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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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도 입소문이지만 

너무 읽고 싶었던 이 책.


뉴요커에서 일 잘 하고 있다가 암투병하던 친형의 죽음을 계기로 다 놓아버리고, 2008년 가을에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들어가게 된 저자가 수천 년을 품고 있는 예술 작품들을 보며, 그리고 오고가는 관람객들과 동료 경비원들을 접하며 느낀 바를 글로 옮겼다.


예술 작품들에 대한 설명은 물론, 저자의 삶에 대한 성찰이 지금의 나를 스며들게 한다....


한 번만 읽고 끝내기에는 너무 부족하다.

계속 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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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예술의 역사 4 : 바로크 예술 만화 예술의 역사 4
페드로 시푸엔테스 지음, 강민지 옮김 / 원더박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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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바로크는 사실 굉장히 다채롭고 그 안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던 시대다. 일반적으로 카라바조가 창의력을 폭발시켰던 1600년 무렵에 바로크 시대의 서막이 올랐으며, 유럽에서 가장 존경받는 작곡가인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가 사망한 1750년에 바로크 시대의 막이 내렸다고 한다._p4

 

 

만화로 즐길 수 있었던 <만화 예술의 역사4: #바로크예술 #artebarroco >.

 

그 어떤 시기보다 다양한 작품들이 줄줄이 나왔던 시기이고, 대중에게도 널이 알려진 작가들이 많아서 더 집중하며 편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 사건으로 과학계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던 배경, 데카르트 사상의 출현, 교회의 현대화 등 새로운 시도에 대한 이해하기 쉬운 설명들로 시작해서 성바오로 성당 등 대표건축물들도 안내하면서 자연스럽게 소개를 이어가고 있었다.

 

볼때마다 충격적인 아르테미시아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치는 유디트> 도 이 시대의 작품이였다. 그녀도 #카라바조 화풍에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청소년기에 그림 교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던 아픔이 그녀의 작품 세계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고 하니, 이전에는 잔인하게 다가왔던 이 그림이 이제는 통쾌하게 느껴진다.

 

이외에도 반가웠던 루벤스, 벨라스케스 등 많은 작가들과 작품들을 유럽의 각 도시를 돌며 둘려볼 수 있었다. 마치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랄까! 도시별로 나눠서 이렇게 구성하니 훨씬 기억에도 잘 남고 시대적인 이해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그림을 통해 도시분위기도 나름 즐길 수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던 것 같다.

 

만화여서 더 재미있었던 예술역사 여행서였다. 추천!

 

 

_카라바조 작품 여정의 다음 단계는 바로 빛과 그림자의 완벽한 활용이었다. 명암의 활용은 1602년 작품인 <승리자 아모르> 등 그의 대표작들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의 작품의 특징대로 검은 날개와 인물이 대비되면서 맹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다._p39

 

_부자지간이었던 프란시스코 리발타와 후안 리발타가 운영한 작업장은 발렌시아 지역 바로크 예술에 한 획을 그었지._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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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아침에게
윤성용 지음 / 멜라이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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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감상: 나의 아침에도 말을 건네고 싶다.

 

2년 정도 새벽기상을 했었다. 처음 1년 정도는 기상해서 하는 스케쥴이 비교적 일정해서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분야를 시작할 수 있었고 그 후 많은 깨달음을 얻어가고 있는 중이다. 디지털 노마드 생활이 10년도 넘은지라, 올빼미 생활이 지배적이였던 내게 이렇게 아침이 유의미하게 다가왔던 시기도 없었던 것 같다.

 

이때의 경험으로 지금도 아침이라는 시간, 즉 일어나서 1시간이 이제 얼마나 소중한 지를 잘 알고 있다. 지금은 그 리듬이 많이 깨졌지만 눈을 뜨고 몇분이라도 의미있는 것을 지속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더 와 닿는 지도 모르겠다. 바로 윤성용 에세이, #친애하는아침에게 .

 

 

저자의 아침 패턴으로 시작해서, 이불을 정리에 대해 쓴 글, 줄넘기를 하면서 발견하는 기쁨, ... 꼭 아침시간에 한 것이 아니여도 나누고 싶었던 생각 등등, 함 소담스럽고 다정하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아침이라는 것이 하루의 시작이고, 오직 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되새기게 하는 책이였다. ‘아침에는 오늘 할 일만을 생각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된다. 이처럼 아침을 닮은 사람이고 싶다는 상큼한 소망도 가져본다.

 

매일 눈을 뜰 때마다, 다시금 친애하는 아침과 대화를 해봐야겠다.

 

 

_요즘은 괜찮아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먼저 오늘 겪은 일을 적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떠올리면 어떤 감정이 생기는지 적습니다. 마지막으로 괜찮아라고 덧붙입니다. 이렇게 간단한 일인데도 나는 왜 그리 스스로에 대한 위로를 아끼며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_p61

 

 

_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면,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 산책을 할 때, 버스를 탈 때, 대화를 할 때, 심지어 설거지를 하거나 이불 정리를 할 때도, 그 순간을 고스란히 감감하려고 노력하면 어떤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된다._p69

 

 

_거칠게 나누자면, 좋아하는 것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 것 같다. 하나는 티셔츠에 새겨 입고 다닐 만큼 자랑하고 싶은 것. 또 하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차마 말하기 부끄러운, 어떤 면에서는 은밀한 것이다._p113

 

 

_가끔 속으로 울 때가 있다. 나의 진심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을 때 그렇다. 그로 인해 세상 사람들이 나를 차갑게 대하는 것만 같을 때도 그렇다. 그럴 때는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하는 수밖에 없다._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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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조승리 지음 / 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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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내게 따듯한 타월을 건네거나 혹은 필요한 게 있는지를 물을 때 그녀는 항상 내 손등에 자기 손을 살며시 올려놓고 말을 했다. 특별히 상냥한 목소리를 하거나 말을 길게 하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손의 언어를 통해 나는 그녀의 진심을 건네받은 느낌이었다._p49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15살 때부터 서서히 시력을 잃어 지금은 보지 못하는 저자 조승리의 에세이다.

 

어떻게 후기를 써야할까? 하며 한참을 생각했다. 저자는 그동안 겪고 생각하고 느낀 바를 다양한 언어로 풀어놓았는데, 볼 수 없는 화자의 관점에서 읽어지는 경험을 하며 내 감각의 익숙함이 낯설게 느껴졌다.

 

읽다가 문득 내가 북받쳐서 펑펑 울기도 하였지만 결코 동정심이나 이런 것이 아니다. 공감되는 지점에서 뭉클해 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저자는 담담하다 못해 명쾌해서 그 건강함에 시원해지기까지 했다.

 

우리는 타인을 대할 때 어떻게 보고 소통해야 하는 것일까? 감각의 장애가 없음에도 불통을 경험하는 이들에게 저자의 자연스러운 교류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결국 사는 모습은 마음이 기반이고 다 비슷한 것이 진리인가 보다. 역시나....

 

 

공감이 되어 위로받았고, 시원한 내지름에 나까지 마음을 담을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 참 좋다.

 

 

_내가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네는 방식은 내 상처를 드러내 보이며 함께 아파하는 것이었다._p100

 

_평상 위에 올라서 하늘을 향해 두 주먹을 내뻗으며 내 젊은 영웅을 흉내내본다.

한 방이면 끝나!”

두 주먹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따뜻한 손이 가만가만 내 등을 쓰다듬었다.

 

당숙모가 쓰다듬는 것은 철없던 우리의 과거였다._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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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시집 을유세계문학전집 132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장희창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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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유일하게 단행본 시집으로 출간한 #서동시집 , 그의 나이 일흔에 발표되었다. 명작으로 지금까지도 찬사를 받는 이 시집은 동서양의 교감과 공감을 생생하게 담아놓은 내용이다.

 

이 시집을 읽으며 내가 느낀 바는, 나이 든 작가, 사상가가 노년의 끝에 다다라서 도달하게 된 어떤 지점 같은 것이였다. 괴테를 처음 접하게 되었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그냥 그 자체로 열정과 슬픔 감정으로 기억에 남아있다면, 이번에 읽은 이 책은 성숙한 노년의 표본처럼 다가왔다. 동서양 사상의 편견 없는 포용과 사랑으로 이르는 평온함 그 자체였다.

 

시들을 읽어가다 보니, 오히려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읽은 주석과 해설이 방해되는 바가 있기도 해서, 만약 처음 접하는 이가 있다면, 그냥 시편들 사이로 바로 들어가라고 말해주고 싶다 - 물론 각자의 선택이다-.

 

 

일흔의 나이에 다다랐을 때, 이처럼 통찰력 있는 관점과 생각을 가질 수 있을까? 이 책을 잘 읽어내고 이해하고 감동하는 과정을 진심으로 경험할 수 있다면 그 희미한 자락을 살짝 맛볼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래서 고전문학이라고 어려워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읽어보라고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읽어가면서 아랍 문명 등 동양의 정신에 관한 편견없는 배움을 얻어갈 수도 있다.

 

 

할 수 있다면 다 보고, 다음 도서로 파우스트를 연결해서 읽는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왜 인제야 접했을까 하는 아쉬움과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너무 좋다는 안도감을 들게 한, ‘서동시집’, 두고두고 봐야 할 책이다.

 

 

_사랑이 고통을 못 이겨 어딘가를 찾아 헤매였네.

황량하고도 쓸쓸한 곳을.

마침내 나의 고통은 나의 적막한 가슴을 찾아내고는,

텅 빈 그곳에 둥지를 틀었네._p57

 

 

_태양의 도시 보카라는

꿀처럼 달콤한 건과를,

사마르칸트는 수천 편의 아름다운 시를

비단 종이에 써 바칠 거요._p127

 

 

_세상은 어디를 보아도 사랑스러워요.

하지만 시인들의 세상이 가장 아름답네요._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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