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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잘 살고 있어 - 이 시대 2인 가족의 명랑한 풍속화
박산호 지음 / 지와인 / 2020년 12월
평점 :
글을 정말 잘 쓰는 듯.^^;;
이전에 권남희님의 에세이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책을 쓴 박산호님도 글을 참 맛깔나게 쓴다. 하긴 번역가도 단어와 문장을 다루는 직업이다 보니 글을 잘 쓰는 건 당연한 건가? 아니다, 이분들이 대단한 분들임이 틀림없으리라.
참! 글쓰기에 관한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 발췌했다.
"이러다 제대로 된 글은 영영 못 쓰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을 무렵 우연히 한 인터넷 서점에 실린 어떤 작가의 연재 글을 읽다 무릎을 쳤다. 그 작가도 마침 글쓰기의 괴로움에 몸부림치다 극복할 방법 하나를 알아냈다고 했다. 너무 잘 쓰려고 스스로를 달달 볶지 말고 그냥 쓰레기를 쓰자고 생각하기로 했단다. 그러자 큰 부담 없이 글을 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쓰레기를 쓰자" 이 부분을 읽는 순간 먹구름 사이로 한 줄기 광명이 비치는 것 같았다. 그래, 나만 힘든 게 아니었어. 거기다 내가 전업 작가도 아니고 번역가로 쓰는 글인데 왜 그리 잘 써야 한다고 안달했을까." -80쪽-
그래 난 전업 작가도 아니고 번역가는 더더욱 아닌데 너무 잘 쓰려고 애쓰지 말자. 그냥 쓰레기를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