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고전 명작 필사 - 오랫동안 사랑받은 인생 명문장
류영숙 지음 / 넥서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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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있잖아요,” 앤이 비밀이야기라도 하듯 말했다. “전 이 여행길을 즐기기로 마음먹었어요. 제 경험으로는, 즐기기로 굳게 마음을 먹으면 거의 항상 그렇게 할 수 있거든요, 물론 마음을 아주 굳게 먹어야만 해요.”

-<빨간머리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 5_

 

#필사 의 즐거움은 다양하다.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하게 하는 결심을 옮겨 적으며 에너지를 올리기도 하고, 아름다운 글을 필사하며 마음의 여유를 찾기도 한다. 그리고 외국어로 옮겨 적으며 공부를 겸하기도 한다.

 

만약 고전 명작들의 주요 파트들을 영어로 필사한다면? 이렇게 모아놓았다면 좋아했었던 책들이나 작가들을 목차에서 먼저 찾아볼 것 같다. 그러면 더 친근할 것 같고 기억에 남았던 문장들을 영어로 보면 또 다른 느낌의 감동이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기회를 선사해주고 있는 필사책을 최근에 만났다. ‘오랫동안 사랑받은 인생 명문장#류영숙 교수가 묶어서 소개한 #영어고전명작필사 책이다. 조지 오웰의 1984부터,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 크리스마스 선물,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간머리앤,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모파상의 어느 인생, 에림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호손의 주홍 글씨, 소로의 월든, 프랭크 바움의 오즈의 마법사, 조지 버나드쇼의 피그말리온,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헬렌 켈러의 내 인생 이야기, 밀른의 곰돌이 푸, 등 다양한 소설, 에세이 등을 10개의 테마로 분류해서 책 속 문장들을 나눠주고 있었다.

 

영어 문장을 넣고, 한글 번역, 그리고 필사 페이지 하단에는 책 속 문장의 상황설명과 함께 저자의 생각과 감상도 적어넣어서 단순한 필사를 넘어 읽고 쓰는 이들에게 한 단계 더 깊게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각각 문장중의 영단어 몇 개도 설명을 붙여놓았다.

 

오래 전 읽었던 책으로는 기억의 복기와 함께 영문으로 보는 신선함으로 즐길 수 있었고, 읽어보지 못한 책에 대해서는 호기심이 생겼다. 영어로 만나는 고전 명작, 적극 추천하고픈 시간이다.

 

 

_당신이 죽이고 싶어 하는 사람은 결코 특정한 누군가가 아닙니다. 그것은 단지 위장일 뿐입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미워할 때, 그 사람에게서 우리 자신 안에 있는 무언가를 미워하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없는 것은 우리를 움직이지 않습니다._<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번역자미상(1923년 뉴욕 출판),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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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만화미학자 - 미술을 삐딱하게 보는 어느 만화미학자의 이유 있는 궤변
박세현 지음 / 팬덤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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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캐리커처는 라틴어 카리카레에서 유래된 것으로, ‘고의적으로 과장하여 닮게 그리다라는 이탈리아어 카리카튜라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캐리커처의 사전적 정의는 이렇다.

 

첫째, 인물이나 사물의 특징이나 독특한 형태를 과장하여 그로테스크하게 혹은 우스꽝스럽게 재현한 인물화나 다른 예술적 재현이다.

둘째, 당시 시대의 역사적 사건을 풍자적으로 희화화하여 패러디한 작품이다._p73

 

 

철학과에서 미학과 미술 이론을 공부하고 졸업 후 미술, 영화와 만화 비평을 하고 웹툰 큐레이션 관련 논문으로 인정받은, #박세현 만화미학자가 이끌어주는 미술관 방문, #미술관에간만화미학자 를 만났다. #만화미학자 라는 낯선 용어와 함께 자고로 예술 작품이란 다양한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내 바램이자 소견을 충족시켜 주리라 기대되었던 책이였다.

 

이런 내 기대를 충족시키면서 볼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그동안 익숙하게 보아온 그림들을 일반적인 감상이나 배경역사는 물론이고 가끔은 정석에서 벗어난 관점으로 유머스럽게 설명해주기도 하고 이에 맞춰서 원작을 패러디해서 재해석한 작품들도 비교해볼 수 있도록 함께 넣어놓아서 신선하게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각 그림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던져주는 질문들을 통해서 그림을 보는 법도 살짝 맛 볼 수 있었다. 여기에 다른 일반 미술책에서는 대놓고 말하지는 않는 섹슈얼한 부분, 적나라한 누드, 그로데스크 속의 추함, 등과 시대를 반영하는 풍자화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다루고 있어서 당혹스러웠던 페이지도 있었지만, 이 또한 새롭게 다가와서 너무 좋았다.

 

역사를 지닌 작품들부터, 트릭 아트, 반전 등 미술계의 다양한 시도들도 짤막하게라도 책 후반부에 다뤄주고 있었으며 동시에 정통적인 그림작품의 주제인 영웅, 로맨스, 판타지 같은 클리세를 비판적인 의문점을 함께 따라갈 수 있어서 더 풍성한 시간이였다.

 

예술작품에 관한 많은 도서들 속에서 참 개성있는 예술서였다. 다른 관점을 살짝 맛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다.

 

 

_르네상스 작품 가운데 인물의 그로테스크 미학을 절묘하게 보여준 작품은 바로 다 빈치의 <그로데스크한 다섯 명의 머리>1493이다..... 이 그림 속 다양한 인물표정에는 그 인물의 성격과 지위가 직간접적으로 드러난다..... 추는 아름다움의 대척점에 서 있지만, 사실 추가 있기에 아름다움도 존재할 수 있다. 결국 이 그로테스크가 캐리커처의 무기가 된다._p58

 

 

_'모든 새로운 예술가는 본래 자기 혼자서, 자신을 위해서만 창조하며, 자신이 바라는 모든 것을 창조한다. 그들은 모든 형태를 창조하고, 모든 형태를 그려낸다. 예술가는 한 시대를, 그 삶의 일부를 나타낸다. 언제나 존재 속에서의 위대한 한 가지 체험에 의해.‘

 

이 글은 이후 실레가 그릴 무의식적이고 충동적 섹슈얼리티를 강조하는 그림들의 실체를 예견하게 해준다._p131

 

_모네가 그린 여러 시각의 루앙 대성당이 전 세계에 퍼져 있으며, 현재 오르세미술관에는 그 연작들 가운데 다섯 점이 있다. 같은 장소에서 이토록 많은 작품을 그린 모네의 노고가 정말 대단하다. 결국 모든 예술작품은 작가의 피와 노동을 먹고 자란다. 그래서 아트의 어원이 기술과 노동에게 나온 것이 당연한지도 모른다._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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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제럴드, 글쓰기의 분투 - 스콧 피츠제럴드는 ‘이렇게 글을 씁니다!’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래리 W. 필립스 엮음, 차영지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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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훌륭한 글쓰기는 깊은 물속에서, 오래 숨을 참으며 헤엄치는 일과 같다.-<무너져 내리다, p304>

 

_문학이 아름다운 이유 중 하나는, 네 갈망이 보편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거야. 그 순간 너는 사람들로부터 고립된 외로운 존재가 아니라 그들 중 하나가 되거든.- 쉬라 그레이엄에게, 1938, <비러브드 인피델, p196>

 

 

시간을 넘어 계속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꾸준히 읽히고 분석되며 감동을 주는 작가들이 있다. 그런 작가들의 내면이 반영된 에세이들을 읽어보면 그들이 더 인간적으로 다가오는데, 특히 글쓰는 이들의 글쓰기 관련 내용을 담고 있는 부분들은 얼마나 문장 하나, 단어 하나를 뱉어내는데 진심이였는지를 알게 된다.

 

얼마 전 헤밍웨이에 이어, 이번에 만난 피츠제럴드의 글쓰기는 책제목 그대로 분투가 딱 맞는 표현 같았다. 끊임없이 좌절과 프라이드, 깨달음을 넘나들면서 타인에게 조언을 하기도 하고, 스스로에게 고백하고 있기도 했기 때문이다.

 

#글쓰기 라는 행위와 소설 속 인물을 만들어 내는 과정, 비평까지, 그리고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조언들, 출판에 대한 의견까지, #피츠제럴드 가 서신을 통해, 에세이들을 통해 털어놓았던 생각들을 잘 구성해주고 있었다. 그래서 더 이해하기 쉬웠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작가라는 직업에 매우 진지하고 숨 쉬듯 평생 고민했었던 그를 만나게 되어 의미가 깊었던 시간이였다. 사실 위대한 캐츠비와 헤밍웨이와의 일화로 더 익숙한 작가였기 때문에 나름 내 머릿속의 이미지는 좀 더 거칠고 자유로웠던 영혼으로 느껴졌었기 때문이다. 이 책 속에서 만난 피츠제럴드는 한 사람의 생활인이였고, 노력형 작가였고 순수한 사람이였다. 어느 영화처럼 실제로 만나고 싶은 사람이였다.

 

그의 진지함을 배워간다.

 

_작가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볼 수 있는 게 아냐. 그저 자신이 본 것을 더 많이 기록할 수 있을 뿐이지.-<아름답고 저주받은 사람들, p20>

 

 

_내 인생은 글쓰기를 향한 열망과 이를 방해하는 온갖 상황이 만들어 낸 투쟁의 역사다.-<어느 작가의 오후, p8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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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밀한 사이
케이티 기타무라 지음, 백지민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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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누군가와 친밀한 사이가 될 가능성에 내가 평소보다 좀더 여지를 남겨두었던 순간, 그녀는 내 인생에 들어왔다. 그녀가 수다스럽게 곁을 지키고 있으면 나는 마음이 차분해지고 안도감을 느꼈고, 이렇게 다른 둘 사이에서 일종의 평형을 이루어 냈다는 생각이 들었다._p11

 

는 탈출하듯 뉴욕을 떠나, 헤이그의 재판소에 일 년짜리 계약직으로 통역사 일을 하기 위해 이 곳에 왔다. 아버지의 오랜 투병후 죽음으로 희망을 품는 것에 경계를 가지게 된 는 지인의 소개로 지나치게 솔직한 야나를 만났고 자주 만나게 된다. 여기에서 는 남자친구를 만나기도 하지만 아직 이혼이 마무리가 안된 남자이다. 어느 날, 방문하게 된 남자의 집에서 미처 지워지지 않은 결혼생활의 흔적, 아내와 아이들... 한때 친밀했었던 관계에 대한 의미를 에게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국제 재판소이니 만큼 다뤄지는 사안들도 정치적이고 인권적인 이슈 등 민감한 것들이여서 관련 인물들의 심리묘사와 상황들이 눈길을 끌었다. 그런 부분을 잘 나타내 주는 것이 국제 재판소내의 통역사와 피고인 관계였다.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지른 지하디스트인 서아프리카 어느 나라의 전직 대통령의 통역사로 배정받았는데 에게만 친근하게 구는 그에 대하여 일을 잘했다는 뿌듯함이 느껴지다가 이 인물의 범죄를 떠올리며 불편한 감정이 들기도 한다. 그러다 결국 깨달은 것은 자신이 일을 잘했다기보다는 검열 없이 그 자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누군가를 원했고 이런 역할을 가 했구나 하는 거였다. 방을 즉시 떠나고 싶었으나 통역사이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었다. 이 챕터의 미묘한 친밀함은 마치 위로와 생존력이 느껴지는 듯해서 살짝 소름끼쳤다. 이런 분위기를 행동 하나하나와 대화, 속내 등으로 어색함 없이 표현해주고 있었다.

 

아냐 집 방문 후에 등 뒤로 들리는 찰칵 소리, 혼자 살기에는 너무 넓은 집, 국제 재판소의 통역사에게 요구되는바, 남자의 집의 흔적들과 상상이 만드는 거리감, 큰 도시에서 혼자 사는 여자로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감각들과 불안감, 사건사고들, 등을 읽으면서 차가운 공기가 책 속에서 느껴졌다. 화자의 외로움?... 친밀해 보이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균열이 보이고 주인공은 예리하게 캐치한다. 그런 중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하루하루 나아가는 주인공을 보며, 낯설지 않은 현대인이 보였다. ‘처럼 느껴지는 곳을 는 결국 알게 될까? 물음표를 느낌표로 찾아가는 주인공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

 

#친밀한사이 에 대한 질문은 책속의 그녀처럼 오늘의 나에게도 계속된다.

 

_나는 생각했다 - 집에 가고 싶다. 집처럼 느껴지는 곳에 있고 싶다. 그게 어디인지, 나는 알지 못했다._p253

 

 

_제 일은 언어 사이의 간극을 가능한 한 작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은 내가 하고자 희망했던 힐책이 아니었다. 발언으로서 그것은 거의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을 정도로 추상적이었다.... 내 일은 언어 사이에 탈출로가 없도록 단속하는 거였다._p141

 

_누군가가 충분한 시간이 경과했음을 내비쳤던 게 틀림없었다. 그녀가 다시 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증인을 내려다보았는데 그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녀를 대신해 그녀의 증언을 말한다는 위화감 대문에. 내 것이 아니라 그녀 것인 이 저라는 단어를, 포용력이 충분히 크지 못한 이 단어를 사용한다는 잘못된 느낌 때문에._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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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함과 지루함의 윤리학 - 어떻게 살 것인가 Philos 시리즈 35
고쿠분 고이치로 지음, 김상운 옮김 / arte(아르테)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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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자본주의가 전면적으로 전개됨으로써 적어도 선진국 사람들은 부유해졌다. 그리고 한가함을 얻었다. 하지만 한가함을 얻은 사람들은 그 한가함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른다. 뭐가 즐거운지 모른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른다.

 

자본주의는 이 틈새를 파고든다. 문화산업은 기성의 즐거움, 산업에 유리한 즐거움을 사람들에게 제공한다. 예전에는 노동자의 노동력이 착취당한다는 말이 많았다. 지금은 오히려 노동자의 한가함이 착취당하고 있다._p27

 

이렇게 찔릴 수가! 쉬어야 하는 시간에 OTT 영상을 보며 도파민을 팡팡 터뜨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내가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시간뿐일까? #한가함과지루함의윤리학 의 저자 #고쿠분고이치로 는 산업사회가 만들어낸 각종 습관 만들기, 산업에 의해 미리 준비되어 인간에게 들이밀고 있는 많은 것들이, 칸트가 당연하게 여겼던 #인간의주체성 을 더 이상 당연시 하지 않게 만들었다는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말을 빌어서 서론을 열고 있었다.

 

우리가 좋아하는 것, 취미라는 것을 떠올리게 되는 것, 그리고 뭔가 기분 전환을 위해서 열중할 수 있는 것을 탐닉하고 그래야만 정말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파스칼의 설명은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을 손에 넣기만 하면 행복해 질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자기 자신에게 속임수를 써야... 한다로 귀결됨을 재차 강조하고 있었다.

 

사냥을 하는 이유가 이미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분 전환으로 즐기기를 원하는 것이며, 새로운 기기모델이 나오면 교체하지 않으면 못 견디는 그것도 모델 자체를 보는 게 아니라 지루함을 달래고 기분 전환을 하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이라는 핵심 내용들은 나에게도 스며들어있는 많은 학습 내용들을 다른 시선으로 보게 만들었다.

 

많은 자기 계발서를 통해서도 우리는 우리자신을 가만히 두지를 못한다.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이것을 지루함과 기분 전환, 산업 시스템에 의한 학습, 공허함을 그 자체로, 인간 그 자체로 가만히 두지 못하는 관점에서 생각해보니 철학의 깊은 세계로 빠져서 세상을 보게 만드는 듯 하는 내용이였다.

 

특히 6장의 한가함과 지루함의 인간학파트에서 만난 하이데거의 지루함 타당성 분석과 생물학자 윅스퀼의 둘레세계를 통한 동물과 인간의 해석이 인상 깊었다.

 

저자는, 파스칼, 루소, 키에르케고르, 마르크스, 한나 아렌트, 들뢰즈, 스벤젠 등 많은 사상철학가들이 다룬 지루함을 다루면서, ‘어떻게 살 것인가의 구체적인 방향성을 찾기를 원하고 조언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듯 했다. 이 책을 통해 한가함과 지루함을 각자의 새로운 관점으로 보는 것부터 시작해서 아무것도 끼어들지 않은 일상적인 즐거움을 더 누릴 수 있게, 동물되기의 일상성을 즐기되 생각하는 것으로 이어져 받아들이고 기다릴 줄 아는... 그래서 지루함과 한가함을 만끽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

 

어렵게 느껴지는 제목에 비해 흥미롭게 페이지가 잘 넘어가는 책이였고, 사회나 타인, 분위기에 강요받는 활동이나 생각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심지어 내가 즐긴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혹시 한가함에 죄책감을 느끼도록 이미 학습된 것은 아닌가? 질문하며 죄책감의 실체를 어렴풋이 알게 된 시간이기도 하였다. 지루함과 한가함을 잘 즐길 수 있기를, 모두가 한가해질 수 있고 모두에게 한가함이 허용되는 사회가 오기를 소망한다.


_.... 지루함과 마주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 인간은 아마도 자신이 아닌 타인과 관련된 일을 사고할 수 있을 것이다. , 어떻게 하면 모두가 한가해질 수 있는지, 모두에게 한가함을 허용하는 사회가 도래할 수 있을지 하는 물음이다._p434

 

 

_습관을 만들지 않으면 살 수 없지만, 그 안에서는 반드시 지루해한다. 그래서 그 지루함을 어떻게든 모면할 수 있는 기분 전환을 행한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지루함과 기분 전환이 독특한 방식으로 얽히고 설킨 삶을 살도록 강제되었다고 말하고 싶어진다._p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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