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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어로 철학하기 - 철학의 개념과 번역어를 살피다 ㅣ 메멘토 문고·나의 독법 2
신우승.김은정.이승택 지음 / 메멘토 / 2022년 2월
평점 :
비전공자면서 취미로 철학을 공부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언어의 문제다. 어떤 사상이나 사유든 언어로 기술되어 타인에게 전달될 수밖에 없기에(물론 비언어적 전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정확하고 구체적인 단어와 문장의 사용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하지만 일상의 간단한 대화조차 숱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마당에 글을 통해 나의 생각을 정밀하게 타인에게 전달하거나, 혹은 그 반대의 작업을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처음부터 한국어로 쓰인 책이 아닌, 번역이라는 필터로 한 번 더 걸러진 번역서를 읽는 일은 훨씬 더 어렵고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이런 책이 있기에 조금은 희망을 품게 된다. 저자의 고민들이 쌓여서 만들어진 촘촘한 단어와 문장의 그물은 철학적 개념들을 포획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이에 우리는 타인이 제시하는 사유의 정수로 좀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 시리즈로 계속 나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