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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 부, 권력에 관한 사색 - 무미건조한 세계에서 저자와 독자가 살아남으려면
탕누어 지음, 김택규 옮김 / 글항아리 / 2020년 6월
평점 :
드디어 다 읽었다. 이 책을 언제부터 읽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오래 읽었다. 한 달쯤인가? 아니 두 달쯤 된 거 같기도 하고.
책이 재미없느냐? 그건 아니다. 이 책은 대만의 작가 아니 자칭 전문 독자(professional reader)라고 불리기를 원하는 탕누어의 에세이다. 제목 그대로 명예, 부, 권력에 관한 작가의 사유와 지식이 담겨있다. 5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으로 재미없진 않은데 술술 읽히지는 않았다. 날카로운 통찰, 고전과 고전을 넘나드는 비유와 확장, 냉소적이면서도 유쾌한 농담들이 페이지마다 펼쳐지지만, 왠지 집중이 잘 안 되었다. 문체 탓인가? 아니, 내가 별 관심 없는 분야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니까 무척 홀가분한데 무슨 내용이 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다 머리 나쁜 내 탓이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