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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황후들 - 제국의 역사를 다시 쓰다
조셉 맥케이브 지음, 김연수 옮김 / 히스토리퀸 / 2026년 6월
평점 :
로마시대 검투사가 나오는 미드를 보다보면 다양한 계층의 인물들이 나오는데 남성 못지않게 여성이 발휘하는 힘도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픽션이지만). 하지만 현실 속 역사책에서 찾아보는 여성들은 평면적이거나 문장 한 줄, 혹은 야사에서만 다뤄지기도 한다. 그래서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로마의 여성, 그 중에서 최고위층인 황후들을 역사 속에서 만나는 시간은 더 의미가 있었다.
영국의 작가이자 연설가인 #조셉맥케이브 의 여성주의와 신학, 역사 공부와 연설을 하면서 집필한 작품이 #로마의황후들 이다. 황후의 시점으로 로마의 역사를 훑어보는 책이다.
솔직히 카이사르, 옥타비아누스, 네로, 등 같이 유명한 통치자들 이름은 익숙했지만 이들 옆에 혹은 어머니 였던 이들의 이름들은 낯설었었다. 하지만 이뤄낸 성과들을 확실했는데 누군가는 남편과 함께 대리석의 로마로 발전시켰고, 누군가는 남편을 도와 제국을 부강하게 만들었으며, 또는 정치에 직접 뛰어들어 무너지는 제국을 일으켜 세운 여성, 무능한 오빠를 대신해서 제국을 이끈 여동생, 그리스도교 박해 속에서 희생을 강요받았던 어머니와 딸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네로의 어머니 아그리피나의 제거에 관한 기록과 도서 후반의 그리스도교 황후들의 시작편이 기억에 남는다. 네로는 아름다운 유부녀 포파이아에게 빠져서 ‘어머니가 결혼을 막는 장애물’이라 떠들고 다니고, 포파이아는 ‘네로가 어머니에게 의존하다고 꼬집었’다고 한다. 그 결과로 아그리피나는 제거 되었다. 이후 한두달동안 양심의 가책에 사로잡힌 사람처럼 행동했다고 하는데, 후대의 학자 헨더슨은 추후 갖은 네로의 비정상적인 행동이 죄책감과 정신 장애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네로는 옥타비아와의 이혼에 성공하고 2주일 만에 포파이아와 결혼했다고 한다.
포파이아에 대한 후대의 평가는 엇갈리는 듯하지만, 웅변과 학문에 뛰어난 지성적인 여인이었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만약 네로와 인연이 닿지 않았다면 더 많은 일을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아쉬움이 느껴졌던 인물이었다.
로마 당시의 사회구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여성들은 -황후도 마찬가지다- 남편의 행보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들의 관점으로 찾아보는 역사기록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요 인물들의 출생과 정치적 결합, 시대적 배경과 로마의 역사까지 통으로 경험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우리와 다르지 않은 여성들이 오랜 시간동안 역사의 그림자 속에 있었음을 잘 알 수 있었던 책이었다. 앞으로는 로마시대 드라마나 영화를 볼때면 이 책에서도 해당 시대를 찾아볼 것 같다.
_율리아의 모든 후손에게 광기는 아니더라도 도덕적 타락의 맥은 칼리굴라에게서 가장 분명히 드러나고, 37년에 티베이루스가 죽고 칼리굴라가 황위에 오르면서, 카이사르 가문의 비극은 깊어진다.
..... 그는 33세에... 유니아 클라우딜라와 결혼했다. ... 카프리 섬에서 ... 그러나 세련되고 예민한 젊은 여인에게 이 멋진 궁정은 죽음의 감옥이나 다름없었고, 맹목적인 학자들과 방탕한 황자들, 학문의 무거운 단조로움, ..._p74
_사비나의 흉상들은 우리가 기록들에서 그녀에 관해 빈약하게라도 언급한 성격을 암시한다. 그녀는 아름답지 않았고, 매력이 없었어도, 침착하고 이목구비가 균형 잡혔으며, 인물됨이 좋았다. 그녀의 얼굴은 지성, 미덕을 갖춘 채 말없이 고통스러워하는 인상을 주었다. 그녀는 남편의 악행을 못 본 체하지 않았고, 이 일로 불같이 화내지도 않았으며, 아무렇게나 억지 주장을 부리지도 않는 여인이었다._p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