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농경사회의 사냥꾼 - 장애에서 진화적 적응으로 패러다임을 바꾼 현대의 고전 제3판
톰 하트만 지음, 백지선 옮김 / 또다른우주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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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에서 진화적 적응으로 패러다임을 바꾼 ADHD “농경사회의 사냥꾼”


요즘 흔히 듣는 문제 아동, 주의가 산만하고 떠들고 말이 안 통하는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서구 세계의 아이들의 10%나 된단다. 처음에는 음식물 알레르기와의 상관성을 이후에는 최소한의 뇌 장애로 일어난 것이라고 알려졌다. 톰 하트만의 기발한 발상, 수렵사회에서 농경사회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아닐까, 우리가 아는 ADHD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불러일으키는 “장애”가 아니라 “진화적인 적응”이라고, 네거티브에서 포지티브로 패러다임을 전환된 것이다. 


ADHD의 메커니즘과 원인은 무엇인가?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과학자들도 아직 ADHD의 원인도 메커니즘을 잘 모른다. 지은이는 발상은 이렇다. AHDH인 사람들은 사냥꾼의 후손이야. 그들은 계속해서 주변 환경을 탐색하고, 음식을 찾고, 위협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이것이 “산만함”이다. 숲속이나 정글에서 사냥감을 쫓아가거나 아니면 자신들이 쫓길 때 그들은 즉각 판단하고 바로 행동해야 한다. 그게 “충동성”이다. 그리고 그들은 자극과 위험이 가득한 사냥터 같은 환경을 좋아하는데, 농부의 세계에 있을 때는 이런 특징은 흠이 되는 거다. 사냥꾼 은유에서 시작된 논리다. 


혼자 있을 때는 다른 동물보다 약한 인간이 어떻게 지배자가 됐을까, 무리생활하면서, 집단으로 사냥에 나설 때면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누구에게나 안절부절못하고, 참을성 없고, 남의 말을 끝까지 귀담아듣지 못하고,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맞추는 것 같은 지루한 일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성인이라면 AHDH가 어떤 것인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이미 알고 있다. 다만, AHDH의 정도 차이라는 생각을 하면 어떨까? 


이 책은 ADHD가 어떤 상황이나 장애는 아니며, 성격과 신진대사의 특징일 수 있고, 인류 역사에서 특정한 진화적 필요에서 비롯된 것이고 상황에 따라 ADHD가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지은이의 견해는 ADHD의 마음 상태는 자연스러운 진화의 산물로 오작동이 아니며 오히려 우리 대부분이 현재 살아가는 세상과는 다른 세상에서 필요했던 일관되고 기능적인 반응이라고 본다..


ADHD의 특성


일반적으로 말하는 ADHD의 특성은 장애가 아니라 민감성이라 보면 어떨까, 첫째, 쉽게 주의가 산만해진다. 농경사회의 사냥꾼인 ADHD가 있는 사람들은 주변 상황을 계속 확인하며 미세한 변화도 잘 알아차린다. 방에 TV가 켜져 있으면 대화하기 어려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들의 주의는 끊임없이 TV와 화면의 변화로 향하기에 그렇다. 둘째로 짧지만, 매우 강렬한 집중력, ADHD 성인은 지루해져서 장시간 작업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셋째, 어수선함. 성급한 결정을 동반한다. ADHD 아동과 성인은 만성적으로 정리 정돈의 어려움을 겪는다. 방은 엉망이고 책상은 지저분하며, 서류는 뒤섞여 있고, 거실이나 작업공간은 폭탄 맞은 것처럼….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은 보통 사람은 이렇게 어질러져 있더라도 필요한 것은 찾아내지만, ADHD의 성인은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무질서한 상태의 가장 큰 장점은 끊임없이 흥미로운 발견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넷째, 시간, 감각의 왜곡, 다섯째, 자시를 따르기 어려워한다. 여섯째, 간혹 우울 증상을 보이거나 다른 사람보다 백일몽을 더 많이 꾼다. 칠 곱째, 위험을 감수한다. 여덟째 쉽게 좌절하고 참을성이 부족하다. 비장애인 중심으로 가치 기준을 세우고 장애인에게 이를 적용한다면, 당연히 불편하듯, ADHD인 사람들의 특성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 


ADHD인 사람은 다중작업(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다중작업,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한다는 생각은 우리 뇌 구조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뇌과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다만 처리속도가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조금 빠른 것을 다중작업한다고 느끼는 것이란다. 컴퓨터의 예를 보자. 컴퓨터는 실제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처리한다. 한 작업에서 다른 작업으로 전환했다가 다시 빠르게 100억분의 1초 만에 전환하기에 동시처럼 보일 뿐이다. 그런데 ADHA인 사람은 종종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자신의 특별한 기술로 여긴다고 말한다. 이는 왜 그런 것인가? 아마도 수렵채집사회의 생존에 필요했던 기술이지 않았을까, 높은 창의성과 유연성을 가진 사고유형일수도 있겠다.


세상을 바꾼 사냥꾼들


ADHD인 사람 즉 사냥꾼들이 문제가 된 경우는 어린 나이에 ‘문제아’로 낙인찍혀 자기 이미지가 왜곡되기 때문이라고 본 지은이, 그가 드는 세상을 바꾼 사냥꾼은 마치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이 사이코패스성향이 있다면 놀랄 것이다. 그런데 실상은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영국의 총리 처칠도. 아마 평범한 사람과 구분되는 그 무엇이 있었고, 어느 한쪽만이 강조되는 바람에 사이코패스에 네거티브 이미지가 덧씌워진 것처럼, 사이코패스도 살아남기 위한 돌연변이였던 것처럼, ADHD 또한 농부의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냥꾼의 진화 혹은 돌연변이일 수도 있겠다. 


괴짜, 천재, 창의적인 미치광이라는 고정관념은 종종 사냥꾼 발명가, 예술가, 작가 등에 들어맞는다. 발명왕 에디슨, 대서양을 최초로 횡단한 여성, 하와이에서 캘리포니아까지 비행한 최초의 비행사인 아멜리아 이어하트, 미국건국의 아버지 중 하나인 벤저민 프랭클린, 탐험가 리처드 버턴,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이 바로 사냥꾼들이다. 


아무튼, 1980년 후반 ADHD가 대중적으로 주목받게 됐을 때, 그것은 더는 최소의 뇌 손상이 아니라 가족들에게 파괴적인 종신형과도 같은 유전적 결함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톰 하트만의 이 책은 인류 문명사와 현존하는 수렵채집사회 연구, 뇌과학의 성과를 바탕으로 발상의 전환을 촉구한다. AHDH의 특성이 적응적일 수 있고, 때로는 뛰어나게 적응적일 수도 있다는 길을 열어놓는다. AHDH가 장애인지, 아니면 보통 사람들과 다른 능력인지는 보기 나름이다. 즉, 관점에 따라 장애일 수도 진화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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