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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깊을수록 삶은 단순하다 - 세상에 실망할 때 나를 붙잡아 줄 선한 질문들
레베카 라인하르트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5년 4월
평점 :
_언어로 표현하기 무척 힘든 영혼과 정신의 아름다움은 감각적으로 인지될 때 비로소 깨달을 수 있다. 영혼의 아름다움은 인생처럼 절대 마르지 않는 가치 창조의 샘물이다. 삶의 기술은 절대 끝나지 않는 변화의 과정이다. 우리는 그 과정을 통해 이 세계의 자연과 생명체, 사물과 사건과 상호작용하고 충돌하면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 낸다._p197
'다정함‘이 세상을 구한다는 말이 있다. 따스한 온기로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이 다정한 말의 한 단계 심화버젼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 #철학이깊을수록삶은단순하다 . 책 제목은 다소 딱딱한 느낌이지만 내용은 말랑말랑하다.
세상에 더 실망할 일 조차 없다고 느낄 정도로 전쟁을 비롯해서 묻지마살인, 다크웹 사이버 범죄들 까지 별의별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이미 인간에 대한 신의를 잃은 지 오래된 이들도 적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책의 저자 #레베카라인하르트 와 같이 인간의 선의를 화두로 올려서 적극적으로 사유하게 하는 인문철학자들도 적지 않다. 그래서 우리가 희망을 놓지 않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여튼, 저자는 #임상철학자 및 #철학컨설턴트 로 상담소와 병원에서 상담활동을 하고 강의를 하는 이라서, 수집분석된 내용을 바탕으로 -비록 이런 연구에 관한 자료는 없지만- 각 주제에 따른 생각들을 나눠주고 있다는 믿음이 앞서서 더 의미있었던 시간이였다.
이 책의 대표주제인 #선의평범성 챕터에서 빠른 행복과 느린 행복에 관한 차이, 선에 관한 정의 등을 통해 제시하면서 시작해서, 선함을 방해하는 불안, 옳고그름판단, 관계 등의 진짜와 가짜의 구분, 선한 영향력이 행해지는 때, 현실 인정과 만족 추구와 중용을 찾아야 하는 이유, 스토아철학에서 가져오는 소유에 관한 사유, 언어의 힘, 아름다움과 연대에 관하여, 그리고 진정한 내면과 삶을 위한 의미찾기, 죽음과 사랑, 긍정에 관한 믿음 ...
이렇듯 넓게 설득하고 이해시켜주면서도 간결한 표현들을 사용해서 눈에 잘 들어오는 내용들이였다.
특히, “선은 취향의 문제가 아니다. 스타일의 문제다. 타인과 자신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훌륭한 스타일을 키우면, 우리의 인간적 잠재력을 활용하고 확장할 수 있다. 형식과 내용, 무엇을 하고 어떻게 할지를 잘 조화시키면, 아무리 위기가 닥쳐도 인생을 무난히 살아갈 수 있다.“ 는 멋진 문장들로 시작되는 챕터에서는 시몬 베유, 한나 아렌트, 수전 손택, 세 사람의 ‘훌륭한 스타일’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어서 반가웠다.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준 챕터였다.
_‘스프레차투라(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무척 쉬운 일처럼 해내는 것)로 일상을 스타일 있게 가꿔 나가보자. ... 여유 있게, 쿨하게, 무심한 듯 시크하게 ’의무‘와 규칙의 사슬을 끊을 때, 당신은 가장 혁신적인 모습이 된다. 당신도, 나도, 우리 모두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힘을 빼고 정직하게, 인간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_p227
또한 낙관주의자 오프라 윈프리와 비관주의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가상 대화도 흥미로웠고, 이 대화로부터 도출되는 느린 행복으로 가는 길이 기억에 남는다.
인간의 선에 관한 내용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것에 관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기성찰과 신뢰로 매순간을 쌓아가는 우리가 보인다.
_인생에서는 (거의) 모든 일이 가능하다. 부엌에서, 열차를 타고 가면서, 우체국에서,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면서 자기성찰을 하다가 문득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_p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