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커플 - 행복한 부부를 만드는 25가지 행복 습관
바톤 골드스미스 지음, 최주언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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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해피 커플

 

누구나 행복한 커플이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나 아닌 다른 누군가와 가정을 이뤄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는 않다. <정말로 알아야 할 것은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다고 한다. 책 제목처럼 우리는 타인과 살면서 ‘정말로 알아야 할 것’을 이미 다 배웠지만 그것을 실천하고 살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부부는 일반적인 인간관계와 크게 다를 것이라는 환상 속에 사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기대가 큰 실망으로 변할 수도 있다. 자신의 나쁜 습관을 고치고 상대를 볼 때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보는 것. 이것은 일반적인 대인관계를 좋게하는 법을 넘어 부부생활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비법이 되기도 한다.

 

이 책에는 다양한 단어별 주제를 가지고 해피커플이 되기 위한 방법을 담고 있다. 그 중에 <정직> 편에서는 정직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다. ‘정직은 진실을 전부 말하는 것’ 일을 벌여놓은 다음 실수한 부분을 말하는 것이 정직이 아니라 신뢰받는 행동을 해서 자백할 일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 정직이다. 부부간 이러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살다보면 배우자를 지도해야 할 때가 있다. 남편이 능력을 뽐낸 후 어떠냐고 묻는데 어떻게 반응을 보여야 할까. 제일 먼저 잘했다는 긍정적인 말로 시작해야 한다. 어떤 질문에도 긍정적이라는 태도가 각인되면 관계가 좋아질 수 있다. 개선을 할 것이 있다면 피드백을 듣고 싶은지 물어야 하고, 상대방이 동의한다면 ‘~을 넣으면 훨씬 좋을 것 같아’ 등으로 완곡하게 조언한다. 상대방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가 있어야 완전히 신뢰할 수 있고 그래야 서로에게 진정한 자유도 주어지는 것이다.

 

<유머>도 중요하다. 특히 부부 간에는 분위기를 좋게 띄운답시고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식의 유머를 구사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 때는 ‘나 전달법’으로 내 감정이 상했고 똑같은 상황이 상대방에게 주어졌다면 기분이 어땠을지 생각할 시간을 줘야 한다. 부부간 감정이 상하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참기보다 교정하고 해결해야 하는데 이 때 상대방의 약점을 물고 뜯는 것보다 내 감정이 상했다는 식으로 말하면 상대방이 심각성을 기분 나쁘지 않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적절한 인정도 필요하다. 특히 배우자의 말이나 행동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때가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을 말이나 행동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인정을 받으면 나도 상대방을 얼마나 아끼는지 보여주고 싶게 만든다. 선순환 구조가 쌓이는 것이다. 요구를 할 때도 내가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분리해서 말해야 한다. 내가 뭔가를 원할 때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이유가 ‘그냥’인 것은 상대방도 들어주지 않는다. 따라서 혼자 해결할 수 있는 것 말고 진정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어필해야 요구도 통한다. 요구를 잘 하지 못하면 서로 돕는 가정이 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살면서 감정적인 유대감이 중요하기에 서로 필요한 것을 요구하고 들어주는 관계가 돼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부부갈등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팁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부부간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데, 신체활동을 하면서 대화하면 좋다고 한다. 저녁 산책이나 자전거를 타며 대화하면 감정적 불안감이 떨어져 좋다고 한다. 나도 결혼을 했는데 이 책의 다양한 팁들을 이용해 행복한 가정생활을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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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 콜링 - 즉시 7배 신장 가능한 T.A. 절대 기술
요시노 마유미 지음, 안양동 옮김, 윤경일 외 감수 / 리텍콘텐츠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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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 콜링

 

사상 초유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겪은 후 전화영업을 하는 사람들의 전화를 받으면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이게 됐다. 모르는 번호를 받을까 말까 하다가 받았는데, 자기 할 말만 실컷 해대는 사람들을 보면 전화를 그냥 끊어버리고 싶은 충동에도 사로잡힌다. 그러나 그들의 입장에서 고객들을 확보하는데 그 어떤 방법보다 전화영업은 효과적인 방법이다. 길거리에서 전단지 하나만 돌려도 외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전화영업은 목소리를 듣고 통화하며 몇초 간이지만 그들의 마음을 돌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잘만 하면 영업 건수를 올릴 수도 있으니 앉아서 손쉽게 실적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영업사원들은 힘들어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그래서 전화영업의 절대 기술을 소개한다며 저자가 팔을 걷어붙였다. 말하는 사람도, 말을 듣는 사람도 스트레스 받지 않는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T.A.(Telephone approach)는 0.3의 세계라고 한다. 1000건의 전화를 걸면 약속이 3건 잡힐까 말까라는 것이다. 그만큼 영업사원들은 수천, 수만건의 전화를 돌리지만 결국 스킬이 있어야 통할 수 있다. 저자는 여러 가지 사례를 곁들이며 전화로 약속잡기의 달인이 되기 위한 비법을 공개하고 있다. 영업 세계는 저자가 말한 것처럼 스트레스가 가득찬 세계이지만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도 쓸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든 것이다.

 

일단 전화영업에서 첫 번째 단추는 전화걸기다. 전화로 영업의 결제권이나 결정권을 쥔 사람과 약속을 잡아야 한다. 약속잡기는 낚시와 비슷하다. 미끼를 주고 적당한 타이밍에 낚아채야 한다. 저자는 1) 3일 이내 약속 잡기, 2) 구체적 시간과 날짜를 먼저 제안하기, 3) 양자택일 화법 쓰기, 이렇게 3가지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포인트는 전화를 했을 때 상대방이 고민하지 않고 빠르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도록 돕는 화법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약속은 빠른 시일내에 잡되 ‘언제 시간이 괜찮으세요?’ 같은 추상적인 질문보다 ‘몇월 며칠 무슨요일 몇 시에 시간 되세요?’ 같이 구체적으로 질문해야 답변이 빠르다.

 

전화영업에서 태도도 중요하다. 상대방에게 구걸하듯이 하면 안 된다. 자신의 설명은 당연히 들을 가치가 있기에 상대가 당연히 ‘들어야 한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말해야 한다. 물론 다른 사람도 자신의 설명을 가치있게 ‘듣고 있다’는 사실 또한 강조해야 한다. 영업과 연애는 비슷하다. 상대방의 의사를 타진해봐서 내게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헷갈리면 한발짝 물러나기도 하며 상대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전화영업을 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쓰는 수법은 이젠 통하지 않는다. 1980년대부터 쓰던 수법 중엔 ‘Foot in the door'가 있다. 설명에 얼마나 시간이 걸리냐는 상대방의 질문에 ’5~10분이면 충분해요‘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이것은 상대가 문을 조금 열어주면 발을 집어넣고 활짝 열면 된다는 심리다. 실제 만나면 5~10분은 확실히 거짓말이고 1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이런 눈에 보이는 거짓말을 당한 사람들은 시간을 내주지 않는다. 대신 현실적으로 ’15분이 걸린다‘고 얘기해보자. 사람들은 대부분 30분~1시간 단위로 시간관리를 한다. 15분이 걸린다고 해도 실제로 질문이 오가고 대답을 하다보면 30분까지는 양해할 수 있는 범위가 되기도 한다.

 

비즈니스는 가치와 가치를 교환하는 것이다. 전화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말을 하면 안 된다. 구걸하듯이 약속을 잡지 말고 자신의 정보가 귀하다는 뉘앙스를 풍겨야 한다. 며칠 전 증권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증권사에 갔는데 창구 직원이 전화기를 누르더니 000대리님과 상담하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고작 증권계좌 개설을 하는데 웬 전문가와 연결해주는 것인가 싶어 어리둥절했다. 곧바로 부스에 들어가 30분 정도 꼼꼼하게 상담을 받고 다른 상품도 권유받아 이메일을 받았다. 그저 창구 직원에게 설명을 간단히 듣고 급하게 계좌를 개설했다면? 타상품에 대한 소개도 못 받았겠거니와 그 증권사의 전문성, 가치에 대한 생각도 하지 못하게 됐을 것이다. 가치라는 것은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것이다. 전화영업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게 상품을 설명할 때도 ‘~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000’이 돼야지 그저 ‘영업 담당자 000’가 돼선 안 된다. 영업 전선에서 뛰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는 내내 고개가 끄덕여질 것 같다. 꼭 영업 전선에 뛰지 않아도 전화 업무가 많은 사람, 누군가 설득하는 것이 필요한 사람 등 많은 사람들에게 사람의 마음을 얻는 기술을 얻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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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사회문화 에세이 - 구정화 교수와 함께 통계로 세상 읽기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
구정화 지음 / 해냄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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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사회문화 에세이

 

<청소년을 위한 사회문화 에세이>는 ‘통계로 사회 읽기’가 뭔지 알게 해주는 책이다. 통계라고 하면 평상시 신문이나 시험 지문에서 보는 경우가 많다. 그때마다 표와 그래프 속에서 그 통계가 뭘 의미하는지 파악하느라 통계를 ‘즐길 겨를’은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은 수많은 통계에 재미난 해석들을 덧붙여 독자들로 하여금 통계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에는 가족, 문화, 사회계층, 복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챕터가 구성돼 있는데 통계라는 매개체가 과거와 현재의 세상을 읽고 미래를 예측하는데 얼마나 좋은 도구가 되는지 보여주고 있다.

 

통계를 보면 개인 행위자들의 개별적 의미 파악은 어려워도 사회 전반적인 경향이나 흐름은 파악할 수 있다. 청소년들 중 61.6%는 여가시간 중 TV나 DVD를 보며 지낸다고 한다. 그 다음이 컴퓨터 게임 순이었다. 성인들의 여가시간 활용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텐데, 그냥 통계로 ‘그렇구나’ 정도로 지나간다면 이 통계는 별 의미가 없다. 청소년들은 도대체 왜 여가시간에 나가놀지 않고 대부분의 여가 시간을 집에서 TV나 보고 있는 걸까. 여기에 다른 통계 하나를 덧붙여보자. 청소년들의 경우 공부하는 시간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월등히 높다. 특히 고3의 경우 하루 중 평균 11시간을 공부하는데 보낸다고 한다. 이 두가지 통계를 붙여보면 현실이 보인다. 밖에서 즐길 여가시간 자체가 부족한 불쌍한 청소년들. 그들은 노는 방법을 모른다기 보다는 놀 여가시간 자체가 별로 없는 것이다. 통계를 잘 해석하다 보면 그들의 삶이 보인다.

 

예전엔 30세만 지나도 노총각, 노처녀란 이름을 붙였다. 그런데 이제는 초혼 나이가 늦어져서 남자의 경우 30세에 결혼하면 빨리 결혼했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만큼 시대가 많이 변했다. 초혼부부 중에서 남자가 연상인 부부는 68.2%, 동갑은 16.2%, 여자가 연상인 부부는 15.6%라고 한다. 특이한 점은 여자가 연상인 케이스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초혼연령이 늦어지게 되자 여자가 연상인 부부의 비율이 동갑 부부의 비율까지 추월하게 되는 것이다. 국제결혼은 의외로 감소추세에 있었다. 예전엔 농촌 총각과 외국 여자의 결혼이 이슈가 됐는데 돈에 팔려와 고생하며 불행하게 살다 헤어지는 국제커플들의 이야기가 전파를 타면서 이들의 결혼이 부정적으로 인식된 탓이다. 그러나 한국 여자와 외국 남자의 결혼 비율은 늘어나고 있었다. 특히 한국인 남자가 외국인 아내로 아시아계를 선호하는 것에 비해, 한국 여성은 아시아계에 더해 북미지역 남자들과도 많이 결혼하는 추세란다. 현재 우리나라 결혼 적령기 사람들의 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여행을 못가는 이유에 대한 통계도 재미있었다. 전통적으로 한국인들이 여행을 못가는 이유 1위는 ‘여가시간 및 마음의 여유 부족’이었다. 재밌는 것은 ‘건강상의 이유’가 ‘경제적 여유 부족’을 넘어서 여행 못가는 이유 2위에 랭크됐다는 것이다. 원래는 여행 못가는 이유에 경제적 이유가 더 컸는데 이제는 먹고 살만해지니 건강이 안 따라 준다는 것이다. 그밖에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여행지는 중국, 일본, 미국, 태국, 홍콩, 필리핀 순이었다. 이런 통계들을 보면 평균적으로 한국인들이 어떻게 사는지 엿볼 수도 있고 미래에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좋은 바로미터도 돼 준다.

 

표, 그래프 보는 법도 나와 있다. 조혼인율, 조사망률 등에 붙은 ‘조’는 천분율을 의미한다. 모집단은 전체 인구를, 표본은 실제 조사 대상을 의미한다. 이에 덧붙여 각 항목마다 수많은 표와 그래프들이 첨부돼 있다.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면 통계에 흥미도 붙이게 하면서 통계로 한국인들의 삶과 문화에 대해 알려주는 흥미로운 자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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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재테크 - 남편 기 살려 주는 쩐모양처 따라잡기
박미향 지음 / 피톤치드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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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재테크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해서 한 가정을 이루면 가정 경제권은 누가 쥐는가. 거의 여자가 쥔다. 왜? 꼼꼼하고 멀티 기능에 강한 여자가 남자보다는 경제관념에서 우위에 있다는 공감에서다. 요즘이야 맞벌이를 하기에 따로 돈주머니를 차는 경우도 많지만, 베이비붐 세대를 포함한 외벌이 가정의 경우 여자가 돈관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계부를 써도 재무대화를 진지하게 나누는 부부들이 얼마나 될까. 남편은 열심히 돈 벌어오면 되는 거고 부인은 알아서 가정경제를 잘 굴릴 것이고. 이렇게 ‘~것이고’하는 사이에 남편과 아내는 서로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니 큰 일이 벌어졌을 때 서로 이렇게 반문한다. “여보, 비상금 숨긴 것도 없어?”

 

이 책의 저자는 부부간의 재무적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 지 잘 설명해준다. 가상의 가족을 설정하고 인물들간의 대화를 적어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돈이 많아야 웃고 없으면 우는 시대에 살고 있기에 나도 감정이입이 돼 한 번 손에 잡은 책을 놓기가 힘들 정도였다. 평범한 가정에서 부를 모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말한다. ‘소득은 늘리고 지출은 줄이자’

 

소득을 늘리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니까. 하지만 부동산을 소유한 사람의 경우, 약간의 사고방식 전환으로 돈벌이 수단을 만들 수는 있다. 전세를 놓았는데 돈이 안 된다면 월세로 전환하는 것이 좋은 예다. 외벌이 가정의 경우 아내는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좋다. 어떻게든 적은 소득이라도 꾸준히 번다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정경제에 큰 보탬이 된다.

 

지출 줄이기는 ‘심리적 회계’라는 개념을 알아야 동기부여가 된다. 심리적 회계라는 것이 있어서 사람마다 돈에 꼬리표를 붙여 평가하는 것이 제각각이라고 한다. 따라서 돈에 일일이 꼬리표를 붙여 쓰면 지출규모를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복권에 당첨돼 얻은 돈은 공짜 돈이라는 생각에 펑펑 쓰게 된다. 하지만 재래시장에서 사는 나물의 경우, 적은 액수라도 나가는 것이 아까워 백원 단위로 비교하게 된다. 같은 돈인데도 말이다. 이런 심리를 역으로 이용하면 돈의 지출규모를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전에 책값, 학자금 등 돈에 이름을 붙여 모으고 지출하면 줄줄 새는 돈을 잡을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실제로 유용하다고 생각해 바로 실천한 것도 있다. 바로 ‘풍차 돌리기’인데 매달 적금을 만들어 1년에 12개를 만들어 붓는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다음 해에 만기가 매달 돌아오는데 여기에 돈을 더 부어 적금을 또 들면 목돈을 만들 수 있다. 투자도 목돈이 있어야 할 수 있는데 이런 식으로 적금을 굴리면 복리효과도 누릴 수 있다. 금리가 낮다고 돈을 묶는 것을 아까워하지 말고 당장 시작해 보자. 적금을 들다보면 쓸데없는 지출도 막을 수 있어 저축습관을 들이기에도 좋다.

 

비상자금은 월급의 3배 수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비상자금 없이 생활하는 것은 헤드라이터를 끄고 터널을 가는 것과 같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그 외에 어떤 보험을 들어야 하고 어떤 규모로 운영해야 하는지, 은퇴를 대비해 어떤 재무구조를 짜야하는지 등 가정경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부모가 아이에게 물려줄 것은 돈이 아니라 돈 되는 재무구조라는 말도 공감이 됐다. 부를 물려줘도 그것을 관리할 능력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록펠러는 자식들에게 용돈을 주며 경제관념을 배우도록 했는데 용돈의 1/3은 기부, 1/3은 저축, 1/3은 자신을 위해 쓰도록 시켰다고 한다. 적은 돈이라도 규모있게 운영해본 경험은 나중에 성인이 돼서도 돈을 관리하는데 심리적 자산이 될 것이다. 돈이 많은 사람이나 적은 사람이나 세 끼 밥을 먹고 사는 것은 똑같다. 부에 따라 누가 더 윤택하게 살 수 있는지가 결정되는 것인데, 부의 규모만 다르지 사실 누구나 부를 잘 관리해야 하는 숙명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적은 규모라도 알차게 관리해야 미래에 경제적으로 희망도 있음을 자각하게 됐다. 가정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아내들이라면 더욱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가정경제를 되돌아보고 똑소리나는 쩐모양처들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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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날의 오후 다섯 시
김용택 지음 / 예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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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 날의 오후 다섯 시

 

심심해 본 적이 있는가. 심심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면 그나마 여유있는 삶을 즐기는 부류에 속한다. 저자는 농촌에 살며 심심할 때가 많다고 한다. 푸르른 자연과 논을 일구는 농부들을 보다보면 시를 쓰게 된다고도 했다. 너무 바빠서 여유라는 것이 없고 하루가 어떻게 지나는지도 모르며 사는 도시 사람들에게 ‘심심’이란 단어는 어쩌면 동경해야 할 ‘여유’가 아닐까 싶다.

 

<심심한 날의 오후 다섯 시>는 저자가 일상생활 속에서 느낀 것들 중 가치있는 것들에 대해 담담히 기록하고 있는 책이다. 와이프가 재래시장에서 장을 볼 때 따라가서 싱싱한 식사재료들을 사는 것을 구경하고 마침내 밥상 위에 올라온 밥과 반찬들을 보는 것은 한 편의 예술을 보는 것과 같다고 저자는 말한다. 흰쌀이 밥으로 변하고 푸른 배추는 국으로 바뀐다. 쌀이든 배추든 자연의 것은 시간이 지나면 시들게 마련이다. 시들기 전에 물에 씻고 불에 올려 요리를 하면 밥과 국이라는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죽어가는 것을 살리는 것이 예술이라고 치면 밥짓기는 훌륭한 예술행위다. 저자의 이런 시선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하루 중 사람이든 사물이든 관찰할 ‘여유’가 있다면 저자의 이런 시선을 흉내내볼 수도 있지 않을까. 당장 아침, 저녁으로 먹는 밥과 반찬에서 어떤 영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초등학교 교사를 지낸 경력답게 아이들과의 추억도 내용에 담겼다. 특히 한 제자가 거미줄에 달린 이슬을 보고 ‘가만히 들어보면 음악이 들릴까?’라는 내용의 시를 썼다고 한다. 이런 상상력은 아이들만의 전유물일까. 예술을 하는 사람들도 시나 소설을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데...바쁜 일상 생활 속에서 거미줄을 보면 그냥 ‘피해야지’ 정도 외에는 어떤 감정도 가질 수 없는 나였기에, 도시인으로서의 삶이 처량하게도 느껴졌다. 사실 거미줄을 마지막으로 본 것이 언제였는지도 모른다. 거미줄이 보이기 무섭게 없애버리는 것이 도시의 인심이니까. 나도 어렸을 적엔 그런 감성을 분명 가졌을 것 같다. 그것들을 더 잃어버리기 전에 삶이 주는 예술이 어떤 것인지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예술이란 시간을 내거나 날을 받아 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살면서 보고 하는 일들이 다 예술이 될 수 있다. 몇 달 전 쓸쓸한 집을 꾸미려고 사온 금전수가 거실에 있다. 처음엔 금전수 잎이 필 때마다 돈이 들어온다는 속설이 있다기에 산 금전수. 이제는 햇빛과 물에 반응하며 휘기도 하고 새싹을 돋기도 하는 금전수를 보며 같이 숨쉬며 사는 동반자 같다는 감정이입도 된다. 뭔가를 키워본 적도 없는 내가 마음을 주고 같이 정을 나누는 것을 보니 이것 또한 예술활동이란 생각이 든다. 그냥 두면 시들 수 있는 식물에게 내 마음과 햇빛과 물을 줘 살리고 있으니. 하늘에 떠 있는 구름도 내가 마음을 주면 그냥 구름이 아닌 것이 된다. 오늘은 뭘 관찰할까. 내일은 어떤 것들이 나를 즐겁게 해줄까. 생각에 따라 일상생활의 조그마한 것들도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진리를 이 책이 일깨워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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