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농경사회의 사냥꾼 - 장애에서 진화적 적응으로 패러다임을 바꾼 현대의 고전 제3판
톰 하트만 지음, 백지선 옮김 / 또다른우주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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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에서 진화적 적응으로 패러다임을 바꾼 ADHD “농경사회의 사냥꾼”


요즘 흔히 듣는 문제 아동, 주의가 산만하고 떠들고 말이 안 통하는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서구 세계의 아이들의 10%나 된단다. 처음에는 음식물 알레르기와의 상관성을 이후에는 최소한의 뇌 장애로 일어난 것이라고 알려졌다. 톰 하트만의 기발한 발상, 수렵사회에서 농경사회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아닐까, 우리가 아는 ADHD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불러일으키는 “장애”가 아니라 “진화적인 적응”이라고, 네거티브에서 포지티브로 패러다임을 전환된 것이다. 


ADHD의 메커니즘과 원인은 무엇인가?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과학자들도 아직 ADHD의 원인도 메커니즘을 잘 모른다. 지은이는 발상은 이렇다. AHDH인 사람들은 사냥꾼의 후손이야. 그들은 계속해서 주변 환경을 탐색하고, 음식을 찾고, 위협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것이 “산만함”이다. 숲속이나 정글에서 사냥감을 쫓아가거나 아니면 자신들이 쫓길 때 그들은 즉각 판단하고 바로 행동해야 한다. 그게 “충동성”이다. 그리고 그들은 자극과 위험이 가득한 사냥터 같은 환경을 좋아하는데, 농부의 세계에 있을 때는 이런 특징은 흠이 되는 거다. 사냥꾼 은유에서 시작된 논리다. 


혼자 있을 때는 다른 동물보다 약한 인간이 어떻게 지배자가 됐을까, 무리생활하면서, 집단으로 사냥에 나설 때면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누구에게나 안절부절못하고, 참을성 없고, 남의 말을 끝까지 귀담아듣지 못하고,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추는 것 같은 지루한 일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성인이라면 AHDH가 어떤 것인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이미 알고 있다. 다만, AHDH의 정도 차이라는 생각을 하면 어떨까? 


이 책은 ADHD가 어떤 상황이나 장애는 아니며, 성격과 신진대사의 특징일 수 있고, 인류 역사에서 특정한 진화적 필요에서 비롯된 것이고 상황에 따라 ADHD가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지은이의 견해는 ADHD의 마음 상태는 자연스러운 진화의 산물로 오작동이 아니며 오히려 우리 대부분이 현재 살아가는 세상과는 다른 세상에서 필요했던 일관되고 기능적인 반응이라고 본다..


ADHD의 특성


일반적으로 말하는 ADHD의 특성은 장애가 아니라 민감성이라 보면 어떨까, 첫째, 쉽게 주의가 산만해진다. 농경사회의 사냥꾼인 ADHD가 있는 사람들은 주변 상황을 계속 확인하며 미세한 변화도 잘 알아차린다. 방에 TV가 켜져 있으면 대화하기 어려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들의 주의는 끊임없이 TV와 화면의 변화로 향하기에 그렇다. 둘째로 짧지만, 매우 강렬한 집중력, ADHD 성인은 지루해져서 장시간 작업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셋째, 어수선함. 성급한 결정을 동반한다. ADHD 아동과 성인은 만성적으로 정리 정돈의 어려움을 겪는다. 방은 엉망이고 책상은 지저분하며, 서류는 뒤섞여 있고, 거실이나 작업공간은 폭탄 맞은 것처럼….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은 보통 사람은 이렇게 어질러져 있더라도 필요한 것은 찾아내지만, ADHD의 성인은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무질서한 상태의 가장 큰 장점은 끊임없이 흥미로운 발견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넷째, 시간, 감각의 왜곡, 다섯째, 자시를 따르기 어려워한다. 여섯째, 간혹 우울 증상을 보이거나 다른 사람보다 백일몽을 더 많이 꾼다. 칠 곱째, 위험을 감수한다. 여덟째 쉽게 좌절하고 참을성이 부족하다. 비장애인 중심으로 가치 기준을 세우고 장애인에게 이를 적용한다면, 당연히 불편하듯, ADHD인 사람들의 특성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ADHD인 사람은 다중작업(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다중작업,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한다는 생각은 우리 뇌 구조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뇌과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다만 처리속도가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조금 빠른 것을 다중작업한다고 느끼는 것이란다. 컴퓨터의 예를 보자. 컴퓨터는 실제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처리한다. 한 작업에서 다른 작업으로 전환했다가 다시 빠르게 100억분의 1초 만에 전환하기에 동시처럼 보일 뿐이다. 그런데 ADHA인 사람은 종종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자신의 특별한 기술로 여긴다고 말한다. 이는 왜 그런 것인가? 아마도 수렵채집사회의 생존에 필요했던 기술이지 않았을까, 높은 창의성과 유연성을 가진 사고유형일수도 있겠다.


세상을 바꾼 사냥꾼들


ADHD인 사람 즉 사냥꾼들이 문제가 된 경우는 어린 나이에 ‘문제아’로 낙인찍혀 자기 이미지가 왜곡되기 때문이라고 본 지은이, 그가 드는 세상을 바꾼 사냥꾼은 마치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이 사이코패스성향이 있다면 놀랄 것이다. 그런데 실상은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영국의 총리 처칠도. 아마 평범한 사람과 구분되는 그 무엇이 있었고, 어느 한쪽만이 강조되는 바람에 사이코패스에 네거티브 이미지가 덧씌워진 것처럼, 사이코패스도 살아남기 위한 돌연변이였던 것처럼, ADHD 또한 농부의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냥꾼의 진화 혹은 돌연변이일 수도 있겠다. 


괴짜, 천재, 창의적인 미치광이라는 고정관념은 종종 사냥꾼 발명가, 예술가, 작가 등에 들어맞는다. 발명왕 에디슨, 대서양을 최초로 횡단한 여성, 하와이에서 캘리포니아까지 비행한 최초의 비행사인 아멜리아 이어하트, 미국건국의 아버지 중 하나인 벤저민 프랭클린, 탐험가 리처드 버턴,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이 바로 사냥꾼들이다. 


아무튼, 1980년 후반 ADHD가 대중적으로 주목받게 됐을 때, 그것은 더는 최소의 뇌 손상이 아니라 가족들에게 파괴적인 종신형과도 같은 유전적 결함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톰 하트만의 이 책은 인류 문명사와 현존하는 수렵채집사회 연구, 뇌과학의 성과를 바탕으로 발상의 전환을 촉구한다. AHDH의 특성이 적응적일 수 있고, 때로는 뛰어나게 적응적일 수도 있다는 길을 열어놓는다. AHDH가 장애인지, 아니면 보통 사람들과 다른 능력인지는 보기 나름이다. 즉, 관점에 따라 장애일 수도 진화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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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품격, 자기자비 심리학
정유리.손소망.이예지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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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비 심리학


자기 자비(Self compassion)는 불교의 “자비”를 바탕으로 심리학자 크리스틴 네프(krisin Neff)가 정의한 것으로 자기 친절(Self Kindness)과 인류보편성(Common humanity), 마음 챙김(Mindfulness)을 주요 요소로 한다. 이는 자기연민과 헷갈리기는 데, 연민과 자비를 구분해보자. 연민, 세상에서 나만 힘들어,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야? 어떻게 이런 일이 나한테 일어날 수 있지? 라는 게 연민이다. 자비는 인간인 이상 누구나 힘든 거야. 나한테도 힘든 일이 일어나는 게 당연해지라는 것이다. 책 구성은 4장이다. 1장 마음의 품격, 자기 자비를, 2~4장까지 위의 3요소를 각 장으로 나눠 담고 있다. 장 끝에 점검표를 두어 자신의 이해정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이 책은 세 사람의 함께 썼다. 교사인 정유리, 청년교육 강사 손 소망, 한때 언론에 종사 특종상을 두 번씩이나 탔던 기자 출신의 기업교육 강사 이예지다. 이예지는 <두 배로 씽킹>(더로드, 2024)에서 생각을 디자인하라고 똑똑하게 사고하는 법을 알려준다. 


자기 자비란 현실에서 최선을 다해 살기 위한 마음가짐


다시 한번 정리해보자면 자기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을 지나치게 비판, 공격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스스로 격려하고 위로하는 것으로 혼자만 고통스럽다는 자기 중심성에서 비롯된 고립감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과 연결됐다는 상호연대감(고통과 실패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보편적인 경험이라는 인식-공통 인간성)으로 고통스러운 상황을 왜곡하거나 과잉 동일시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줌으로써 정신적 여유를 가져다주고, 궁극에는 평온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나의 품격, 자기 자비


성공으로 가는 길에 만난 고비는 누구나 겪는 것이다. 성공지향이 되면, 자기계발서와 자기중심적으로 읽고 자신의 상태를 비관하며 로또 당첨 같은 일확천금을, 지금 잘나가는 사업가 또는 유명 인물을 부러워할 필요도 없다. 최진석의 <나 홀로 읽는 도덕경>(시공사, 2021)에서 공자와 노자의 인간관을 비교하는 대목이 있다. 공자는 인간을 불완전한 것으로 보고 학습하며, 이상적인 모델을 좇아, 성인의 길로 들어서는 것으로 그 기준이 외부에 있고 외부의 것과 경쟁한다. 한편, 노자는 완전한 것으로(갓난아기), 자신이 완전한 존재임을 아는 데 있기에 기준이 내부, 즉 나 자신과 경쟁한다는 것이다. 세상의 주인공은 “나”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남을 따라 할 필요도 없이 나만의 페이스로 충실하게 내 삶을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임을….


자기 자비에 관한 이해는 일상생활의 예에서


미국의 심리학자 고츠 등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배려심이라 한다. 다른 사람이 고통을 받는 걸 볼 때 생기는 느낌과 이후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느낌(측은지심)으로 자비는 인간의 고통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마음(심리)인 것이다.


고통을 느끼는 자신에게 느끼는 자비심이 바로 자기 자비다.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을 이해하고 지지하며, 고통을 겪는 자신이 다른 고통을 겪고 있는 다른 사람과 연결돼있다는 걸 이해하고 자신의 고통스러운 경험과 감정과 분리하여 현재의 감각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알아차리는 것을 포함한다. 


자기 자비와 자존감의 어떤 관계인가?


자기 자비는 자존감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등장하지만 두 개념은 결이 다르다. 모두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정서는 느낀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자기 자비는 스트레스를 받는 사건에서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을 지향하지만(현 상태의 수용), 자존감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것(인정욕구)에 초점을 둔다. 네프는 이러한 차이로 자기 자비는 시련과 역경에 처했을 때 자존감보다 더 높은 정서적 안정성과 탄력성을 갖는다고 했다. 


자중자애(自重自愛)가 곧 자기 자비의 또 다른 모습


공자의 인간관처럼 이상적인 모델(성현)을 좇아 위를 바라보며 달리지만, 이는 지향일 뿐이다. 삶의 목표를 그렇게 설정하라는 것이지 현실로 반드시 그 지위에 올라서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는 것은 잊히거나, 잊거나, 의도적으로 지우거나 해서 내리막은 추락이요. 실패라고 당연히 불안한 마음으로 평온을 유지하기 힘들게 마련이다. 노자는 자중자애, 말이나 행동, 몸가짐 따위를 삼가 신중하게 하며, 자신을 스스로(가치) 소중히 여기고, 아낀다는 것으로 곧 자기 자비와도 비슷한 맥락이며, 통하는 것이다. 


인생은 모두 다 그래, 있는 그대로 “너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지 마”


마음을 챙기자. 모든 감정은 소중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자. 사람들은 당신을 잘 모른다. 당신과 어설픈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은 더욱 당신을 모른다. 당신도 당신 자신을 잘 모르지 않는가, 그러니 당신을 잘 모르는 사람의 시시콜콜한 차가운 말에 연연하지 말자. 상처받고 아파할 시간도 아깝다(이예지). 마음의 품격은 이렇게 지키자는 말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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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해방이다 - 자유이자 금지였고 축복이자 저주였던 책 읽기의 역사
박홍규 지음 / 틈새의시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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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해방이다


울림이 큰 책 제목을 따라 이 책에 실린 그림을 보면서, 상상한다. 지은이 박홍규 선생의 머리말을 따라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본다. 그림을 글로 풀어본다. 독서는 지은이와의 대화다. 인쇄된 활자를 뚫고 그 안에 깔린 생각을 톺아보는 것이다. 독서는 지은이의 글을 그림으로 그려보는 것이다. 어떤 책은 한 편의 영화처럼, 또 한 폭의 그림처럼 강렬하게 뇌리를 파고드는데 또 어떤 책은 읽어도 아무런 기억이 없다. 지은이와 대화를 하지 않은 탓일까?, 


박홍규는 수험서와 전문서를 뒤적이는 건 독서가 아니란다. 그 다운 표현이다. 지식기사가 되어 얄팍한 기술 풀이를 하기 위한 건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올가미이자 출세욕을 안 받침 해주는 그 무엇이라고, 교육은 물론 사회 전체의 근본적인 문제는 자유로운 독서가 없다는 점이라고 꼬집고 있다. 


진정한 독서는 해방이다. 주위로부터, 나를 옭아매는 모든 것으로부터 책을 읽는 순간 몰입하고, 그 책 속 세상과 교감하며, 완전한 자유를. 지은이는 최후의 심판일에 관한 보르헤스의 촌철살인의 문장 “천국은 도서관 같은 곳이리라”라는 문장을 저자의 글 제목으로 삼아, “팍팍한 현실만으로는 살 수 없기에 자유롭기 위해 우리는 책을 읽으며 상상한다, 자유를 위해 책을 읽는다. 그림도 자유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지은이가 고른 70점의 그림은 독서의 역사이며, 소수의 권력자 계급이 독점한 독서에서 일반 시민과 서민의 독서로 확대된 역사다. 독서의 자유, 평등이 확대된 역사다. 독서는 해방이란 주제에 어울리는 그림도, 진시황의 분서(焚書)를 상상케 하는 책을 불태우는 그림도 있다. 가톨릭교회도, 히틀러도 분서를 했다. 책이란 명암이 있다. 


양서와 악서라는 이분법 말고도, 조선의 정조는 당대 인기도서였던 박지원의 <열하일기>가 패관문체(옛날 중국에서 임금이 민간의 풍속이나 정사를 살피기 위하여 거리의 소문을 모아 기록시키던 벼슬 이름인데, 이 뜻이 발전하여 이야기를 짓는 사람도 패관이라 일컫게 되었다. 초기의 패관은 사실성에 충실했으나, 점차 창의성이 가미되어 흥미 위주로 변화함에 따라 하나의 산문적 문학 형태가 되었다. 패관문학은 뒤에 소설 발달의 모태가 되기도)로 쓰였다는 것을 문제 삼아 박지원에게 반성문을 쓰게 했다. 이른바 문체반정(文體反正)을 시도한 것인데, 성리학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는 말이다.


금서 역시 그렇다. 지배 세력에 의해 출판, 판매, 독서가 금지된 책 또는 글을 의미하는데, 비기니 도참서니, 종교 서적, 지배자들의 이해관계에 맞지 않으면 금서다. 일제강점기, 해방 후 남북한에서도 그런 책들은 금서가 됐다. 한글을 며칠 만에 깨우치면 삼십여 년간 공부한 양반들과도 소통이 되니, 한글은 당연히 써서는 안 되는 글이다. 한문체의 한문으로 써야 부리는 아랫것들과 차별성이 있나니. 글을 알고 생각이란 걸 하게 되고, 자유를 운운하면 그들의 세계는 불안이 찾아오고, 지위가 질서가 흔들리니 독서는 그저 할 일 없는 양반네들이 하는 것으로. 이 책에서 나오는 여성들의 이야기 또한 그렇다. 


지은이는 여성의 자유와 해방도 놓치지 않고 보려 한다. 종교도 철학도 사상도 모두 함께 보려 했다. 이 책의 내용은 1장 중세에서 나오는 10점, 서양의 기독교 역사를 보여주는 예수, 수태고지, 복음서 저자들과 성자들, 그리고 단테와 크리스틴 드 피장이라는 근대 문학의 시조, 2장은 르네상스 시대 작품 13점을 다룬다. 3장 바로크 시대 13점, 독서가 시민들로까지 확대되는 17~18세기 독서문화를, 독서 확대에 이바지한 <책 행상인>, 도서관, 남성은 물론 여성으로까지 확대돼가는 과정에서 인간해방운동의 선구가 되는 <울스턴크래프트의 초상>까지, 독서가 인간을 계몽하여 사회변화를 일으키는 중요한 힘이었음을 엿보게 한다. 4장~5장은 19세기 10점, 인상파를 한데 묶었다. 6장 20세기 11점, 버지니아울프를 비롯한 20세기 초반의 여성 독서인들, 레제의 노동자 독서인, 자본가 가족의 도서 등이 실려있다.


책을 읽는 화가의 전형 반고흐


우리가 지레짐작하는 화가들은 그저 그림만 그릴뿐, 독서를 얼마나 하랴 싶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기에 그렇다. 물론 이 또한 고정된 생각이요. 관념이다.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심미안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몰라도 그들이 그린 그림을 해석하거나 깊이 있는 이해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무엇을 말하는지 도대체 알 수 없는 경우 말이다. 아무튼, 보고 느끼는 그런 것이라면 그림을 보고 읽는 것도 독서다. 반고흐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오는 요즘에도, 그저 해바라기를 그렸던 미치광이에 가까운 하지만 천재적인 화가라는 이미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수준에 멈춘다. 내면 분석까지 다룬 책들도 있기는 하지만, 지은이는 반 고흐를 꽤 구체적으로 조망한다. 그가 어려서부터 책과 그림을 두루 사랑했다고, 지성적이고 감성적인 고흐를 우리 앞에 내놓는다. 그림은 자신이 읽은 것을 이해하게 도와주고, 책은 자신의 본 것을 설명해준다고 믿었다. 지성과 감성의 조화와 융합이 그의 작품세계의 원천이었고 그렇기에 현

대 미술의 아버지란 평가를 받는 것이라고 봤다. 독서의 힘이다. 


크리스틴 드 피장 <숙녀들의 도시>(1405년)


여성이 남성의 삶을 비참하게 만든다고 탄식한 13세기 프랑스 성직자 마테올루스가 쓴 시<탄식>에 대한 반발로 쓴 책<숙녀들의 도시>, 나 자신과 여성이라는 내 성 전체를 자연의 일탈로 경멸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왕관을 쓴 세 여신이 나타나 좋은 성품과 굳센 절개에도 불구하고 부당하게 모욕당하는 여성들을 위해 견고한 성채를 짓고 성벽을 쌓아 ‘숙녀들의 도시’를 세우라고 명한다. 거울을 든 이성의 여신, 자를 든 공정의 여신, 저울을 든 정의의 여신이다. 이에 견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피장보다 160년 후의 조선 중기 허난설헌 또한 이런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책과 관련된 그림 70 작품 속에 이야기들은 제각각 흥미롭다. 결이 다름도 있지만, 지은이의 작품읽기와 해석 해박한 배경 지식이 몰입도를 높여준다. 위의 두 인물은 우리의 고정관념을 털어내 줄 중요한 재료가 될 듯하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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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 뽑은 입보리행론송 - 삶의 지혜와 마음의 평화를 주는 명상시
산티데바 지음, 원인 옮김 / 민족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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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보리행론


입보리행론, 곧 “깨달음의 길로 들어가는 글” 이란 1,300년 전 인도의 불교학자 샨티데바(적천비구)라는 도인이 쓴 글이다. 한역은 보리행경(菩提行徑)이라 하며 4권 체재다. “보리심을 닦아가는 길”, 티베트 본은 입보살행(入菩薩行) 즉, 보살행 입문이라고 하는 편이 쉽겠다. 보리행경은 부처님의 경전에 못지않다는 의미이기도 한 데, 당대 한역자는 이 책의 수준을 높이 봤다는 말이기도 하다. 


보리심과 보살도 정신을 대승보살의 육바라밀 뜻으로 풀이한 게송(시, 詩)


보리심(각성)을 깨닫고 수행하는 것을 정진이라 하며, 보살도(이타심, 큰 마음, 大心)와 보리도(큰 원력 大圓)를 가지고 정진할 때 보리심을 크게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보리심을 깨닫기 위해 수행하는 마음을 시각(始覺:불법을 듣고 무명(無明)에서 벗어나는 길)이라 한다. 보리심 수행법은 자리(自利)적 수행과 이타적인 보살도라 한다. 보리심은 본디 우리에게 있던 청정한 마음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원인께서 뛰어난 것만을 골라 엮은(精選) 것이다. 구성은 10장이며, 보리심을 찬탄하는 품과 죄업 참회 품(1~2장)은 보리심에 들어가기 전에 가져야 하는 기본, 보리심을 온전히 가지는 품은 총론 격이며 4~9장까지는 본론에 해당한다. 보리심을 열심히 닦는 품, 계율, 인욕, 정진, 미혹선정, 깨달음(空性:공의 이치를 깨달음 진여(眞如:사물의 있는 모습 그대로)로 가는 지혜품, 결론으로 보리심을 법계에 회향하는 품 순이다. 


인욕(忍辱)품- 고행에 인욕하는 품-, 굴욕과 모욕을 참는 것


신자유주의 질서를 기반으로 한 각자도생의 시대, 파편화된 개인으로 뿔뿔이 흩어져 같은 계급 사이의 연대와 단결의 공동체는 무너지고, 오로지 제 살길을 찾기 바쁜 세상 속에서 개인의 고립화는 어쩌면 당연한 귀결일지도 모른다. 외로움, 불안, 불확실, 희망 없는 미래 등 현대인의 심적 기반과 환경은 황폐화 그 자체일지도, 이런 마음에 자비와 배려, 사랑과 희망이 자리할 공간에 굴욕과 모욕이라는 감정의 찌꺼기가 쌓인 이른바 감정의 쓰레기통. 여기에 삶의 지혜와 마음의 평화를 주는 명상시, “입보리행론송”의 6장 고행에 인욕하는 품을 담는다. 


우리 사회에서 부닥치는 차별과 모욕, 혐오는 굴욕과 모욕을 참는 인욕행과 연결된다. 


“오랜 세월 쌓아온 온갖 공덕이 단 한 번의 성냄으로 무너진다. 분노보다 더한 죄악은 없고 인욕행보다 좋은 고행은 없다.”(153) 98쪽. 

“분노하는 마음을 잘 참아내면 마음의 평화와 고요가 찾아온다. 인용하지 못하고 분노하게 되면 안락은 사라지고 고뇌가 따른다.”(154)

“좋은 인연으로 친했던 관계가 한순간의 분노로 원한이 된다. 더욱이 친구에게 화내고 배신하면 오래도록 쌓은 공덕이 무너진다.”(155) 99쪽

“억울할 때 나타나는 분노라는 원수 공덕 창고 파괴되고 고뇌를 만든다. 분노에 자각하여 흔들리지 않으면 이생과 내생에 참된 행복 얻는다.”(156)

“하기 싫은 일과 하고 싶은 일에서 장애가 생기거나 좌절감을 느끼면 불안 속에 치솟는 불쾌감 때문에 자제하지 못하고 타인을 괴롭힌다.”(157) 100쪽

현대인의 겪는, 우리 사회에 만연된 불안, 불평등, 이유, 원인 모를 분노, 화냄, 성냄, 불쾌감과 참음, 자제, 분노를 자각하면 통제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수행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인가, 수행이란 무엇인가, 좌선하고 참선하며 오랫동안 집중하는 것만을 이야기하는 건 아닐 것이다. 삶의 지혜는 순간순간 얻는 것이요. 이 또한 그저 잠시 잠깐, 명상으로도 얻을 수 있는 것이기에.


입보리행론을 되뇌는 것만으로도 얻을 듯하다. 내가 지금 왜 분노하는지, 왜 불안한지, 하기 싫은 일을 할 때는 어떻게 넘겨야 하는지, 이를 터득하는 것이 지혜다. 누가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자기 스스로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고요히 들어보는 여유를 잠시마다, 가져보라는 것인지도 모른다. 

원인께서는 입보리행론송을 암송하라고 하지 않았다. 그저, 읽고 또 읽어, 내 마음의 불안이 사라질 때까지 읽고 생각하고 고요해지면 되는 것이다. 자연스레


좋은 인연으로 친했던 관계가 한순간의 분노로 원한이 된다. 애증 관계가 그러하고, 우정이 깊은 만큼 상처 또한 깊듯이, 가장 가까운 이에게 함부로 대하는 건 “기대심리효과”다. 내가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받아 주겠지, 이해해주겠지다. 사회의 룰 속에서 “예의”라는 거리 간격, 50센티미터 밖에 자리한 사람에게는 지켜야 할 예의를 다하지만, 가까운 거리 즉 50센티미터 안에 있는 사람에게는 경계심이 풀고, 편하게…. 기대심리효과를 다르게 생각해보면, 아마도 사회심리학자 W.제임스가 말하는 “사회적 자기” 혹은 여러 개의 페르소나일지도, 우선은 불편함과 성냄, 화남을 밖으로 향하게 하지 말고 내 안으로 향하게 해서 정화하는 “정진”은 이 대목에서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우리가 입보리행론송을 읽어야 할 이유가 있다면 이런 이유 때문이지 않을까? 나를 정화하고 나를 진정하게 하고, 나를 귀하게 소중하게 여기는 태도를 배우고 깨우치는 것 말이다. “삶의 지혜와 마음의 평화를 주는 명상시”라는 부제가 붙은 이유이기도 하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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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 사건 수행 일기 - 대한민국을 뒤흔든 10·26, 12·12 현장 기록
이재천 지음 / 인사이드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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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12.12의 숨 가쁜 시대의 현장에 서서


예비역 육군 준장 이재천 그는 육사 28기(1968-1972)다. 박정희의 10월 유신의 칼바람 속에서 전방 8사단에서 소위로 근무, 1977년 정승화 육사교장 전속부관으로, 79년 소령으로 참모총장 전속부관 일을 하다, 정승화 연행과정에서 총상, 이후 육군대학에 입교할 때까지의 일기다. 그는 육군대학에서 군수 전산시스템 설계 및 구축으로 주특기 전환, 준장을 거쳐 군인공제회 등에서 국방 정보화 분야를 일궜다. 


그는 왜 이 시기에 45년 전의 일기를 꺼내 보고 이 책을 펴내려 한 것인가?, 이제 세월이 흘러 입을 다물고 살지 않아도 된다는 암묵적 양해가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윤석열 정권에 들어 군대의 역할 등에 뭔가 새로운 주문이 톺아보기가 필요했던 것일까, 


1979.10.26. 중앙정보부 안전가옥 중 한 군데서 울려 퍼진 총성, 신군부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서른한 살의 육군참모총장의 전속부관으로 총상을 입고 구사일생을. 그의 일기가 10.26과 12.12의 중심부 깊숙이 다루는 건 아니다. 김신조의 청와대공격을 계기로 군기 강화된 육사 생도 시절, 초급장교 시절 그가 맡았던 업무들에 관한 감상이 적혀있다. 그 일기 속에는 정치군인들의 이야기보다는 야전 장교들의 업무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실려있다. 


이 책<현대사 사건 수행 일기> 구성은 6장이며, 1장은 육사 4년 동안의 일기다. 2장은 유신 시대, 군인의 길을 걷다. 3장부터 6장까지는 정승화 육사교장과의 인연을 시작으로 참모총장, 12.12로 총상을 입고 감방에 갇혀있는 동안까지의 이야기다. 현대사 사건이란 아마도 그날 당일만을 의미하지 않고 적어도 70년 말, 균형추의 흔들림이 시작되던 그 순간, 즉 사건의 전조 혹은 배경까지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 


초급장교가 되기까지, 육군사관생도의 길 


60년대 말 70년대 초 육군사관학교의 풍경 또한 참고할 만하다. 왜 직각으로 식사를 하는지, 또 그렇게 걸어 다니는지, 오일쇼크 때 군대 내에서도 기름 아껴 쓰기다. 하루하루 적은 일기장 속에서 색다른 주제로 바뀔 때만 뽑아 올린 듯하지만, 이것만 보더라도 초급장교의 군대 생활이 어떠한지. 중간쯤에 “유신 사무관”이란 제도 소개도 나온다. 군대 엘리트를 공무원 세계에서도 활용해보자는 것인지, 아니면 넘쳐나는 위관급 장교들에 대한 배려인지…. 이렇게 해서 생긴 유신 사무관제도 지금은 사라졌지만, 한때는 유행했었다. 


이 책의 중심은 아무래도 10.26. 12.12다, 김재규와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의 사전모의설로 발표됐고, 육참총장은 이등병으로 불명예제대를 했는데, 지은이는 정 총장을 참군인이라고 했다. 대학교수처럼 온화한 품성을 지녔다고, 아무래도 야심만만에 출세욕에 굶주린 장군은 풍기는 기운부터가 다르지 않을까 싶다. 차지철의 전횡, 호가호위하듯, 제멋대로 경호 휘장을 만들어 삼군참모총장에게 차게 하지 않나, 서열상 윗사람인 국무위원들을 부하 부리듯 하는 태도는 군 상층부에서도 소문이 날 정도였다고,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난 듯, 10.26. 그날의 총성은 예견된 듯, 그런데 왜 정승화 장군을, 반역죄로 몰았을까?, 박정희 쿠데타 때 장도영을 올려놓고 치듯이 이번에도 정승화를 나무 위에 올려놓고 친 것인가? 자세한 내용은 법원의 판결문에 나와 있다. 내란음모방조죄는 무죄라고, 정승화 대장은 18년 만에 명예를 회복했다. 그는 군인들의 정치개입에는 반대였고 하나회를 견제, 장태완 장군을 수도경비 사령관으로 임명했을 정도다. 하지만 그 역시도 신군부에 저항하다 아버지와 자식을 잃기도, 정병주 특전사령관도 저항하다 의문사를, 


지은이의 감방 생활 10일 차(1980.1.16.(수) 일기 “또다시 엄습해 오는 자괴감” 


“그날 저녁, 방문한 사람들의 수상한 점을 파악하여 총장님(정승화 대장)을 대피시켰더라면 어쨌을까? 그날 저녁 나와 경호 장교가 권총을 차지 않았더라면 사고가 나지 않았을까? 상황 인식이 부족했던 나의 판단이 역사적 사건의 원인이 되었다는 사실 때문에 자꾸만 자괴감이 엄습해 와 너무나 괴로웠다.”


이런 내용의 일기는 80.1.31. 감방 생활 25일 차까지 이어진다. 50일 만에 아내와 딸이 기다리는 집으로. 80.3.12(수) 전해 육군대학으로 이사에서 글은 끝난다. 


그는 감방 생활 동안, 올바른 군인의 길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했다고 쓰고 있다. 80.1.30(수) 감방 생활 24일 차에 “인생의 갈림길에서 소신을 적어 제출하다”, 첫째, 군인은 명령에 따라 직속 상관을 만난다. 둘째, 군인은 명령에 따라 총을 쏜다. 셋째, 내가 건강해야 체력이 무기다. 라고 적었다. 


이미, 정승화 육참총장은 신군부의 덫에 걸렸다. 김재규와 사전 모의했다는 것이고, 적어도 김재규의 행동을 방조했다는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전두환, 노태우 등 신군부의 쿠데타를 일으킨 범죄인들은 법의 심판을 받았다. 어쨌든, 박정희가 키운 군인들이 하나회를 만들고, 결국 그의 뒤를 이어.


아무튼, 한국 현대사의 깊은 상흔을 남긴 두 번의 군부 쿠데타와 국민을 지키는 군대가 국민을 향해 착검하고 찔러 총과 조준사격, 학살이다. 어떤 이유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쿠데타세력들은 여전히. 5.18진상규명도 막혔다. 


지은이의 일기는 조국 방위의 간성으로 군문에 들어선 들어서려는 장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군인의 충성대상은 국민이며, 군인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며, 국가를 보위해야 할 숭고한 의무가 있음을, 10.26.12.12에 관련됐던 신군부에 저항한 장군들의 육필수기도 있지만, 이 책은 초급장교 시절부터 중급 장교까지 동안의 일기와 역사적 사건에 관한 당시의 심경(어쩌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사의 기로 굳은 신념을 지닌 사람만이, 적어도 45년 전 그대로라면 군인의 길 역사물로써도 손색이 없을 정도)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점이다. 미국은 군인에 대한 존경심을 절대적으로 강조한다. 전투 수행 중 사망했다면 시간이 얼마나 지났건 장소가 어디건 반드시 시체를 회수해야 한다는 믿음과 원칙이 퇴역 후에는 연금 등으로 국가에 대한 충성을 보상한다는 태도다. 우리는 현실은 어떨까?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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