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시집 을유세계문학전집 132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장희창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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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유일하게 단행본 시집으로 출간한 #서동시집 , 그의 나이 일흔에 발표되었다. 명작으로 지금까지도 찬사를 받는 이 시집은 동서양의 교감과 공감을 생생하게 담아놓은 내용이다.

 

이 시집을 읽으며 내가 느낀 바는, 나이 든 작가, 사상가가 노년의 끝에 다다라서 도달하게 된 어떤 지점 같은 것이였다. 괴테를 처음 접하게 되었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그냥 그 자체로 열정과 슬픔 감정으로 기억에 남아있다면, 이번에 읽은 이 책은 성숙한 노년의 표본처럼 다가왔다. 동서양 사상의 편견 없는 포용과 사랑으로 이르는 평온함 그 자체였다.

 

시들을 읽어가다 보니, 오히려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읽은 주석과 해설이 방해되는 바가 있기도 해서, 만약 처음 접하는 이가 있다면, 그냥 시편들 사이로 바로 들어가라고 말해주고 싶다 - 물론 각자의 선택이다-.

 

 

일흔의 나이에 다다랐을 때, 이처럼 통찰력 있는 관점과 생각을 가질 수 있을까? 이 책을 잘 읽어내고 이해하고 감동하는 과정을 진심으로 경험할 수 있다면 그 희미한 자락을 살짝 맛볼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래서 고전문학이라고 어려워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읽어보라고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읽어가면서 아랍 문명 등 동양의 정신에 관한 편견없는 배움을 얻어갈 수도 있다.

 

 

할 수 있다면 다 보고, 다음 도서로 파우스트를 연결해서 읽는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왜 인제야 접했을까 하는 아쉬움과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너무 좋다는 안도감을 들게 한, ‘서동시집’, 두고두고 봐야 할 책이다.

 

 

_사랑이 고통을 못 이겨 어딘가를 찾아 헤매였네.

황량하고도 쓸쓸한 곳을.

마침내 나의 고통은 나의 적막한 가슴을 찾아내고는,

텅 빈 그곳에 둥지를 틀었네._p57

 

 

_태양의 도시 보카라는

꿀처럼 달콤한 건과를,

사마르칸트는 수천 편의 아름다운 시를

비단 종이에 써 바칠 거요._p127

 

 

_세상은 어디를 보아도 사랑스러워요.

하지만 시인들의 세상이 가장 아름답네요._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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