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품격, 자기자비 심리학
정유리.손소망.이예지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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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비 심리학


자기 자비(Self compassion)는 불교의 “자비”를 바탕으로 심리학자 크리스틴 네프(krisin Neff)가 정의한 것으로 자기 친절(Self Kindness)과 인류보편성(Common humanity), 마음 챙김(Mindfulness)을 주요 요소로 한다. 이는 자기연민과 헷갈리기는 데, 연민과 자비를 구분해보자. 연민, 세상에서 나만 힘들어,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는 거야? 어떻게 이런 일이 나한테 일어날 수 있지? 라는 게 연민이다. 자비는 인간인 이상 누구나 힘든 거야. 나한테도 힘든 일이 일어나는 게 당연해지라는 것이다. 책 구성은 4장이다. 1장 마음의 품격, 자기 자비를, 2~4장까지 위의 3요소를 각 장으로 나눠 담고 있다. 장 끝에 점검표를 두어 자신의 이해정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이 책은 세 사람의 함께 썼다. 교사인 정유리, 청년교육 강사 손 소망, 한때 언론에 종사 특종상을 두 번씩이나 탔던 기자 출신의 기업교육 강사 이예지다. 이예지는 <두 배로 씽킹>(더로드, 2024)에서 생각을 디자인하라고 똑똑하게 사고하는 법을 알려준다. 


자기 자비란 현실에서 최선을 다해 살기 위한 마음가짐


다시 한번 정리해보자면 자기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을 지나치게 비판, 공격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스스로 격려하고 위로하는 것으로 혼자만 고통스럽다는 자기 중심성에서 비롯된 고립감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과 연결됐다는 상호연대감(고통과 실패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보편적인 경험이라는 인식-공통 인간성)으로 고통스러운 상황을 왜곡하거나 과잉 동일시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줌으로써 정신적 여유를 가져다주고, 궁극에는 평온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나의 품격, 자기 자비


성공으로 가는 길에 만난 고비는 누구나 겪는 것이다. 성공지향이 되면, 자기계발서와 자기중심적으로 읽고 자신의 상태를 비관하며 로또 당첨 같은 일확천금을, 지금 잘나가는 사업가 또는 유명 인물을 부러워할 필요도 없다. 최진석의 <나 홀로 읽는 도덕경>(시공사, 2021)에서 공자와 노자의 인간관을 비교하는 대목이 있다. 공자는 인간을 불완전한 것으로 보고 학습하며, 이상적인 모델을 좇아, 성인의 길로 들어서는 것으로 그 기준이 외부에 있고 외부의 것과 경쟁한다. 한편, 노자는 완전한 것으로(갓난아기), 자신이 완전한 존재임을 아는 데 있기에 기준이 내부, 즉 나 자신과 경쟁한다는 것이다. 세상의 주인공은 “나”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남을 따라 할 필요도 없이 나만의 페이스로 충실하게 내 삶을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임을….


자기 자비에 관한 이해는 일상생활의 예에서


미국의 심리학자 고츠 등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배려심이라 한다. 다른 사람이 고통을 받는 걸 볼 때 생기는 느낌과 이후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느낌(측은지심)으로 자비는 인간의 고통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마음(심리)인 것이다.


고통을 느끼는 자신에게 느끼는 자비심이 바로 자기 자비다.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을 이해하고 지지하며, 고통을 겪는 자신이 다른 고통을 겪고 있는 다른 사람과 연결돼있다는 걸 이해하고 자신의 고통스러운 경험과 감정과 분리하여 현재의 감각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알아차리는 것을 포함한다. 


자기 자비와 자존감의 어떤 관계인가?


자기 자비는 자존감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등장하지만 두 개념은 결이 다르다. 모두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정서는 느낀다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자기 자비는 스트레스를 받는 사건에서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을 지향하지만(현 상태의 수용), 자존감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것(인정욕구)에 초점을 둔다. 네프는 이러한 차이로 자기 자비는 시련과 역경에 처했을 때 자존감보다 더 높은 정서적 안정성과 탄력성을 갖는다고 했다. 


자중자애(自重自愛)가 곧 자기 자비의 또 다른 모습


공자의 인간관처럼 이상적인 모델(성현)을 좇아 위를 바라보며 달리지만, 이는 지향일 뿐이다. 삶의 목표를 그렇게 설정하라는 것이지 현실로 반드시 그 지위에 올라서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는 것은 잊히거나, 잊거나, 의도적으로 지우거나 해서 내리막은 추락이요. 실패라고 당연히 불안한 마음으로 평온을 유지하기 힘들게 마련이다. 노자는 자중자애, 말이나 행동, 몸가짐 따위를 삼가 신중하게 하며, 자신을 스스로(가치) 소중히 여기고, 아낀다는 것으로 곧 자기 자비와도 비슷한 맥락이며, 통하는 것이다. 


인생은 모두 다 그래, 있는 그대로 “너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지 마”


마음을 챙기자. 모든 감정은 소중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자. 사람들은 당신을 잘 모른다. 당신과 어설픈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은 더욱 당신을 모른다. 당신도 당신 자신을 잘 모르지 않는가, 그러니 당신을 잘 모르는 사람의 시시콜콜한 차가운 말에 연연하지 말자. 상처받고 아파할 시간도 아깝다(이예지). 마음의 품격은 이렇게 지키자는 말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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