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컬렉터 - 집과 예술, 소통하는 아트 컬렉션
김지은 지음 / 아트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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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작품은 미술관이나 전시장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 외의 장소를 생각하지 못했다. 여기 나의 닫힌 생각을 깨 준 특별하고 의미 있는 전시가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다.


저자 김지은 님은 뉴스데스크와 심야 라디오를 진행하는 MBC 아나운서다. 20여 년간 미술 작품을 수집해 온 컬렉터이기도 하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힘들어지고 전시회도 갈 수 없고 일상생활까지 제약을 받아야 했다. 그는 세계 각국의 현대미술을 사랑하고 컬렉팅하는 친구들에게 "서로 가진 아름다움을 공유하자."라는 멋진 제안을 한다.


3년간 12개 도시, 21명의 컬렉터의 400여 점이 넘는 현대미술 작품을 담아 《디어 컬렉터》라는 이름을 달고 책으로 출간 되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장소가 세계 각국 컬렉터의 집에서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거실, 서재, 침실, 화장실, 아이 방, 옷방, 부엌 등 공간을 가리지 않고 작품이 배치된 곳이 갤러리가 된다. 풍부하고 다양한 미술 이야기와 컬렉터만의 철학을 만날 수 있다.


친구 집 구경하는 것처럼 편안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인테리어 잡지를 보듯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여기에 집주인의 감각과 취향까지 엿볼 수 있어서 새롭고 신선했다.


현대미술은 막연하게 어렵게만 느껴져서 가까이 가지 못했던 나에게 <디어 컬렉터>는 그 높은 벽을 허물며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을 걷어주었다. 이 책을 펼치면 오직 나만을 위한 전용 미술관이 펼쳐진다. 다양한 테마로 마음에 즐거움이 가득이다.


이 책은 나에게 작품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물건이 가지고 있는 그 자체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닌 것이 예술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 책은 충분히 소장 가치가 있다. 미술 작품을 좋아하지만 현대미술이 어려운 사람, 현대미술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 모두에게 추천한다.




● "현대미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아왔다. 답은 아주 간단하다. 지금 친구네 집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보이는 벽에 걸린 그림이다. 커피 테이블 위의 조각이다.(6쪽)


● "작품을 고를 때는 집의 구조, 벽의 위치나 크기 등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 무채색 가구가 많은 것은 작품이 주인공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야."(22쪽)


● "저희 부부는 집이란 어떤 하드웨어가 아니라 그 안에 사는 사람이 만드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이상적인 사람이 되어서 살 때 그곳이 비로소 이상적인 집이 되지 않을까요? 이상적인 인간상이요? 좀 어렵네요. 항상 호기심을 갖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사람, 그 결과로 주위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 아닐까요."(1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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