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재테크 - 남편 기 살려 주는 쩐모양처 따라잡기
박미향 지음 / 피톤치드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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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재테크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해서 한 가정을 이루면 가정 경제권은 누가 쥐는가. 거의 여자가 쥔다. 왜? 꼼꼼하고 멀티 기능에 강한 여자가 남자보다는 경제관념에서 우위에 있다는 공감에서다. 요즘이야 맞벌이를 하기에 따로 돈주머니를 차는 경우도 많지만, 베이비붐 세대를 포함한 외벌이 가정의 경우 여자가 돈관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계부를 써도 재무대화를 진지하게 나누는 부부들이 얼마나 될까. 남편은 열심히 돈 벌어오면 되는 거고 부인은 알아서 가정경제를 잘 굴릴 것이고. 이렇게 ‘~것이고’하는 사이에 남편과 아내는 서로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니 큰 일이 벌어졌을 때 서로 이렇게 반문한다. “여보, 비상금 숨긴 것도 없어?”

 

이 책의 저자는 부부간의 재무적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 지 잘 설명해준다. 가상의 가족을 설정하고 인물들간의 대화를 적어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돈이 많아야 웃고 없으면 우는 시대에 살고 있기에 나도 감정이입이 돼 한 번 손에 잡은 책을 놓기가 힘들 정도였다. 평범한 가정에서 부를 모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말한다. ‘소득은 늘리고 지출은 줄이자’

 

소득을 늘리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니까. 하지만 부동산을 소유한 사람의 경우, 약간의 사고방식 전환으로 돈벌이 수단을 만들 수는 있다. 전세를 놓았는데 돈이 안 된다면 월세로 전환하는 것이 좋은 예다. 외벌이 가정의 경우 아내는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좋다. 어떻게든 적은 소득이라도 꾸준히 번다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정경제에 큰 보탬이 된다.

 

지출 줄이기는 ‘심리적 회계’라는 개념을 알아야 동기부여가 된다. 심리적 회계라는 것이 있어서 사람마다 돈에 꼬리표를 붙여 평가하는 것이 제각각이라고 한다. 따라서 돈에 일일이 꼬리표를 붙여 쓰면 지출규모를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복권에 당첨돼 얻은 돈은 공짜 돈이라는 생각에 펑펑 쓰게 된다. 하지만 재래시장에서 사는 나물의 경우, 적은 액수라도 나가는 것이 아까워 백원 단위로 비교하게 된다. 같은 돈인데도 말이다. 이런 심리를 역으로 이용하면 돈의 지출규모를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전에 책값, 학자금 등 돈에 이름을 붙여 모으고 지출하면 줄줄 새는 돈을 잡을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실제로 유용하다고 생각해 바로 실천한 것도 있다. 바로 ‘풍차 돌리기’인데 매달 적금을 만들어 1년에 12개를 만들어 붓는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다음 해에 만기가 매달 돌아오는데 여기에 돈을 더 부어 적금을 또 들면 목돈을 만들 수 있다. 투자도 목돈이 있어야 할 수 있는데 이런 식으로 적금을 굴리면 복리효과도 누릴 수 있다. 금리가 낮다고 돈을 묶는 것을 아까워하지 말고 당장 시작해 보자. 적금을 들다보면 쓸데없는 지출도 막을 수 있어 저축습관을 들이기에도 좋다.

 

비상자금은 월급의 3배 수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비상자금 없이 생활하는 것은 헤드라이터를 끄고 터널을 가는 것과 같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그 외에 어떤 보험을 들어야 하고 어떤 규모로 운영해야 하는지, 은퇴를 대비해 어떤 재무구조를 짜야하는지 등 가정경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부모가 아이에게 물려줄 것은 돈이 아니라 돈 되는 재무구조라는 말도 공감이 됐다. 부를 물려줘도 그것을 관리할 능력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록펠러는 자식들에게 용돈을 주며 경제관념을 배우도록 했는데 용돈의 1/3은 기부, 1/3은 저축, 1/3은 자신을 위해 쓰도록 시켰다고 한다. 적은 돈이라도 규모있게 운영해본 경험은 나중에 성인이 돼서도 돈을 관리하는데 심리적 자산이 될 것이다. 돈이 많은 사람이나 적은 사람이나 세 끼 밥을 먹고 사는 것은 똑같다. 부에 따라 누가 더 윤택하게 살 수 있는지가 결정되는 것인데, 부의 규모만 다르지 사실 누구나 부를 잘 관리해야 하는 숙명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적은 규모라도 알차게 관리해야 미래에 경제적으로 희망도 있음을 자각하게 됐다. 가정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아내들이라면 더욱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가정경제를 되돌아보고 똑소리나는 쩐모양처들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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