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수록 돈이 되는 부동산 절세 전략 - 취득세, 보유세, 양도소득세, 증여세, 상속세까지
박명균 지음 / 경이로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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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절세 전략


지은이 박명균은 자기 PR을 잘하는 세무사인 듯, 유튜브를 적절하게 활용한다. 세무사 자격취득 후 국세청에 들어간 케이스, 10년 동안 국세조사관으로 현장을 누비며 1만여 건을 처리했다. 어떤 일이든 10년 동안 하면 나름의 도가 트는 법, 영화 <아라한대장풍>의 주인공 유승범을 데리고 길거리에 이삿짐센터의 깡마른 사람이 몸집의 두 배 정도나 되는 냉장고를 가볍게 등에 지고, 밥 배달 여성, 머리에 쟁반으로 몇 개씩 포개서 머리에 이고 재빠른 걸음으로 휙휙. 바로 무신 일이든 10년을 하면 도가 트는 법을 설명하는 장면이다. 


지은이는 숫자와 세법을 다루는 전문가라기보다는 글을 맛깔나게 쓰는 작가 같은 느낌이랄까, 취득세, 보유세, 양도소득세, 증여세, 상속세, 또 세세, 세금들, 세금 명은 알겠는데, 이게 도대체 어떻게, 소득세인지, 기타소득세인지, 3.3% 떼는지, 8.8% 떼는지, 알다가 모르겠다는 세금, 몰라서 귀찮아서 안 낸 세금은 부메랑이 돼, 까마득히 잊고 살다가 어느 날 이자까지 붙어서 맑은 하늘에 날벼락처럼 떨어지기도. 


이 책의 눈높이는 왕초보보다는 조금, 적어도 세금 종류와 무엇인지, 약간의 구분은 가능한 독자층을 대상으로 쓴 듯하다. 살짝 눈에 거슬릴 듯 말 듯 한 경계에서 반복해서 강조한다. 물론 학습효과를 고려해서 일부러 그런 듯하지만, 


정보 불균형과 썩 친절하지 않은 조세 당국


일반화가 통하지 않은 세금부과 방식, 사람마다 조건이 다르니, 상식적으로 00세는 그런 거야, 내지 않아도 돼, 나중에 내라면 내고, 뭐 내라는 소리 없으면 그냥 지나가면 되는 거지, 우리같이 집도 절도 없는 사람한테 무슨 받을 세금이 있다고. 이런 상식은 그저 편견일 뿐, 정보의 불균형 혹은 비대칭에서 오는 무지랄까, 꽤 기억에 남을 인용하는 지은이, 세금과 죽음을 피해 나갈 도리가 없다고(벤저민 프랭클린), 아인슈타인의 말 “상식, 18세 이전에 얻은 편견의 집합체”라고, 


세금폭탄은 서민, 중산층에게 더 위험하다. 


돈 있는 사람들은 장기적인 절세전략을 구사한다. 될수 있으면 세금을 적게 무는 방안을 늘 찾는다. 하지만 어쩌다 어른처럼 어쩌다 세금을 물게 된 사연은 “무관심, 무지, 무개념”에서 비롯됐음을 알게된다. 서민에게 세금이 불리하게 작용하는 세 가지 이유, 다른 건 몰라도 이건 기억해둘 필요가 있겠다. 첫째, 서민, 중산층의 재산인 집, 이른바 부동산을 평생에 한두 번 거래할까 말까 할 정도인데, 부동산 거래를 무지에 가까운 상태에서 진행하면 어떻게 될까?, 


오피스텔도 주택에 들어가나요. 안 들어간다고 하던데. 무지, 혹은 잘못된 정보는 상식이 아니다. 돌다리도 두들겨라. 둘째, 세금에 관한 심리적 부담, 경제적 충격이 크다. 애초 100억 원 정도 가진 사람들은 세법 개정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장기적인 절세 계획을 세우지만, 달랑 집 한 채 가진 사람들은 하우스 푸어인 내게 무슨 세금을. 이 역시 상식적이지 않은 상식이니, 확인하라. 셋째, 부동산 세금에 무관심하다. 무조건 부동산을 사거나 팔거나 할 때는 세무사와 상담을 필수로 하라. 


종부세, 금투세 다들 돈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사회 이슈다. 여기까지 살펴볼 여력은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돈 놓고 돈 먹기, 마치 미국의 클레이슨의 책<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법>에서 소개하는 원칙, 돈이 돈을 벌어들이는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즉 세금정보가 아니라 절세 트렌드를 읽어내라고, 


이 책은 어쩌다 집이 두 채가 된 사람들, 혼인하면서 각각 살던 집을, 혼인신고와 함께 깎아주던 세금을 다시 물어야 하기에 혼인신고를 안 하고 산다는 젊은 부부, 남의 일이 아니다. 모쪼록 이 책을 정독해서 읽어보기를 권한다. 시간이 없으면 핵심만 확인하고 지은이의 유튜브를 찾아봐도 되겠지만, 아무튼 여기에 실린 사례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언젠가는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두자. 


<북코스모스 도서평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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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와 난징의 독립운동가들 - 사진과 인물로 보는
장위안칭 지음, 박지민 옮김 / 공명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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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인물로 보는 “김구 선생과 난징의 독립운동가들”


말 한마디보다 한 줄의 글보다, 더 많은 것을 전해주는 “한 장의 사진” 그 안에는 장소와 시간, 분위기, 인물들의 복장, 얼굴빛과 표정이 다 담겨있다. 


이 책의 지은이 장위안칭은 원광대와 고려대에서 4년 동안 교수로 강의와 연구를 한 적이 있다. 그는 청나라 (중화)민국시대 시사(시의 역사)와 대중소설, 그리고 현대 도시문화를 연구하는 전문연구자다. 책의 구성은 10장이다. 1장 상하이 흥커우공원 폭탄 투척 사건과 김구에서 시작하여, 김구의 구출과 보호, 난징에서 장제스를 만난 김구, 그리고 난징에서의 비밀활동과 생활, 난징을 떠나다 등으로 이어지는 김구의 난징(南京)시절을 담고 있다. 


지은이는 난징에 있는 (중화)민국시대의 오래된 주택지역 푸청신춘을 연구하면서 자료 가운데 김구와 난징의 역사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게돼, 김구의 난징시대를 연구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구와 대한민국임시정부에 관한 수많은 논저들 사이로 보이는 문제(치밀한 고증이 되지 않았음을 지적, 같은 책에서도 달리 표현하는 모순을 찾을 수 있다고) 아무튼 그는 난징의 도시역사라는 측면에서 접근, 난징이란 공간 속에서 김구를 들여다 보는 방법을 택했다. 김구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있었던 “난징”이란 공간을 무대로 활동했던 김구와 이때 함께 했던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을 좇는다. 


난징의 푸청신춘 8호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중대표단본부” 


2020년 상하이 주재 대한민국총영사관에서 난징시로 날아든 문서, 푸청신춘8호가 대한민국임시정부 주중대표단 본부라는 것이다. 2021년 9월, 지은이 등이 참여한 자리에서 8호가 아닌 10호가 대표단의 본부임을 입증했다. 같은 구역의 8호에 김구선생이 10호에 대표부본부가, 아무튼 10호를 대표부본부옛터라는 안내판이 붙게됐다. 항저우, 서호근처에도 임시정부가 100여일 머물다간 흔적을 보전하고 있다. 물론 안내판도 붙어있다. 


김구선생의 난징 피신을 도운 국민당 정부, “장제스”의 생각과 태도 


지은이는 1932년 홍커우 공원(현재 뤼순공원)에서 일어난 윤봉길의사의 의거로 일본의 수배를 받게 되자 상하이에서 난징으로 피신해온 김구, 당시 중국사람들에게 이 사건은 충격적이면서도 속시원한 쾌거였다. 김구를 찬양함은 물론 대한민국임시정부에 관한 인식과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이 사건 이후 국민당 정부와 임시정부의 관계도 대일합작으로 발전한다. 


중국국민당 역사와 장제스 연구 전문가 양텐스는 한국독립운동 인사를 지원하는데 장제스가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그의 저서<장제스와 한국 독립운동ㅇ의 아버지 김구>에 적고 있다. “한국의 독립운동을 지원한 중국국민당 인물이 세 명 있다. 첫 번째 천치메이, 두 번 째 쑨원, 세 번째 장제스로 30, 40년대 중국의 한국 지원활동의 주요 지도자이자 정책결정자이며 가장 오랫 동안 공헌한 사람이라고... 중국국민당은 한국 독립운동을 위해 정치, 경제, 군사, 외교 등 여러 방면으로 포괄적인 지원을 하였다. 


우리가 눈여겨 봐야할 대목은 장제스는 한국 독립 망명인사들의 민족감정을 존중하고, 상황에 따라 정책을 즉시 조정하며 양국의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데 특별한 관심을 기울렸다. 또 보자. 장제스는 전쟁 후 조선의 독립을 보장하자고 주장했고, 신탁통치와 남북 분할을 반대, 이 지역에서의 사리사욕을 도모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주장은 당시 세계를 지배하던 강대국의 강권주의와 선명한 대비를 보인 것이다. 


천치메이, 천궈푸, 샤오정


윤봉길의사의 의거를 계기로 오래전부터 한국 독립운동인사들과 교류했고, 상하이에 피신해있던 신규식 등에게 자금지원도 하였던 천치메이, 국민당 중앙조직부 부장 천궈푸는 그의 조카였고 그 역시 한국 독립운동인사들과 교류가 있었던 만큼 개인적 감정도 있었겠지만, 지은이는 김구를 도우라는 장제스의 명령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물론 이와는 다른 관점의 해석도 있다. 국민당정부나 임시정부 양쪽 모두가 우파 민족주의에 속하기 때문이며, 김구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당권자라서 이데올로기적으로 접근이 어쩌면 더 중요한 이유일지 모른다고... 


지은이는 국민당 정부는 김구만 지원했던 게 아니라 김원봉도 지지하는 전략을 구사하는데, 김구는 당시 당권자는 아니였지만, 그를 지지함으로써 당권자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게 주요했던 것으로 본다. 물론 이데올로기적인 접근도 한 원인일 수 있지만 핵심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김구의 난징생활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중요한 시기였다. 


김구 묘지를 참배한 샤오정


김구선생의 무덤을 찾은 샤오정(1905~2002, 윤봉길의사의거가 터진 후, 국민당정부는 독일 유학에서 막 돌아온 그에게 김구선생의 보호업무를 맡겼다. 그는 후일 타이완에서 토지개혁과 농촌발전센터 이사장을 활동했다). 1973년 그는 건국대학에서 명예경제학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한국에 왔다. 후일 자신의 회고록에 “내가 굳이 한국에 가서 학위를 받은 것은 사실은 고인을 참배하고 싶었기때문이었다.”라고 말하며, 샤오정은 시 한수를 지어 김구선생의 아들 김신장군에게 건넸다.


“백발이 되어서야 노영웅을 추모하러 왔구나, 나를 되찾기 위한 큰 공로는 과연 그 어떤 것에 비할 수 있을까, 40년 전의 그 고통과 고난의 길, 천추에 이어질 충절, 그 높은 기개를 우러러본다.”


김구와 샤오정의 관계는 단순히 명령에 따른 업무수행만이 아니었다. 샤오정은 한때 공산당활동 혐의로 조사를 받고 대기중에 천궈푸는 그를 김구를 도우라는 명령을 받게됐는데, 자신이 다시 당내 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는 천우신조의 기회였다고 훗날 회고록에서 밝혔다. 


우리가 몰랐던 사실, 중국측의 기록과 고증을 통해서 정확하게 밝혀낸 김구와 난징의 독립운동가들은 한국 독립운동 인사들 보다는 국민당 내부에서 어떤 연유로 김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게 됐는지를... 어딘가에 남겨진 기록이 대한독립의 아버지 김구의 면면을 다시 들여다보게 만든다. 이 책은 아주 소중한 역사와 그 기록을 담고 있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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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에서 지구의 안부를 묻다 - 기후위기 시대 펜, 보그, 스웜프에서 찾는 조용한 희망
애니 프루 지음, 김승욱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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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에서 지구의 안부를 묻다


불타는 아마존, 지구의 폐였던 그곳에 사람들은 불을 놓는다. 생존을 위한 불이 아니라, 욕망과 성장을 남들보다 더 그리고 빨리 얻기 위해서 쓸데없이 불을 놓는다. 이 불기운이 북극의 하늘을 치솟아 올라 태양으로부터 지구를 지켜주는 보호막 오존을 찢어놓는다. 불은 태양의 강렬함으로 땅을 태우고, 산림을 말리고, 물도 가져가 버린다. 


미국의 유명 소설가 애니 프루는 습지에 관한 에세이를 썼다. 시작은 어릴 적 추억과 눈에 보이는 것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예전에 습지에 살던 물살이와 나비, 아름답던 황금 거미도 이제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그의 생각은 점차로 습지 환경으로 동심원으로 그려가며 기후 위기의 첨예한 경계선까지, 그는 이 책에 펜(Fen), 보그(Bog), 스웜프(Swamp), 이른바 조금씩 모양을 달리해 제각각의 다른 이름이 붙은 “습지”를, 기후 위기 시대의 작은 희망을 담았다. 습지(wetland)란 낱말은 1950~60년대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당시 미국의 사냥관련법 개정과 철새 이동에서 나온 것이라고(옥스포드 영어사전은 이렇게 쓰고 있다), 토탄은 낙엽이나 갈대 등의 천연자원이 땅속에 묻혀 완전히 탄화하지 못한 석탄 혹은 이끼나 벼 따위의 식물이 습한 땅에 쌓이어 분해된 것으로 말하기도 한다. 연료로도 쓰이고, 미생물에게는 영양분 공급원이 되기도.


인간이 만든 재앙


코로나19의 대유행기에 전 세계 사람들은 안녕치 못했다. 호들갑스러운 언론은 중국의 우안의 재래시장 철장 안에 갇힌 천산갑이 주범이라고 난리를 쳤다. 결국에는 천산갑은 중간 매개체가 아님이 밝혀졌다. 바이러스 기원에 관한 논문을 낸 연구자들은 한결같은 견해는 유행병을 불러일으킨 진정한 원인 사회조직, 사회적으로 어쩔 수 없는 인간과 동물의 접촉, 현대 인간 사회가 제공하는 증폭 구조라고 지적했다. 농업과 생태계가 서로 뒤섞인 상황에서 아마존의 불처럼, 미지의 생물이 사는 고대의 숲을 공격함으로써 바이러스와 접촉하게 된다. 서식처를 잃어버린 박쥐는 도시의 으슥한 곳에 있는 헛간과 다락방으로 옮겨와 살게 된다. 즉, 접촉, 개간, 시장, 국제무역, 이동 등, 인간의 무한한 성장 욕구가 부메랑이 돼, 인간 사회의 재앙을 일으킨다. 환경오염복구에 더 많은 사회적 비용이 들어가듯, 더 많은 대가를 치르게 됐다. 


습지, 펜, 보그, 스웜프


습지의 역사는 습지 파괴의 역사다. 세계 습지의 대부분은 마지막 빙하기 때 빙하가 녹아 쏟아지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펜(토탄 생성 습지 중에서 개울, 강처럼 광물이 함유된 토양과 접촉한 물이 흘러드는 곳으로 수심이 깊은 곳), 보그(펜에서 말한 습지 중 강우가 수원인 곳으로 수심은 펜보다 얕다), 스웜프(토탄(土炭) 생성 습지 중 광물을 함유하며 나무와 덤불이 무성한 곳, 펜이나 보그보다 수심이 얕다), 바다로 흘러가는 길목에 있는 풍부한 자원 저장고였기에 수많은 생물을 먹여 살렸다. 습지의 다양성은 그저 물과 공기처럼 당연한 그 무엇이었을 뿐이었다. 맹그로브 숲도 습지처럼 여겨진다.


지은이가 습지, 토탄의 관계 등에 초점을 맞추면서 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탄소를 가두어두는 습지, 툰드라 지역 특유의 보그는 영구동토층 위에 자리를 잡고 수천 년 동안 탄소를 가두어두는 역할을 했지만, 기후 온난화로 동토층이 풀리면서 온실가스가 빠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생소한 세계 토탄지대 이니셔티브(2016년 마라케시에서 열린 유엔기후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토탄을 보존하고 대기 배출을 막기 위해 구성된 전문가와 기관들의 모임)의 목적은 토탄지대 국가들이 전 세계 육지의 3퍼센트를 차지하는 습지를 보존, 복원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침묵의 봄"에서 "습지에서 지구의 안부를" 화학물질사용금지에서 자연 복원에 이르기까지


환경보호론자들의 논의는 생태 자본주의를 넘어 생태복지국가까지 다양한 논의가 전개되고 있는 형국이다. “탈성장”을 넘어서자고, 레이첼 카슨이 쓴<침묵의 봄>(인디고서원, 2019) 제초제와 화학물질 사용을 경고한 생태계 분야의 고전을 비롯하여 호프 자런의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김영사, 2020), 조너선 밸컴의<물고기는 알고 있다>(에이도스, 2017), 발렌틴 투른과 슈테판 크로이츠베르거의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에코리브르, 2017), 마이클 셀런버거의<지구를 위한다는 착각>(부키, 2021)에서 다루는 주제와 내용을 애니 프루는 습지에 함축시키고 있는 듯하다. 지은이는 많은 보고서와 책들을 참고하고 또 인용하면서 설득력 있게 다가선다. 


한국의 "람사르 등록 습지"와 세계문화유산 “한국 갯벌”


1997년부터 21년까지 람사르 등록 습지는 24곳이다. 강원도 인제의 대암산 용늪, 평창군 대관령 오대산 국립공원 습지, 영월의 한반도 습지, 전남 신안 흑산의 장도습지, 순천만, 보성 갯벌, 무안갯벌, 전북 고창, 부안 갯벌, 운곡습지 등이다. 이곳이 담수와 관련 있다면, 해수, 즉 바다 생태계와 관련해서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전남 보성, 순천 등 4곳에 이어, 무안과 고흥도 등재 절차를 밟는 중인데, 이곳에는 2,000여 종의 생물이 사는 생태계의 보고이자 멸종 위기에 놓인 철새의 기착지로 보존 가치가 아주 높은 곳이다. 


신안 한 곳에서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기 설치로 물살이와 땅의 생물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데, 그 앞바다는 생태계 보고인 세계문화유산의 갯벌이 놓여있네, 보존과 파괴가 공존하는 섬 지역, 이것이 아마 한국의 환경 현실이 아닌가 싶다. 갯벌 끝 바다 위를 흘러 다니는 연간 2만7천 여 톤의 쓰레기, 가장 많은 곳은 역설적이게도 전남 신안군의 고이도다. 


기후 위기 시대, 습지에서 찾는 조용한 희망, 지금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들은 바로 우리다. 람사르 습지의 의미와 한국 갯벌의 의미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삼을 만큼 그렇게 대단한 것인가를 돌이켜 생각해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게 바로 이 책이지 않을까 싶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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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 - 부의 본질을 꿰뚫는 7가지 비결과 통찰 질문 152
조지 S. 클레이슨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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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에 관한 철학, 재물을 모으는 것은 그것으로 뭔 가를 할 수 있기 때문이지, 부의 축적 그 자체가 아니다. 클레이슨의 말, 자신의 수입의 10분의 1을 저축하라, 들어온 돈과 나가는 돈은 항상 균형을, 그러면 10분의 1은 항상 남는다. 이를 바탕으로 부를 쌓고 지키는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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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 - 부의 본질을 꿰뚫는 7가지 비결과 통찰 질문 152
조지 S. 클레이슨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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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본질을 꿰뚫는 비결,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


98년 전 약 100년 전에 조지 S. 클레이슨이 쓴 이 책은 수십 개의 나라에서 1,000종이 넘는 판본이 나왔다고 한다. 100년 다 돼가지만 인기는 여전하다. 다루는 주제가 “부(富)”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부”를 다룬다고 스테디셀러가 되기는 어렵지 않을까, 이 책의 비밀은 바로, 고대 바빌론 부자들의 돈 버는 지혜에서 영감을 얻은 그는 부의 축적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우리의 꿈을 실현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것인가, 위험 없이는 돈을 벌 수 없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말처럼, 경제학에서는 이를 멀티팩부터 모델”(APT=재정가격결정이론)로 부른다. 돈 벌 기회를 잡는 법을 투자와 도박을 구분하는 중요한 경계선이기도 하다. 클레이슨이 남겼다는 유명한 말 “자신에게 먼저 투자하라” 버는 돈의 10%는 나를 위해 저금해두라고, 왜 그래야 하는지 그 이유가 이 책 속에 담겨있다. 


이 책은 부의 본질을 꿰뚫는 7가지 비결과 152개의 통찰 질문이 실려있는데 이를 2부 23장에 담았다. 이카드라는 인물을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1부, 부자가 되는 영원한 진리, 바빌론에서 찾다. 1~11장, 재물을 간절히 원했던 남자를 비롯하여 바빌론의 최고의 부자, 그리고 부자가 되는 일곱 가지 비결, 재물의 다섯 가지 법칙을 다룬다. 2부, 새로운 깨달음: 더 깊은 질문에서는 12~23장까지인데, 부자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방법, 돈 문제를 분석하는 방법을 그리고 1부 1~9장의 이야기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에 관한 질문과 답을 적어두었다. 이른바 해설 편이라고 해도 좋겠다. 


부자가 되는 비결은 없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라


내가 벌 수 있는 돈보다 적은 돈으로 먹고사는 법, 경험 많고 유능한 사람에게 조언을 얻는 법, 돈으로 돈을 버는 법을 배우면, 돈 버는 법과 돈을 모으고 활용하는 비결을 터득한 것이다. 이를 풀어서 설명한 것인 “부자가 되는 일곱 가지 비결”인데, 우선 첫 번째 돈을 모으기 시작하라. 지출을 조절하라. 셋째, 돈을 불려라. 넷째, 원금을 잃지 않고 지켜라. 다섯째 집을 장만하라. 여섯째, 노년이나 가장이 사망할 때를 대비하라, 일곱 번째 돈 버는 능력을 길러라. 이는 아주 보편적인 사고다. 뭔가 그만의 특별함은 바로 부를 대하는 그의 태도다. “사려 깊은 자에겐 재물 모으기가 그저 달갑지 않은 의무일 뿐이네. 하지만 해마다 그 의무를 짊어지다 보면 궁극적 목표에 다다르게 되지.”라고, 경주 최부자집의 좌우명과 겹쳐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재물의 다섯 법칙


첫 번째 법칙, 누구든 수입의 10분 1 이상을 떼어 모으는 사람에게 재물은 기꺼이 찾아와 눈덩이(돈이 돈을 낳는 기하급수 법칙)처럼 불어난다. 그래서 그 사람과 가족의 미래를 대비하는 재산이 형성된다. 두 번째 법칙, 재물은 근면한 일꾼과 같아서 현명한 주인이 안전하면서도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곳을 찾아 투자하면, 재물은 열심히 일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다준다. 세 번째, 재물을 다스리는 법을 하는 현자에게 조언을 구해 신중하게 투자하는 자만이 그 재물을 지킬 수 있다. 네 번째, 재물 관리의 달인이 찬성하지 않거나 모르는 분야의 사업이나 일에 투자하는 자의 재물은 속절없이 사라진다. 다섯 번째 일확천금, 사기꾼과 모사꾼의 감언이설에 넘어가는 자, 자신의 미숙함과 몽상에 기대어 투자하는 자의 재물은 날아 난다. 두 번째에서 다섯 번째의 법칙은 이른바 투자와 도박을 가르는 경계를 의미한다. 


클레이슨의 “사려 깊은 자에겐 재물 모으기가 그저 달갑지 않은 의무일 뿐이네. 하지만 해마다 그 의무를 짊어지다 보면 궁극적 목표에 다다르게 되지.”라는 말은 놀랍게도 경주 최부자집의 부에 관한 태도와 같은 맥락이다.


六然(육연)

自處超然(자처초연) 스스로 초연하게 지내고, 對人靄然(대인애연)남에게 온화하게 대하며, 無事澄然(무사징연) 일이 없을 때는 맑게 지내며, 有事敢然(유사감연)유사시에는 용감하게 대처하고, 得意淡然(득의담연)뜻을 얻었을 때도 담담하게 행동하며, 失意泰然(실의태연)실의에 빠졌을 때는 태연하게 행동하라.


이와 함께 6가지 제가(齊家)의 철학도 전한다. 첫째,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은 하지 말라. 둘째, 재산은 만석 이상 모으지 말라. 셋째, 과객(過客)을 후하게 대접하라. 넷째, 흉년에는 남의 논밭을 매입하지 말라. 다섯째, 최씨 가문 며느리들은 시집온 후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어라. 여섯째, 사방 백 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부(富)”란 무엇이고, 어찌 다스려야 하는지, 동서고금을 묻지 않고, “부”에 관한 철학은 인간 중심이어야 한다. 부에 취해 먹혀들면, 본성을 잃을 위험이 있으니, 이 역시 리스크 관리라 해야 할까, 거상 임상옥의 “계영배” 넘치지 않을 정도를 늘 유지하는 것이 “부”를 대하는 태도요. 철학이다. “부” 자체가 목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클레 가슴의 말이 동서고금의 보편성을 담고 있기에 100년 세월 동안 인구에 회자하는 것이리라.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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