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약차 꽃차 핸드북 - 자연이 건네는 따스한 위로
곽준수.성환길 지음 / 린(LINN)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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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엉뚱한 말이지만,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을 다룬 영화를 보면 풀이나 꽃, 열매를 모르는 것 없이 다 아는 인물들이 꼭 있다. 이들의 지식이 생존과 연결되어 얼마나 소중한 자산인지 모른다. 굳이 디스토피아가 아니더라도 먹어야 하는 인류에게는 꼭 필요한 정보이다.

 

그래서 그런 스토리를 볼 때면, 내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도 따져보면서 생존력을 측정해보기도 한다. 어쩌면 그 생존력 내지는 투쟁능력을 업그레이드 해 줄 수 있을 것 같은 #우리약차꽃차핸드북 . 다소 뜬금없는 시작이지만 그만큼 우리가 만나는 식물들에 대해서 잘 안다는 것은 생활의 지혜와도 연결이 되는 것 같다.

 

우리 자연에서 나는 수많은 식물들에 대한 쓰임은 신기하기도 하고 고마움도 느껴졌다. 이 책에서는 약초를 다루고 있었는데 약초에 관한 기초지식부터, 갯방풍, 겨우살이, 구지자나무, 구절초, ..... 민들레, 산수유. , 황기, 제비꽃, 진달래 등 우리 산천에서 나는 40여 종을 소개해주고 있었다.

 

채집방법은 물론 약차와 꽃차를 만드는 방법, 약초 처방 및 약용법과 용량, 사용 시 주의사항도 알 수 있어서 전문성이 느껴지는 책이였다. 하지만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이해하기에 어렵지 않은 것도 추천 포인트이다.

 

이 책을 봤다고 해서 당장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이 갑자기 보이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잘 마시는 차나 약, 음식 속에도 두루 사용되는 것이 또 약초이기 때문에 알아두면 유용한 내용임이 확실하다. 그리고 자기에게 맞는 약차나 꽃차를 책속 안내를 따라 잘 챙겨보는 것도 편안하고 건강한 하루를 만드는 비법일 것이다.

 

길 가에 피어있는 민들레도 의미 있게 보이게 하는 책, 집에 한 권씩 있어도 좋을 것 같다. 자주 열어볼 듯 싶다.

 

 

_갯방풍: 사용시 주의사항- 성질이 차기 때문에 풍사와 한사로 인한 해수 치료에는 사용을 금하며, 비위가 허하고 냉한 사람이 사용하면 좋지 않다. 일부에서는 갯방풍을 방풍의 대용으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으나 이것은 잘못된 방법이다._p47

 

 

_뽕나무: 한약의 기원- 이 약은 뽕나무의 주피를 제거한 뿌리껍질, 완전히 익기 전의 열매, , 어린 가지이다._p119

 

 

_제비꽃 꽃차:

채취 방법- 제비꽃의 줄기를 떼어 낸 꽃봉오리를 쓰는데 줄기가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 채취한 제비꽃 꽃봉오리를 깨끗이 씻어 그늘에서 5일 정도 말린다. 말린 꽃을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해 사용한다.

 

약차 만들기- 말린 제비꽃 꽃 20송이 정도를 찻잔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차로 마시며 꽃으로 얼음을 만들어 냉차로 마시기도 한다. 꿀 또는 설탕을 가미하여 마셔도 되지만 당뇨병이 있다면 고려하여 결정하는 게 좋다. 말린 꽃을 튀김가루와 버무려 튀김을 만들어 먹으면 맛과 모양이 좋다._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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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사람을 위한 것
슬론 크로슬리 지음, 송섬별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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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그다음은 찬란한 꿈이다. ..... 나는 발코니에 서 있고 러셀은 바다를 풍덩풍덩 헤엄치는 중이다.... 러셀 주위로 매너티며 돌고래들이 등장한다. 장난기 많은 바다사자가 러셀의 이마를 자기 이마로 들이받는다. 걱정이 든다. 러셀은 영원히 저렇게 물 위를 걷게 되는 걸까? 물이 빠지면 어쩌지?

그는 물에 빠질 수 없어요.” 컨시어지가 사무적인 투로 말한다._p89

 

상실의 시간을 지나는 과정은 부정에서 시작해서 수용에 이르기까지 비슷하지만, 그 형태는 개인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종종 알게 된다. 작가 #슬론크로슬리 는 가장 가까웠던 친구 러셀의 죽음을 보내는 시간을 #슬픔은사람을위한것 을 통해 세상에 내놓았다.

 

책의 시간은 보석 도난 사건인데 이 일은 안전하다고 믿었던 나의 공간에 대한 불안을 증폭 시킨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러셀이 자살을 한다. 도저히 알 수 없었던 자살의 이유를 이해해보려고 노력하는 저자는 앞서 발생한 도난 사건의 보석들이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투영시키며 본인만의 방법으로 상실과 애도를 해나가게 된다.

 

_나는 캐비닛의 목제 뼈대에 이마를 가져다 댄다. 나는 사랑하는 사물들이 내게 돌아오기를, 그저 장난이었다고 말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_p40

 

_사진들은 이 보석들의 존재를 증명한다._p105

 

 

어느 지점에서는 비유에 비유로 자조적인 글로 풀어낸 글이 언뜻 이해하기 힘들기도 했었고 어느 지점에서는 슬픔이란 인간 공통의 감정에 공감되어 내가 떠나보낸 것들에 대한 상념에 젖어들기도 했다.

 

당장 그 당시에는 깨닫지 못했던 아픔과 상실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이 가까운 이의 부재다. 물건을 보며 기억을 떠올리고 공간에 있으면서 실감한다. 이런 모든 것들에 대한 직면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잘 풀어내주고 있는 듯 하였다. 이렇게 러셀을 기억하기로 한 듯한 결심이 보였고 사랑이 느껴졌다.

 

나의 상실에 대해서도 되돌아 볼 수 있었던 책이였다.

 

_... 좀처럼 잠들 수 없을 때면 나는 내가 한 시간 이상 잠들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던 코네티컷의 그 갑갑한 방에 누워 있는 나를 상상한다. 그곳을 생각하기만 해도 나는 곧바로 곯아떨어진다. 다시는 볼 수 없으리란 걸 아는 장소에 담긴 매력은 묵직하다._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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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스피킹 기적의 영단어 100 - 예일대 비즈니스스쿨 영단어 수업
윌리엄 A. 반스 지음, 허유진 옮김 / 로그인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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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전문가의 #영단어 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영어스피킹기적의영단어100 , 언어학자이자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윌리엄A반스 교수가 현장경험과 전공지식을 바탕으로 영어수준을 높여줄 수 있는 100개의 영단어를 소개해주고 있었다.

 

이런 교재는 뭐니뭐니 해도 궁금해지고 재밌어야 하는데, 바로 이 책이 그렇다. 일단 재미있었다. 영어단어의 뉘앙스 차이를 알아가는 것은 하나의 스토리를 즐기는 기분이라서 정말 즐거운데, 이 책을 통해서는 한단계 더 나아가 좀 더 격이 있고 전문가로 보이는 단어선택에 대하여 조언해주고 있었다.

 

매회의 구성도 예문들과 용법, 그리고 관련 표현을 통해 더 확장시킬 수 있게 해주고 있어서 참 알차다.

 

그리고 10단계로 구성된 챕터는 레벨에 따라 단어들을 넣어놓았고, 각 챕터의 시작에는 나의 비즈니스 영단어 활용력을 테스트 해볼 수 있는 페이지를, 마지막에는 체크퀴즈와 알아두면 유용한 비즈니스 관용구들을 소개해주고 있어서 한 학습의 처음과 끝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책의 서두에는 영어학습법에 대한 조언이 있는데 무척 유용하다.

 

 

꼭 비즈니스 관련자가 아니더라도, 영어에 관심이 있다면, 영단어를 흥미롭게 알아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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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들의 미친년의 역사
이랑 지음 / 이야기장수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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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거실에 있는 언니 메모리얼 센터인형 침대 위에는 언니의 액세서리가 잔뜩 있다. 전부 하트 모양이다. 언니의 옷에는 'LOVE'라는 글자와 스마일 그림이 많이 있었다. 내 귀에 있는 귀걸이 세 개도 전부 하트 모양이다. 우리는 이렇게나 사랑을 갖고 싶어했다. 하염없는 사랑을 받고 싶어했다.

 

우리는 정말 사랑을 좋아했다._p113

 

지독히도 가족을 사랑했었고 사랑을 받고 싶어 했었던 언니가 죽었다. #이랑 작가에 따르면 그녀는 모든 에너지를 쏟고 소진사 하였다고 한다. 장례식장에서 사람들은 춤을 추었고... 이랑도 엄마와 언니도 모두 미친년이란다...

 

읽다보면 역사 속에 미친년, 마녀, 정신병자로 몰아세워졌던 많은 여자들이 떠올려진다. 어려서부터 천재가 분명했었던 이랑이 써내려간 고백서 같았던 #엄마와딸들의미친년의역사 와 후남이로 평생을 살아가는 남편을 보며 속 끓이며 자식들을 키워내고 딸을 보낸 후 황망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와서 읽는 이까지 가슴을 텅텅 털어내게 만들었던 소책자 이랑 엄마 김경형의 이야기까지.....

 

보다보면 어느 한 구석은 내 엄마를, 내 친구를, 내 형제를 생각나게 한다. 입밖으로 내기 힘든 것들을 털어내는 이랑의 글은 저기 밑바닥의 나를 발견하게 하는 듯 했다... 그래서일까? 고스란히 전해오는 날것의 느낌으로 그림을 두 개 그렸다. 나처럼 저자의 마음에 닿아서 또다른 탄생을 했을 사람들도 많이 있었을 것 같다.

 

아무렇지 않아 보이던 누군가의 삶 속에 이토록 많은 것들이 있다는 것에 놀랐고 이랑 작가의 노래에 대한 창작력은 어쩌면 그 힘에 있는 것 같다. 가슴이 먹먹한 아픔에 숨이 턱 막혀서 어떻게 글로 옮겨야할지도 고민했었지만, 나는 이 책을 사랑으로 기억하고 싶다. 사는 동안의 동료로 생각하고 싶다. 준이치가 이랑에게 해 준 말, “밥을 잘 먹어야 해. 밥을 먹으면 힘이 생길 거야.”를 기억하고 싶다.

 

 

_깊은 사랑과 냉철한 이성과 오래된 우울감이 함께 존재하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이 모든 걸 언니에게 말하고 싶다. 사랑받지 못해서, 사랑을 모른다고 서로 말하던 우리 두 자매였는데. 언니가 떠난 뒤에 나는 강렬하게 원하는 것이 생겼음을, 그래서 무척 아프고 괴롭지만 굉장한 것을 배우고 있음을 언니에게 꼭 말하고 싶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으로 어쩐지 언니에게 전해질 거라고 느낀다._p149

 

_그래서 도서관이 뭐냐고 물어봤더니, 그 사람이 말하는 거는 사람들이 살아갈 방법을 찾을 때 가는 데라는 거야. 그래서 그날부터 내가 여기 하루에 한 번씩 꼭 왔어._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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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나는 텃밭에 간다 - 판다 할부지 강철원의 다정한 식물 수업
강철원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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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삼채는 잎과 뿌리를 다 먹을 수 있는데, 특히 뿌리는 많고 꽤 넓게 뻗어 나간다. 흙 속에서 생명력 넘치게 뻗어 나가는 삼채 뿌리를 보면 모두가 연결된 인간 세상 같기도 하다. 아무리 개인적이고 독립적인 생활을 한다고 해도 혼자 오롯이 살 수는 없다. 모두가 어떻게든 연결되어 있다. 

..... 우리네 밥상에 올라와 건강한 찬으로 인간의 영양을 책임진다. 삼채의 일부가 우리 몸 속으로 퍼져 나간다. 우리는 삼채 유니버스에 접속되었다!_p128


푸바오로 자연스럽게 알게 된 판다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의 반가운 에세이 #매일아침나는텃밭에간다 . 제목 그대로 그의 텃밭이 온전히 나온다. 평소 판다가족들에게 자신이 가꾸는 텃밭 이야기를 하는 것을 봤었기 때문에 왠지 낯설지 않은 곳이었다.


강철원 사육사를 좋아하는 이유는, 생명을 대하는 마음과 행동이 참 섬세하고 애정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동물, 식물 할 것 없이 그의 손과 눈에서는 모두 소중하게 다시 태어난다. 말 한마디, 손 끝 하나도 따뜻해서 보고 있는 이들에게까지 온기가 고스란히 전해옴이 느껴져 세상의 시름이 스르르 녹는 기분이다. 


이 책을 통해서, 그 느낌은 단순한 감각을 넘어서 저자의 철학과 사유가 되어 읽혔다. 어렸을 때의 집안 분위기, 어머니의 이야기와 알려주신 각종 식물들의 생태와 자연과의 에피소드들, 잘 몰랐었던 자연 속의 사계가 글과 사진들, 삽화들을 통해 그려져 있었고, 세상 이치에 대한 생각들을 접할 수 있었다. 이또한 참 편안하게 와닿았다.


푸바오 였던가? 텃밭에서 기른 당근을 가져와서 줬더니 잘 안먹어서 “왜, 맛이 없어?” 하던 모습이 떠올라서 책 속 당근을 보며 한참을 웃었다. 유채를 보면서는 어떻게든 녀석들에게 예쁨을 많이 보이게 해주고 싶어했던 할부지의 마음이 다시 떠올라서 뭉클해졌다. 그리고 푸바오를 떠나보낸 날에 관한 내용, 반가운 남천바오도 나와서 마치 추억을 같이 떠올리는 친구처럼 느껴지는 시간이였다. 아마도 많은 이들이 그럴 것이다.


_식물도 사람 못지않게 예민하고, 세심한 돌봄이 필요하다. 

..... 동물원의 동물들도, 텃밭의 식물들도 진심과 정성으로 돌보아야 모두가 탈 없이 건강할 수 있음을 느낀다._p63



텃밭에 서있는 저자의 모습은 마치 작은 거인 같았다. 작은 체구에 우주를 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생명과 생명 사이의 관계와 돌봄, 공존에 관하여 배우고 또 배워간다. 


_나를 포함해 인간은 자기중심적으로 움직이는 존재다. 내 일이 가장 소중하고, 내 입장에서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이 무조건 잘못됐다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자연 앞에서는 인간 중심의 생각을 부분적으로 바꾸어 볼 필요가 있다. 자연은 우리에게 무엇을 바라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바라고 요구하고 파헤치는 건 늘 인간이었다. 그러니 텃밭에 오면 고마운 마음으로 흙을 만지고, 식물들을 살피고, 숲의 동물들에게 인사를 하게 된다._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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