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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도시를 걷고, 마음은 예술을 본다 - 파리 갤러리 산책
최보영 지음 / 비엠케이(BMK) / 2026년 6월
평점 :
파리를 갤러리로 여행을 해본다면?
바로 이 책, #최보영 갤러리스트의 #눈은도시를걷고마음은예술을본다 와 함께 떠나보자.
익히 알려진 뮤지엄이나 명소 위주로 하기 쉬운 파리여행을 개성 있는 갤러리들을 통해 현대미술까지 고루 만나볼 수 있다. 각 갤러리에 대한 설명과 특색, 인터뷰, 그리고 진행중인 작품들에 대한 깊이있는 내용과 사진들 까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볼 것이 없는 책이었다.
최근 한 예능을 통해서 파리를 접하고 있는데 특히 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마레지구가 궁금해졌다. 패션을 비롯해서 현재와 과거가 동주하고 있는듯한 분위기가 느껴져서 였는데, 이 책 덕분에 마레지구의 9개 갤러리를 둘러보며 그 궁금증을 달래볼 수 있었는데 특히 파리스러운 갤러리라고 소개해놓은 템플롱에서 진행중인 잔 비셀리알의 개인전 <아머스>에서는 흰색과 붉은색의 대비의 강렬함으로 느껴지는 고통과 저자의 작품설명이, 시오타 치하루의 개인전 <피부 아래의 기억>에서는 삶과 죽음을 강렬하게 표현한 작품들이 기억에 남는다. 저자가 온전히 집중했다고 하니 그 현장감을 추측해볼 수 있었다. 미술과 책을 함께 만날 수 있다는 이봉 알베르 또한 기록해놓고 싶은 곳이었다.
그리고 순수한 예술을 뜻하는 아르 브뤼를 다룬다는 크리스티앙 베르스트 아르 브뤼도 인상깊었다. 순수한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은 상업성 언저리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는 필수조건이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현실주의 등 좀 더 개성적으로 느껴지는 갤러리들이 있었던 생 제르맹 거리를 지나, 마티뇽 거리, 스토리텔링에 집중한다는 알민 레쉬가 인상적이었다. 현대 예술이 주목하는 바를 생각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_누구나 알고 있는 작품을 어떻게 새롭게 보이게 할 수 있을까? 반대로, 낯선 작가의 실험적인 작품을 어떻게 모두가 주목하는 작품으로 만들 수 있을까? 해답은 스토리텔링에 있다._p159
낭만적으로 다가왔던 벨빌의 다홍빛 갤러리, 마르셀 알릭스는 뭔가 언더그라운드의 다채로움이 느껴져서 좋았다. 또한 이런 곳이? 하고 깜짝 놀랐던 유럽 유일의 전통 한옥인 갤러리 바자우 등 까지.... 작은 책 한 권에 아주 알차고 재미있게 갤러리를 고루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양한 갤러리를 둘러보며 감상하는 일은 나를 발견하는 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저자는 그 길을 우연히 들어간 파리 골목의 갤러리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느껴보기를 바란 것 같다. 최소한 나에게는 성공적이었고 파리를 가고 싶은 이유가 하나 더 추가 되었다.
_하지만 갤러리가 공공기관은 아닐지라도, 충분히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은 될 수 있다. 콘티누아가 보여준 것처럼 각각의 갤러리들은 예술의 상업성과 사회성이라는 기존의 관점 사이에서 떠다니며 나름의 공존을 꾀할 뿐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조금씩 새로운 관점이 태어난다._p123
_.... 벨빌, 프랑스어로 아름다운 도시라는 뜻의 이 동네에서 비 내리는 회색 도시의 아름다움을 처음으로 느꼈다. 영국을 떠올리게 하는 빨간 벽돌 건물들과 좁고 비스듬한 언덕길, 아프리카, 중동, 중국 등 다양한 나라의 식로품점들, 그리고 곳곳에서 마주치는 거리 예술까지. 모든 것이 섞인 이 독특한 분위기가 파리의 어둑한 날씨와 너무나도 잘 어우러진다._p193
_그저 나로서는 예술을 느꼈던 이 여정이 누군가 에게는 길을 걷다 갤러리의 문을 마주쳤을 때,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면 좋겠다. 그리고 갤러리 안의 또 하나의 세상을, 그 생생함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_p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