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발칙한 사생활 - 우리 곁 식물들의 영리한 생존전략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장은주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_병원균 습격을 받은 잎에 간혹 세포가 사멸한 반점이 보이는데, 실제로는 병의 증상이 아닌 세포가 자멸하여 병원균을 봉쇄한 흔적일 때도 적지 않다._p21

 

우리 곁 식물들의 영리한 생존전략, #식물의발칙한사생활 .

맛깔나게 식물의 비밀들을 알려주고 있는 이나가키 히데히로 식물학자가 이번에는 한층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돌아왔다.

 

일부러 세포를 죽이며 병원균을 봉쇄하는 식물, 활성산소 제거를 위해 생산하는 다양한 항산화물질, 곤충에게 먹히지 않기 위한 SOS 휘발성 물질, 애증의 관계처럼 보이는 진딧물과 식물, 개미와의 관계, 기생충 때문에 새에게 스스로 먹히는 달팽이와 식물을 감염시켜서 독성을 발휘하게 하는 기생충...

 

그리고 공생관계인 듯 처절한 생존전략이 눈을 끌었던 콩과 식물과 뿌리혹박테리아의 내용,

식물은 뿌리혹박테리아에게 살 곳과 영양분을 제공하고, 뿌리혹박테이라는 공기 중 질소를 고정하여 식물에게 준다.”,

 

갖고 태어난 영양분이 없어서 곰팡이의 균사를 소화흡수해서 발아를 하는 씨앗, 놀라운 반전은 바로 난이 그렇다는 것!

 

 

마치 이야기책을 읽듯이 보다가도 생태 메카니즘도 상세히 다뤄주고 있어서 분야전문적인 지식도 얻어갈 수 있어서 유용하다. 마지막 챕터는 지구와 식물과의 역사를 통해 지금 현재 인류가 직면해 있는 환경문제까지 연결지어 우리 모두는 무관하지 않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나가키 히데히로 식물학자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점이다.

 

조용해 보이는 식물들의 세계를 전쟁 같은 공생의 관점에서 흥미있게 알아갈 수 있는 책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_사실 식물 체내에서는 엔토파이트라는 균이 숨어서 부지런히 독소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독보리는 이 엔도파이트에 감염되어 무서운 식물로 자라난다._p54

 

 

_만일 맞이한 뿌리혹박테리아를 맞을 필요가 없다. 그래서 뿌리의 통로를 막았다가 필요해지면 다시 통로를 열어 필요한 만큼 뿌리혹박테리아를 받아들인다. 즉 유능한 뿌리혹박테리아는 대부분 콩과 식물의 연약한 뿌리털 속에서 사육 상태에 있다._p74

 

 

_식물에게 곤충이나 병원균은 큰 적이다. 그래서 식물은 곤충이나 병원균이 다가오지 못하게 다양한 독성물질을 대기 중에 방출하는데 그것이 피톤치드다._p18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번 한 번은 살려드립니다
엘 코시마노 지음, 김효정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의남자를죽여드립니다 에서 초라한 싱글맘이였던 핀레이가 #이번한번은살려드립니다 로 돌아왔다. 훨씬 자신감 넘치고 능력있는 캐릭터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어쩌다킬러 가 되었지만, 아직 한 명도 죽인적은 없는 핀레이, 어느날 한 게시판에서 누군가 전남편의 암살을 킬러에게 의뢰한다는 내용을 발견한다. 이 인간은 또 무엇을 잘못 했을까? 비록 죽이고 싶게 싫었던 남자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아빠이기도 하고 한때 사랑했었던 사람이였기 때문에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뢰인은 바로 진저리라는 닉네임, 그리고 이에 적극적으로 응하는 프로 킬러 싹쓸이’... 전남편 스티븐을 살리기 위해서는 이 두 사람을 먼저 찾아야 한다. 그 과정에 악연으로 엮였던 러시아 마피아와도 다시 맞닥뜨리게 된다....

 

과연 진저리와 싹쓸이를 찾아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그들은 누구일까?

 

이 와중에 핀레이의 삶은 어떤 변화를 가지게 될까?

 

핀레이와 베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전개였다.

 

미스터릭 하지만 유머를 잃지 않는 엘 코시마노 특유의 문체와 이야기가 푹 빠지게 만든다. 전작이 신선했다면 이번 편은 더 치밀해진 느낌이였다. 캐릭터들의 인간적인 면모도 빼먹지 않은 것이 또 이 작가의 매력이다.

 

핀레이를 응원하며, 3편이 기다려진다.

 

 

_“익명2: @진저리: 진짜 전문가와 이야기하셔야죠. 저는 여성들을 위해 원치 않는 골칫거리를 제거해드린 경험이 있어요. 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50가지 이유가 없어도 대화를 시작하실 수 있어요. 일단 DM 주세요. 저희가 처리해드리죠.”_p76

 

 

_시체들, 한 남자의 목숨의 무게, 달빛 아래서 끝없이 삽질하던 순간을 떠올리며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지난번에 한 것은 내가 무엇보다 두려워하는 것이었다._p77

 

_마커 뚜껑을 닫고, 내 앞에 어떤 줄거리가 펼쳐질지 생각했다.

세 가지 동기.

이야기가 나아갈 수 있는 세 방향.

전부를 아우르는 장소는 딱 한 군데였다.

종이를 말아놓고 몸을 일으켰다. “옷 입어요. 농장으로 가게.”_p1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편의 단어 - 당신의 삶을 떠받치고 당신을 살아가게 하는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_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불편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삶을 버티게 하는 원동력이 되곤 한다.

 

가장 커다란 고통을 주는 사람과 사건이 결과적으로 내게 가장 커다란 통찰력과 분별력을 안겨주는 경우도 있다. 물론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야 이를 깨닫게 되지만 말이다._p259

 

바로 이런 지점에 읽고 싶고 타인에게도 권하고 싶은 #이기주 작가의 #보편의단어 ...

 

삶이 흔들리는 순간 우리를 지탱해 주는 것은 일상의 평범한 것들이라는 것을 보편이라는 단어로 풀어놓았다. 그동안 언어, 말에 대한 글을 꾸준히 써 온 저자의 내공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흔한 말랑한 에세이가 아니여서 쭈삣거리며 집중할 수 있었고, 그러다 슬쩍 풀어주는 감성에 내 생활 속까지 단어들이 슬쩍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단순하고 평범한 내용도 잔잔하면서도 날이 서있게 다가와서 모든 글들이 기억에 남는다.

 

금년 누구에게나 적극 추천 하고픈 책들 중 하나이다.

 

 

_오히려 나는 모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 즉 모르는 걸 모른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는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_p152

 

_마음을 비우라는 조언이 늘 보탬이 되는 것도 아니다. 마음에 들어차 있는 걸 덜어내 텅 빈 백지상태로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오히려 마음에 힘이 들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_p223


_불행의 반대는 행복이 아니라 일상에 가깝다._p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류의 조건
사이토 다카시 지음, 정현 옮김 / 필름(Feelm)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_내가 생각하는 숙달의 보편적 원리란, 기본기를 다져주는 세 가지 힘을 활용하여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힘이란 훔치는 힘(모방)’, ‘추진하는 힘(실행력, 추진력, 기획력)’, ‘요약하는 힘(요약, 질문력 포함)’ 이다._p11

 

 

'일류가 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많은 이들의 워너비 일류의 조건을 다룬 사이토 다카시의 자기계발 바이블이 18년 만에 복간되었다. 심지어 독자들의 열렬한 문의로!

 

자기계발서에도 나름 급이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 다 거기에서 거기인 얘기들을 이렇게 저렇게 다르게 엮어서 내기 바쁜 지금 시대에 이 분야의 고전은 그래서 더 끌린다.

 

동경 하면 끌리고, 끌리면 모방하게 된다. 모방해서 집중하고 실천하다보면, 내 것이 되고 요약하는 힘이 생긴다... 그렇게 하나의 스타일이 되면 완전히 나 자신이 되는 것이다고 하고 있다.

 

핵심으로 다루고 있는 세가지 중 첫 번째, 훔치는 힘에서는 단순한 모방과 차이점을 언급하면서 자신의 능력과 결합시켜서 체화시킬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게 추진하는 힘으로 넘어와 밀어붙일 수 있는 에너지 만들기로, 그리고 제일 중요한 요약하는 힘으로 세 번째 마무리하고 있다. 요약을 잘하면 핵심 주제와 목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되어 삶 자체가 간결하고 분명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그렇게 되면 몰입의 반복도 숙달도 저절로 될 것이다.

 

이렇게 완성되면 하나의 스타일’, 일류에 이르게 된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숙달에 대한 내용으로, “‘감동은 숙달을 가능하게 하는 근원적인 힘이다는 챕터였다. 뇌의 일부가 아니라 우뇌와 좌뇌, 고피질과 뇌간에 이르기까지 뇌 전체가 흥분되면서, 집중적인 감동이야말로 전뇌적인 체험이라고 한다. 몰입과 함께 그 작업을 하는 나의 감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대변해주는 내용이였다. ”즐겁게, 깊은 감동을 담아서...“

 

그리고 선물처럼 다가온 6무라카미 하루키의 스타일 만들기’, 습관의 대명사 같은 작가 하루키의 생활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정리해주고 있었다. 사실 더 현실감 있었던 챕터였다.

 

자기계발서라고 하지만, 어떻게 후회 없는 순간을 보낼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이였고, 생각만 앞서고 실천을 미루고 있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용기에 관한 내용, 어떻게 나의 뇌를 사용해야 하는 지에 대한 날카로운 조언이였다.

 

최근 급속도록 무너지고 있는 나의 루틴.. 다시 틀을 세워보자~

 

 

 

_사쿠라이 감독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명확히 알 수 있듯이, 지도자가 반드시 달인일 필요는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자신이 가진 동경의 기운을 주변에 얼마나 발산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_p156

 

 

_... 적극적 수동성, 추진하는 힘, 질문력 같은 개념을 만들어 낼 때, 내가 주의했던 부분이 바로 날카롭게 파고드는 개념보다, 약간 무디더라도 부담 없고 손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개념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 책의 핵심 주제어와 같은 스타일이라는 말도 일상적으로 쓰이는 말로 그다지 예리하거나 날카로운 이미지의 개념이 아니다._p213

 

_집중력이라는 것은 의식 조각의 양, 즉 위식의 많고 적음이라고 생각한다._p222

 

_걷기를 비롯한 규칙적이고 리드미컬한 운동은 세로토닌 신경계를 자극하여 편안한 집중 상태를 만들어 준다._p229

 

 

_뇌의 활성 상태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뇌 활성화 정도를 판단할 수 있도록 자신만의 척도를 파악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_p231

 

 

 

_일생 동안 높은 집중력을 꾸준히 유지하려면 특별한 노력과 연구가 동반되어야 한다. 특히 자신의 타고난 재능이나 능력에 비해 바라는 기대치가 크면 클수록, 이러한 몰입을 우연한 사건처럼 기다리기보다는 능동적으로 기술화해야 한다._p283

 

_내가 생각하는 살아가는 힘이란, ‘숙달에 이르는 보편적 원리를 반복적 체험을 통해 기술로 만드는 것이다. 어떤 사회에나 은 존재한다. 경험이 전혀 없는 낯선 영역의 일이라도 숙달에 이르는 비결을 찾아내는 힘이 있다면 용기를 갖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던질 수 있다._p2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마인더스 오브 힘
콜린 후버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_그녀는 뭔가 위축되어 있는 것 같았다....

... 하지만 이곳에 오는 사람들 중 그녀만큼 내 관심을 끈 사람은 없었다._p17

 

_얼마나 지났을까? 그녀가 나를 놓지 않는다. 내 팔과 가슴, 손이 주는 편안함에 젖은 듯 다시 나를 꽉 감싸 안았다. 나는 그녀의 등을 위아래로 문질렀고 잠시 목이 메어와 말이 나오지 않았다._p45

 

 

 

케나는 감옥에서 5년 복역하고 나와서 술집을 들렸다. 그 술집의 한 남자는 묘한 끌림으로 그녀를 시선으로 계속 쫒게 된다. 누구를 기다리는 것일까? 그냥 툭툭 말을 걸어본다.

 

케냐는 케냐대로 옛기억을 떠올리며 울컥 울음을 터뜨린다....

 

이런 그녀를 보며 그 남자는 오늘 밤 다시 오라는 말을 던진다. 그렇게 그날 밤에 이 둘은 다시 만난다. 순수한 끌림 그 자체로 서로를 당기는데... 모든 것이 자연스러웠다. 그 남자가 자신의 이름을 말하기 전까지는.....

 

그 남자의 이름은 렛지’,.. 바로 케나가 5년 전 죽게 내버려둔 스코티의 친구였다. 심지어 케나에게 소개시켜주기로 했었던 사람이였다.. 이 마을에서 자신의 존재를 제일 알리고 싶지 않은 그 렛지였다..

 

자신의 딸을 찾기 위해 마을에 돌아온 케나는 시작부터가 꼬이는 느낌이다. 렛지는 이 여자가 누구라는 것인지 알게 되더라도 감정에 변화가 없을까?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아이의 엄마가 케나라는 것을 안다면 어떤 입장을 취할까?

 

 

정말 전반부를 읽으면서는 이런 운명의 장난이!’ 가 저절로 튀어나온다. 두 사람의 끌림이 얼마나 순순하게 보이는 지 조용히 응원하게 된다. 케나, 렛지, 그리고 케나가 세상에 없는 스코티에게 쓰는 편지 까지 세 가지 관점으로 전개되는 소설은, 어떤 일련의 일의 전개나 해결보다는 이를 대하는 등장인물들의 감정선과 눈물, 이해, 포옹에 더 집중되어 있는 듯하다.

 

사람에 대한 용서와 구원은 어느 선까지 가능한 것인지와 사랑에 대하여, 저자 콜린 후버만의 묘사법으로 잔잔히 전달해주고 있었다. 배러티가 좀 더 미스터리적이였다면, 이번에는 정말 찐 로맨스 소설을 읽은 기분이다. 다 읽고 나니 가슴이 따뜻해진다. 이런 포근함 이란.....

 

 

 

_신경 안 써.

그녀는 내가 어젯밤에 만났던 그 여자가 아니다. 그 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녀는 가식적이었고 나는 속아 넘어간 거다._p107

 

 

_아이비는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 “후회는 멈춤 속에 우리는 가두는 거야. 감옥처럼 말이야. 네가 여기서 나가면 재생 버튼을 누르고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마.”_p19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