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현재 논의되고 있는 동물 윤리의 기본 전제는 행동, 정신 능력이 있는 사람을 포함한 모든 동물의 도덕적 지위는 같다는 입장이다.(단일주의) 셸리 케이건 교수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단일주의로 동물 윤리가 제대로 논의되기 어려운 상황에 둘 것이 아니라, 사회적 공론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관점에서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지금보다 동물을 좀 더 헤아리기 위해서는 오히려 비합리적인 단일주의를 버리고, 동물 윤리의 기본 전제로 상식과 직관에 반하지 않는 ‘제한적 계층주의’를 제안한다. 이는1. 도덕적 지위에는 (대여섯 개 정도의)계층이 존재한다. (아래 사진 계단 함수 형태. 사람 > 동물군1 > 동물군2 ...) 2. 일반적으로 사람들 사이의 도덕적 지위는 동일하다. (미약한 정신적 능력의 차이는 무시할 수 있다)3. 정신적 능력이 뛰어난 동물은 같은 동물군 안의 다른 동물들보다 도덕적 지위가 더 높을 수 있다. (개체주의) 와 같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러한 계층의 구분이 무분별하게 자행되는 동물에 대한 부당한 처우를 정당화해주는 논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만약 두 계층의 권리가 충돌한다면 높은 계층의 이익에 좀 더 가중치를 두기는 하지만 그것이 하위 계층의 권리를 무조건 무시하라는 것은 아니다. 권리의 제한에는 좀 더 엄격한 논리가 필요하며 이는 상위계층으로 갈수록 더욱 그렇다. 예를 들어 무인도에서 생존을 위해 인간이 사슴을 잡아먹는 것은 허용되지만, 유희를 위한 사슴 사냥은 허용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 현실적인 도덕적 지위에 따라 헤아림의 차등을 두는 것이지 헤아리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현실세계에서 다양하게 맞닥뜨리는 인간과 동물, 동물과 동물에 대한 도덕적 상황 속에서 좀 더 수용 가능한 객관적인 기준을 가지고 대처해야 한다는 실천적 현실주의는 필연적으로 제한적 계층주의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저자는 끝을 맺는다.이상이 이 책의 요약이다.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는가?