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관계 - 우리 삶에 필요한 예술가적 통찰과 상상
김상균 지음 / 효형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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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장르를 통합해 보는 작업은 무척이나 즐거운 일이다. 소위 메타인지를 활성화 할 수 있어서 지적유희를 맘껏 즐길 수 있는데, 이번에 음악가과 화가를 연결해서 탐구해보는 시간을 #위대한관계 로 가질 수 있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상균 이 다른 분야의 융합을 예술의 이 두 분야를 통해 풀어주고 있었다.

 

때로는 시대상과 연결해서, 때로는 형식적인 공통점을 연결하여, 또는 같은 내용 다른 표현과 느낌으로, 그리고 비교되는 두 인물들이 심리학적 특징상의 공통점으로, 등등 인물들의 연결점을 구분하며 알아가는 기쁨이 정말 컸다.

 

최근에 읽었던 바로크시대의 예술과 연결 지을 수 있었던 비발디와 카라바지오, 헨델과 루벤스 까지, 뜻밖의 등판에 반가웠던 멘델스존, 프라고나르, 신윤복편 - 인간 중심의 유희를 다루고 있었다 -, 인상 깊었던 쇼팽과 고흐의 나르시시즘 편, 인상주의 음악과 회화의 특징적인 요소인 리듬과 생동감을 중심으로 들어본 드뷔쉬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 ‘논리적 사고는 간결함을 낳는다편의 베베른과 쇠라는 생소한 작가들이였는데 표현법을 설명하는 내용이 마치 수학 같아서 현대적으로 느껴졌다.

 

 

독서를 훨씬 풍부하게 해주었던 것은 매 챕터 마지막에 들어있는 추천하는 음악 박스였다. 내용을 읽은 후에 듣는 곡들은 더 유의미하게 와 닿았다. 전반적으로 새롭게 알아가는 즐거움, 알고 있던 것도 다른 관점에서 보는 눈을 경험할 수 있었던, 오감이 즐거운 입체적인 시간이였다.

 

묶어놓은 두 예술가를 설명하는 분야들이 다양하고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되어 있어서 미술이나 음악에 기초지식이 없더라도 편하게 볼 수 있는 내용이였다. 궁금한 분야라면 적극 추천하고 싶다.

 

 

_알레고리는 그리스어 알레고리아에서 유래됐으며 은유적 의미 전달을 뜻하는 단어이다. ..... 예술은 은유과 유추를 기반으로 하는데 헨델과 루벤스의 작품에는 이런 알레고리 요소들이 종종 있다. 특히 헨델의 오라토리오 작품들에는 그 특징이 잘 담겨있다._p35

 

_고흐의 작품을 말할 때도 나르시시즘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여동생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런 글귀를 적었다. “한 사람이 여러 성격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어.”_p175

 

 

_이들 부르주아의 등장은 유대인과 이민자들의 인구 증가와도 연관 있는데 보헤미아 이민자 출신이자 후손인 구스타프 말러와 구스타프 클림트 또한 다시 성공한 예술가이자 부르주아였다._p242

 

 

_감각적이기보다는 분석적이고, 즉흥적이기보다는 논리적인 베베른과 쇠라의 예술세계는 결국 간결함이라는 응축된 정수로 귀결된다. 그들은 간결함이 지닌 힘과 본질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_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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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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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도 입소문이지만 

너무 읽고 싶었던 이 책.


뉴요커에서 일 잘 하고 있다가 암투병하던 친형의 죽음을 계기로 다 놓아버리고, 2008년 가을에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들어가게 된 저자가 수천 년을 품고 있는 예술 작품들을 보며, 그리고 오고가는 관람객들과 동료 경비원들을 접하며 느낀 바를 글로 옮겼다.


예술 작품들에 대한 설명은 물론, 저자의 삶에 대한 성찰이 지금의 나를 스며들게 한다....


한 번만 읽고 끝내기에는 너무 부족하다.

계속 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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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예술의 역사 4 : 바로크 예술 만화 예술의 역사 4
페드로 시푸엔테스 지음, 강민지 옮김 / 원더박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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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바로크는 사실 굉장히 다채롭고 그 안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던 시대다. 일반적으로 카라바조가 창의력을 폭발시켰던 1600년 무렵에 바로크 시대의 서막이 올랐으며, 유럽에서 가장 존경받는 작곡가인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가 사망한 1750년에 바로크 시대의 막이 내렸다고 한다._p4

 

 

만화로 즐길 수 있었던 <만화 예술의 역사4: #바로크예술 #artebarroco >.

 

그 어떤 시기보다 다양한 작품들이 줄줄이 나왔던 시기이고, 대중에게도 널이 알려진 작가들이 많아서 더 집중하며 편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 사건으로 과학계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던 배경, 데카르트 사상의 출현, 교회의 현대화 등 새로운 시도에 대한 이해하기 쉬운 설명들로 시작해서 성바오로 성당 등 대표건축물들도 안내하면서 자연스럽게 소개를 이어가고 있었다.

 

볼때마다 충격적인 아르테미시아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치는 유디트> 도 이 시대의 작품이였다. 그녀도 #카라바조 화풍에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청소년기에 그림 교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던 아픔이 그녀의 작품 세계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고 하니, 이전에는 잔인하게 다가왔던 이 그림이 이제는 통쾌하게 느껴진다.

 

이외에도 반가웠던 루벤스, 벨라스케스 등 많은 작가들과 작품들을 유럽의 각 도시를 돌며 둘려볼 수 있었다. 마치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랄까! 도시별로 나눠서 이렇게 구성하니 훨씬 기억에도 잘 남고 시대적인 이해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그림을 통해 도시분위기도 나름 즐길 수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던 것 같다.

 

만화여서 더 재미있었던 예술역사 여행서였다. 추천!

 

 

_카라바조 작품 여정의 다음 단계는 바로 빛과 그림자의 완벽한 활용이었다. 명암의 활용은 1602년 작품인 <승리자 아모르> 등 그의 대표작들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의 작품의 특징대로 검은 날개와 인물이 대비되면서 맹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다._p39

 

_부자지간이었던 프란시스코 리발타와 후안 리발타가 운영한 작업장은 발렌시아 지역 바로크 예술에 한 획을 그었지._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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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아침에게
윤성용 지음 / 멜라이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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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감상: 나의 아침에도 말을 건네고 싶다.

 

2년 정도 새벽기상을 했었다. 처음 1년 정도는 기상해서 하는 스케쥴이 비교적 일정해서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분야를 시작할 수 있었고 그 후 많은 깨달음을 얻어가고 있는 중이다. 디지털 노마드 생활이 10년도 넘은지라, 올빼미 생활이 지배적이였던 내게 이렇게 아침이 유의미하게 다가왔던 시기도 없었던 것 같다.

 

이때의 경험으로 지금도 아침이라는 시간, 즉 일어나서 1시간이 이제 얼마나 소중한 지를 잘 알고 있다. 지금은 그 리듬이 많이 깨졌지만 눈을 뜨고 몇분이라도 의미있는 것을 지속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더 와 닿는 지도 모르겠다. 바로 윤성용 에세이, #친애하는아침에게 .

 

 

저자의 아침 패턴으로 시작해서, 이불을 정리에 대해 쓴 글, 줄넘기를 하면서 발견하는 기쁨, ... 꼭 아침시간에 한 것이 아니여도 나누고 싶었던 생각 등등, 함 소담스럽고 다정하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아침이라는 것이 하루의 시작이고, 오직 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되새기게 하는 책이였다. ‘아침에는 오늘 할 일만을 생각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된다. 이처럼 아침을 닮은 사람이고 싶다는 상큼한 소망도 가져본다.

 

매일 눈을 뜰 때마다, 다시금 친애하는 아침과 대화를 해봐야겠다.

 

 

_요즘은 괜찮아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먼저 오늘 겪은 일을 적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떠올리면 어떤 감정이 생기는지 적습니다. 마지막으로 괜찮아라고 덧붙입니다. 이렇게 간단한 일인데도 나는 왜 그리 스스로에 대한 위로를 아끼며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_p61

 

 

_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면,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 산책을 할 때, 버스를 탈 때, 대화를 할 때, 심지어 설거지를 하거나 이불 정리를 할 때도, 그 순간을 고스란히 감감하려고 노력하면 어떤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된다._p69

 

 

_거칠게 나누자면, 좋아하는 것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 것 같다. 하나는 티셔츠에 새겨 입고 다닐 만큼 자랑하고 싶은 것. 또 하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차마 말하기 부끄러운, 어떤 면에서는 은밀한 것이다._p113

 

 

_가끔 속으로 울 때가 있다. 나의 진심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을 때 그렇다. 그로 인해 세상 사람들이 나를 차갑게 대하는 것만 같을 때도 그렇다. 그럴 때는 솔직하게 터놓고 이야기하는 수밖에 없다._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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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조승리 지음 / 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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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내게 따듯한 타월을 건네거나 혹은 필요한 게 있는지를 물을 때 그녀는 항상 내 손등에 자기 손을 살며시 올려놓고 말을 했다. 특별히 상냥한 목소리를 하거나 말을 길게 하는 건 아니었다. 그러나 손의 언어를 통해 나는 그녀의 진심을 건네받은 느낌이었다._p49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15살 때부터 서서히 시력을 잃어 지금은 보지 못하는 저자 조승리의 에세이다.

 

어떻게 후기를 써야할까? 하며 한참을 생각했다. 저자는 그동안 겪고 생각하고 느낀 바를 다양한 언어로 풀어놓았는데, 볼 수 없는 화자의 관점에서 읽어지는 경험을 하며 내 감각의 익숙함이 낯설게 느껴졌다.

 

읽다가 문득 내가 북받쳐서 펑펑 울기도 하였지만 결코 동정심이나 이런 것이 아니다. 공감되는 지점에서 뭉클해 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저자는 담담하다 못해 명쾌해서 그 건강함에 시원해지기까지 했다.

 

우리는 타인을 대할 때 어떻게 보고 소통해야 하는 것일까? 감각의 장애가 없음에도 불통을 경험하는 이들에게 저자의 자연스러운 교류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결국 사는 모습은 마음이 기반이고 다 비슷한 것이 진리인가 보다. 역시나....

 

 

공감이 되어 위로받았고, 시원한 내지름에 나까지 마음을 담을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 참 좋다.

 

 

_내가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네는 방식은 내 상처를 드러내 보이며 함께 아파하는 것이었다._p100

 

_평상 위에 올라서 하늘을 향해 두 주먹을 내뻗으며 내 젊은 영웅을 흉내내본다.

한 방이면 끝나!”

두 주먹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따뜻한 손이 가만가만 내 등을 쓰다듬었다.

 

당숙모가 쓰다듬는 것은 철없던 우리의 과거였다._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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