 단점이 함께 따르는 불완전한 방식으로, 여기에 위의 인터넷과 소셜미디어가 기름을 부은 격이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믿음이 옳은지 검증하는 방법으로 중립적인 제삼자도 똑같은 결론을 내릴지 자신에게 물어보라고 한다. 거짓 정보를 바이러스에 비유하고 감염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어떤 예방접종이 필요한 걸까, 거짓 정보를 만드는 사람들의 행동 패턴(감정에 호소, 과장된 용어 사용, 입증되지 않은 자극적인 일화 동원 등)을 이해하면 도움이 된다. 


쉽게 잘못된 믿음에 빠지는 사람들의 특성


지은이는 성격적 요소와 개별 차를, 보통 스트레스에 노출되더라도 개인차가 있어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그렇지 않은 때도 있다. 성격에는 성격적 특성과 상태, 그리고 성격을 해석하는 방식의 차이다. 어떤 하나의 성격적 특징이나, 여러 개의 특징이 있다고 해서 필연적으로 잘못된 믿음을 가질 것이라는 생각은 우려다.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에 지은이는 이 대목에서 나르시시즘을 언급한다. 잘못된 믿음과 관련성이 있기 때문인데, 반드시 잘못된 믿음의 깔때기 속으로 굴러떨어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잘못된 믿음의 깔때기는 여러 요소로 구성됐고 성격이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잘못된 믿음 전체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서로 믿어야 한다


해결책은 거의 언제나 자신이 전혀 예상치 않았던 곳에서 나온다. 의심되는 곳과 방향을 들여다보려고 애써봐야 소용없다는 말이다. 잘못된 믿음에 녹아있는 더 깊은 인간 심리의 이해는 사람들 사이에 잘못된 믿음과 인식의 격차를 줄이고 협력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다. 문제를 발견하면 고치는 것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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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마, 어떻게든 되니까 - SNS에서 찾은 나만의 특별한 지혜
최보기 지음 / 새빛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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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넘어서는 인생 수업,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지면 날아오른다, 우리 인간은 일을 겪은 후 지혜를 배운다. 나의 힘, 나의 마음은 나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나만의 특별한 지혜, 누구나 상황을 이기는 특별한 무기가 있다는 믿음으로, 나를 놓치지 않고 다잡는 90꼭지 글을 담은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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